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자고 일어나 거울을 보면 머리가 엉켜 있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빗으로 몇 번 빗으면 다시 가지런해진다. 그런데 마음이 엉켰을 때는 무엇으로 빗어야 할까? 『복뚱냥이 머리빗 가게』를 읽으면서 나는 진짜로 마음을 빗어 주는 빗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책 속 로미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가 이상한 머리빗 가게에 들어간다. 가게에는 101살 쪽머리 할머니가 있다. 처음에는 빗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 로미도 “할머니, 진짜 빗 가게 맞아요?” 하고 묻는다. 그런데 할머니가 커튼 안에 있는 보물 상자 같은 것을 열자 신기한 빗들이 두둥실 떠오른다. 하트 모양, 조개 모양, 소라게 모양, 나무 모양, 풍선 모양 빗이었다. ‘빗이 어떻게 공중에 떠 있지?’ 나도 로미처럼 신기했다. 로미는 그중에서 소라게 모양 빗을 고른다. 그런데 머리를 빗자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머리카락만 가지런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나는 여기서 궁금해졌다. 머리를 빗었는데 왜 마음까지 편안해졌을까? 로미에게는 머리카락 말고도 엉킨 것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친구에게 ‘돌머리’라는 말을 듣고 속상했던 마음, 해야 할 일을 자꾸 잊어버려 답답했던 마음 같은 것들이 머리카락처럼 엉켜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복뚱냥이는 마음의 빗질이 필요한 아이들을 머리빗 가게로 데려오는 것 같다. 나에게도 그런 빗이 하나 생긴다면 누구에게 먼저 빌려줄지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는 내 동생 민율이다. 민율이는 속상한 일이 생기면 말보다 눈물이 먼저 나온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면 좋을 텐데 울음부터 나오니까 나도 왜 우는지 모를 때가 있다. 민율이에게는 어떤 빗이 좋을까? 나는 눈물 모양 빗을 골라 주고 싶다. 눈물 모양이라고 더 울게 만드는 빗은 아니다. 한번 쓱 빗으면 눈물 속에 숨어 있던 말이 하나씩 나오는 빗이다. “형이 이래서 속상했어.” “이것 때문에 화났어.” 민율이가 이렇게 말할 수 있게 해 주면 좋겠다. 두 번째는 내 단짝 친구 지웅이에게 주고 싶다. 지웅이는 말이 별로 없는 편이다. 그래서 속상한 일이 생겨도 자기 마음을 잘 말하지 못할 것 같다. 지웅이에게는 확성기 모양 빗을 주고 싶다. 머리를 한번 빗으면 마음속에서 작게 말하던 목소리가 조금 커지는 것이다. 마지막 빗은 나에게 필요하다. 나는 게임이나 놀이에서 계속 지면 화가 난다. 승리욕이 있어서 꼭 이기고 싶은데 계속 지면 마음이 점점 뜨거워진다. ‘한 판만 더!’ ‘이번에는 꼭 이길 거야!’ 그러다가 또 지면 더 화가 난다. 나에게는 얼음 모양 빗이 필요하다. 머리를 쓱쓱 빗으면 뜨거워진 마음이 조금씩 식는 빗이다. 그러면 게임에서 져도 바로 화부터 내지 않고 ‘잠깐 쉬었다 해야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조금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진짜로 눈물 모양 빗이나 확성기 모양 빗, 얼음 모양 빗은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마음이 엉켰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복뚱냥이 머리빗 가게에서 빗을 사지는 못하지만 비슷한 일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민율이가 울면 “그만 울어.”라고 하기 전에 왜 우는지 기다려 줄 수 있다. 지웅이가 말이 없으면 괜찮냐고 먼저 물어볼 수 있다. 내가 게임에서 계속 져서 화가 날 때는 잠깐 게임을 멈추고 마음을 식힐 수도 있다. 생각해 보니 사람마다 마음을 빗는 방법이 다른 것 같다.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말하고, 누군가는 혼자 쉬어야 한다. 그래서 나에게 복뚱냥이가 나타난다면 꼭 물어보고 싶다. “복뚱냥아, 내 마음에 맞는 빗도 있어?” 복뚱냥이는 어쩌면 빗을 주지 않고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민재야, 네 마음이 어디가 엉켰는지 먼저 찾아봐.” 그럼 나는 얼음 모양 빗을 찾기 전에 내 마음부터 한번 들여다볼 것이다. 머리는 거울을 보면 엉킨 곳이 보이지만, 마음은 내가 들여다봐야 엉킨 곳을 찾을 수 있으니까. |
|
저는 집근처 도서관에 자주 가는데 거기서 이 책을 읽었어요. 이 책을 읽은 이유는 평소에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는데 복뚱냥이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책을 펼치게 되었어요. 그런데 고양이만큼 책에 나오는 할머니도 작고 너무 귀여우세요. 그래서 전 할머니가 친구같이 편해 보였어요. 할머니 옷차림이 빨간 스웨터에 꽃무늬 몸빼 바지를 입으셨다고 했는데 전 솔직히 할머니가 다 하늘 나라에 계셔서 이런 옷이 어떤건지 잘 모르겠어요. 저희 할머니가 살아 계신다면 할머니도 몸빼 바지라는걸 입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직접 보고 싶었어요. 할머니는 바지가 편하셔서 바지를 입으셨겠죠? 전 학교에서 체육하는 날 빼고는 거의 치마를 입어요. 전 치마가 너무 좋아요. 여기 할머니에게도 이쁜 치마를 입혀 드리고 싶어요. 할머니도 여자라서 이쁜 치마를 좋아하실꺼 같아요. 할머니의 머리빗은 커튼 안쪽 어두운 통로를 지나서 있다고 했는데 저는 여기가 좀 무서워 보였어요. 어둡고 깜깜한 장소는 무섭지만 그 안에 머리빗들이 있다고 하니 들어가야겠죠? 평소에 저는 머리빗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할머니 머리빗은 특별해 보여서 저도 빗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 빗들로 머리를 빗으면 머리카락이 여러가지 색이나 모양으로 변했어요. 너무 신기했어요. 저의 꿈은 아이돌 가수인데 이 빗으로 빗어서 분홍색 머리로 변신이 된다면 너무 멋지지 않을까요? 상상 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아요. 책속에 다솜이는 동생이 둘이나 있다고 해서 전 이게 좀 부러웠어요. 저는 사촌동생 한 명 있거든요. 동생이 많은 친구들이 가끔은 부러워 보여요. 같이 놀면 재미있을거 같아요. 또 다솜이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저는 어린이로 오래 있고 싶어요. 왜냐하면 엄마 아빠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서요. 이 책을 읽으면서 할머니가 많이 보고 싶었어요. 또 복뚱냥이 같은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어요. 친구들이랑 놀다가 우리 동네에도 할머니 머리빗 가게가 있는지 찾아봐야 겠어요. 복뚱냥이야 그럼 안녕. 또 만나자. 야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