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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그림이 우리의 마음과 닮았다. 내가 왜 이런 마음이지 그 정체를 모르는 그 마음. 안개 혹은 구름 속에 숨어 있는 것 같은 그 마음. 특히 마음 중에서도 불안이라는 녀석이 그 정체를 쉽게 드러내지 않아 우리는 불안하다. 그 불안이 어떤 것인지 표지 그림이 잘 보여준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 그림 밑에 있는 길이 그것이다. 그 길을 따라가면 언젠가는 불안이 무엇인지 맞설 수 있는 힘 용기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마음 속에 숨어 우리를 공격하는 그 불안을 이 책에서는 치밀하게 집요하게 묘사한다. 책 전체 분위기는 짙은 검은색 혹은 회색이다. 그게 이 책의 매력이다. 다들 가볍고 경쾌하게 희망을 말하는 시대, 그것이 미덕인 시대에, 이렇게 진지하게 문학을 대하며 불안을 묘사하기 쉽지 않다. 뛰어난 문장력으로 마음과 상황을 너무 잘 그려낸다. 이 작품을 읽고 나면, 불안을 쫒아가다보면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그게 소설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단편소설이 무엇인지 어떻게 써야하는지, 좋은 문장은 무엇인지, 주제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진지해서, 끈기가 있어서, 오히려 가벼운 시대에 가치가 있는 소설, 주목해야 하는 작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