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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한복판에서 영화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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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꺼내 들어 키득거리며 웃다가 어째서인지 위안을 받게 되는 책이었다.  읽는 내내 찰리 채플린의 유명한 명언이 떠올랐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그 말 말이다.   공사장 현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의 군상은 ‘세상에 이런 꼴통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히 말하자면 안하무인에 엉망진창이다. 하지만 책을 따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들
"공사장 한복판에서 영화를 외치다" 내용보기

가볍게 꺼내 들어 키득거리며 웃다가 어째서인지 위안을 받게 되는 책이었다. 

읽는 내내 찰리 채플린의 유명한 명언이 떠올랐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그 말 말이다.

 

공사장 현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의 군상은 ‘세상에 이런 꼴통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히 말하자면 안하무인에 엉망진창이다.

하지만 책을 따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들은 그들 나름의 역사가 있고 철학이 있다. 

 

책 속의 화자 역시 그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영화하고 싶다는 오래된 꿈을 꾸고 있지만, 일당벌이 막노동의 타성에 젖어 길을 잃는다.

시시때때로 게으름에 몸을 뒤틀기도 하고, 허황된 것에 연신 한눈도 판다.

마치 오늘의 삶을 사는 내 모습처럼.

 

방황의 밑바닥에서 그를 끄집어낸 것은 다름 아닌 길거리의 노숙자였다.

 

얼마 되지 않는 비루한 살림살이를 길거리에 늘어놓은 채 

자신만의 글을 쓰고 있던 노숙자의 모습을 보며 화자는 결국 또다시 내일을 위한 한걸음을 내딛기로 한다.

위대한 글을 남기기 위해서도 아니고, 대단한 공모전에 입상하기 위함도 아니다.

그저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때론,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 나를 가장 괴롭게 만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건 대상을 향한 애정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다만 그 대상이 도달할 수 없는 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고통스럽다 느끼는 것일 뿐.

 

<공사장 한복판에서 영화를 외치다>는 뭐든 털어내야 새로 지을 수 있다는 개발계 선배 (그 분이야 말로 대문호가 아닐까) 의 말로 책을 끝맺는다.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책장을 덮으며 생각했다.

내 애정이 스스로의 짐이 되지 않게. 

켜켜이 쌓인 마음속의 폐허를 조금씩 털어야 하겠다고.

 

d*****g 2024.02.0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