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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읽어 주는 화가 김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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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신 저, 『바다를 읽어주는 화가 김재신』, 남해의 봄날, 2023, 127쪽   조탁 작가 김재신의 작품은 통영 바다를 한껏 품고 있는 형상이다. 통영 바다는 그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수년 전 남망산 문화회관 대전시실에서의 전시를 보고 그의 작품에 빠졌다. 어떻게 이런 발상으로 파도를 표현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화가는 붓으로 색칠하여 그림을 그리고 표현하는데 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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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신 저, 바다를 읽어주는 화가 김재신, 남해의 봄날, 2023, 127

 

조탁 작가 김재신의 작품은 통영 바다를 한껏 품고 있는 형상이다. 통영 바다는 그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수년 전 남망산 문화회관 대전시실에서의 전시를 보고 그의 작품에 빠졌다. 어떻게 이런 발상으로 파도를 표현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화가는 붓으로 색칠하여 그림을 그리고 표현하는데 이 작가는 칠을 한 후 조각칼로 깎아내어 표현하는 방법이 특이했다. 이름하여 조탁(彫琢)이라 했다. 조탁으로 표현한 그의 작품에는 통영항과 동피랑, 통영의 섬과 파도, 윤슬 등이 있다.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남해의 봄날에서 아트 북 형태로 발간했다는 소식을 듣고 책방으로 가서 책을 구입하고 북 토크를 신청했다. 책을 펼치니 새로운 세계가 나타났다. 책 속에는 온통 바다가 들어있다. 누구도 생각지도 못한 조탁이란 기법을 극대화한 김재신 작가의 작품이 화보 형태로 실려 있다. 그야말로 작품집이다. 눈이 황홀했다. 책으로 들어가 보자.

 

1부 아버지가 된 아들

작가의 작품 내면에 있는 근본이 통영 자개임을 밝혔다. 통영 사람이라면 대부분 통영 자개를 집안의 돈벌이로 생활 도구로 자주 접했다. 작가는 아버지가 자개 일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오색찬란한 빛의 세계를 내면에 간직하게 되었다. 그 아들이 자라 아들은 둔 아버지가 되었다. 초기의 작품은 연탄을 표현한 작품이다. 연탄은 누군가를 위하여 열을 내다가 쓸모가 없어지자, 버려진 것을 보고 본인의 처지로 생각되어 연탄이라는 작품에 내면을 쏟아부었다. 2005년 첫 개인전을 한 후 작가의 개성이 보이지 않아 물감을 덧칠하기를 수회 하다가 우연히 조각칼로 선을 하나 그으니 오색찬란한 빛이 나왔다. 그것은 나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자개의 빛이었다. 그렇게 조탁이 탄생했다.

 

2부 윤슬, 빛의 바다

작가는 매일 작업실은 걸어서 간다. 운하교를 건너면서 매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다리 아래의 물결을 관찰하면서 작품의 영감을 얻는다. 작가는 통영은 왜 다른 도시와 다를까요?” 하면 윤슬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통영의 윤슬은 아름다운 통영 항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바다의 윤슬로 빛나는 통영은 언제나 밝은 도시였다. 바다는 빛의 보고다. 깊이에 따라 바다의 빛이 다르다. 운하교 아래의 소용돌이를 보면 인간 세계와 같다. 윤슬은 바다의 꽃이다. 통영 바다의 유난한 빛은 바다 가득 피어오른 꽃이라 할 수 있다. 그의 파도 작품은 통영 바다의 역동성을 잘 나타낸 작품이다.

 

3부 나의 바다는 끝난 이야기가 아니다.

나의 그림은 보는 사람에 따라 이야기가 이어지는 살아가는 이야기다. 작품의 전환점이 있었다. 연탄이라는 어두운 주제에서 가난하지만, 어깨를 기대고 함께 살아가는 동피랑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따스한 햇살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은 이웃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다. 동피랑 언덕의 따뜻한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한 마리가 바라보는 방향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형상이다. 섬 안의 집, 섬에 닿은 배 그리고 윤슬로 반짝이는 바다가 있는 작품을 이라 이름 붙였다.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그림이고 잘해 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생활이 어려워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평론(시인 강재윤)

바다의 땅 통영에는 많은 섬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김재신이라는 섬이다. 그는 통영의 섬과 바다 동피랑을 그리는 작가다. 달동네 동피랑은 우정과 연대의 정신이다. 그는 조탁이라는 기법으로 섬을 표현하며 섬의 속살을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섬과 배, 그리고 파도가 그의 작품 속에 담겼다. 통영 바다에 달이 떴다. 화가의 바다에도 달이 떴다. 그달은 월인천강(月印千江)을 떠올린다.

 

가장 통영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 할 만하다. 작가는 1961년생으로 2005년 첫 개인전을 연 이후 60여 회의 초대 개인전과 미국, 중국, 홍콩, 벨기에에서 전시했으며 국내외 아트페어에 다수 참가하여 세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상설 전시장은 갤러리 미작이다.

 
b*******m 2024.01.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