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권은 확실히 “연재가 쌓인 작품”의 여유가 보인다. 설정 설명을 길게 하지 않아도 독자가 이미 분위기를 알고 있으니까, 그 위에서 감정선을 더 세밀하게 건드린다. 주인공의 무기력함이 반복되면 지칠 수도 있는데, 이 작품은 그 무기력함이 오히려 중심축이라서 계속 의미가 생긴다. 주변 인물들이 점점 변하거나 드러나는 모습 때문에 “아… 결국 이 사람도 이세계에서 살아가고 있구나” 같은 이상한 감정이 든다 ㅋㅋ 그리고 장면 전환이나 대사 템포가 좋아서, 한 권이 금방 읽히는데도 남는 건 많다. 자극적인 전개보다, 서늘한 여운을 좋아하면 8권이 특히 잘 맞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