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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부부 범죄 / 황세연 / 북다 ??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한국추리문학상 대상 수상작에 빛나는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황세연의 신작 8개의 기가 막힌 단편소설 책 뒷편에 있는 소개 : 내 아내를, 내 남편을 죽이는 가장 완전한 방법 TMI: 예상했던 것보다 아주 재미있었고, 추리소설 마니아인 내가 추리하지 못한 이야기도 있었고 작가 이름이 황세연인데 남자였다. 1. 결혼에서 무덤까지 : 바람난 남편은 벌해야한다. 그가 나를 죽이기 전에 내가 먼저! 내가 치매인 것은 문제되지 않아. 2. 인생의 무게 : 소설가인 남편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 내가 먼저 손을 써야겠다. 3. 범죄 없는 마을 살인사건 : 대체 범인은 누구인가? 모두가 범인이랬다가 아니랬다가 4. 진정한 복수 : 진정한 복수는 네가 아니라 네가 가장 아끼는 사람에게... 5. 비리가 너무 많다 : 들켰다, 튀어라. 당신의 비밀을 알고 있다. 내 통장으로 100만원을 입금하라. 6. 보물찾기 : 2천 3백만원에 산 쓰러져가는 내 집. 전 주인이 돌아왔다. 7. 내가 죽인 남자 : 그녀의 남편이 살해당했다. 밀실인가? 8. 개티즌 : 무인도에서의 2박 3일. 근데 제작진은 어디에? 개똥녀, 임찬남... 쯧쯧 추리소설 마니아로서 아주 좋아하는 밀실살인이나 애거스 크리스티 풍의 섬에 갇힌 사람들 이야기, '나를 죽이기 전에 내가 먼저 죽인다.' 등 많은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한국 추리소설의 미래는 밝다. #완전부부범죄 #황세연 #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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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로서는 오랜만에 단편소설집을 읽는다. 더욱이 추리소설이다. 특히 부부간 범죄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 『완전 부부 범죄』는 독자의 눈길을 잡아 끄는 강력한 요인이 있다. 표제어에서 드러나듯 부부간 범죄를 소재로 다룬 점이다. 결혼 생활이라고 하기도 하고, 부부 생활이라고도 하지만 달콤한 신혼 생활이나 행복한 삶을 위한 부부간 노력에 대한 것이 아니다. 정반대다. 살인도 불사하는 두 사람의 파탄지경을 소재로 한다. 요즘 이혼이 많아지고, 더욱이 결혼은 해도 아이를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지만, 입방에서 오르내리는 것으로는 일부 사람들의 일탈로 생각하는 듯했다. 대한민국 사회가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공식화된 지 이제 겨우 10여년 됐다. 예전엔 가난했어도 부부의 갈등이나 말다툼 같은 것은 '칼로 물 베기'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대수롭잖은 것이었다. 또 설령 심각한 갈등이 있더라도 상대를 해치려 하지는 않았다. 유교적 관념에 길들여진 데서 빠져나오지 못한 탓일까? 그러나 뉴스에 나오는 부부 갈등 문제는 심각한 범죄 행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전통 부부 관계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난 사회로 탈바꿈하는 데서 오는 불가피한 흐름일까? 불륜이든 돈 문제든 부부 관계 파탄은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이 소설에서 독자는 부부간 상대에 대한 신뢰나 사랑이 없는 관계에서 오는 비틀림 같은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저자 황세연은 장편소설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로 2018년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가다. 이 책에 실린 8편의 소설은 잡지 등에 발표된 작품도 있고, 이번에 새로 쓴 단편도 있다. 부부 사이에서 일어난 범죄도 끔찍한 일이지만 이 책은 '완전범죄'를 꿈꾼다. 완전범죄를 꿈꾼다는 것은 우발적 범행이 아니고,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에도 충분한 소재이다. 저자는 평범한 부부보다는 뭔가 결핍된 부부간이 범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 같다. 추리작가로 검증 받은 한 중견 작가의 단편 소설을 읽는 일이 독자의 눈과 마음을 사회 병리 현상과 연관되는 찜찜함 속에 보상적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은 왜일까?
이 책 『완전 부부 범죄』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인 부부가 겪는 치열한 갈등과 그것으로 야기된 살인사건 여덟 편을 담고 있다. 서로 다른 생활 습관으로 인한 사소한 다툼, 돈으로 인해 퍽퍽해진 삶, 반려가 아닌 타인을 향한 부정한 관심, 가족 전체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폭력 등 뉴스는 물론 현실에서도 흔히 듣는 범죄 동기라 되레 일상적인 범죄로 인식될 정도다. 생각해 보면 실제로 일어나는 범죄에 있어서 굵직한 살인 동기란 그리 많지 않다. 동기 없는 범죄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면서 사소한 동기로 유발된 살인, 소소한 일상 미스터리가 독자의 관심을 사고 있으나 한편으로 오래전부터 부부간 애증 관계야말로 인간의 관심을 끌어온 원초적 범죄 동기 중 하나라고 저자는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부부간 살인’이라는 테마로 구성된 이 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며 많은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결혼에서 무덤까지」는 치매 노인의 심리를 따라가는 심리 추리소설이다. 치매로 단기 기억 상실증을 앓는 여자, 머릿속이 하얗게 리셋되고 나서 정신이 드는 순간 눈앞에 끔찍하게 살해된 남편의 시체가 누워 있다. 그녀의 주머니에 들어 있는 완전범죄 설계도, 그리고 모든 현장 상황은 그녀가 범인임을 암시한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을 죽일 이유가 없다. 어떻게 된 일인가? 두 번째 작품 「인생의 무게」는 이른바 액자소설이다. 소설 속에 또 소설이 들어 있다는 말이다. 작중 남편은 작가이다. 게으르고 허영심 가득한 아내 지영은 우연히 재미와 호기심으로 남편의 탈고 전 소설을 읽어본다. 늘 그렇듯 남편 몰래 훔쳐 읽은 또 다른 소설에는 자신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중년 여성이 묘사되어 있다. 소파와 한 몸이 되어 TV만 보는 육중한 비곗덩어리, 쇼핑에만 가치를 두는 속물, 결국 창고행이 될 쓰레기나 다름없는 예술작품을 사들이는 호구 컬렉터. 더 소름 끼치는 건 미완성 소설 마지막 페이지에 적힌 “### 아내를 감쪽같이, 그리고 우아하게 죽이는 방법을 생각해 볼 것”이라는 작가 남편의 메모다.
반신반의하던 아내는 남편이 소설을 쓰다가 조사가 필요한 미심쩍은 부분을 ‘###’로 표시해 두고 반드시 실행했었다는 것, 다음 날 남편이 자료조사차 집을 비운다는 것 등 여러 정황이 자신을 살해하려는 계획과 맞아떨어짐을 깨닫는다. 살기 위해 남편을 죽이기로 한 아내. 마지막에 살아남는 이는 누구일까. 애초에 이 모든 일이 아내의 착각은 아니었을까. 저자 황세연은 〈작가의 말〉을 통해 이 단편 「인생의 무게」의 맨 끝에 메모를 남긴 의도를 알아챈 독자가 있다면 천재 프로파일러라고 할 수 있을 것으로 적고 있다. 이 작품의 제목 「인생의 무게」에 대한 작가의 말도 흥미롭다. "오래전, 어느 유명 소설가가 해준 조언이 있다. '소설 제목은 읽고 나서 재미있는 제목보다는 읽기 전에 재미있는 제목이 훨씬 좋다. 제목은 내용과 달라도 상관없다.' 나는 지금도 그 말을 진리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생각하면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인생의 무게」는 고심해서 제목을 지어놓고 보니 읽고 나면 의미 있는 제목이지만 읽기 전에는 진부하고 문학적(?)이어서 아무도 읽으려 들지 않을 것 같았다. 다시 고심 끝에 그나마 나은 듯한 '천생연분'으로 제목을 바꿨다. 그런데 뒤늦게 이 소설을 읽은 어느 작가님이 이 소설의 제목은 원래 제목인 '인생의 무게'여야 한다며 마치 자기 작품인 양 큰소리쳤다. 그래야 평작이 명작이 된다나? 듣고 보니 맞는 말인 듯하여 다시 원래 제목으로 변경했다."(p.307~308) 저자는 「진정한 복수」도 제목을 지어놓고 보니 너무 식상하고 촌스러워 아무도 읽으려 하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한다. '진정한 복수'하면 떠오르는 게 상대를 용서하고 내가 잘사는 게 진정한 복수 아니던가. 이 얼마나 읽고 싶지 않은 제목인가. 그래서 그나마 낫다고 생각되는 '복수의 법칙'으로 제목을 수정했다고 밝힌다. 「진정한 복수」는 부도덕한 아내가 꼴도 보기 싫은데 절대 이혼은 할 수 없는 상황의 남자가 '어쩔 수 없이' 아내를 죽이기 위해 '진정한 복수'를 덫으로 이용하는 이야기다. 문학평론가 배휴는 〈계간 미스터리〉 2022년 봄호 「황세연론」에서 이 작품을 '변증법적 추리소설의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배휴 문학평론가는 책의 뒷 부분에서 「소극(笑劇), 변증법을 통해 드러난 황세연의 정신세계」란 제목의 〈작품 해설〉을 통해 "황세연의 작품은 유머로 넘쳐난다"고 전제하고, "풍부한 해학성이 내실을 다져 정점에 오른 작품이 2018년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이다. 이 작품에는 데뷔작인 「염화나트륨」(신춘문예 당선작)에서부터 발휘된 그의 역량이 총동원돼 있다. 황세연 추리소설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흥미로운 것은 그의 독특한 유머 감각이 변증법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고 주장한다. "사고방식의 소유자치고 유머 감각이 없는 사람은 없다."는 B, 브레히트의 말을 인용한다. 이 말은 황세연의 정신세계에 딱 들어맞는 말이라는 주장이다. 황세연은 한 사물(인물)이나 사건의 정체성은 변증법적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드러날 수 있다고 본다. 염화나트륨(소금)의 용도(정체성)는 성폭행을 당한 여고생의 불결한 몸을 정화하는 물질이었다가 살인 도구가 욕조에 던져졌을 때 전기를 통하게 하는 매질 즉 전해질(살인에 성공!)로 변한다고 지적한다. 배휴는 이 책에서 황세연 특유의 변증법적 단어라 볼 수 있는 치매(알츠하이머)를 통해 스토리의 결말을 매조지하는 작품(「결혼에서 무덤까지」)도 있고, 「진정한 복수」에서처럼 사랑이라는 테마를 매개 항 삼아 인간의 내면과 외면의 변증법을 다루고 있기까지 하다는 말이다. 본인한텐 사랑하는 척(내면의 세계)에 불과하지만, 남한텐 진정한 사랑(행위)으로 이해된 외면의 세계, 양자의 변증법적 다툼으로 한 발 더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배휴 평론가는 「진정한 복수」는, 남자 주인공이 김낙인의 '복수의 법칙'을 악용해 아내의 뒤통수를 치려고 했지만 정작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은 자신이라는 '원환적인 이야기'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닫힌 세계, 출구가 없는 폐쇄된 세계, 끝없이 직진하면 결국 자신의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원환적인 세계 내에서 작동하는 변증법적 원리란 무엇일까? 이게 황세연의 궁극적 물음이 아닐까? "고조된 상승과 심연을 뛰어넘는 초월이 가능한 이원적 세계 내에서 작동했다면 황세연의 변증법적 원리는 표 나게 삶의 고양감과 인식의 점진적 진보에 대해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와 달리, 일원적 세계 내에서의 변증법적 원리는 소극(笑劇, farce)의 형태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p.315~316)
같은 시대, 공간을 공유하는 「범죄 없는 마을 살인사건」은 ‘20년간 단 한 건의 범죄가 일어나지 않은 마을’이라는 배경은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과 같으나 분위기와 사건은 판이하다. 낯선 시골 흉가로 이사 온 남자의 소문 속 보물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기인 「보물찾기」는 저자의 아내와 공동으로 집필한 작품이라고 한다. 작품을 반쯤 썼을 때 심한 독감에 걸려 끙끙 앓느라 마감에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러자 아내가 구원투수로 나섰다고 저자는 밝힌다. 독자는 소설 작품을 형제가 공동 집필한 경우를 외국의 예에서 본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작가 중 처음이다. 이 작품은 줄거리를 듣고 난 아내가 자기 취향에 맞는다며 밤새 써서 완성했다고 한다. 나중에 저자가 한 번 손을 보긴 했지만, 소설 앞쪽과 뒤쪽의 문체, 말투, 분위기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는 말을 남겼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농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비리가 너무 많다」, 짜릿한 밀실트릭과 인간사의 부조리를 적절하게 융화한 사회파 추리소설 「내가 죽인 남자」, 클리셰의 고전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클로즈드 서클 형식의 「개티즌」까지. 보편적인 추리문법 속에서 오랜 시간 탄탄하게 쌓아 올린 작가의 저력이 빛을 발하는 단편들이 수록돼 있다.
아내가 놓고 간 돈을 나는 한참 동안 내려다봤다. 삶이 참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는 게 참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잠시 은행이라도 털어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은행을 털어 잡히지 않으면 좋고 잡히면 교도소에 가서 공짜 밥을 먹으며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나는 저녁때 3만 원을 들고 동창 모임에 갔다. 따분한 만남이었다. 친구 녀석들의 화제라는 것은 직장에 관한 이야기, 아파트가 당첨되어 새집으로 이사 간다거나 큰 평수의 아파트로 이사 간 이야기, 어디 집값이 오를 것 같으니 투자하라는 이야기, 아들딸에 관한 이야기들뿐이었다. 내가 끼어들 수 있는 이야깃거리는 아무것도 없었다.(p.142) - 「비리가 너무 많다」 중에서
저자 : 황세연
충청남도 청양 칠갑산 밑에서 태어나 자랐다. 대전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 경영학을 전공했다. 광주교도소에서 경비교도대로 군 복무를 했다. 26세 때 스포츠서울 신춘문예에 『염화나트륨』이 당선된 후 10년간 전업 작가로 소설을 써온 한편, 영화 시나리오 작가, 라디오 방송 작가, 광고 콘티 작가, 국가정보원 추리퀴즈 작가로도 활동했다. 결혼 후 전자책 출판사에서 10년간 편집자로 일했다. 회사 합병으로 직장에서 잘린 뒤 다시 열심히 소설을 쓰고 있다. 장편소설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로 PC통신 문학상, 《미녀 사냥꾼》으로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로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과 한국추리문학상 대상, 단편소설 『스탠리 밀그램의 법칙』 『흉가』로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을 2회 수상하였다. 그 외 출간작으로 국가정보원 홈페이지에 연재한 추리퀴즈를 모은 《IQ 추리퀴즈 프로젝트》 《EQ 추리퀴즈 프로젝트》와 장편소설 《삼각파도 속으로》(해양 미스터리) 《셜록 홈순 탐정단-도깨비 광산의 비밀》(동화), 단편소설 『환상의 목소리』(로맨스 미스터리) 『고난도 살인』(SF 미스터리) 『냥탐정 사건 파일-천사의 심장』(본격 미스터리) 『40원』(괴기 미스터리) 등이 있다. 스포츠서울 신춘문예에 「염화나트륨」이 당선되어 데뷔. 장편 추리소설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로 PC통신 문학상, 『미녀사냥꾼』으로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로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과 한국추리문학상 대상, 단편 추리소설 「스탠리 밀그램의 법칙」과 「흉가」로 황금펜상을 2회 수상했다. 근래 발표작으로 장편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삼각파도 속으로』 단편 「흉가」 「고난도 살인」 「냥탐정 사건 파일: 천사의 심장」 「내가 죽인 남자」 등이 있다. 소설 외에도 국가정보원 홈페이지에 연재한 추리퀴즈를 모은 『IQ 추리퀴즈 프로젝트』 『EQ 추리퀴즈 프로젝트』, 동화책 『셜록 홈순 탐정단: 도깨비 광산의 비밀』 등을 출간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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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부부 범죄 (2024년 초판) 저자 - 황세연 출판사 - 북다 정가 - 15500원 페이지 - 320p 한국 본격의 기둥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 했던가. 피 한방울 섞이지 않고 가족으로 묶여 평생을 함께 해야 하는 부부야 말로 죽고 죽이려는 추리장르에 가장 적절한 소재가 아닐까 싶다. 살면서 배우자에게 살의를 단 한번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사랑하지만 너무나 증오하는 존재. 부부에 대한 여덟가지 미스터리. [완전 부부 범죄]이다. 오랜 시간동안 국내 본격 작가로 자리잡은 황세연 작가의 신작이 출간됐다. 그동안 계간 미스터리 등에 실린 단편과 신작을 포함하여 8편의 단편을 묶은 작품집으로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로 무장한 추리 선물세트라고 볼 수 있다. 앞선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와 [삼각파도 속으로]와 비교했을때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와 같은 구수한 시골 특유의 해학과 재치 그리고 블랙코미디로 버무려진 단편집이라 볼 수 있다. 각 단편의 줄거리는 뒷표지에 설명되어있으니 차치하고 첫번째 [결혼에서 무덤까지]는 추리작가의 단골소재이자 너무나 매력적이라 가만 둘 수 없는 치매를 소재로 하는 작품. 치매와 과학기술의 절묘한 매치가 본인의 [살의의 형태]에 수록된 [합리적 살의]를 떠올리게 한다. ㅋ [인생의 무게]는 이 작품집에 앞서 [계간 미스터리]에서 먼저 접했던 작품으로 촘촘한 복선과 결말의 기막힌 반전이 아주 잘 매치되는 뛰어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일본의 [하야카와 미스터리 매거진]에도 실렸던 작품이니 그저 부러울 따름. [범죄 없는 마을 살인사건]은 작가의 고향 충남 청양을 배경으로 하는 시골 미스터리이다. 범죄없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마을사람들이 범죄를 눈감았다는 설정을 어디선가 본듯도 한데 기억이 안나네... [진정한 복수]는 결말이 예상되지만 그래서 더욱 쫄깃하게 읽을 수 있는 우화같은 작품이다. [비리가 너무 많다]는 이 단편집에서 가장 재기넘치는 바카미스다. 사회에 던지는 블랙코미디이며 아이디어 하나로 점차 확장되는 이야기가 기발한 취향저격 단편. [보물찾기]는 향토 미스터리로 황세연 작가와 작가의 아내가 함께 쓴 부부 미스터리라는 비하인드가 흥미로웠다. [내가 죽인 남자]는 [계간 미스터리 73호]에서 접한 작품으로 본인의 [무구한 살의]가 함께 실렸던 의미있는 작품이다. 마지막 [개티즌]은 클로즈드 서클로 키보드 워리어를 소재로 짧은 단편의 분량 안에서 클로즈드 서클의 반전을 꾀한다. 극강의 가독성. 키득거리면서 보게 되는 코믹한 이야기들. 짧지만 강렬한 반전이 페이지 터너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발휘한다. 작품집을 읽으며 본인이 추구하는 가볍고 재미있는 미스터리가 바로 이 작품집이 아닌가란 생각을 해 본다. 역시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는 리스펙트 할 수밖에 없구나. *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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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제발 좀 죽어주지 않을래? 책띠에 있는 저 한마디를 보면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대략 난감. 평생토록 사랑하겠다고 맹세했던 부부, 하지만 헤어지면 남보다 못하다는 부부. 그야말로 애증의 관계다. 죽여버리고 싶을만큼 미울 때도 많다. 그런데 직접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 있다. 귀신은 뭐하나 저 인간 안잡아가고. 뒤돌아서는 뒷통수에다 확, 그냥! 주먹 몇 번 그러쥐고. 그런 부부들의 이야기다. 그런데 왜 그렇게까지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게 되었는가를 한번쯤은 물어야 한다.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안나고, 핑계없는 무덤도 없다는데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인들 있을까?
소설집을 좋아하지 않는 까닭에 많이 망설였지만 부부범죄라는 주제가 시선을 끌었다. 별 기대없이 첫번째 작품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걸! 읽기 시작하면서 바로 빠져들었다. 하나 하나의 이야기가 강하게 다가왔다. 짧은 소설속에 어쩌면 그리도 강하게 메세지를 담아냈는지 색다른 느낌을 전해주던 책이었다. 어디서 읽었음직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지만 책의 말미에 작품해설을 읽으며 아하, 했다. 현재의 우리가 직면한 사회의 문제들을 하나씩 들춰내 공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도 이채로웠다. 저자의 다른 작품에 대한 호기심이 인다.
치매 노인의 심리를 다룬 <결혼에서 무덤까지>는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한 채 오직 자식들만을 위해 살아왔을 우리 시대의 어머니를 생각하게 한다. <범죄 없는 마을 살인사건>은 씁쓸한 맛을 남긴다. 맞서지 못하는 연약한 사람에게 끝없이 휘두르는 폭력을 보면서도 누구하나 그것을 제지하지 않았다.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것은 정당한 일일까? 범죄없는 마을이라는 명패 따위가 열개, 스무개 걸린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20년간 단 한 건의 범죄가 일어나지 않은 마을’이라는 명분으로 인해 한 가족이 끝없는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그들을 폭력으로부터 해방시켜 준 이는 누구였을까? <비리가 너무 많다>와 <개티즌>을 통해 현시대의 우리를 보게 된다. 장난으로 '들켰다, 튀어라!' 라는 메세지를 무작위로 보냈더니 많은 사람이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우리의 주인공. 마누라에게 손벌려가며 살아야 하는 잘 풀리지 않는 인생, 그렇게라도 한번 해보자고 명단을 작성했다. 가장 비리가 많을 것 같은 부류만 골라 그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들켰다. 그러니 입막음용으로 돈을 보내라.' 세상에 돈벌기가 이리 쉬웠단 말인가? 우리 시대에는 정말로 비리가 너무 많다. 그러나 어찌 알았으랴, 그 한마디가 제 발등을 찍은 도끼가 될거라는 걸. 개티즌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아무 생각없이, 혹은 재미삼아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회의 단면을 그렸다고 짐작했다면 얼추 정답이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어떤 추리물로 태어났을까? 그 외에도 한적한 시골집을 구매한 후 벌어지는 황당한 이야기 <보물찾기>, 아내의 불륜에 대한 복수로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모텔에서 살인을 하게 되는 안타까운 남자의 이야기 <내가 죽인 남자>는 정말 기발하다. 다 읽고나니 아쉬움이 남았다. 재미있는데 너무 짧아! 별스럽지도 않은 이야기들을 추리형식으로 만들어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게 이 책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작품해설에서 변증법적 소설이라는 말이 자주 보였다. 무엇인가를 변증법적으로 접근을 시도한다면 그것은 합리적인 토론으로 해결해보자는 뜻이라 한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먼저 생각한다면 그 추리의 끝은 너무나도 분명하다. 어쩌면 그래서 짧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몰입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더 공감하며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정말 흥미진진했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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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상상했던 환상은 깨지고, 서로에게 불만 가득한 부부가 이를 갈며 함께 산다. 이혼은 하기 싫고, 상대가 어느 날 사라져준다면 행복할 것 같다. 상대를 사라지게 하려면 완벽한 범죄를 계획해야한다. 완전범죄를 꿈꾸는 부부들에게 해피엔딩이 있을 것인가?
8편의 단편 추리소설은 아내가 남편을, 남편이 아내를 완벽하게 죽이고 싶어하는 이야기다. '결혼에서 무덤까지'에서는 치매에 걸려서도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는 할머니의 아찔한 살인계획이 쇼킹하다. '인생의 무게'에서는 소설을 쓰는 남편의 아내 살인 계획은 치밀하지만 의외의 반전이 흥미롭다. '범죄 없는 마을 살인사건'은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가족이 남편이자 아버지를 보내버리려하지만 의외의 반전이 있다. '진정한 복수'에서는 남편이 제삼자를 이용해 아내를 죽이려하지만 꼬여버린다. '비리가 너무 많다'는 의도치 않게 부메랑처럼 돌아온 결과를 맞는 남편의 이야기를 그린다. '보물찾기'는 아내와 이혼 후 새 삶을 살겠다고 이사왔지만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은 일이 벌어진다. '내가 죽인 남자'는 아내의 불륜을 알고 있는 남편의 차마 어쩌지 못하는 죽음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개티즌'에서는 네티즌 피해자의 복수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처럼 전개된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인생의 무게'다. 아이를 잃은 후, 아내는 집도 치우지 않고 하루종일 드라마를 보고 예술작품같지도 않은 것들을 사들이는 뚱보가 되었다. 남편은 이런 아내가 혐오스럽다. 이혼 위자료가 아까울 뿐만 아니라, 아내가 죽으면 나올 보험금으로 옆집 여자와 새로운 연애를 꿈꿔본다. 어떻게 하면 완벽하게 아내를 죽일 것인가를 글로 써가며 계획하는데, 이 사실을 알아버린 아내는 반격을 준비한다. 예상대로 남편은 죽고, 아직 남편이 쳐놓은 덫을 알지 못한 아내 역시 그 덫에 걸려버린다. '너 죽고 나죽자'식의 부부. 이 정도면 살벌한 분위기를 감추고 아무일도 없다는 듯 연기를 하며 살았을 부부의 모습이 살벌하다. 짧은 단편이지만 긴장감과 반전이 인상적이다.
배우자의 완벽한 제거를 꿈꾸지만 그대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계획대로만 되었다면 통쾌했으려나? 오히려 계획이 틀어지고 예상치 못한 반전이 더 복잡미묘한 부부의 관계를 잘 설명한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바뀌거나 같이 몰락하거나 이야기가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예상할 수 없는 결말에 잠시 어안이 벙벙해진다.
AI와 네티즌, 코로나와 같이 현재의 사회상이 소설에 잘 녹아있다. 각 단편마다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현대에 일어날 수 있는 부부간의 갈등과 범죄를 코믹하게 그려내지만 묵직함도 전달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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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란 말은 이제 옛말이지 싶다. '부부 싸움하다 칼 맞는다'라고 바꿔야 할 모양이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돌아서면 웬수가 되는 부부 사이. 이런 부부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폭력이나 살인사건이 일어나기도 하니 여기 이 단편소설집에 소개된 부부잔혹사가 어쩌면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일 수도 있겠다.
금슬이 좋은 부부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 상대방의 불륜을 의심하여 복수를 계획하거나 아내를 죽인 남편이 아내의 시신을 부엌에 묻고 영원히 묻히길 바라지만 집이 허물릴 상황이 되자 시신을 되찾기 위해 찾아오는 이야기들을 보면 과거 사랑했던 사이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결혼전의 무고한 소문을 믿고 결혼생활내내 아내를 때리고 집안을 풍비박산을 만든 남편을 응징하는 사내의 이야기는 끔찍한 살인사건이지만 속이 시원해지기도 한다.
현실에서도 사람이 죽었을 때 가장 먼저 의심받는건 바로 배우자가 아닐까. 가장 가까우면서도 어쩌면 가장 의심스러운 살인자!
서로 배우자가 있음에도 불륜 사이로 빠진 남녀가 살인현장이 일어난 모텔에서 정을 나누다가 들킬 위기에 처한다. 하필 죽은 피해자는 불륜녀의 남편. 혹시 불륜을 눈치챈 아내가 남편을 끌어들여 자신이 내연남과 정사를 벌이던 방에서 빠져나와 변장을 한 채 남편을 죽인후 다시 방으로 돌아간 것은 아닐까. 하지만 밝혀진 진실은 가슴을 뻐근하게 한다.
완전범죄는 없다고 하지만 아마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완전범죄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가 모르는 완전한 부부 범죄는 분명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믿는다. 짧은 단편이지만 구성이 탄탄한 8편의 소설에 담긴 메시기가 묵직하고 알차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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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부부범죄 #황세연 #북다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한국추리문학상 대상 수상작. #내가죽인남자가돌아왔다 겁~나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작가님이 황작가님이셨고 믿고보는 #북다 출판사에서 또 완전 재미있는 책을 내주셨다. 감사감사~♡ 제목도 쎄고 호기심도 확~당기는 스릴러. 8편의 단편이다. 사실 단편은 장황한 전개가 없다보니 뜬금없거나, 의아한 결말을 선보일때가 많아 스릴러, 추리소설로는 단편은 별로라고 느꼈는데.. 아니! 이건 임팩트가 쎄다. 스토리도 있고 반전도 있고 트릭도 있고 약간의 콜라보도 있다. ♡결혼에서 무덤까지 결혼생활의 현실적모습을 비꼬는, 누군가는 외로움을 채우고 누군가는 믿음을 저버린데 대한 배신의 칼날을 갈고.. ♡인생의 무게 와~저정도면 안테나? 돌리러 귀찮아서 절대 안올라갈것같았는데, 거기 뭔가 있겠거니 실패하는거 아냐? 역시는 역시다..못말린다?? ♡범죄없는마을 살인사건 요건 다른 소설에서 봤는데..히가시노게이고꺼였나? 허울뿐인 간판에 가려진 가정폭력과 이를 묵과할수 없었던 과거의 말한디. 명성보는 깊숙히 드러나는 진실을 쫒으자구. ♡진정한 복수 지손에 피뭍이기는 싫고 갑자기 잘해주고 이상한 방법으로 죽이겠단 너의 계획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줄을 그땐 미처 알지 못했네. ♡비리가 너무 많다 보이스피싱, 스펨메일로 돈 벌어 흥청망청 유흥비로 탕진하는 슝악한 놈. 그나저나 털어서 먼지안나오는 사람 없는 세상이다. 등잔밑도 어두웠고 믿었던 아내마저.. ♡보물찾기 허름한 시골집. 구입후 수리까지 끝냈는데 고속도로라니? 근데 그집을 사겠다고? 구린내가 난다. 파보자..번쩍이는게 나올줄 알았는데 지니의 램프아니고 웬 항아리? 아 보물찾기 대반전 ?? ♡내가 죽인 남자 #내가죽인남자가돌아왔다 의 축소판. 비리경찰과 불륜녀. 내 비밀을 숨길수 없으면 묻어버리는 수밖에..진퇴양난을 빠져나가는 기술적 트릭..그러나 보험사기아닌가? ♡개티즌 #그리고아무것도없었다 버젼이다. 지하철안에서 찍힌 동영상은 살에 살을 붙여 퍼져나가고 신상털이와 마녀사냥으로 죽음에 이르는...시사적인 내용이다. 그리고 부풀려 퍼트린 이들과 마구잡이 악플러를 처단하기 위해 무인도에 모았다.. }}}}}}}}}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 라는 명제? 문제의 발단의 원인은 '신의' 에 달린것 같다. 뭔가 상대방이 내 믿음을 저버린 행동을 했을때 "복수할꺼야~" 또는 "저새끼 죽이고 지옥가겠습니다." 라는 명언! 이 등장하지 않았나...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불륜이 주류지만 부부지간의 사랑과 전쟁만 다룬건 아니다. 복수와 살인을 다룬 스릴러 반전소설..갓 #황세연 재미있었다. @chae_seongmo 감사합니다. @vook_da 최고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단이벤트 협찬도서로 지원받아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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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으로 써진 추리소설을 만나는 일이 흔하지는 않은데, 작가의 전작 장편 소설을 재미있게 읽어서 이 책도 펼쳐보게 되었다. 아무 정보도 없이 작가 이름과 책 제목만으로 선택했는데, 각 단편의 내용은 부부가 등장하여 둘 중 한 사람이 죽는다는 거다. 물론 죽음의 순간이나 방식, 죽이고 싶은 이유도 제각각이지만, 완전 범죄를 꿈꾸며 죽이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 바람난 남편을 벌주고 싶었다. 기억이 자꾸 왔다 갔다 하는 여자는 자신의 계획을 잊지 않으려고 꼼꼼하게 메모까지 해가면서 완벽한 살인을 꿈꿨다. 물론 그 ‘완벽’에는 들키지 않은 완전 범죄도 포함이다. 그리고 해냈다. 「결혼에서 무덤까지」는 나이 좀 있는 오래된 부부의 말년을 살인으로 끝내는 장면이 인상적인데, 그 반전까지 듣고 나면 가슴이 서늘해져서 살 수가 없다. 인간의 외로움은, 특히 노년의 외로움은 경험하지 않으면 모를 테다. 얼마 전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느 남자 배우가 휴대폰의 AI와 연인처럼 대화하는 걸 보고 놀랐었는데, 그게 남의 일이 아니었더라는... 「인생의 무게」의 부부가 서로 소원해지는 상황에 이르렀던 건 우연 같은 느낌이었는데,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자 마음먹고 그 내용을 소설로 쓰면서 서로의 계산에 빠져 산다. 아내는 남편의 계획을 알고 자신이 먼저 남편을 죽이고자 했지만, 또 다른 우연은 그녀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범죄 없는 마을 살인사건」은 작가의 전작 장편소설의 배경과 같다. 이 단편은 배경이 같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고, 한 사람의 허황된 거짓말과 또 다른 사람의 지독한 폭력이 합해진 결과가 다른 가족의 인생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보여준다. 그러니까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입 함부로 놀리지 말고, 자기 분을 못 이겨서 주먹을 휘두르는 인간 같지 않은 짓도 하지 말자는 교훈이다. 진정한 복수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 「진정한 복수」이다. 왜 이런 거 종종 보지 않았던가. 한 사람을 괴롭히는 방법으로 그 사람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그 괴로운 장면을 두 눈으로 보게 하는 것. 정말 잔인한 방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잔인한 방식으로 아내를 죽이려 했건만 그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분명한 깨달음은 이거다. 지독하게 복수하고 싶다면, 복수의 대상이 무엇을 아끼고 사랑하고 마음을 다하는지 살펴볼 일이다. 웃기는 건,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명언(?)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에도 적용된다는 거다. 돈 좀 벌어보겠다고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하고, 그렇게 들어온 돈으로 흥청망청 쓰다가, 결국 자기 뒤통수를 치는 격이 되고 말았다. 「비리가 너무 많다」는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의 비리를 미처 보지 못한 게 함정이 되어, 모든 것을 잃은 남자의 과욕을 보여준다. 「보물찾기」의 결말이 아쉬워서 한참을 들여다봤다. 조금만 참지, 더 살면서 찾아보는 것도 좋은데, 가장 중요한 걸 찾지 못했으니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겠구나 싶은 마음만 가득했다. 어차피 다 잃었는데 더 잃을 게 뭐가 있다고 그렇게 계산기를 빨리 두드렸을까. 바람난 아내를 죽이고 싶었던 남자는 생각이 깊어진다. 「내가 죽인 남자」의 죽은 남자는 아내의 바람보다 자신이 남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선택한 것이다. 처음에 아내가 바람피우던 모텔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바람난 아내의 남편이라는 게 이상했는데, 걸어온 발자국 되짚어보니 이보다 더 슬픈 일이 또 있을까 싶은 마음이다. 와, 이 작품 「개티즌」은 요즘 세상의 필독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 시대의 사람들이 어떻게 보고 판단하고 말하고 다니는지 그대로 증명하는 듯하다. 내가 오만가지 참견의 오지랖을 싫어하는 것만큼이나 무서워하는 게 바로 이런 거다. 알지도 못 하면서, 제대로 보지도 않았으면서,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으면서 마치 자기가 목격자인 것처럼 함부로 말하고 다니는 이들의 경솔함이 무슨 일을 만드는지 직접 눈으로 지켜보라고 독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였다. 작품마다 자살 혹은 살인이 등장하는데, 그 죽음의 배경에는 배우자를 향한 지독한 미움이나, 현실의 고달픔이 있다. 이 죽음에 관계된 부부들은 완전 범죄를 꿈꾸며 그들이 계획한 살인을 실행에 옮긴다. 정말로 살인이 들키지 않아서 완전 범죄가 되기도 했지만, 누군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모른 척하면서 완전 범죄의 완성을 돕기도 한다. 글쎄, 뭐가 잘못된 거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아서 애매하고 혼란스러운 감정도 만드는 작품들인데, 모든 작품이 보여주는 반전에 종종 ‘헉’ 소리가 난다. 자기 욕심에 끌어안고 있던 게 죽음의 도구가 되기도 하는 아이러니에, 소설이 한층 더 재미있었다. 특히 「인생의 무게」의 마지막은 정말 기가 막힌다. 죽음의 순간이 슬퍼야 하는데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서로 상대를 먼저 죽이려고, 내가 죽기 전에 상대를 죽여야만 하는 운명 앞에서 누가 더 천재적인 두뇌를 휘두르느냐 하는 차이일까. 아니면 그저 타이밍이 그렇게 되어 누군가 먼저 죽은 걸까. 지금 생각해도 웃기다. 부부는 촌수가 없는 사이인데, 부부 중 한 사람이 타살로 죽게 된다면 가장 먼저 남은 배우자가 용의자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그만큼 가까운 사이이면서, 어느 순간에는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남이 되고야 만다는 의미일까 싶기도 하고. 부부 사이의 갈등은 없을 수가 없고, 그 때문에 감정싸움에서부터 신체적 폭력, 살인까지도 일어날 수 있다.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부부 갈등의 원인도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일이었다. 의처증이나 의부증, 폭력, 감정이 식어버린 권태, 외도 등 범죄 동기가 색다른 건 아니었다. 그래서 더 공감하면서 읽게 되나 보다. 우리 생활에서, 주변에서 쉽게 보는 이런 일들이 폭력을 넘어서서 살인까지도 만들 수 있다는 경고로 들린다. 일상 미스터리라고 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그 주인공이 부부이다 보니, 부부란 뭘까 싶다. 사랑과 미움을 동시에 품고 사는,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관계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아직은 이 책 속의 부부들이 보여준 미움보다, 애정을 갖고 사는 부부들이 더 많을 거로 믿으며 살아가야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다. #완전부부범죄 #황세연 #교보문고 #소설 #한국소설 #추리소설 #단편집 #문학 #미스터리소설 #완전범죄 #책 #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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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 머릿속이 또 리셋되었다. 심한 현기증에 눈을 감았다가 떴다. "허엇!" 침대 위에 남자가 엎드려 있다. 머리가 온통 피투성이 된 남자. 이 공간도 남자도 너무 낯설다. 그리고 서서히 떠오르는... 이, 이 사람은? "여보!" 당황함도 잠시, 앞치마 앞주머니에서 뭔가가 만져졌다. 황급히 꺼낸 종이에 ... 내가 먼저 남편을 죽이고, 그년을 범인으로 만들어야 함. 반드시 아래의 계획대로 행동할 것. . . . 손이 덜덜 떨렸다. 메모 내용대로라면 눈앞 피투성이 남편을 살해한 사람은 바로 자신이었다. 죽기 전에 먼저 죽여야 했다. '어떻게 하면 감쪽같이 아내를... 남편을... 죽일 수 있을까?' 가장 가깝지만 한순간에 가장 멀어질 수 있는 관계 '부부' 소설에 등장하는 여덟 쌍의 부부들은 한때 끔찍하게 사랑했던 배우자를 끔찍하게 죽일 계획을 세운다. 가정폭력, 불륜, 복수, 내가 살기 위해 먼저 죽여야 했던 부부들의 이야기는 호러판 <사랑과 전쟁>같았다. '부부간 살인' 가장 완전한 살해를 위한 그들의 계획은 치밀하게 진행된다. 영화 <메멘토>를 연상시키는 치매 아내의 계획적 남편 살인, 우아하게 아내를 감쪽같이 죽일 계획을 세우다 오히려 먼저 희생된 남편, 내연녀의 남편이 같이 투숙했던 모텔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고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같은 무인도에 갇힌 사람들의 괴이한 살인사건까지 8개의 살인사건들은 이들이 과연 서로 사랑했던 부부 사이가 맞나 할 정도로 극악무도하게 전개된다. 당시 황세연 작가의 아내는 소설을 보고 과연 이 남자와 결혼해도 될지 고민했다고 하는데, 나 또한 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가족들이 보면서 왜 이 책을 읽느냐며 꼬치꼬치 캐물었었다. 제목이 너무 흉악하다나.. ㅎㅎ 역시 제목 한번 잘 뽑아냈구나 출판사를 칭찬해 주고 싶다. 황금펜상을 수상한 <흉가>로 알게 된 황세연 작가는 후에 믿고 보는 장르물 작가로 나에게 무한 신뢰를 주고 있다. 모든 작품이 다 만족스럽다고 말할 수 없지만 여러 장치를 통해 악한 인간의 본성을 끄집어내고 예상치 못한 결말로 치닫는 전개가 무척 인상적이다. 특히 이번 부부 범죄 소설집은 내밀한 애증관계인 부부를 소재로 기혼 독자를 비롯 결혼 예정 독자들의 간담을 더욱 서늘하게 만들 것이다. "여보, 겁먹지 마. 소설은 소설일 뿐이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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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 #그믐_박소해의_장르살롱_열두번째_책증정 제목을 보고 생각했다. 《완전 부부 범죄》라... 도대체 부부 사이가 얼마나 웬수가 진 사이면 완전 범죄를 저지를까? 어떤 방식을 아무도 알아낼 수 없는 완전 범죄를 성공시킬까? 표지를 보고 생각했다. 아하...저저 저봐라.. 남편이 도끼눈을 뜨고 도끼를 들고 부인을 죽이려고 하는구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들 중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가 부부일진데 어떻게 보면 서로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가장 먼 남녀사이가 부부이기도 하다. 완전 범죄를 계획하는 부부 사이라면 어떤 증오들이 타오르고 있을까 너무 궁금했다. 그러나《완전 부부 범죄》는 내 예상과 달리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난 그런 부부들만 존재하는 세상은 아니었다. 부부 사이의 증오, 사랑, 오해도 있고, 특정 시대상을 보여주는 시대반영적인 사건들도 있는 우리의 삶 종합세트였다. 각 작품들의 깔끔하고 탄탄한 스토리와 생각지 못한 반전이라든가 거북함 없이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있는 트릭들과 작품 곳곳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유머와 위트에 모든 작품들이 술술 흥미롭게 읽혀나간다. <결혼에서 무덤까지>는 치매 환자인 부인을 간병하는 남편이 살해당한 이야기이다. 치매에 걸린 부인을 돌보면서 버젓이 젊은 여성과 바람을 피는 남편을 응징하기 위해 부인은 완벽한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다. 그 완벽한 계획에 가장 큰 걸림돌이 본인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채.... 가장 예상치 못했던 반전으로 놀라움을 던져주는 작품이었다. 충분히 예상되는 결말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헉! 역시..."하고 감탄하게 되는 <인생의 무게>는 끔찍한 부부의 이야기이긴 하나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게 되고 상징적인 제목에 그 비극적인 결말이 더 매정하고 무섭게 다가오는 작품이었다. <비리가 너무 많다>는 '들켰다. 튀어라'라는 제목의 메일을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 약점을 잡고 있는 것처럼 사기쳐서 돈을 뜯어내는 주인공의 이야기인데 캐릭터도, 스토리도 가장 코믹해 피식피식 웃으며 읽었던 작품이다. <개티즌>은 제목에서부터 짐작이 가는 내용이었지만 식상하다기 보다는 SNS의 익명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의 여러 사건들이 생각나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 별 생각없이 그냥 소문을 내거나 어떤 단면만 보고 질타를 내뱉는 무책임한 네티즌들의 괴물같은 모습에 <개티즌>이라는 제목이 너무 잘 어울린다. 내 스스로 개티즌인 적은 없었나를 돌아보게 되고 개티즌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잘 단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모든 이야기들이 흥미롭고 재밌었지만 이 이야기들을 더욱 재밌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게 있었으니 바로 <작가의 말>이었다. 작품들의 뒷이야기를 유머러스하고 유쾌하게 풀어주니 독자로 하여금 작품과 작가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준다.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되지만 다음 작품에서의 작가의 말이 더 기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이다. + 뾰쬭뾰쬭 성난 남편이 아내를 죽이는 모습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던 표지가... 사실은 갈기갈기 찢긴 곰돌이 인형이었다는...충격적인 반전이.... @-@;;;;;;;;;;;;; 반전의 매력이 넘치는《완전 부부 범죄》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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