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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 법정소설 중 가장 재미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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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소설을 잘 보지 않는다. 헌데 모 인터넷 서점에서 『파계 재판』에 대한 흥미로운 이벤트가 있어 이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옛날 어르신들이 살면서 가까이 하지 말아야할 곳이 두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병원이고, 또 하나는 법원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일반인에게는 법원의 재판과정을 관전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물론 가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간접적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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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소설을 잘 보지 않는다. 헌데 모 인터넷 서점에서 파계 재판에 대한 흥미로운 이벤트가 있어 이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옛날 어르신들이 살면서 가까이 하지 말아야할 곳이 두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병원이고, 또 하나는 법원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일반인에게는 법원의 재판과정을 관전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물론 가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하기는 하지만 직접 볼 기회는 없다. 얼마 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변호인에 등장하는 변호사처럼 멋있는 법조인은 그리 흔치 않다. 영화 속의 장면처럼 검찰과 한통속이 된 판사의 말도 안되는 판단에 조목조목 조리 있게 변론해주는 변호사는 그리 흔치 않다. 우리가 흔히 아는 법조인은 권위와 위엄을 가지고 일반인들 위에 군림하는 지배층으로 인식되고 있다. 항간에 떠도는 말처럼 무전 유죄, 유전 무죄의 울타리 안에 존재하는 넘사벽일 뿐이다.

 

  일반적으로 재판과정은 지루하다. 알지도 못하는 법률용어가 난무할뿐더러, 그들만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들만의 용어와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그들이 내세운 권위와 절차, 그리고 알기 어려운 법적 용어만 있을 뿐이다. 그런 이유로 재판과정은 일반인들에게는 관계자가 아니면 그 자리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지겨운 일일 뿐이다. 하지만 이 책, 한마디로 말해 무지 재미있다. 책의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다음날 출근에 대한 부담감을 잊게 만든다.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날을 샜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건에 대한 재판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법정이라는 단순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검사의 공소와 변호사의 반론, 거기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인간군상들의 삶의 모습들이 점철되어 이어지는 재판은 재판이 가지는 지루함을 이겨내고 흥미진진함으로 가득하다. 극 사실적인 묘사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하다. 영화 변호인을 볼 때 느꼈던 호쾌함과 시원함, 그리고 반전의 매력이 있다.

 

  요네다 도모이치는 법원 출입기자이다. 법원출입기자는 한직이다.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의 범인이 검거될 때 까지는 뉴스로서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지만, 일단 범인이 검거되고 난 이후의 재판 과정은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그래서 법원출입기자가 쓰는 기사가 신문지면에 실리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던 중 무료한 기자생활을 계속하던 그의 관심을 끄는 사건의 재판이 열린다. 한때 배우였던 피고인 무라타 가즈히코는 2명의 살인죄와 사체유기죄로 구속되어 재판이 진행된다. 이 재판의 담당인 야마노 검사는 강직하기로 이름난 원칙주의자이다. 변호인은 하쿠타니 센이치 변호사이다. 하쿠타니 센이치 변호사는 능력 있는 부인을 둔 덕분에 경제적인 제약을 받지 않고 피고를 위한 수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언뜻 보면 쉽게 판결이 날 것 같은 이 재판의 피고인인 무라타 가즈히코는 사체유기죄를 제외한 다른 혐의는 강력하게 부인한다. 하지만 검사가 제시한 공소장과 다른 여타 증인들은 무라타 가즈히코의 과거 공금횡령 및 일부 사기죄의 전력을 들어 그를 범인으로 지적한다. 법정에 제출되는 증거와 증인들은 그가 범인임에 신뢰를 더해간다. 알리바이도 없다. 하지만 무라타 가즈히코는 계속 살인에 대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증인들의 증언이 하나씩 이어지면서, 그 뒤에 숨은 사실들이 밝혀지면서 이 사건의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일본의 저명한 추리소설 작가인 다카기 아키미쓰에 의해 1961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그때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어제 발표된 작품 같다.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법원의 풍경은 어젯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온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그만큼 보수적인 법정의 분위기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바뀐 것 이라고는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는 법의 정의만이 그저 법률서적속에 존재하는 구호로 전환되었을 뿐이다. “무전유죄, 유전무죄가 진리인양 받아들이는 현대에 와서 이렇듯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사건의 보여지는 부분에 가려진 한 인간의 진실을 마주하기 위해, 단 한사람의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해, 사실에 접근하는 이들의 치열한 이야기는 어둡게 인식되는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일순간이나마 환하게 밝혀준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현실은 여전히 어둠속에 묻혀있을 뿐이다. 현실은 그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신문지상을 통해 자주 이 땅에 힘 있는 자들이 죄를 짓고서도 어떠한 혜택을 받는지를 자주 지켜봐왔다. 어제까지도 건강하던 사람이 법정에 들어갈 때는 휠체어에 엠블런스 신세까지 진다. 경제인들은 경제를 살린다는 이유로 감형 및 사면을 남발하고, 권력자들은 말도 안 되는 핑계거리로 무죄를 선고받는다.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위정자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검찰등 공권력을 무작위로 이용한다. 이러한 현실은 일반 서민들에게 법의 정의로움이란 그저 소설 속에나 존재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 일뿐이다. 가끔은 영화 변호인에 나오는 송우석(송강호 분)같은 변호사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쩌면 그런 이유로 이렇듯 법의 정의를 세우는 이들이 등장하는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그 여훈과 감동이 오래 남는다. 돈을 떠나, 자신의 이익을 떠나, 자신은 불이익을 받더라도 억울한 이를 구제하고 법의 정의와 진실을 세우기 위해 애쓰는 이들을 보면 말이다. 어쩌면 이러한 모든 것이 현실불만에 대한 대리만족 일 것이다. 한마디로 지금의 법조계는 정권을 위한 하수인이 된지 오래고, 정의란 단어의 참된 의미는 어둠속에 묻혀 오래된 미이라처럼 그 본연의 모습을 잊었다. 영화 변호인의 송우석 변호사의 표현을 그대로 빌자면 이런 게 어딨어요? 이러면 안되잖아요!”. 우리는 언제나 살아있는 법의 정의를 마주할 수 있을까.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그런 멋지고 정의로운 법조인을 만나볼 수 있을까. 그가 그립다.

 

 

 



h*****o 2014.05.15. 신고 공감 8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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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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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이 나와 가깝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죄를 지을 일도 없겠지만(이것도 오만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기왕이면 재판까지 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 내가 판사, 검사, 변호사가 아닌 이상 법정이 설 일이 있을까? 책을 통해 만나는 법정의 모습은 간결하면서도 차갑고, 딱딱한 것 같으면서도 긴장이 흐른다. 죄를 구형하고, 죄를 감형 받아야 하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말과 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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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이 나와 가깝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죄를 지을 일도 없겠지만(이것도 오만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기왕이면 재판까지 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 내가 판사, 검사, 변호사가 아닌 이상 법정이 설 일이 있을까? 책을 통해 만나는 법정의 모습은 간결하면서도 차갑고, 딱딱한 것 같으면서도 긴장이 흐른다. 죄를 구형하고, 죄를 감형 받아야 하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말과 서류와 증거들. 특별할 것 없고, 기계적인 흐름만 있을 것 같은 법정이란 곳에서 펼쳐지는 반전. 이 책 생각보다 참 재미있다.

 

과거 연극배우였던 무라타는 자신의 내연녀와 그의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다. 불륜을 눈치 챈 남편을 죽였다는 내연녀. 그녀를 위해 사체 유기를 도왔지만 나머지 혐의는 전부 부인하는 무라타. 검찰 측 증인들에 의해 무라타의 과거가 밝혀지자, 그의 상황은 점점 악화된다. 하지만 무라타의 변호를 맡은 햐쿠타니 변호사는 과거의 일들도 치밀하게 대응한다. 전혀 뒤집을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무라타는 평생 숨겨왔던 자신의 비밀을 밝힌다. 지나치도록 폐쇄적인 삶을 살아왔던 무라타는 어떤 과거를 지닌 사람일까? 정말 그는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던 것일까? 법정에서의 말들의 향연.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세상에 ‘만약에’란 가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큰 사건이 일어난 뒤, 그 장소에 가지 못했던 다른 사람들의 사연들을 듣게 되면 운명이란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이번 세월 호 사건 때에도 그 배에 타려고 했던 사람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타지 못한 경우가 있고, 타고 싶지 않았는데 타게 된 사정도 있었다. 그 잠깐의 순간이 사람의 운명을 갈라버린 시간이 된 것이다. 배에 타지 않은 사람은 살아할 운명이었던 것이고, 배에 탄 사람은 죽어야할 운명이었을까? 세상일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거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악의를 품지 않았음에도 때론 크고 작은 사건에 휘말려 힘겨운 일을 당하게 된다. 그런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뛰어들고 싶지 않지만 그것 역시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

 

만약 무라타가 평범한 평민이었다면, 세상의 잣대 앞에 조금은 관대하지 않았을까? 어느 사회든, ‘신분’ 때문에 아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지금은 모두가 평등하다고 법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의 그늘은, 차별의 대상이었던 그들이 아니면 느끼지 못할 것이다. 크고 작은 사건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던 무라타, 그런 무라타를 사랑으로 감싸줬던 내연녀지만 그녀는 어쩜 무라타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판사나 검사 그리고 변호사라는 직업만 생각했지 그들의 소명이나 그들의 소임은 생각해 본적이 없다. 세상에 억울한 사람들을 변호하기 위해 약자 편에 선 변호사도 별로 본적이 없다. 하지만 햐쿠타니 변호사는 무라타를 믿었고, 그래서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해 변호를 한다.

 

처음엔 법정 추리 소설이라 해서 지루하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지만 그건 혼자만의 기우였다. 많은 법정 소설이 나오고, 검사와 변호사의 뜨거운 열전이 묘사되지만, 이 책은 자칫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내용을 평행선 달리듯 잘 설명하고 있다. 실제 법정에서 어떻게 변론을 하고 의견을 나누는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었던 소설이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4.06.03. 신고 공감 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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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 재판] 일본 추리소설의 고전!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뗄 수 없다!
"[파계 재판] 일본 추리소설의 고전!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뗄 수 없다!" 내용보기
소설은 아무 정보 없이 읽어야 제 맛이다. 이 책을 그렇게 읽게 되었고, 손에서 놓지 못했다. 반찬 만들어가며 읽고, 집어먹으면서 읽고......그러다가 밥은 나중에 먹기로 하고 몰입해서 읽어버렸다. 나에게 이 책은 '소설'이라는 느낌이 아니었다. 법정에서 진술된 내용이 파일로 보존된 것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일이 아니라, 있었던 일을 바라보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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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은 아무 정보 없이 읽어야 제 맛이다. 이 책을 그렇게 읽게 되었고, 손에서 놓지 못했다. 반찬 만들어가며 읽고, 집어먹으면서 읽고......그러다가 밥은 나중에 먹기로 하고 몰입해서 읽어버렸다. 나에게 이 책은 '소설'이라는 느낌이 아니었다. 법정에서 진술된 내용이 파일로 보존된 것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일이 아니라, 있었던 일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변호사와 검사의 불꽃 튀는 진실공방 속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따라가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재판 개요

시간: 1960년 6월 15일~7월 15일

장소: 도쿄 지방법원 형사 제30호 법정(쓰키지 임시청사)

 

죄명: 살인, 사체유기

피고인: 무라타 가즈히코

판사: 요시오카 에이스케, 나카가와 히데오, 고시미즈 슌이치

검사: 아마노 히데유키

변호사: 햐쿠타니 센이치로

 

 

 피고 무라타 가즈히코는 살인, 사체유기죄로 기소되었다. 이 공판은 1960년 6월 15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었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배우가 유부녀와 얽혀 그녀의 남편을 죽이고, 끝내는 그 여자마저 죽였다?!' 공소장의 죄명은 크게 네 가지. 두 명의 피해자에 대한 살인과 사체유기, 각기 두 번의 범죄다. 하지만 피고인이 시인한 죄는 도조 겐지의 사체유기 단 한 건이다. 변호인은 나머지 세 가지 죄명에 대해서 피고인이 무고한 죄를 뒤집어 쓴 사람이라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

 

 그런데 재판이 계속되며 공금횡령, 거짓말과 사기 시도 등 무라타 가즈히코에게 불리한 증언만 자꾸 나온다. 과연 어떻게 무라타 가즈히코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을까? 무라타 가즈히코는 무죄이기는 한 것일까? 교묘한 연기로 책을 읽는 내가 속고 있는 것인가?

 

 이렇게 읽어나가다가 무라타 가즈히코의 한 가지 중요한 비밀을 알게 된다. 메이지, 다이쇼, 쇼와에 걸쳐 3대 대문호라고 일컫는 시마자키 도손 일생의 명작 <파계>에 나오는 주인공, 우시마쓰와 같은 처지였기 때문에 그 책이 애독서라고 한다. "저는 신평민 출신입니다. 제게는 아무 책임도 없는 이 핏줄 때문에 저는 지금까지 부당한 고통을 받아왔습니다."(266쪽) 소위 말하는 '부락민'이다.

(*부락민: 일본 근대 메이지 정보는 근세 신분제도를 폐지하면서 당시 존재했던 천민 계급이 살던 촌락 및 지역을 '피차별 부락민'이라는 복지 대상으로 구분했는데, 이들 부락민들은 법적으로는 신분과 직업의 자유를 얻었지만 사회의 편견에 의한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 차별은 오래도록 이어지고 있다.)

 

 이런 이야기는 결론이 궁금해진다. 그래서 더욱 몰입해서 마지막 장으로 달려가게 된다. 모든 정황이 무라타 가즈히코에게 네 가지 범죄를 저질렀다고 가리키는데, 피고인은 한 가지만 인정한다. 그것이 그의 연기인지, 진범이 따로 있는 것인지, 궁금한 마음에 끝까지 읽어보았다. 이 책이 발표된 것이 1961년이라고 하니, 오래 전의 일이다. 일본 추리소설의 부흥기를 이끈 거장 '다카기 아키미쓰'의 대표작이라고 하는데, 지금 읽기에도 어색함이 없다.

 

 

<파계재판> 함량표! (5점 만점)

대반전(독자 기만 점수): 3점

속도감(스피디한 전개): 4점

캐릭터(매력적인 캐릭터): 4점

논리정연(논리적인 해결): 4점

고전의 반열(역사적 의의와 수상 경력): 5점

선정성(사건의 잔인함):1점

 



s*****a 2014.03.21.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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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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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법정 미스터리 소설을 만났다. '파계 재판' 개인적으로 너무나 사랑하는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작가 요코미조 세이시와 일본 추리소설의 부흥기를 이끈 거장이란 평을 듣고 있는 다카기 아키미쓰의 작품이다.   누구나 다 범인이라고 말한다. 오직 한 사람 그의 무죄를 믿어주고 증명해 줄 남자 변호사 햐쿠타니 센이치로... 파계 재판은 재판 과정도 그렇지만 햐큐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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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법정 미스터리 소설을 만났다. '파계 재판' 개인적으로 너무나 사랑하는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작가 요코미조 세이시와 일본 추리소설의 부흥기를 이끈 거장이란 평을 듣고 있는 다카기 아키미쓰의 작품이다.

 

누구나 다 범인이라고 말한다. 오직 한 사람 그의 무죄를 믿어주고 증명해 줄 남자 변호사 햐쿠타니 센이치로... 파계 재판은 재판 과정도 그렇지만 햐큐타니 변호사를 흥미롭게 바라보는 도요 신문 법정기자로 도쿄 지방법원을 드나드는 '나'란 인물이 스토리를 이끌고 있다.

 

지금은 한물 간 배우 무라타 가즈히코가 두 사람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피의자로 기소된 상태다. 피고인 무라타 가즈히코는 유부녀 도조 야스코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탄로 나자 야스코의 남편 도조 겐지를 살해하여 유기한다. 불안함을 느껴 내연녀인 야스코마저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무라타... 허나 무라타는 자신이 도조 겐지의 시체를 유기한 것은 맞지만 그를 죽인 사람은 아내 야스코라며 자신에게 주어진 혐의를 부인한다.

 

검사측, 변호인 측 증인들이 출도하여 증언을 들어보면 피고인 무라타는 죄인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검사측 이야기 후에 하쿠타니 변호사가 증인들이 한 이야기의 모순점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선입견, 지레짐작, 분위기 등이 피고인 무라타의 이미지를 범인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신의 한 수는 분명 존재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피고인 무라타의 무죄를 믿고 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햐쿠타니는 진짜 범인이 스스로 나올 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검사측도 더 이상의 말을 못하게 확실함을 보여주는 햐쿠타니 변호사... 사건의 진실을 들여다보는 눈이 명탐정 뺨칠 정도로 정확하다. 물론 햐쿠타니가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그의 아내의 역할도 한 몫 한다.

 

책장도 술술 잘 넘어갈 정도로 흥미롭고 재밌다. 유언서를 통해 햐큐타니 변호사의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햐쿠타니 친구가 가지고 온 편지를 보며 편지 속에 숨은 이야기를 발견해 낸 것이다. 스토리가 끝날 줄 알고 있다가 보게 된 이야기다.

 

법정에서 벌어지는 검사와 변호사의 불꽃 튀는 긴장감 넘치는 법정 재판 과정을 읽다보니 작년에 재밌게 보았던 7번방의 선물도 생각이 나고 변호인의 법정 장면이 저절로 연상이 될 정도로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현실에서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어떻게 흘러갈지 잠시 생각해 보게 된다.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분위기가 한 사람에게 어떤 마음을 갖게 하는지... 우리는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변호사 햐쿠타니의 침착하고 논리 정연한 변호도 흥미롭고 법정이란 공간을 가지고 스토리가 전혀 지루하지 않고 전개된다는 것 자체가 무엇보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그만큼 재밌다. 



q******5 2014.03.28.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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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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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작품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시대가 그렇게 흘러갔음에도 읽는 동안 문장이나 문체가 어색하지 않았답니다. 그만큼 흥미롭기도 했는데요 보통 사건이 일어나서 추리하는 과정이 아닌 소설의 대부분이 법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어느 점에서는 지루한 점이 발생할 수도 있어여. 그런데, <파계재판>은 이 점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네요. 더불어, 독서하는 시간이 더디기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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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작품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시대가 그렇게 흘러갔음에도 읽는 동안 문장이나 문체가 어색하지 않았답니다. 그만큼 흥미롭기도 했는데요 보통 사건이 일어나서 추리하는 과정이 아닌 소설의 대부분이 법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어느 점에서는 지루한 점이 발생할 수도 있어여. 그런데, <파계재판>은 이 점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네요. 더불어, 독서하는 시간이 더디기 보다는 빠르게 책장이 넘겨졌는데요 이 부분 역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장점 이기도 했어여.

그렇다면, <파계재판>은 무슨 내용이며 왜 이 제목이 되었을 까요. 이야기의 시작은 어느 기자의 독백과 함께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만난 한 인물에 대해 말하는데요 자신이 사회부 기자이나 사회가 떠들석만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기에 조용한 존재로 지내고 있었죠. 그러다,  그가 접하게 된 사건 사체유기 및 두 건의 살해로 고소된 '구라마 가즈히코'의 재판에서 피고인을 변호하게 된 남자 '햐쿠타니 센이치로'를 보게 되면서 점점 그에게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답니다.

사건은 복잡하지 않아요. 한 남성이 내연녀의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 이어 내연녀를 살해​한 죄목인데요 그 남자는 사체 유기만을 인정하고 살인에 대해서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답니다. 이에, 모든 증거와 상황은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죠. 이 와중에 그의 변호인인 햐쿠타니만이 유일하게 그의 주장에 힘을 가하고 있는 중이죠.

이야기의 흐름은 긴박감은 살짝 부족하지만 희한하게 이 점이 오히려 전 좋았답니다. 법률 용어가 그리 남발하지 않아서 일까요. 하여튼, 읽는 내내 부담감이 없는 것은 확실했고 여기에 검사와 변호사의 입장에서 주장하는 그들의 의견이 흥미로웠어여. 또한, 피고인의 주장이 점점 진실로 드러나는데요 처음 검사의 주장이 오히려 피고인을 100% 죄인임을 증명한다면 변호사인 햐쿠타니는 검사의 의견에 대해 꼼꼼하게 풀이하면서 상반되는 ​해설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때론 검사의 주장에 힘이 있이게 피고인은 사형을 선고 받아야 하지만 햐쿠타니의 애기를 듣고 있으면 반대의 눈으로 피고인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과연 누가 범인일까요. 가즈히코의 죄가 무죄가 되면 누가 그에게 누명을 씌우게 한 것일까요. 이 부분은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햐쿠타니가 ​밝히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경우는 실제로 일어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자주 등장은 하지 않았으나 햐쿠타니의 아내 야스코의 인물은 결코 평범치 않는 캐릭임을 말하고 있는데요 법정스릴만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면 다소 딱딱한 느낌이 있었을 텐데 이 여성을 등장시킴으로 인해 조금은 부드러운 느낌을 받기도 했답니다.

또한 비상한 두뇌를 가지고 있으며 내조를 확실히 하는 인물이기에 햐쿠타니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이면서 그 또한 아내는 자신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임을 말하고 있는데요, 어쩌면 천생연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서로에게 꼭 필요한 사람임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니 괜시리 흐뭇해지기도 했네요. 이어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제목이 된 '파계'는 가즈히코가 소설 속에서 유일하게 힘을 얻고 살아가게 만든 일본 고전소설입니다. 그 책의 주인공의 삶과 가즈히코의 삶은 평행선 처럼 비슷했기 때문이죠.  더불어, 이 내용은 픽션임을 말하고 있지만 모티브가 된 사건은 실제로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작가는 특별변호사로 제안까지 있었다고 하는데요 평범한 시민에게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일이죠.

이렇게, 40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나 흐릿한 색이 아니라 오히려 현명한 색깔로 찾아온 책 <파계재판>은 저에게 법정추리에 대해 관심을 더욱 가지게 만들었답니다. 국내 작품으로도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등장한 작품들이 있는데요 김명조 선생님의<새벽의 변호사>를 비롯하여 도진기 선생님의 <붉은 집 살인사건><나를 아는 남자> 등이 있는데요 <파계재판>을 즐겁게 읽으셨다면 이 작품들 역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g*****3 2014.04.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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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재판 - 벚꽃 지는 계절에 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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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부터 올 봄까지, 법정을 다룬 영화와 소설 작품들을 한 편씩 만나볼 수 있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님과 관련한 부림사건을 소재로 했던 영화 '변호인', 그리고 일본에 배심원제가 도입되었다는 가정하에 '인공누명계획'이란 독특한 소재를 법정으로 옮긴 소설 '열세번째 배심원' 까지... 이 두 작품 모두 법정이라는 색다르고 관심가는 공간적 배경과, 배심제와 그 특수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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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부터 올 봄까지, 법정을 다룬 영화와 소설 작품들을 한 편씩 만나볼 수 있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님과 관련한 부림사건을 소재로 했던 영화 '변호인', 그리고 일본에 배심원제가 도입되었다는 가정하에 '인공누명계획'이란 독특한 소재를 법정으로 옮긴 소설 '열세번째 배심원' 까지... 이 두 작품 모두 법정이라는 색다르고 관심가는 공간적 배경과, 배심제와 그 특수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치밀하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들로 관객과 독자들로 부터 커다란 사랑을 받았고, 개인적으로도 참 즐겁게 만날 수 있었던 작품들이다.

 

'고백하건대, 나는 일본 미스터리에 뿌리 깊은 부러움과 경쟁심을 동시에 갖고 있다. 허술한 작품을 읽으면 안심이 되고, 대단한 작품을 접하면 긴장하고 마음이 불만스러워진다.' - 추리작가 도진기

 

그리고 이렇게 또 다른 법정 미스터리를 만나게 된다. 다카기 아키미쓰의 <파계재판>이 그 주인공이다. '사람이 아닌 자의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인상적인 표지를 장착?한 이 작품 역시 관심이 간다. 추리작가이자 현직 판사이기도 한 도진기는 이 작품에 대해 위에서 말한것처럼 이야기한다. 사실 도진기 작가 뿐만 아니라 국내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이와 비슷한 감정들을 느껴보기도 했을것이다. 그것이 부러움이든 경쟁심이든, 일본 미스터리에 대한 다양성과 작가들의 열정에는 박수가 절로 드리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번에 만났던 '열세번째 배심원'의 실질적인 주인공이 '배심원'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그렇게 법정을 생생하고 사실감 있게 그려냈던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하지만 <파계재판>은 어쩌면 조금은 더 파격적이다. 작품의 대부분, 90퍼센트 이상이 법정 안에서의 진술과 대립, 증언과 반론으로 짜임새 있게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일본내에서도 독특한 법정 미스터리물로 알려져 있으며 작가 다카기 아키미쓰 자신도 일종의 실험적인 소설이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이다. 법정의 방청객의 된 듯, 그들의 사건 속에 빠져든다.

 

'살인, 사체유기' ...

도쿄 지방법원 형사 제30호 법정에서는 은퇴한 신극배우 무라타 가즈히코에 대한 파계재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도요 신문 법정기자로 활동하는 요네다 도모이치 기자의 시선으로 이들의 사건은 진행된다. 신극 배우에서 은퇴한 무라타는 내연녀와 그녀의 남편을 죽이고 사체를 유기한 혐으로 법정에 서게된것이다. 검찰의 집요한 추궁과 증인 심문으로 위기에 몰린 무라타, 하지만 이 법정과 재판의 주인공은 피고인 무라타가 아닌 그의 변호사 햐쿠타니 센이치로 였다. 그리고 그에게는 보이지 않는 조력자인 그녀의 부인 아키코가 있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 작품의 대부분은 법정이라는 현장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범인으로 지목된 무라타에 대한 증인의 증언과 그에 대한 검사와 변호사의 심문과정이 주된 그림이다. 히데유키 검사는 집요하게 무라타의 과거 행적을 파헤치고, 그가 극단의 돈을 횡령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게 된다. 사람을 죽였고 과거 돈을 횡령했던 무라타는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에 발을 내딛게 되지만 햐쿠타니 변호사의 치밀한 준비를 통해 그에 대한 오해를 풀고 진실을 밝혀내게 된다.
 
'열세번째 배심원'에서 변호사 모리에 슌사쿠는 이렇게 말했었다. '내 의뢰인은 언제나 결백하다 ..... 그렇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리에 슌사쿠가 그랬던것 처럼 햐쿠타니 센이치로 역시 그의 의뢰인에 대한 믿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법정 미스터리라는 독특한 배경에 대한 관심은 작가가 치밀하고 꼼꼼하게 준비해놓은 전문적인 지식들에 빠져들들 몰입하게 만든다. 다카기 아키미쓰 자신이 공학부를 졸업한 경력과는 전혀 무관한 재판 현장의 생생한 모습들을 써내려갔기에, 이 작품에 대한 그의 열정과 노력이 어느정도 였을지 감히 기대하기도 쉽지 않아보인다.
 
단순히 하나의 사건에 머무르지 않고 피고와 관련된 과거의 행적들도 드러난다. 또 그 행동들에 대한 다양한 내적 갈등이나 사회적 모순에 대한 토로와 외침이 이 법정 안에서 들려오는 듯도하다. 이 작품이 1961년도에 출간되었던 작품이라는데 다시한번 놀라게 된다. 박진감 넘치는 법정 분위기는 독자들을 배심원이라도 된듯 재판에 빠져들게 만들고,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증언과 심문에 두 귀를 내어놓게 된다. 마지막 햐쿠타니 변호사가 보여주는 극적인 반전은 특별한 감동까지 전해준다.  
 
'가드너의 법정소설은 거의 대부분, 전반이 사건 자체의 기술이고 법정 장면은 그 후반 클라이맥스에서 묘사된다. 이것이 법정추리소설의 정석임은 분명하지만 나는 이 작품에서 굳이 그 정석을 깨뜨려보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일종의 실험소설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다카기 야키미쓰
 
독특하고 실험적인 법정 미스터리 <파계재판>의 전작은 사실 일본의 3대 명탐정중 하나로 불리는 탐정 가미즈 교스케가 등장하는 단편 형태였다고 한다.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 그리고 그들의 대표적인 가상의 탐정들이 있다. 에도가와 란포의 아케치 고고로,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고스케,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일본 미스터리의 부흥을 이끌어낸 다카기 아키미쓰의 가미즈 교스케! 이제 처음으로 아키미쓰 가미즈의 작품과 마주했지만 이미 국내에도 출간된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를 비롯한 그의 다른 작품들과의 조우도 너무나 기대된다. 색다르고 특별한 법정 미스터리 한 편이 벚꽃 흩날리는 봄바람처럼 가슴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e****e 2014.04.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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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재판]힘없는 그를 위해 진실을 밝히리라
"[파계재판]힘없는 그를 위해 진실을 밝히리라 " 내용보기
평범한 우리들이 재판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책 속에서나 드라마, 영화 속에서만 보던 모습이 100%를 담고 있는지조차 우리는 판단할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 재판과정을 꼽으라하면 아마도 최근에 개봉한 '변호인'일 것이다. 영화속 송우석 변호사가 진실을 숨기려는 이들과 맞서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다. 간혹 진실을 외면하는 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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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우리들이 재판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책 속에서나 드라마, 영화 속에서만 보던 모습이 100%를 담고 있는지조차 우리는 판단할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 재판과정을 꼽으라하면 아마도 최근에 개봉한 '변호인'일 것이다. 영화속 송우석 변호사가 진실을 숨기려는 이들과 맞서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다. 간혹 진실을 외면하는 이들이 있다.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진실이 가려져 죄인이 되어야하는 사람들이 있다.그렇기에 우리들은 어떻게해서든 진실을 밝혀주는 누군가가 있기를 바란다.

 

 

여기 자신은 무죄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정황상 그는 두 명의 피해자에 대한 살인과 사체 유기, 각기 두 번의 범죄가 그의 죄명이다. 내연의 관계에 있던 여인과 그의 남편을 죽인 사람.하지만 그는 사체유기 단 한건만 인정하고 다른것은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의 말처럼 다른 죄는 없는 것인가. 그는 누구이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대부분의 재판은 피고인의 이름이나 사건 이름으로 불리는데 이 재판은 '파계 재판'이라 불린다. 쉰두 살의 무라타 가즈히코.  배우일을 했지만 지금은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사람이다.

 

"재판장님! 저는 결백합니다! 적어도 두 건의 살인에 대해서는 무고하다고 천지신명께 맹세합니다!" - 본문 39쪽

 

일반적으로 죄인들이 자신은 죄가 없다고 말하듯 이 사람도 그런 것일까. 처음 법정에 설때부터 자신은 죄가 없다고 말한다. 무라타 가즈히코의 주장대로 사체 유기 단 한건을 제외한 다른 사건의 무죄를 증명하려는 햐쿠타니 센이치로 변호사. 햐쿠타니 변호사는 무라타의 무죄를 입증할수 있을까. 그의 주장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것인지 결말이 궁금해진다. 그리 만만치 않은 재판이다. 일촉즉발의 재판과정을 통해 진실이 하나씩 밝혀진다.

 

도조 야스코와 불륜 관계인 무라타 가즈히코. 그들의 관계를 알게 된 도조 야스코의 남편 도조 겐지. 세 사람 중 남은 사람은 무라타 뿐이다. 나머지 두 사람은 살해된후 시체까지 유기 되었다. 살인 사건의 중심에는 무라타가 있고 두 사람을 죽인 범인으로 지목된다. 자신은 무죄라고 말하고 그의 무죄를 밝히려는 재판이 시작된 것이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밝혀지는 진실들. 우리들은 대부분 범죄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하나로 향할 것이다. 그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느냐에 중점을 두지 왜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게 된다. 무라타를 흉악한 범죄자로 바라본 증인들은 그의 과거에 대해서도 좋지 않게 이야기한다. 무라타는 현재 4건의 범죄뿐만 아니라 횡령을 하고도 아무렇게 여기지않는 파렴치한, 사기죄를 저지르고도 남을 악질적인 지능범, 냉혹한 거물 도박사 등의 인물로 비쳐진다. 현재뿐만 과거에서도 그는 범죄자인 것이다.

 

자신이 밝히고 싶지 않은 이야기까지 하게 되는 무라타 가즈히코. 그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재판과정을 통해 알아간다. 진실은 늘 그렇듯 어딘가에 숨어있나 보다. 우리 눈에 보인다면 사람에 대한 오해도 없을것라는 생각이 든다. 천만다행인 것은 진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그가 재판장에서 남긴 한 마디는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데 만든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햐쿠타니 선생님께서 전부 해주셨습니다. 다만, 이 한마디는 꼭 하고 싶습니다. 여자란 모두 그런 존재입니까?" - 본문 376쪽

n******e 2014.06.03.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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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자의 심리, 인간의 내면-[파계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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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재판을 읽고 난 나의 느낌은 단순한 살인 사건 그 이상의 진실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 이었다. 누구도 말하지 않으려고 하는 인간 내부의 깊숙한 치부를 섬세한 메스로 그려내고 있는 장르소설의 수작이다. 평소에도 검은숲의 책들을 좋아했지만 이 작품은 더욱 더 치밀하고 알찬 구성과 재판 과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간이 살인을 하게 된 배경도 중요하지만 살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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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재판을 읽고 난 나의 느낌은 단순한 살인 사건 그 이상의 진실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

이었다. 누구도 말하지 않으려고 하는 인간 내부의 깊숙한 치부를 섬세한 메스로 그려내고 있는

장르소설의 수작이다. 평소에도 검은숲의 책들을 좋아했지만 이 작품은 더욱 더 치밀하고 알찬

구성과 재판 과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간이 살인을 하게 된 배경도 중요하지만 살인 후에 일

어나는 인간심리의 변화를 잘 포착하고 관찰했다고 생각되어지는 작품이어서 감탄을 하게 된다.

 

그 존재의 중심과 사건의 열쇠를 쥔 사람은 햐쿠타니 변호사와 같은 열정이 가득한 사람일 것이다.

도조 야스코의 살해가 단순한 사건에서 촉발된 것이 아닌 인간이 가진 이기심, 두려움, 욕망이라는

거짓된 이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이 사건의 핵심포인트일 것이다.  무라타 가즈히코의 내면에서

터져 나오는 울분을 겨우 마지막 장에 가서야 독자는 알아챌 수 있지만 그 세세한 과정이나 사건

일지가 마치 실제 일어난 사건을 눈으로 보는 듯 생생해서 소설이지만 실제라는 느낌을 받았다.

 

미완의 인재, 미완성의 대 여배우라고 불렸던 도조 야스코의 일생일대의 명연기가 여기에서

펼쳐졌습니다. 수백, 수천명의 관객에게 박수와 명성을 바라는 게 아니라, 단 한 사람의 남자

앞에서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그녀는 휼륭하게 그 역을 해냈습니다. 하지만 함께

연기한 배우이자 어떤 의미에서는 연출가였던 쓰가와 히로모토도 그 사이에 그 집에서 벗어

날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마른침을 삼키며 그 집 어딘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극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본문

 

 

이성적인 인간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예측불허의 상황이 발생하면 누구라도 그렇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작품이 놀라운 것은 하나의 사건, 잊을 수 없는 살인에 인간이

가진 불안함과 불완점함을 잘 표현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의 반전을 쉽게 예측할

수 없기에 더 흥미진진한 두뇌게임이 가능하다. 인간이 혼자 껴안고 가기에는 불편한 것들,

타인의 고통과 진실을 외면할 수 밖에 없는 처참한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도 인간이란

원래 그렇게 완전하지 않은 존재이고 깨질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아픈 존재임을 동시에 드러

내고 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누구라도 무라타 가즈히코도 그 외 다른 사람도 되어 볼 수 있다.

 

 

파계 재판

 

 

 



k******r 2014.03.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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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 좋은 법정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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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      내연녀의 남편을 살해해 시체를 유기하고, 한 달 후 다시 내연녀마저 살해해 같은 방식으로 유기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한 남자가 있었다. 검사는 그가 탐욕스럽고 비열하며, 부도덕한 인물이었다고 몰아가며, 그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할 만한 증거들을 차례로 제시한다. 하지만 피고 측의 변론을 맡은 젊은 변호사는 놀라운 수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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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내연녀의 남편을 살해해 시체를 유기하고, 한 달 후 다시 내연녀마저 살해해 같은 방식으로 유기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한 남자가 있었다. 검사는 그가 탐욕스럽고 비열하며, 부도덕한 인물이었다고 몰아가며, 그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할 만한 증거들을 차례로 제시한다. 하지만 피고 측의 변론을 맡은 젊은 변호사는 놀라운 수완으로 검찰 측 증인들의 증언을 뒤집어 버리고, 피고가 감출 수밖에 없었던 비밀, 그가 신평민이었다는 사실을 드러내면서 재판의 분위기를 결정적으로 바꿔놓는다.

 

 

 

2. 감상평 。。。。。。。   

     간만에 흥미로운 법정소설을 읽었다.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재판이 진행되는 법정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만을 그리고 있는 데다, 재판을 취재하러 온 기자의 눈에 비춰진 모습대로 그려지는, 관찰자적 시점으로 묘사하고 있어서 이런 작품에 딱 알맞은 객관적인 듯한 느낌을 준다.

     법정물이라는 게 제대로 쓰기가 쉽지 않은 것이, 일단 공개되고 무력으로 지켜지고 있는 장소이기에 돌발적이고 큰 액션의 무엇이 나오기도 힘들다. 여기에 사건의 전개 대부분이 오직 말만으로 진행되어야 하니, (그렇다고 한없이 늘어져서도 안 된다) 기본적인 필력은 필수이고, 치밀한 심리묘사는 기본적으로 따라와야 한다.

     이 작품은 이런 여러 요소들을 두루 잘 갖추고 있다. 덕분에 적지 않은 페이지에도 불구하고 몰입감 있게 빠져들 수도 있었고.. 확실히 이름값은 괜히 생기는 건 아닌가봐다.

 

     소설 후반부의 결정적인 한 방이었던 신평민문제는 확실히 이색적인 소재다. 공식적으로는 신분제가 폐지된지 오래지만, 여전히 일본에는 구 부락민’, 즉 신평민의 문제가 뿌리 깊게 남아 있어서, 몇 해 전인가에는 자민당 유력 총리 후보자를 향해 부락민 출신 따위가 그런 자리에 오르려 한다고 비난했던 대표적인 망언제조기 아소 다로의 예까지 있을 정도니까.

     이 소설이 쓰였던 1960년대에는 더욱 이런 차별이 극심했을 텐데, 작가는 오늘날까지도 금기시 되고 있는 꽤나 폭발력 있는 사회문제를 작품 안에 적절하게 녹여내고 있다. 처음엔 단순한 치정문제를 다룬 것처럼 보였지만, 알고 보면 훨씬 더 진지했던 주제를 표현하려고 했던 작품. 이 정도면 꽤나 훌륭하다고 해야 할 듯.

이달의 사락 p*********n 2014.11.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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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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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을 소재로 한 추리소설 대부분은 법정 장면과 함께 법정 밖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중심이 되는 두 곳 이상의 장소가 등장하여 그 장소들과 관련된 증거나 증인들이 등장하는 게임 형태의 전개가 대부분이다. 내가 읽어본 몇몇 작품들 중에서도 영미 작품 중에는 <콘크리트 블론드>,일본 작품 중에는 <최후의 증인> 같은 여러 작품들이 이러한 형태의 구성을 취하고 있는데,아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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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을 소재로 한 추리소설 대부분은 법정 장면과 함께 법정 밖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중심이 되는 두 곳 이상의 장소가 등장하여 그 장소들과 관련된 증거나 증인들이 등장하는 게임 형태의 전개가 대부분이다. 내가 읽어본 몇몇 작품들 중에서도 영미 작품 중에는 <콘크리트 블론드>,일본 작품 중에는 <최후의 증인> 같은 여러 작품들이 이러한 형태의 구성을 취하고 있는데,아이러니하게도 다카기 아키미쓰의 <파계 재판>은 시작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전개에서 법정 장면이 주를 이루고 있다. 법정 장면이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예상하는 원고와 피고의 진술과 증인,증거를 토대로 한 법정 대결을 연상하기 쉬운데,이 작품에는 그런 대결에 치밀한 반전이나 트릭은 크게 빛나지 않고 있다. 다만,저자가 법학이나 법정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이런 치밀한 내용을 다루는 법정을 소재로 한 미스테리물을 썼다는 것에 더 놀랐을 뿐이다.

 

한때 연극배우로 활동했던 무라타는 전후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하다가 불륜을 저지르고 그 내연녀의 남편을 죽인 것도 모자라 결국에는 내연녀까지 죽은 용의자 신분으로 재판을 받는다. 그러나 그는 법정에서 사체 유기만 했을 뿐 두 사람을 절대로 죽인 일은 없다고 자신있게 진술한다. 이런 그를 하쿠타니 센이치로라는 변호사가 변호하는데,검사 측이 그의 과거 사기 경력과 영창 처분,공금 유용 등 계속해서 불리한 증거들을 내세우며 몰아가던 중 무라타의 뜻밖의 진술로 인해 센이치로는 뜻밖의 인물을 이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한다..

 

이 작품의 여운은 법정 장면에서 우리가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추리나 트릭,치밀한 반전이 아닌 자연스럽게 법정 장면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무라타의 과거 이야기를 꺼내게 되면서 결국 진짜 범인을 자연스럽게 지목하고 있는 물 흐르는 듯한 작가 다카기 아키미쓰의 친절한 설명과 전개는 범인을 가리키는 소재가 우리의 TV 드라마에서 많이 본 듯한 소재에서 나왔다는 조금은 진부한 부분이었음에도 법정이라는 독특한 장소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신선했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범인을 유추해낸다는 독특한 구성이 재미 뿐 아니라 감동마저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어느 블로거 분도 서평을 쓰면서 밝힌 적이 있지만,이 작품을 읽으면서 이전에 먼저 나온 아사베 지쿠의 <열세번째 배심원>이라는 작품이 떠올랐다. 물론 법정 장면의 구성과 장르,법정 대결을 하게 된 원인이 살짝 다르다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내용은 잊혀지지 않을 짜릿함을 선사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동안 수많은 법정 소재 소설을 읽어서 법정에서 줄 수 있는 재미와 클리셰로 의미되는 여러가지 설정들을 알고 있었지만 이 작품은 그런 클리셰를 알고 있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더군다나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전에 배운 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현직 판사가 감탄할 수준의 법정 장면을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창조해냈다는 점과,이 작품이 1961년에 나왔다는 사실,여기에 후반부 작가 이야기와 해설 부분에 등장하는 작가와 이 작품에 관련된 슬픈 진실은 이 작품이 소설이 아닌 실화같은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다.

 

물론 이 작품 이전에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라는 본격 추리소설을 통해 나에게 다가온 작가였지만,전작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이 작품을 통해 그의 이름이 우리나라에 더 많이 알려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추리나 트릭,반전을 좋아하는 독자들도 많이 있겠지만,이 작품처럼 주인공의 정서나 혹은 감동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에서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와 후반부 결말에 꽤나 깊은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2014/11/2

l*****3 2014.11.0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