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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로만 평가받던 장희빈을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통해 참신한 상상력과 새로운 시각으로 입혀낸 최정미 작가는, 또 다른 역사 팩션 『미궁』을 통해 가공의 인물 사포별감 진현을 전면에 내세워 연쇄 살인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궁중 미스터리를 표방했다. 인조반정 후 십구 년간 유배를 겪으며 처참한 세월 속에서도 생존을 이어가던 광해군의 사망 전후에 벌어진 일들에 작가적 상상력이 덧대어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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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은 두둑한 배짱과 호방한 성격을 가졌으나 예리하고 민첩한 추론능력을 지닌 사포직 별감이다. 그런 그가 오직 국왕의 여인이어야 하는 궁녀와 통정한 것을 주상전하의 가장 큰 총애를 받고 있는 소용 조씨가 알게 되었고, 이를 묵인해주는 조건으로 아들 숭선군의 독살 미수를 보름 이내에 밝혀내라는 명을 받는다. 몇 해 전 누구도 해결하지 못했던 독살 사건을 규명하여 장내를 떠들썩하게 했던 진현은, 이제는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사건을 밝혀야 한다. 하지만 뒤이어 발생한 궁궐 내의 연쇄 살인사건은 모두를 혼란에 빠뜨리고, 자신이 맡은 사건과의 연계성을 의심하며 배후를 추적해 나간다. 작금의 주상은 15대 임금 광해를 밀어낸 조선의 16대 임금 인조이다. 왕족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결코 죽어서는 안 되는 궁에서 세 번의 연쇄살인사건과 왕족을 시해하려는 독살 미수 사건, 궁 밖으로 이어진 또 한 번의 살인에 인조의 불안감은 극에 달한다. 살해되었거나 살해될 위기를 겪은 자들은 모두 인조의 측근들이다. 모두가 하나같이 인조의 총애를 받는 수족들이 변을 당했다. 그렇다면 최종 목표는 인조 자신이 아닐까?
소용 조씨의 아들 숭선군의 독살 미수, 태운 맥적을 먹고 죽은 수라간 오숙수, 구중심처 깊이 뿌리박은 나뭇가지에 목이 매달려 죽은 박상선, 뒤이어 창덕궁 후원 연못가에서 시체로 모습을 드러낸 제조상궁까지. 이 모든 것이 수라간과 내의원 약방, 두 곳 모두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신분이어야 가능하다. 관련지어 한 맥으로 잡히지 않던 진현의 의구심은 인평대군과 속을 터놓기 시작하면서 수사에 가속이 붙기 시작한다. 권력 이동과 연관을 짓는다면, 서열 1,2위인 형들이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 있는 터에 차기 왕이 될 유력한 인물은 숭선군을 제외한다면 인평대군 뿐이다. 혹시 그가 범인은 아닐까? 그가 아니라면, 소용 조씨의 영원한 숙적인 귀인 장씨일까? 그러던 중 궁궐 밖 행사였던 승전놀음(기생들을 모두 동원하여 벌이는 별감놀음)에서 홍병희 별감마저 살해되고 만다.
광해군, 일국의 국왕이었던 이가 자그만치 십구 년 동안 겪은 수모는 참담했다. 감시로 붙여진 별장이 광해군을 아래채로 내몰고 안방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수발을 위해 딸려 온 나인은 그를 영감이라 부르며 대놓고 멸시했다. 광해군은 화와 울분으로 세상을 한하는 일도 없이 입을 다문 채 그 모든 수모를 받아냈다. 최후까지 무언가 때를 기다리는 듯 담담하게 생을 이어갔다. 그것은 희망이었을까, 체념이었을까? 왕이라는 절대 권력이 군으로 강등된 것도 모자라 천한 비자에게까지 하대받고 모욕당하면서도 끈질기게 견뎌온 그의 삶 이면에 숨겨있음직한 희망은 꽤나 설득력이 있다. 장마철에 만개하는 수국을 닮은 색장나인이 짊어졌을 삶의 무게에 나도 모르게 눈물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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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해 본다. 최고의 자리에 있다는 것이 과연 행복한 것일까? 우리는 흔히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더 높은 곳에 앉으려하고 많은 사람들이 고개 숙이기를 원한다. 하지만 최고의 자리란 때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자리 일 수 있어, 자리를 보전하면서도 불안하다. 언제든 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쳐질 수 있다는 불안감. 그리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때 나를 이 자리까지 올려준 측근을 무시할 수 없는 마음까지. 한 나라의 왕이란 자리는 보통 지존으로 표현하지만, 왕의 자리에 올라 놓고도 무수한 자격지심으로 스스로를, 혹은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인조 역시 그런 인물은 아니었을까? 그래서 반정을 일으키고 왕위에 오른 뒤 광해군을 폭군으로 묘사하고, 어떻게든 그의 생각을, 사상을 깎아 내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광해군이 인조에 의해 궁에서 쫓겨난 뒤 19년. 왕족을 제외하고 절대 시신이 발견되어선 안 되는 궁에 시신들이 발견된다. 궁에서 발견된 시신 세 구, 궁 밖에서 암살된 시신 한 구. 희생자는 모두 인조의 측근으로 반정 이후 승승장구한 사람들이다. 이에 궁에는 해괴한 소문들이 난무하게 된다. 이 사건은 여색을 밝히고, 풍류를 좋아하는 진현에 의해 조심스레 밝혀진다. 식물에 대한 지식이 많고, 특히나 독에 대해 잘 아는 진현은 사건을 파헤치다 인조의 셋째 아들 인평대군과 대립하지만, 나중에는 사건을 같이 추적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실은 아픔의 또 다른 이름 아닐까?
가끔 가족들과 경복궁이나 창덕궁에 가면 이 넓지만 답답한 곳에서 평생 산다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하게 된다. 복장이 자유로웠던 것도 아니고, 공부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행이 자유로웠던 것도 아닌 창살 없는 감옥. 외롭다 말할 수 없고, 집에 가고 싶다 말할 수 없는 곳. 여자에게 최고의 승진(?)이 승은이지만, 그것도 일부 몇몇의 여자 일뿐. 승은을 입었어도 그 사랑이 지속되지 않고, 언제든 변하는 왕의 마음을 잡아 둘 수 없다. 그 나마 회임을 했다면 나았을까? 아니 회임을 했어도 자식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것도 또한 아픔일 뿐.
아무나 들어갈 수 없고, 아무나 넉넉함을 보장할 수 없는 궁에는 너무 많은 시기와 질투가 난무한다. 지키려는 자와 부수려는 자. 높은 곳에 오르려는 자와 결국 내려 않는 자. 배고픈 국민들은 무시한 채 자신의 세를 불려가기 바쁜 양반들의 모습과 이기적인 모습의 왕을 보면서 나라가 쪼그라드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최근 들어 광해군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만약 그가 계속 왕의 자리에 앉았다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만약 그가 계속 그 자리에 있었다면 조선이라는 나라는 다른 모습으로 발전했을까?
심양에 볼모로 끌려가 있는 동안, 적어도 외교에 있어서만은 좀 더 현명하게 대처했더라면 하는 원망과 분노가 나를 덮쳤다. 집권당인 서인들과 아바마마가 국제 정세를 제대로 읽었다면? 이미 기울어가던 명나라에 대한 사대는 눈치껏 하고 청과도 적절한 우호관계를 맺었다면? 그랬다면 오랑캐의 적장 앞에 아바마마가 무릎을 꿇는 치욕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야.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백성들과 병사들이 목숨을 잃지도 않았을 것이고. (186-187) 세상이 달라졌다고 말하지만 왜 우리나라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외교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의 기득권층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과 조선이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금 더 현명하게 국제 정세를 읽고, 조금 더 내실을 튼튼히 할 생각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이런 일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이 달라져 첨단 기술이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와 있지만 왜 높은 사람들 머릿속은 조선 시대 그대로 인지... 미궁이라는 수수께끼의 궁이라는 말처럼 지금의 oo대 역시 수수께끼의 장소 아닐까? 훗날 역사가 우리의 지도자들을 어떻게 설명하고 묘사하게 될지를 생각한다면... 이런 식의 정치는 아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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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뿐 아니라 역사책을 보다보면 궁금할 때가 있다. 갑자기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진 인물들의 삶이. 대표적으로 장영실이나 광해군같은 인물은 토크쇼 라디오 스타에 불러서 근황토크 한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생길 정도인데. 그중에서도 특히 광해군은 한 때 군주였고, 폐위된 뒤에도 자그마치 19년이나 더 살았다는데, 제주도로 이배된 이후에는 어떻게 살았는지 기록에 남아있지 않다니. 대체 어떻게 살다 죽은걸까. 나같이 이런 궁금증을 지닌 사람이 제법 되지 않을까. '미궁'은 나처럼 폐위 이후 광해군을 궁금해하던 작가가 광해군에 대한 사연을 상상한 결과 탄생된 작품이다.
대궐 별감 진현은 궁녀와 정을 통하다 발각돼, 죽음 일보직전까지 가지만, 조소용 덕에 겨우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 조소용이 보름의 말미를 주며 아들 숭선군을 독살하려고 한 범인을 찾아내라고, 만약 보름 내에 잡지 못하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엄명을 내린 것이다. 범인 색출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진현, 그러나 일개 별감으로선 구중심처 궁궐의 내명부 여인들을 만나기가 힘겹기만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멀리 제주에 유배돼 있던 광해의 소식이 들려온다. 광해가 그 파란만장한 삶을 마쳤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인조는 폐주의 장례식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그런데 궁궐에는 연속적으로 파란이 벌어진다. 왕족 이외에는 죽는 사람이 나오지 않아야 할 궁궐에서 연이어 사체가 발견된다. 수라간 숙수,제조상궁, 내시 박상선.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지자 궁궐안은 살풍경해진다. 특히나 독살된 숙수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인조는 간발의 차로 독살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니 궁궐 안은 분위기가 흉흉해질 수 밖에 없었다.
진현은 청나라에서 돌아온 인조의 삼남 인평대군을 도움을 얻어, 궁인들 과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중 민상궁은 인조의 승은을 완곡하게 거절하면서, 허울 좋은 후궁보다 상궁으로 머물러 있는데,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궁안에서 거두어 키운 이나인, 편지 심부름하는 벙어리 이나인에게 남다른 애정을 베푼다. 이 나인은 묘한 매력으로 진현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심지어 인조도 그녀에게 승은을 내리기로 하는데..
괜히 궁궐을 구중심처(九重深處)라고 하는 것이 아니었다. 비밀 아닌 비밀들이 가려지고, 그 비밀 뒤로 슬픈 운명이 숨죽이고 있었다. 단 한번의 승은 그리고 운명의 그날, 궁인은 그 뒤로 속내를 꼭꼭 감추고 비밀을 품고 살아야 했으니. 만약 그 하루밤이 없었더라면, 아니 반정이 없었더라면 그 궁인은 후궁의 첩지를 받고 대군과 옹주를 생산하고, 왕의 총애 속에 안락하게 살아갈 수 있었을까.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졌고, 광해가 폐주가 된 이후에 그런 일이 생겼을 수도 있겠다 싶었을만큼 이야기가 정교하게 구성됐다. 이점이 이 작품에서 가장 도드라진 장점이었다. 특히 결말 부분의 반전은 그 궁인의 행동이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오히려 복수를 참고 그 기나긴 세월 동안 기다린 인내심이 대단하다 싶었다.
소설 속 인조는 찌질해 보였다. 끝까지 졸렬하게 굴었고, 색 밝히는 군주였다. 아마도 광해가 긍정적으로 묘사되는 이유에는 그의 정치력 영향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무책임함과 비겁함, 이기심, 여성편력 등등 인조에 대한 비호감의 요소가 몇곱절은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제주도 유배 이후 광해군의 삶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하며 읽기 시작한 작품이었는데, 인조의 옹졸함으로 마무리 됐고, 읽는 동안 내가 인조를 엄청 싫어한다는 것만 재확인한 한 셈이 됐다.
'미궁'은 제목처럼 궁궐이 작품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다. 겹겹이 담에 둘러쌓여진 궁궐, 그 안은 더 큰 힘을 가지려고,더 많은 재물을 움켜쥐려고, 더 높은 벼슬을 얻으려고, 또 끊임없는 사랑을 갈구하는욕망과 권력을 탐하는 만화경이 펼쳐지는 세상이었다.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혹은 희생자가 돼서 감추거나 숨겨야 했던 과거사들이 다반사였다. 과거에 숨겨져있던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올라, 진실이 밝혀지게 되면 이렇게 피를 부르는 참화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단 하루밤의 인연으로 궁녀의 인생은 달라지고 만다. 감추고 숨죽이며 살아야했고, 가장 사랑하는 존재에게 사랑한다 드러낼 수 없었고, 가장 증오하는 존재를 미워한다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 십구년동안이나 지속됐다. 다른 곳이 아니라 궁 안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누가 어떻게 광해군과 연결돼 있는 것일까. 그것이 밝혀지는 순간이 반전의 포인트고 작품의 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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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쌓인 궁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최고의 권력의 힘을 빌어 권세를 누리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지만 위태롭고 조마조마한 삶일 수 있구나 생각했다. 광해의 죽음과 함께 궁에는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박상선과 제조상궁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으로 시작하여 손에 땀을 쥐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궁녀와 일을 벌여 헛점을 잡힌 진현은 이어지는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아야만 하는데 진현의 조사와 추리로 흥미진진한 전개된다. 궁에서 사는 이들은 권력을 등에 업고 왕의 신임을 누가 더 얻느냐에 따라서 신분이 달라지며 쉼없이 질투하고 내 자리를 지키고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남을 어려움에 빠뜨리기까지 하는 무서움이 서려있었다. 조소용의 아이를 위협하는 사람이 또한 누구인지까지 밝혀내야하는 진현은 하나하나 실타래를 풀어가게 된다. 광해군이 강화도 교동에서 제주도로 옮기면서 썼다는 칠언율시는 내 마음까지 짠하게 만들었다. 인목대비는 광해군에게 죽임을 당한 아들 영창대군에 대한 원한으로 광해군을 당장 죽이도록 요구했지만 인조는 광해군을 강화로, 제주로 이리저리 옮겨 다니게 하며 스스로 죽을 때까지 기다려왔다. 인조의 예상보다 오래 산 광해군은 수모를 겪고 멸시를 견뎌내면서 살아갔다. 자그마치 19년의 세월을 광해군은 담담하게 생을 이어갔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에 대한 답이 뒷부분에 나온다. 그가 이렇게하면서까지 생을 이어간 이유. 그 이유를 알게 되면서 얼마나 슬프고 비통한지 가슴이 다 먹먹해왔다. 자신의 모든 걸 숨기고 비밀스런 삶을 살았던 '화' 의 이야기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오랜 세월을 견뎌온 민상궁의 이야기 세상에 이럴 수가. 복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마음도 딱하고 슬프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권력을 얻으려 하고 다른 이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주고 남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는지 안타깝다. 어쩌면 부질없는 흘러가는 구름과 같은 많은 것들을 우리 역시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궁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화려하지만 그 속을 살펴보면 욕심과 분노, 질투에 얽히고 설켜 살아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고 슬픈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살인사건의 범인이 누구일지 궁금하고 왜 그랬는지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뜻밖의 반전이 있어 놀랍기도 했고 안타까운 마음이었고 무언가를 얻는다는 것은 다른 것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우린 알지 못하는 궁의 모습과 생활을 어쩌면 이리도 상세하게 그려냈는지 실감났다. 그래서인지 이 이야기가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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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항상 승자에 의해서 쓰이다보니 왜곡되어 후세에 전해지는 이야기가 꽤 있는 걸로 있다. 역사를 다시 들여다보고 재평가하는 작업들이 늘어나면서 예전에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접하는 것에 나름 흥미롭고 재밌게 느끼고 있다.
왕이라 불리지 못한 조선의 제 15대 임금이었던 '광해군'.. 단 한마디로 그를 가르쳐 폭군이라 우리는 불렀다. 임금의 자리에 앉기까지 광해군은 아버지 선조의 눈 밖에 나 있었기에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 어렵사리 왕 위에 올라 왕권을 강화하고 실리외교를 선택한 그지만 결국 인조반정으로 축출되어 묘호조차 갖지 못한 군주가 남은 왕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처형되지 못한 그는 19년의 유배생활 동안 어떤 심정으로 살았을지...
미궁은 인조반정 후 구중궁궐 안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사건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는 이야기다. 대전 내관 박상선과 대궐의 살림을 맞아 행하는 제조상궁마저 사라진다. 그들이 왜 감쪽같이 사라졌는지 누구도 거기에 대해 알지 못한다.
궁궐안의 여자는 모두 왕의 여자다. 그 누구도 왕의 여자를 건드려서는 죽음을 면치 못한다. 헌데 꽃밭을 살피는 별감으로 일하고 있는 진현은 매혹적인 궁녀에게 이끌려 그만 정을 통하고 만다. 목숨을 건 궁녀와의 만남이지만 그는 포기하지 못한다. 그들의 관계가 들통이 나서 진현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헌데 그를 구해주는 여인이 있었으니... 그 여인은 인조의 총애를 받고 있던 소용 조씨... 그녀가 진현의 목숨을 무기로 거래를 원한다. 그녀의 어린 아들을 누군가 노리고 있다. 그 인물이 누구인지 배후를 밝혀 줄 것을 명령하는데...
왕의 자리에 올랐지만 인조란 인물은 광해군의 그림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신의 주도하에 일어난 반정이기도 했고 왕의 자리에 있는 내내 정통성 문제와 갈수록 힘들어지는 백성들의 살림, 여기에 소현세자에게 왕위를 물러주게 될까봐 항상 불안감에 휩싸여 지냈다. 소현세자의 갑작스런 죽음은 인조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다른 책에서 본 적이 있을 정도라 개인적으로 평소에 인조임금에 대해 별로 좋은 느낌을 갖고 있지 않다.
계속해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배후 인물로 인조의 아들 중 한 명이 의심스럽다. 허나 그 역시 진실을 밝힌다며 진현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고 조사를 벌이는데....
숱한 여자들을 자신의 여자로 만든 광해군.. 그의 마지막 여자로 승은을 입었지만 그 시간이 너무나 짧았다. 광해군의 기나 긴 19년이 끝나는 시점...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서로의 존재를 알았기에 무슨 수를 써서도 살려고 노력했던 사람들... 허나 이들의 만남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하고 비극으로 끝나고 만다.
살인사건의 모든 진실은 안타깝고 슬픈 진실 안에 숨겨져 있다. 가해자가 곧 세상 누구보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인물이다. 살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옳은 일을 했다는 믿음 하에 행동한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속 인물을 토대로 새롭게 탄생한 소설 '미궁'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형식도 흥미롭고 궁궐이란 특수한 공간만이 가진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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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반정으로 정권을 잡은 인조, 그가 알지 못하는 사이 복수의 칼날이 그를 겨누고 있었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희망이 사라질 때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미궁'은 희망이 사라진 인간의 마지막 선택의 비극적 결말을 그린 역사 추리소설이다.
어느날 궁궐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데 범인을 찾을 단서는 오리무중, 그러나 주인공 진현은 범인을 찾아야 한다. 보름안에 범인을 찾지 못하면 목숨을 내놔야 한다.
범인은 누구일까? 형들을 제치고 왕위에 오를 수 있는 인평대군? 자신의 아들을 왕위로 올릴 수 있는 조씨? 이 소설이 재밌던 이유는 이렇게 어느 누가 범인이래도 동기가 충분한 사건이 발생했고, 그 범인과 동기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광해군은 또 한명의 불운한 왕이란 생각이 들었다. 권력은 어찌 이리도 냉정한지, 빼앗은 자는 빼앗긴 자를 이렇게 무참히도 짓밟아야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일까. 권력을 빼앗고 멀리 유배를 보내고도 불안하여 결국엔 죽이기 까지 해야만 하는 것, 자신외에 백성의 추종을 받는 자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 은 권력의 속성일까? 추리소설이지만, 역사적 시대상황과, 사건, 인물들을 배경으로 한 것이기에 역사적 관점에서도 그 시기의 일련의 사건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서를 할때에 배경지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조가 어떻게 권력을 잡았는지, 광해군이 어떻게 권좌에서 물러나고 어떻게 죽었는지 등의 사실을 잘 안다면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더 해질 것 같다.
인조반정, 광해군, 병자호란, 광해군과 인조의 외교적 정책방향의 차이 등 많은 역사적 사실들에 대하여 궁금증이 일어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다.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도 있고, 역사적 사실들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역사적 시간대에 허구의 사건들을 가미시켜 추리를 전개해 나가는 작가의 상상력과 스토리 구성이 좋았다는 점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후반부에 서둘러 마무리 되는 느낌이 들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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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반까지는 별이 세 개 반 정도였는데 후반부를 읽고 반 개 더 채우기로 했습니다. 후반부가 크게 임팩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을 산란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할까요. 그 느낌을 무시하고 별 세 개 반으로 끝마치기에는 아쉬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품은 ‘수수께끼의 궁’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웠고 살인사건을 통해 미스터리한 느낌을 강조했지만 저는 사건보다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어요. 예전부터 사극을 볼 때면 왜 저렇게 권력을 갖지 못해 안달일까 의아하게 생각했었습니다. 못 가지면 가지고 싶은 것, 갖게 되어도 불안한 것이 권력이니까요. 만인지상의 자리에 있다 해도 신하들의 견제에 힘들어해야 하고 심지어 친족 간에 살육도 불사해야 하는 왕, 여인들의 암투, 궁에 들어가면 평생을 왕의 여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궁녀, 평범하고 소박한 행복은 꿈꿀 수 없는 내관들. 궁궐 안에서는 행복하고 평안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드라마이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권력을 두고 다투는 한 그 누구도 행복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때는 병자호란이 끝나고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에 볼모로 잡혀가 있고 인조의 셋째아들인 인평대군만이 청에서 돌아와 궁에 기거하고 있는 시기. 궁녀와 정을 통했다는 이유로 나무에 목이 매달린 별감 진현은 까무룩 정신을 잃었다 인조의 총애를 받는 조소용의 부름을 받고 그녀와 대면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인 숭선군이 독살미수를 당했다며 그 범인을 밝혀내라 윽박지르고 그렇지 않으면 왕에게 궁녀와 내통했다는 것을 알리고 없애버리겠다고 협박합니다. 그 즈음 궐에서는 연유를 알 수 없는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제주도에 유폐되었던 광해군이 세상을 떠났다는 기별마저 당도하면서 궁은 한층 흉흉한 분위기에 잠식당하죠. 숭선군 독살미수 사건과 살인사건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 진현은 대담한 배포와 누구보다 뛰어난 통찰력으로 사건의 배후를 알아냅니다. 광해군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된 뒤 그는 현재에 되살아나 책과 드라마의 중요소재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그의 행적을 다시 좇으며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 학자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이 작품 또한 광해군이 펼쳤던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독특하게도 그가 유폐된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진현은 모든 사건들이 그를 그리워하고 다시 왕으로 추대하기 위한 집단의 음모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진실은 전혀 엉뚱한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어요.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저는 그 응축된 감정이 굉장히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자신은 물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인생까지 결정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요. 제가 범인이었다면 저는 결코 그런 선택은 하지 않을 겁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같은 원한을 가지고 평생을 보내길 원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 보다는 내가 가진 원한 따윈 잊어버리고 소박하고 평범하게 살아가길 원할 거에요. 어찌 생각하면 상상 가능한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앞뒤를 잘 맞춰보면 누가 범인인지 알 수도 있을 거에요. 저는 그 상상 가능할 수도 있는 후반부가 처음에는 ‘흐응’, 시간이 지날수록 애달프게 다가왔습니다. 저에게는 자꾸 곱씹게 되는 엔딩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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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반정후 19년...
'광해군'이 쫓겨난뒤, 오랜세월동안 '인조'의 심복이였던 '박상선'
그가 누군가에게 습격당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궁'에서 '박상선' 만만치 않게 힘을 자랑하던 '제조상궁'역시 갑자기 사라집니다.
별감인 '진현'은 궁녀와 통정을 하다가 걸려, 감찰부 내관들에게 잡혀 갑니다..
궁녀와의 통정의 댓가는 교형이였으므로, 내관들은 그를 나뭇가지에 목을 매달고
죽어가던 '진현'은 무슨일이라도 할테니 용서해달라고 빕니다.
자신이 죽은줄 알았던 '진현'은 상궁에 이끌려 어디론가 향하고...
그가 만난 사람은 당시 '인조'의 사랑을 받던 '소용 조씨'였습니다..
얼마전에 '꽃들의전쟁'에서 '소용 조씨'가 주인공으로 나왔었는데 말이지요
말 그대로 조선의 팜므파탈로..
'인조'와 '소현세자'를 이간질하여 그를 죽이고, '강빈'과 아이들까지 살해하는..정말 악녀중의 악녀지요...
'인조'가 조선 최고의 무능한 왕이 된데 일조를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하여튼..국왕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소용 조씨'가 '진현'을 부른 이유는 바로...
누군가가 그녀의 아들인 '숭선군'을 죽이려 했던 것이지요..
당시 '인조'의 두아들...'소현세자'와 '봉림대군(효종)'은 청나라로 볼모 로 가있었고/
'소용 조씨'는 내심 자신의 아들을 세자로 세우려는 욕심을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누군가가 자신의 아들을 독살하려다가 미수에 그치자...
얼마전에 뛰어난 수사능력으로 이름을 떨친 '진현'에게..
보름이란 기간을 주며, 그동안 독살미수범을 찾지못하면 궁녀와 통정한 죄로 '진현'뿐만 아니라..
그 궁녀의 목숨마져 보장하지 못한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궁은 파란에 휩싸이게 되지요...
궁의 주방장이던 '강숙수'가 왕이 먹으려던 음식을 맛보았다가 죽고....
왕의 심복이였던 '박상선' 역시 궁에서 시체로 발견됩니다.
그리고...'광해군'의 죽음소식...
아...넘 불쌍하더군요..ㅠㅠ 부인도 아들도 잃고...
비자들에게 천대와 멸시를 받으면서 19년동안 귀양살이를 해왔던 '광해군'의 죽음..ㅠㅠ
'진현'은 연쇄적인 죽음이...'광해군'의 심복의 복수가 아닌가? 생각도 들지만..
일단 자신의 목숨은...'소용 조씨'에게 달려있으므로..
'숭선군'의 암살미수사건을 조사하는 가운데..
'제조상궁'의 시체가 발견되고, '홍별감'은 그의 눈앞에서 자객에게 암살당합니다
자객을 쫓다가....'진현'은
'인조'의 세번째 아들인 '인평대군'을 만나고...그에게 붙들려 갑니다.
'인평대군'에게 사실을 말한 '진현'
'인평대군' 역시 암살당할뻔한 사실을 이야기하고..
누군가? 왕실의 씨를 말리려고 하는건 아닌지? 라고 생각을 하고..
두사람은 의기투합하여...같이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하지요..
'궁'이란 곳은 정말 부조리 자체의 장소가 아닌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왕이란 한사람을 위해 수천명이 머무는 장소....
왕을 위해 수천명의 여인이 왕만을 바라보며 늙어가는 장소..ㅠㅠ
그리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수많은 사연과 수많은 수수께끼들을 품고 있지요..
이 작품은 팩션입니다..
실제 역사사건이 아니라...'광해군'의 죽음을 배경으로 만들어낸 허구의 이야기지만...
마지막 결말부분에서 정말 뭉클해지더라구요..ㅠㅠ
범인의 정체가 드러날때...
'광해군'이 19년동안 지옥과 같은 삶에서 버틸수 있었던 소망과..
범인 역시 같은 소망을 가지고 있었음을...말이지요....
사실...범인이란 말을 쓰기가 .....악당은 '인조'니까요......
읽을지 말지 무지 고민하던 책이였는데 말이지요...
무척 재미있었습니다...가독성도 뛰어나구요....
읽고나서 많이 맘이 무거워지네요...결말이..맘에 안들어..그렇다고 역사를 바꿀수도 없공..
에잇...'인조반정'은 실패했어야..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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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미궁
장옥정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장옥정 사랑에 살다' 쓴 최정미 작가가 쓴 신작이라고 해서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작가는 10년 동안 사극 전문 시나리오 작가라 사극 소설도 믿고 볼 수 있다.
이 책 '미궁'은 인조반정 후 19년, 광해의 죽음과 연쇄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궁중 미스터리다. 인조가 광해군이 폐륜을 저질렀다는 명분으로 인조반정을 일으켜 왕이 되었다. 그리하여 광해군은 제주도로 유배를 가게 되는데 19년 동안 살았다고 한다. 작가는 그 긴 세월동안 광해군이 무슨 생각을 하였으며 어떤 일이 있었을까, 그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초반부터 광해군이 제주도에서 사망했다는 소식과 함께 제조상궁과 박상선이 사라지게 된다. 그때 궁에서는 시체들이 발견되고, 독살 미수 사건, 숙수 인평대군, 숭선군 등 사망하거나 살해위협 사실이 알려지며 궁에서는 대혼란이 일어난다.
이때 별감 진현은 조소용 전각의 궁녀가 통정하다 발각되 목이 달아날 위기에 처하지만, 아들인 숭선군을 위협하는 자를 15일만에 잡으라는 명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 살인사건과 여러가지 사건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궁에서는 광해군이 망령이 죽이려고 한다는 소문이 퍼진다. 그러면서 궁녀들의 비밀과 가족사, 권련투쟁의 이야기. 과연은 범인은 누구일까. 그리고 광해군은 온갖 멸시와 수모를 견디면서 19년동안 생을 이어간 이유는 무엇일까. 이 모든 이야기들의 결말을 알게되면 충격과 슬픔으로 다가온다. ㅠㅠ
역시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 그런지, 이 책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평소 사극을 워낙 좋아하는 지라, 이 책은 긴장감도 느껴지고 속도감과 재미까지 있어 아주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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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유명한 작가님의 작품이라서 손이 가게 된 미궁. 책 표지부터 어찌보면 스산하다고 할 수도 있을 묘한 느낌을 풍기는 보라색 빛깔이다.
이 책은 광해군이 유배를 당해서 67세의 나이로 죽음을 당하게 되면서부터 시점이 된다. 물론 그 소식이 전해지는거는 제주도에서 한양까지 올라오는데 겪는 일들 때문에 5일 후에나 전달이 되지만, 그 전에 광해군때 대전 내관을 지냈고 여전히 궁에서 살아남아 있었던 박상선의 사건이 펼쳐지면서 시작된다. 그 아침 수라상을 내어가서 부제조상궁인 민상궁이 기미를 하려던 중 먼저 수라간 숙주가 죽음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는 바로 박상선의 시체가 발견 되고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조상궁인 변상궁의 시체까지 발견되게 된다.
사건을 이끌어 나가는 진현은 궁안의 별감으로 감히 건드려서는 안되는 궁녀와 연분을 나누다가 들통나게 되고 목을 매달아 죽음의 순간에 이르기 전에 다시 살아남게 된 후 현재 궁안의 힘을 갖고 있다는 조소용 앞으로 끌려가게 된다. 그가 살아남은 이유는 식물에 대해서 박식하기 때문에 소용의 아들인 숭선군이 죽임 당할 뻔 했던 일의 범인을 잡는 것이였는데 그렇게 살아남아 범임을 잡아야하는 진현은 궁궐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자신이 모을 수 있는 정보는 모두 수집을 한다. 그러던 중 대궐의 굴뚝이라고 불리는 염상궁을 만나서 장귀빈의 회임소식을 듣게 된다.
그렇게 자신만의 추리로 궁안에서 가장 의심이 되는 인물로 인조의 아들인 인평대군을 생각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에 맞춰서 돌아가지는 상황에 인평대군과 직접 마주치게 된 진현. 자신보다 더 예리하게 몰아가서 틈을 주지 않는 그의 모습에 결국 책잡히지 않기 위해 꼬리를 내리게 되었다가 승전 놀음판 하는 날에 또 다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홍별감의 사건의 꼬리를 잡으려다가 인평대군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패를 먼저 보여주는 인평대군의 행동에 진현 역시 결국 자신의 상태를 말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기보다는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사건을 풀어나가게 된다. 그렇게 광해군이라는 폐위 되어 16년이나 유배되서 살아갔던 인물을 가운데 놓고 풀어간 추리의 결말. 끝까지 결말을 알 수 없었던게 이 책을 다 읽기 전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던 매력이지 않았던가 싶다.
이 책을 보면서 뮤지컬이나 연극으로 꾸미면 정말 재밋는 극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기존에 봤던 연극 중에 비슷한 느낌으로 뿌리깊은 나무가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 꾸며도 충분히 재밋고 흥미롭게 진행이 흘러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가장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한 광해군 시대가 지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픽션을 담은 미궁. 수수께끼의 궁에서 펼쳐지는 스릴있는 사건들을 풀어나가는걸 보는 재미가 즐거웠던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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