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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상처'와 '공부상처'를 쓴 정신겅강의학과 의사이자 성장학교 별의 교장이기도 한 김현수 박사의 책이다. 2009년 나온 책이니까 나온지 꽤 오래된 책인데 yes24 카트에만 쟁여놓고 있다가 언제 절판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다른 책들을 사면서 같이 사버렸다.
'교사상처'나 '공부상처'쓰기 훨씬 전에 나온 책이어서 그런지 두 책에서 볼 수 있었던 내용들이 군데군데 많이 보인다. 아마 이 책을 바탕으로 학습 부진에 관한 내용은 '공부상처', 교사의 고민에 관한 내용은 '교사상처'로 발전해서 책을 쓰신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 진다. 그래서 두 책에서 보았던 내용들을 복습하는 기분으로 읽어내려갔다.
역시나 좋은 내용들이 많이 있었고 새롭게 리만인드 하면서 내용들을 곱씹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교사생활을 하면서 옆에 두고 힘들 때마다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가장 처음 여는 글에는 김현수 박사가 감사드리고 싶은 선생님 세분의 이름이 나온다. 김현수 박사가 어렵고 방황하던 시절 버릇없게 굴고 반항심 가득하던 자신을 믿고 모듬어 주신 선생님들이라고 한다.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학생들 중에도 힘든 학생들이 많이 있다. 지금은 정말 형편없어 보이는 학생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고 믿어준다면 학생들이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Part1. 교실은 무엇인가?
Part2. 아이들 이해하기
Part3. 교실에 홀로 선 교사
Part4. 교실 변화 전략
Part3와 Part4에서 많이 공감 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인상깊은 구절 몇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연속적이고 반복적인 피로 사이클 속에서 살아가는 교사들은 쉽게 상처받는다. 자신의 피로를 빨리 치료하지 않고 상처받은 채 지내는 교사들은 자신의 아픈 곳을 마구 할퀴며 자신의 소명을 소진해 버린다. 나는 왜 교사가 되는가, 교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하는 소명을 잊고 삶의 원리를 바꾼다. 피곤하게 살지 않기, 애들과 만나지 않기, 수업을 창조하기보다 '걸어다니는 문제집'으로 지내기, 소명은 없다고 후배 교사에게 말하기, 교육 제도를 맹비난 하기 같은 태도를 보인다.
그렇다면 교사 자신이 상처받았는지 아닌지 알 수 있는 지표는 없을까? 스스로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있는지 살피면 된다.
전문가들은 소진에 대비하려면 소통과 만남, 교육, 그리고 슈퍼비젼 등을 통한 정화와 더 높은 깨달음 보람있는 삶을 지향하라고 말한다.
잘된 상담, 잘된 수업을 춤에 가장 많이 비유한다. 한 명의 교사와 30명의 학생이 리듬에 맞춰서 춤을 추는 것, 교사가 리듬과 스탭을 알려 주면 아이들이 따라와서 다 같이 어우러질 때, 교실 바깥으로 나가려는 학생들이 한 명도 없게 된다.
...아이들은 높은 목표만큼 따라오지 않으며, 자신의 노력에 비해 아이들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비난한다. 불쌍한 중생들을 괜히 구제하려고 애썼다며 냉소한다. 구제, 구조하고 특별한 교사가 되고자 했던 이들은 실패를 경험할 경우 빠르게 지치며, 중년을 넘어서면서 냉소적인 교사로 변한다.
상처받은 교사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을 쳐다보지 않는 것이다.
'교사를 먹이지 않으면 교사는 아이들에게 잡아먹힌다.' 미국에서 구입한 교장 메뉴얼의 제목이다. ... 교사가 스스로 어떤 것을 먹고사는 사람인지를 알고, 자신을 잘 먹일 때 아이들 역시 그 안에서 풍요로워진다.
아이들을 영웅으로 만들어라. ... 많은 시련, 압박, 성적 부담 등에 시달리면서도 교실에서 꿋꿋하게 버티는 우리 아이들을 작은 영웅들이라고 생각하자. 모두가 자신의 삶과 싸우고 있는 영웅들이다.
번아웃 신드롬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목표를 수정하는 것이다. 최고가 되려는 목표를 수정하자.
프레네 교육 이론에 '교사는 실패할 수 있지만 학생이 배움에 대해 실패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명제가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아이들에게 배움이 일어나야 한다는 의미이다. 모든 아이들에게 성공적으로 배움이 일어나려면 먼저, 성공의 기준이 다양해져야 한다.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고 격려도 하지 않은 채, 아이에게 자신의 잘못만 직면하게 만드는 꾸중은 효과적이지 않다. ... 상담에서 실패에 직면시키는 일은 말로 뺨을 때리는 것과 같다고 표현한다.
변화가 빨리 일어나기를 바라면 역시나 실패한다. 작은 변화가 연속적으로 천천히 자주 일어나도록 아이들의 생활을 재조직한다.
성공하는 학급을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교사의 성공 경험도 매우 중요하다. 교실이 실패의 무덤에서 성공의 축제장으로 변하려면 교사가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며,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
특별한 재능이 없더라도 삶을 긍정하며 소박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도 매우 값진 일이라는 교사의 메시지, 태도, 학급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이 자기 사랑을 배울 수 있다.
무기력한 아이들을 변화시키려면 노력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일깨워야 한다. ... 노력이 의미 없다고 생각할 수록 타고난 운명, 노력이 중요하다고 여겨 남을 탓한다.
... 협동이 없으면 교실은 배움이 일어나지 않고 죽은 공간이 된다. 한국 학생들은 경쟁이 심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는다. 좋은 생각일수록 공유하기보다 감춘다. 그렇기 때문에 배움이 일어나지 못한다.
남녀 차별하는 엄마, 공부 잘하는 아이만 좋아하는 선생님, 조건이 좋은 사람만 선호하는 사회를 아이가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은 고스란히 아이의 감정이 된다. 그리고 그 관계에서 자신이 받은 미움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준다.
교사는 자신이 아이들에게 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너 왜 짜증내냐?'며 혼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더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쪽은 교사이다.
교사가 모두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차별하지 않으면 교실 안의 공격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가정에서 남녀 차별을 하면 남매 사이의 의가 돈독해지지 못한다. 남녀가 대립하면 서로 미워한다. 마찬가지로 차별이 있으면 교실이 분열되고 통합이 어려워진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신뢰를 주는 세가지 태도가 있다. 따뜻하고 엄하며, 침착한 태도이다. 교사가 엄격하지 않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나쁘다. 따뜻하고 엄격한 것은 상반된 것이 아니며, 교사는 따뜻하지만 원칙이 있어야 한다.
단기효과가 분명한 벌의 유혹은 달콤하다. 하지만 아이의 내면에서 벌의 원인이 되는 행동을 수정하겠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벌은 그냥 벌일 뿐이다. 증상만 완화시키고 원인을 고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하기 마련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가 없는 상담은 회의적일 수 있지만 아이의 변화를 바란다면 상담을 선택해야 한다. 장기 효과가 있는 상담을 통해서만 변화를 이끌 수 있다. 교사의 수고가 더 많이 들어가는 어려움이 있지만, 사람의 변화가 수고 없이 이루어지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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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과 관련하여 몇 권의 책을 낸 김현수 선생님의 또 다른 책. 편안한 문체로 학교 교실에서 겪을 수 있는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며 중학교에서 있었던 여러 생각들이 떠올랐고...반성도 좀 되었지만, 솔직히 너무 교사에게만 이런저런 짐이 지워져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나 좀 뜬금없긴 하지만 요즘처럼 교사 혹은 공무원을 세금 도둑으로 몰고 있는 상황에서,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생각도 드는 것도 씁쓸한 현실이고. 밖에서 보는 것보다 교실의 상황은 심각하고, 심각한 만큼 올바른 치유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교실에 있는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게 될 몇 년 후의 현실은 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고...
선생님들의 사기가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제목 그대로'행복한 교실'을 만들고 싶은 것은 어떤 선생님이라도 바라는 바일 것이다. 교사, 가정, 사회 모두가 조금씩 더 노력해서 아이들과 교사, 사회 모두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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