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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잔 했다. 취해서 쓴다. 이 책은 좋다. 책값이 아깝지 않은 책은 오랜만이다.
척추에 안 좋은 자세로 삐딱하게 앉아 리뷰를 쓰는데, 내력벽 옆이 아들 방이다. 아들은 나에게 둘도 없는 하나뿐인 귀한 녀석이다. 아들이 못난 건 다 아비를 닮아서인데, 아비는 아들을 위해 껍질이라도 벗겨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같이 사는 여자가 나를 어찌 볼지 몰라도,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죽어도 죽을 수 없는 마음으로, 나보다는 더 나은 삶을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살았다. 지금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썩 아주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위로가 된다. 아, 나는 못 살지 않았구나. 내가 생각하고 투자하는 작은 걸음이 내 생김만큼 그리 못나지는 않았구나.
이현철 저자의 전작인 <아파트 투자는 사이클이다>를 재밌게 읽었다. 그래서 이전 책들을 다 사서 읽었다. 다들 미쳐있던 폭등의 시기에 나는 이미 뒤쳐졌으나,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직 나도 늦지 않았음을, 충분한 시간이 있고 기회가 내 앞에 있음을 깨달았다. 공교롭게도 이 책과 같은 스타일인 '소설 형식으로' 경제와 투자, 재테크를 다룬 자기계발서인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를 읽고 오래 전에 별 한 개 리뷰를 남겼다. 영풍문고 여의도점에서 사서 읽고 정작 리뷰는 예스24에 남겼으니 구매자 리뷰로 뜨지 않아 애써 찾아봐야 겨우 보이는 리뷰인데, 그 책 저자가 출연한 유뷰브 영상에서 2백억 자산가라고 자막인가 뭐로 소개되었는데, 2백 억 자산가라는 이가 쓴 별점 1개 짜리 책에서 느끼지 못한 투자판의 디테일한 현장을 백 억도 아니고 수십억도 아니고 그저 소박하게 벌었다는 저자의 이 책에서 피와 살이 되는 공감과 위로를 얻었다.
적확한 비유는 물론 아니겠지만, 노가다판에서 아시바를 조립하고 그 위 펼쳐진 안전망이 생명의 날개라는 걸 경험한 이들은 그 판의 눅진한 땀이 배인 말들을 들을 때 상대가 진짜 꾼이라는 걸, 그바닥에서 묵묵한 구슬땀을 흘린 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바닥의 많은 책들은 고운 손으로 대출로 빚은 수입차를 몰며 그저 바라보는 것이 임장인 것마냥, 놀이터에 우레탄 포장이 되었으면 그것이 좋은 아파트인 것마냥 현혹되는 것에 길들여져 왔다. 없는 것이 없는 것들을 가스라이팅한 셈이다. 자신의 능력과 투자로 돈을 번 게 아니라 자신을 추종하는 회원들의 척추에 빨대를 꽂아 쪽쪽 빨아먹으며 돈을 번 것이다. 옥 소반 위 차려진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일 뿐이니, 폭등장에 드러난 혹세무민하여 서민의 고혈을 빠는 탐관오리에게 일갈하는 암행어사 출두요, 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싶다. 변사또 내 이놈!
이렇게 질러놓고 나니 어찌 매듭을 지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일단 읽어본 이라면 왜 이렇게 말하는지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 현장의 목소리는 결국 현장을 경험한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노가다판의 십장 형님의 진두지휘와 현장의 땀내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아, 물론, 요즘 현장은 개판이라 아파트가 그저 주저앉는 건 논외로 치고 말이다. 어쨌든, 어느 구석에서 그렇게 진짜인지는 다시 덧붙여야겠다.
그저 지금은 진심을 토설하듯 끼적이고, 후에 다시 싹 지우든지, 고치든지, 어찌됐든 그리 해야겠다. 너무 재밌게 읽고 기분이 좋아져서 쓴 것이니 어찌할 것인가. 이 맛에 책을 읽는 것을. 일독했는데 시간이 지나 한번쯤 더 읽어도 괜찮을 책이다. 추천할 만하다. 재밌게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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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소장의 유투브 구독자이다. 항상 좋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잘 보고있던 참에 책을 내셨다고해서 구매를 하게되었다. 다른 재태크 서적과 다르게 소설 형식으로 되어있어 읽기가 편했다. 앞으로도 이런 류의 책이 나오면 쉽게 접할 수 있을거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