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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5년 헌법 재판소가 우리나라 호주제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린 과정과 이유를 설명해 주는 책이다. 물론 최재천 교수님의 생물학적면에서의 견해이다. 이미 벌써 한참전에 사라져야했던 구습이 우리나라에도 남아 있었던거라는데 놀랐다. 호주제가 전근대적이고 중요한 이슈가 될만큼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는 데 부끄러웠다. 아주 간략히 생물학자 입장에서는 강연 중 '자연계에는 호주가 없고, 만일 있다면 호주는 당연히 암컷입니다'라는 발언에서 시작 되었다. 우리나라의 법을 바꾼 역사적인 문장이다. 또한 많은 호주제로 억압 받고 있었던 여성들이 해방?된 어찌보면 고마운 법 개정이다. P.45~46 유성생식을 하는 생물들은 모두 난자와 정자가 결합하는 수정 과정을 통해서 탄생한다. 50%씩. 하지만 수정과정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황은 많이 달라진다. 우리가 흔히 유전자라고 부르는 것들은 대개 세포 핵 속에 들어 있는 DNA를 의미한다. 그러나 세포 안에는 핵뿐만 아니라 많은 세포소 기관들이 있다. 그 중에 세포가 사용하는 에너지인 ATP를 만들어내는 미토콘드리아라는 소기관이 있는데, 세포내의 발전소 같은 곳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미토콘드리아안에는 핵의 DNA와 다른 그들만의 고유한 DNA가 들어있다. 이것은 그 옛날 세포가 진화하던 초창기에는 미토콘드리아가 독립적으로 생활하던 박테리아였다는 결정적인 증거다. 이른바 공생설이라고 부르는 진화생물학 이론은 서로 다른 박테리아들이 공생과정을 통해 오늘날의 새로운 세포를 형성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핵이 융합하는 과정에서는 당연히 맘수의 유전자가 공평하게 절반씩 결합하지만 핵을 제외한 세포질은 암컷이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토콘드리아 DNA는 온전히 암컷으로부터 온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생물의 계통을 밝히는 연구에서는 미토콘드리아의 DNA를 비교 분석한다. 철저하게 암컷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전통적으로 남자만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우리 족보와 달리 생물학적인 족보는 암컷 즉 여성의 혈통만을 기록한다. 더 자세한 그 다음 설명이 있지만 간단히 얘기하자면, 핵 DNA는 정확히 절반씩 부담하지만 미토콘드리아 등 다른 세포소 기관의 DNA는 암컷만이 홀로 제공하므로 유전물질만 비교하면 암컷이 기여도가 더 크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고려시대에는 여자도 호주가 될 수 있었고, 우리에게 현행 호주제의 굴레를 씌우고 물러간 일본은 벌써 오래전에 이 제도를 훌훌 벗어 던졌는데, 우리가 걸 아직도 뒤집어 쓰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굴욕적이기까지 하다.라고 주장 하셨다. 나는 위 내용들이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이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호주제 이슈가 아니더라도 생물, 동물에게서 오히려 평등을 배울 수 있는 내용이 있다. 요즘 최재천 교수님의 책들을 계속 읽고 있다. 내용이 많이 겹치기도 하지만 새로운 동물세계와 지식을 알아가니 독서가 즐거워진다. 모든 독자가 꼭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