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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초크에서 나온 예쁜 시집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보테니컬 아트가 책 표지에 실려 있다. 초록, 노랑, 빨강 등 자연의 색이 편안함을 선사한다. '미선나무에서 아카시아까지 시가 된 꽃과 나무'라는 소개마저 싯구같다. 미선나무는 한국에서만 자생하는데, 이 책의 제목을 미선나무의 꽃말에서 따 왔다고 한다.
함께 온 엽서 앞면엔 이루카의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의 표지가, 다른 한 면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의 표지가 실려 있는데 둘 다 꽃을 주제로 한 시집이라 책갈피로 사용해도 아주 어여쁘다. 곧 다가올 봄을 맞이하는데 제격이다.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꽃과 나무에 대한 시 모음집이다. 김승희, 에밀리 디킨슨, 윌리엄 셰익스피어, 김소월, 이상, 이육사, 랠프 월도 에머슨, 알프레도 테니슨 등 유명 시인들의 시가 실려 있다.
미선나무에게
이 봄에 나는 사랑을 고백하고 싶다 누구에게 못한 말을 누군가에게 하는 것처럼 1인분의 사랑의 말을 누군가에게 하려는 것이다 동백에게 못한 말을 매화에게 매화에게 못한 말을 생강나무에게 생강나무에게 못한 말을 산수유에게 산수유에게 못한 말을 산벚나무에게 앵두나무, 복숭아꽃, 살구꽃, 진달래, 철쭉에게 이 봄에 나는 누군가에게 해야 할 사랑의 고백을 어딘가에게 고백해야 한다 ...중략...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에 실린 시 <미선나무에게> 이 책의 제목이자 가장 첫 페이지에 실린 김승희 시인의 <미선나무에게>는 추운 겨울을 녹이는 따뜻한 사랑 시이다. 1인분의 사랑의 말을, 사랑의 고백을, 사랑의 봄을 말하고 싶다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우리 주변의 누군가에게 이런 따뜻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꽃에 대한 다른 시들도 아름답기는 매한가지다. 잠깐 피고 지어 아쉬운 <오늘 웃는 꽃>, 사람들이 모두 잡초라고 말하며 저주했지만 빛의 왕관을 쓰게 된 예쁜 꽃,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에 나오는 장미꽃과 관련된 구절 등.
우리나라의 익숙한 시인들이 쓴 꽃에 관한 시들도 마음을 다독인다. 김영랑 시인의 쓸쓸하고 외론 할미꽃, 꽃나무가 하나도 없는 곳에서 열심히 꽃을 키운 이상의 꽃나무, 설움이 묻어나는 김소월의 뽕나무밭 꽃잎들 등 이 시집을 읽노라면 어느새 온갖 나무와 꽃이 만발하는 곳에 서 있게 된다. 가시 있는 장미와 하얀 데이지꽃, 가냘픈 코스모스, 서리에 지는 아네모네 등 다양한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겨울의 막바지, 꽃을 그리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는 시집이다. 모든 슬픔을 시와 함께 흘려보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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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에 진심인 아티초크 출판사의 시선집을 읽고있다 책의 제목은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이토록 다정하고 쓸쓸한 말이라니 정말 모든 슬픔이 사라질 수 있을까 시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들이 가능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현실 삶이 너무나 잔인하고 지난하여 시의 세계만이라도 필사적으로 포근하고 아름답게 가꾸려 애쓰는 것일까? 시인들은 허공에 붓을 휘둘러 무지개를 그리는 사람 같다 찰라의 환영같은 작은 반짝임을 얻으려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는 무지개의 그림자를 엿보려고 시집을 기웃거린다 '오늘 우는 꽃 내일 죽는 꽃 머물기 바라는 모든 건 우리를 유혹하곤 사라지지요 이 세상 사는 기쁨은 무엇일까요?' - 퍼시 버시 셸리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정해진 진리도 없고 반드시 성취해야 하는 정의도 없다 삶은 본디 아무 의미가 없기에 자기 삶의 의미는 오직 자신만이 부여할 수 있다 하얗게 빈 도화지를 받아든 어린아이처럼 너무 많은 자유와 너무 방대한 가능성은 흥미진진하지만 무섭기도 하다 가끔 그립다 진짜인줄 알았던 신기루 조금만 손을 뻗으면 잡힐 듯이 눈 앞에 아른거렸던 기억 속의 환영들 셸리의 싯구절이 삶 속에서 잃어버렸던 것들을 예고도 없이 불현듯 상기시킨다 눈물이 난다 방심하다 당해버렸다 '태양의 스케치 쭉 뻗은 나뭇가지 아래 창조의 섭리와 오래되었으면서도 새로 생겨나는 봄의 힘이 생동한다 얘, 꿀벌아, 벌거벗은 나는 너의 운명의 달리아가 되길 원해 너의 광기와 많은 사람들의 중얼거림 또는 포도주가 되길 원해 하지만 내 사랑은 산들바람과 새의 지저귐의 순수한 광기를 찾고 있지'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다른 시인들은 또 각자의 방법으로 독자를 꼬여내어 머리든 가슴이든 어딘가에 구멍을 낸다 책 표지에는 빛바랜 압화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책을 열면 시가 바뀔 때마다 시 옆에 예쁜 꽃 그림들이 함께한다 꽃들은 시를 잡아먹지 않고 뽐내지도 않으며 다만 옆에 있어준다 혹은 시 속으로 스며들어간다 수록 시인 라인업이 어마어마하다 여러시대를 관통하는 국내외 유명 시인들이 엄청나게 많이 포진되어 있다 이 시선집을 가이드 삼아 각 시인들의 시집으로 자연스럽게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책 말미에 실린 시인에 대한 짧은 소개글에는 시인과 그 시인의 시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겨있다 마치 핀셋으로 연약한 꽃잎을 조심조심 들어올려 압화를 만드는 과정처럼 담백하고 섬세하다 책을 순서대로 다 읽었어도 작가 소개글을 읽고나면 시인에 대한 새로운 흥미가 생겨 얼른 빨리 그 시인의 시를 다시 읽고 싶어진다 시인 소개글 말미에 시의 페이지넘버가 추가 되어있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다 승질 급한 자의 푸념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시인들을 만나 즐겁고 애정하던 시인들을 만나 기쁘다 날이 많이 풀렸으나 아직은 겨울인데 시집에 실려 미리 찾아온 봄 향기가 싱그럽다 #모든슬픔이사라진다 #미선나무 #시집 #김승희시인 #아티초크출판 #아티초크출판사 #페데리코가르시아로르카 #태양의스케치 #퍼시버시셸리 #퍼시셸리 #오늘웃는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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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이 돋보이는 시집이다. 대략 해방 이전의 우리 시와 이보다는 조금 더 오래된 외국의 시들을 한데 모아 놓았다. 시와 어울리는 꽃 세밀화까지. 꽃을 보고 시를 읽고 시를 읽다가 꽃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멋진 시간이 된다. 마음을 열고 여유를 얻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잘 안 되고 잘 못한다. 이 또한 연습이 안 되어 있기 때문일까. 어리고 젊은 날, 무턱대고 열심히만 살아서? 결과도 모른 채, 결과가 마음에 안 들 것도 모르고 그저 앞으로 앞으로만. 옆에서 끝없이 피고지는 꽃도 못 보고 살고 멀지 않은 곳에서 계속 울려 나오는 시도 못 듣고 살고. 필사하기에도 좋은 시집이다. 보고 따라서 그림을 그리기에도 좋은 시집이다. 시간이 많이 남는다는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고 시간이 없어 초조하다는 사람들에게 더 권하고 싶다. 내가 정신없이 바쁘게 다가간다고 해서 삶이 내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간절한 마음은 아껴 두지 말고 바로바로 쓰고 사는 게 길게 보아 더 나을 것이라고. 우리 마당에 활짝 피어 있는 나리가 눈부시다. <책친구 woojukaki님의 선물> ![]() ![]() |
![]() 이 책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꽃과 나무에 대한 시인들의 사유가 담겼다. 독자는 시와 꽃을 모두 좋아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꽃을 예찬한 시는 모든 시인이 쓰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시인은 꽃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독자들에게 '꽃의 말'을 전해준다. 어쩌면 꽃은 시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매개체일지도 모른다. 이 시집의 표제어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도 미선나무의 꽃말이라고 한다. 미선나무는 열매의 모양이 부채를 닮아 미선(美扇)나무로 불리운다는 설도 있다. 1919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후 유럽과 일본으로 건너가서 지금은 여러 나라에서 훌륭한 조경수로 귀한 대접과 사랑을 한몸에 받는 나무라고 한다. 현재 미선나무 자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충북 괴산의 송덕리·추점리와 영동읍 외곽지대인 용두봉이며, 최초 발견된 진천군 초평리 자생지는 지난한 한국현대사와 함께 많이 훼손되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안타까움을 준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미선나무는 볕이 잘 드는 산기슭에서 자란다. 높이는 1m에 관목이고, 가지는 끝이 처지며 자줏빛이 돌고, 어린 가지는 네모진다. 잎은 마주나고 2줄로 배열하며 달걀 모양 또는 타원 모양의 달걀형이고 길이가 3∼8cm, 폭이 5∼30mm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둥글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전년에에 형성되었다가 3월에 잎보다 먼저 개나리 꽃모양의 흰색 꽃이 총상꽃차례로 수북하게 달린다. 연분홍색의 꽃이 달리는 경우도 있지만 흔치않다. 노란색의 개나리꽃은 향기가 없지만 미선나무의 꽃은 향기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미선나무의 종류는 흰색 꽃이 피는 것이 기본종이다. 분홍색 꽃이 피는 것을 분홍미선(for. lilacinum), 상아색 꽃이 피는 것을 상아미선(for. eburneum), 꽃받침이 연한 녹색인 것을 푸른미선(for. viridicalycinum), 열매 끝이 패지 않고 둥글게 피는 것을 둥근미선(var. rotundicarpum)이라고 한다.<사진 아래 참조> ![]() 이 책은 앞서 언급한 대로 꽃과 나무를 모티프로 희망과 사랑을 노래한 국내외 유수한 시인들의 명시를 엄선한 시선집이다. 김승희 시인의 「미선나무에게」를 비롯하여 서른세 명의 시인들이 각양각색으로 변주한 꽃과 나무들이 독자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이 시집의 문을 여는 「미선나무에게」를 쓴 김승희는 한국 여성문학사에서 독보적 위상을 차지하는 시인이다. “시인은 본질적으로 세상의 어두운 면에 감응하는 존재”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시는 위안부 할머니, 밀양 덕천댁 할머니와 김말해 할머니, 5·18과 4·16 엄마들 등 국가폭력에 맞서 싸우는 여성들을 기억한다. 시인은 “지칠 줄 모르고 이어지는 사랑의 봄을 안다”고 하며 이 “봄은 이어지고 이어져 우리 앞에 봄꽃들의 행렬은 끝이 없다.” 그리고 “지칠 줄 모르고 이어지고”, “끝이 없다”는 말에서 우리는 기억하는 행위를 간파한다.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미선나무에게」는 각별한 울림으로 다가와 우리에게 기억해야 할 것이 무언지 일깨워 준다. 이 봄에 나는 사랑을 고백하고 싶다 누구에게 못한 말을 누군가에게 하는 것처럼 1인분의 사랑의 말을 누군가에게 하려는 것이다 동백에게 못한 말을 매화에게 매화에게 못한 말을 생강나무에게 생강나무에게 못한 말을 산수유에게 산수유에게 못한 말을 산벚나무에게 앵두나무, 복숭아꽃, 살구꽃, 진달래, 철쭉에게 이 봄에 나는 누군가에게 해야 할 사랑의 고백을 어딘가에게 고백해야 한다(p.15) - 김승희 「미선나무에게」 중에서 ![]() 토머스 무어의 「아몬드꽃」을 읊조리다 보면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생각난다. 평생 정신질환으로 불운한 삶이지만 예술에의 열정은 누구에 뒤지지 않을 만큼 강했던 화가다. 그의 그림은 당대에 팔리지 않아 가난하게 살았지만 현재 그의 그림은 수천억 원을 웃돌 정도로 높게 평가받는다. 토머스 무어(1779~1852)는 아일랜드의 시인으로 이국적 정서가 넘치는 페르시아의 설화시 〈랄라루크〉로 유명해졌다. 정치적 풍자시와 애국적인 시집을 남겼고, 〈잉글랜드의 파지가(家) 사람들〉 등 영국인에 대한 유머러스한 풍자시로도 유명하다. 불행할 때 행복한 때를 꿈꾸면 희망은 잎 없는 가지에 피는 은빛 아몬드처럼 싹튼다네(p.37) - 토머스 무어 「아몬드꽃」 전문 ![]() 비운의 시인 로르카는 시인에게 꽃이 없다면 아픔과 희망을 무엇에 담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1936년 스페인 내전 당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시인으로 재판도 없이 사살당한 로르카는 아카시아, 달리아, 장미, 백합, 재스민, 석류나무, 인동덩굴 등 각양각색의 식물을 모티프로 삼아 죽음이 그것으로 끝이라면, 그래서 그 죽음이 기억에 남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하면서 슬픔 속에 희망이 깃들기를 염원한다. “소련의 스파이”라는 죄목이었다.(그의 친구들 몇 명이 공산주의자들이었다는 것) 로르카는 이상하리만큼 인기가 있었다. 특히 그가 『집시 이야기 민요집』을 내고 스페인 국가 문학상을 받으면서부터 인기가 대폭발하였다. 로르카의 비극적 죽음은 그의 시를 미국에서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인의 위치로 올려는 데, 그리고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젊은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막상 로르카의 좋은 시들은 시인의 설명처럼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 가득 차 있다. 향기로운 아카시아는 질투하고 달리아는 거드름 부리고 감송은 한숨지으며 사랑을 말하고 축일의 장미는 웃음을 말하고 노란색 꽃은 미움이고 빨간색 꽃은 분노이고 흰색 꽃은 결혼을 뜻하고 자줏빛 꽃은 수의를 뜻한다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아카시아꽃」 전문 ![]() “데이지꽃을 믿듯 세상을 믿는다”라는 페르난두 페소아, “죽음을 거부하는” 오월의 꽃 전령사 에밀리 디킨슨, “죽지 않는 사랑과 정열”의 빨강 카네이션을 찬미하는 엘라 윌러 윌콕스까지, 서른세 명의 시인들이 읊는 50편의 시를 담은 이 시집은 우리의 슬픔을 어루만지고 은유적 삶을 풍요롭게 하는 뜻깊은 기회를 독자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내 처음 소개되는 여성작가 안나 마골린은 절망의 아스팔트에서 백합처럼 온화한 꽃을 피우는 자신을 상상하며 희망을 살린다. 그리고 엘라 윌러 윌콕스는 희망이 있어야 성실할 수 있고, 성실해야 헬리오트로프의 꽃말처럼 헌신할 수 있다고 노래한다. 그에게 꽃은 바라보아야 시들지 않으며, 카네이션에는 “죽지 않는 사랑과 정열”이 잠들어 있다. 이 또한 애도를 거친 기억의 흔적이다. '장미'는 가장 화려하고 매혹적인 향으로 손꼽힌다. 이미지 때문일까, 화려함 때문일까 장미는 '꽃 중의 꽃'인가 보다. 이 시집에도 장미를 소재로한 시가 많다. 일리엄 셰익스피어의 「장미꽃에 관한 소네트 구절 모음」(p.44), 노자영의 「장미」(p.55), 로르카의 「가을의 노래」(p.73), 아틸라 요제프의 「어른거리는 장미」(p.76), 윌리엄 블레이크의 「병든 장미꽃」 등이 등장한다. 모든 장미꽃들이 희다. 내 아픔만큼 희다, 눈이 내렸을 때만 희다. 전에는 장미꽃들이 무지개를 입고 있었다. 영혼에도 지금 눈이 내리고 있다.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가을의 노래」 중에서 ![]() 꽃과 나무가 필요하지 않은 때가 없지만 지금은 특히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꽃은 “인생의 서리를 지기엔 너무 약하다”고 하지만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의 시인들은 꽃을 가슴에 품고 시를 통해 위로를 주는 힘이 있는 매개체로 승화시킨다. 그래서 슬픔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더욱 그런 시가 간절한지도 모르겠다. 이 시집을 읽다 시대 정신을 가다듬기에 더 없이 좋은 시 한 편이 이 시집에 들어 있다. 독자는 개인적으로 이 시인을 가장 좋아한다. 일제 강점기 한국시사에 영원히 기억될 만큼 절개를 보인 시인다. 윤동주만큼이나 좋다. 항상 앓은 나의 숨결이 오늘은 해월(海月)처럼 게을러 은빛 물결에 뜨나니 파초 너의 푸른 옷길을 들어 이닷 타는 입술을 축여 주렴 그 옛적 사라센의 마지막 날엔 기약 없이 흩어진 두 날 넋이었어라 젊은 여인들의 잡아 못논 소매 끝엔 고운 손금조차 아직 꿈을 짜는데 먼 성좌와 새로운 꽃들을 볼 때마다 잊었던 계절을 몇 번 눈 위에 그렸느뇨(p.53) - 이육사 「파초」 중에서 ![]() 저자 : 김승희(金勝熙) 1952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 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됐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국제작가프로그램 (IWP),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포스카리 대학교의 체류 작가를 지냈다.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 어바인 캠퍼스 등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쳤고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시집 『태양 미사』, 『왼손을 위한 협주곡』, 『미완성을 위한 연가』, 『달걀 속의 생』, 『어떻게 밖으로 나갈까』, 『냄비는 둥둥』, 『희망이 외롭다』, 『도미는 도마 위에서』 등이 있고, 소설집 『산타페로 가는 사람』과, 산문집 『33세의 팡세』, 『어쩌면 찬란한 우울의 팡세』 등을 썼다. 연구서로 『이상 시 연구』, 『현대시 텍스트 읽기』, 『코라 기호학과 한국시』, 『애도와 우울(증)의 현대시』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올해의 예술상, 한국서정시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서강대학교 국문학과 명예교수이다. 저자 : 이육사(李陸史, 이원록, 이활) 본명은 ‘원록’으로 1904년 경북 안동에서 출생하여 조부에게서 한학을 배웠다. 1925년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에 가입한 뒤 1926년 베이징으로 가서 베이징사관학교를 졸업하였다. 1927년 귀국했으나 독립운동으로 대구형무소에서 3년간 옥고를 치렀다. 그 때의 수인번호 64를 따서 호를 ‘육사’라고 지었다. 1930년에 첫 시 「말」을 조선일보에 발표하며 시단에 데뷔하였으며, 1937년 김광균 등과 함께 동인지 「자오선」을 발간, 그 무렵 유명한 「청포도」, 「교목」, 「절정」, 「광야」 등을 발표했다. 1943년 6월 동대문경찰서 형사에게 체포되어 베이징으로 압송, 이듬해 베이징 감옥에서 옥사하였다. 저자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ia Lorca) 1898년 그라나다 지방 푸엔테 바케로스에서 대지주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무 살이 되던 1918년 로르카는 그라나다를 떠나 마드리드로 간다. 그는 그 후 10년 동안 마드리드 국립대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다. 같은 해에 첫 작품이자 시적 산문집인 『풍경과 인상들(Paisajes y Impresiones)』을 출간한다. 1920년에 희곡 〈나비의 저주〉를 무대에 올렸으나 청중의 반응은 냉담했다. 1921년에는 『시집(Libro de poemas)』을 출간함으로써 공식적인 시인이 되었다. 1927년에는 역사극 〈마리아나 피네다(Mariana Pineda)〉를 무대에 올려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로르카를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로르카로 인식시킨 작품은 시집 『집시 로만세(Romancero Gitano)』(1928)였다. 1929∼1931년 시기에 그는 뉴욕에서 몇 달을 보내며 현대 도시의 날카로움을 경험했다. 유럽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신세계의 도시 분위기는 로르카의 내면에 초현실주의에 대한 강한 욕구를 불어넣었다. 시집 『뉴욕의 시인(Poeta en Nueva York)』과 〈관객〉은 거의 같은 시기에 뉴욕과 쿠바에서 초현실주의라는 악령에 사로잡혀 써내려 간 것이다. 1936년 7월 17일 스페인은 시민전쟁에 돌입했다. 로르카는 시인이자 고향 친구인 루이스 로살레스의 집에 피신했다가 그라나다 국민전선 사령관에게 체포되었다. 1936년 8월 20일 새벽, 청색 하늘 아래 로르카는 임시감옥에서 끌려 나와 비스나르와 알파카르 사이에 있는 벼랑에서 재판도 없이 처형당했다. 역자 : 이루카 서울에서 태어나 브루클린과 마드리드에서 성장했다. 비교문학을 공부했으며, 여성과 소수자 문학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는 옮긴이의 첫 번역서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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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의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면 말이다. 이 말은 한국에만 자생한다는 미선나무의 꽃말이라고 한다. 미선 나무는 나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다. 이 나무를 본적이 있었나 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흠.. 어디선가 마주한적도 있는것 같은 무척이나 낯익은 꽃이기도 하다. 흔하게 보는 꽃나무인줄 알았는데, 이렇게나 단단하고 아름다운 꽃말을 가지고 있었다니 새삼스럽게 어서 봄이 와서 미선나무를 만나고 싶어진다. 이 책의 표지에는 시가 된 꽃과 나무..라는 글귀가 있다. 마치 곧 다가올 봄을 찬양하는듯한 이쁜 시집이었다. 죽은 것만 같이 바짝 매말라서 뒤틀려있던 나무가지들이 물기를 머금은 촉촉한 모습으로 이제 막 살들이 오른다. 햇살 좋은 양지쪽에는 나무 가지끝이 푸릇하게 보이는듯도 하다. 난데없이 눈이 내리고, 장마같은 비가 내려서 봄이 오는 길을 방해하고 있지만 몇번의 몸살끝에 봄은 올것이다. 더디 오더라도 반드시 올것을 알고 기다리는 마음은 흔들림이 없다. 이 책에는 33명의 시인들의 시가 실려있다. 꽃과 나무를 주제로 각자의 목소리를 담은 시들을 담고 있다. 시와 함께 초록색으로 그려진 꽃들과 나뭇잎의 일러스트가 더해져 책을 펼칠때마다 아름다운 꽃의 자태에 감탄하게 되고, 향기가 나는듯하여 황홀함을 느끼게 된다. 시인들이 찬양한 시를 읽으며 나는 이 단색의 꽃들에게 마음으로 색깔을 입힌다.
안토니오 마차도의 소리아의 들에서 나오는 작은 데이지꽃에는 하얀색을 칠해주고 싶다. 하얀 데이지꽃을 뿌리며 나오는 봄이 무척이나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새빨간 장미꽃, 푸르다 못해 검게 느껴지는 담쟁이.. 장미가 피는 그 계절에 꽃들의 잔뜩 그들만의 색깔을 자랑하고, 풀잎들은 지독하게도 푸른 빛을 내뿜는다.
꽃들의 아름다움도 꽃들의 향기도.. 사랑 앞에서는 주눅들게 만들어 버린다. 지독한 사랑에 몸부림 치는 폴 베를렌의 시도 인상 깊었다. 이 책에 나오는 시인들에 대한 설명도 있어서 시의 읽는 독자들에게는 고마울뿐이다. 시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가 쓴 시를 이해하는데 단단한 한몫을 한다. 시를 읽을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한시대를 살다간 시인들에 대해 이해하고자 했다. 그들의 인생관과 사고관을 살펴보게 되면 더욱 절절하게 시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수많은 시들중에서 꽃과 나무를 주제로 쓴 시들만 모아서 출간된 시집이 유독 마음을 끄는 것은 꽃이라는 아름다운 피조물이 주는 위안과 기쁨 때문일것이다. 사람들은 꽃을 보면서 인생을 빗대어 생각하곤 한다. 아름답고 꽃이 피어나고 향기를 뿜는 것을 보며, 누구나 한번쯤은 있었을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 그 꽃이 지는걸 보면서 슬퍼하는 것 또한 젊음이 잃어가는 자신을 보는듯 하여서 일것이고, 생명을 다한줄 알았던 꽃들이 봄이 되면 다시 어김없이 꽃이 피어나는 걸 보고 환호하고 기뻐하는 것은 자신도 그렇게 다시 피어나는 듯한 대견함에 감격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화사한 봄이 동네 앞까지 와 있는 지금.. 이 시집은 봄을 미리 맞이하는 마음으로 한편씩 읽어보면 참 좋을듯한 시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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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언젠가 가장 좋은 시기에 나는 씨앗 하나를 땅에 던졌다. 거기서 꽃이 올라왔고 사람들은 그것을 잡초라고 했다. 그들은 내 정원을 오가며 불만 섞인 말을 중얼거리며 나와 내 꽃을 저주했다. 그 꽃은 키 크게 자랐고. 빛의 왕관을 썼는데 도둑들이 야음에 담장을 넘어와 그 씨를 훔쳐갔다. 그들은 마음마다 탑이 있는 곳마다 널리 멀리멀리 씨를 뿌렸다. 어느 새 모든 사람들이 외쳤다. "꽃이 너무나 예쁜 걸!" 내가 우화를 말해 줄게요- 도망치는 사람은 즐으시오. 이제 모두가 씨를 가졌으니 거의 누구나 꽃을 키울 수 있다오 어떤 꽃은 예쁘고 어떤 곷은 시로 초라한데 그런데 이제 다시 사람들은 그것은 잡초일 뿐이라고 한다. -알프레드 테니슨- (-31-) 아카시아꽃 향기로운 아카시아는 질투하고 달리아는 거드름 부리고 감송은 한숨지으며 사랑을 말하고 축일의 장미는 웃음을 말하고 노란색 꽃은 미움이고 빨간색 꽃은 분노이고. 흰색 꽃은 결혼을 뜻하고 자줏빛 꽃은 수의를 뜻한다.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38-) 외론 할미꽃 밤이면 고통 아래 고개 숙이고 낮이면 하늘 보고 웃음 좀 웃고 나른들 쓸쓸하여 외론 할미꽃 아무도 몰래 지는 새벽 지친 별. (-50-) 장미 장미가 곱다고 꺾어보니까 꽃포기마다 가시입니다. 사랑이 좋다고 따라가 보니까 그 사랑 속에는 눈물이 있어요. 그러나 사람은 모든 사람은 가시의 장미를 꺾지 못해서 그 눈물 사라을 얻지 못해서 섧다고 섧다고 부르는구려 -노자영- (-55-) 식물 태양은 모든 식물에게 인사한다. 식물은 24시간 행복하였다. 식물 위에 여자가 앉았고 여자는 반역한 환영을 생각했다. 향기로운 식물의 바람이 도시에 분다. 모두들 창을 열고 태양에게 인사한다. 식물은 24시간 잠들지 못했다. -박인환- (-63-) 시가 된 꽃과 나무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다. 시집에는 서름 세명의 시인이 만든 오십편의 시가 들어가 있었다. 시가 내포하는 정서와 시적인 느낌은 오롯이 시인의 내면 속 시상을 함축하고 있었다.미선나무와 아카시아, 장미, 잡초는 꽃이 되고, 장미의 가시가 내 마음 속 가시가 되었다. 슬픔에 침방하고, 꽃이 주는 외로움과 고독함,이러한 것이 내 마음을 읽어내고 있었다. 꽃은 서로 질투하고, 거드름 피우고, 사랑하고, 웃게되고, 미워하고, 분노하게 되고, 결혼과 수의를 뜻하는 꽃들을 보면서,그꽃이 품고 있는 깊은 꽃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봄이 오면, 숨죽이고 있었던 꽃들이 자신을 자랑하듯 얼굴을 내보이고 있었다. 언덕에 올라, 숲속에서, 골짜기와 가시 나무 아래 앵초꽃이 보인다. 아네모네는 아직 쌀쌀한 바람을 맞으면서, 자신이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초롯 불 사이에 피어나느 노오란 개나리꽃, 생명의 질김은 꽃에 있었다. 흙에 뿌리를 내리고, 꽃은 생존하기 위해서, 종족 번식을 위해서, 벌과 나비가 오기를 기다리며, 바람과 햇볕에 의해 꽃은 살아나고 죽어간다. 꽃의 생애와 인간의 생애를 서로 일치시킴으로서, 우리는 꽃이 주는 생동감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었다. 꽃이 나에게 주는 삶,그 삶이 나에게 살아가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사소한 것들이 주는 감동이 그대로 느껴지고 있었다 . 내 삶이 결코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는 순간 위로를 느끼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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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이루카 엮고 옮김/아티초크 요새 시를 끄적거리며 쓰고 있던 차이다. 최근 여러가지 책을 보다보니, 또 인생에 이벤트도 겪다보니 감성지수가 높아지고 시가 저절로 나오게 되었다. 이번에 들인 책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동서양 유수의 시인들의 저작을 모아놓은 시 모음집이다. 시를 통해서 한 수 배우려는 마음으로 읽게 됐다. 김승희의 <미선나무에게> , 페르나두 페소아의 <나의 바라봄은 해바라기처럼>, 퍼시 버시 셸리의 <오늘 웃는 꽃>등 시들을 보며 어쩌면 이런 생각을 이런 표현을 할까하는게 많이 있었다. 뭐랄까. 그래도 요새 좌뇌인가 하여튼 시를 쓰는 감정 영역을 쓰다보니 시를 읽는 노련함도 전보다 더 한 것 같고 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조금은 알 거 같고 시인의 생각을 읽으려고 노력도 해보는 것 같다. 역시 독자 스스로 저자의 입장이 되어봐야 감정이입이 잘 된다는 걸 느낀다. 시를 보면 산문 정도는 아니지만 문장 문장들을 길게 쓰면서 나열하는 시들을 보면 시 같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것보다 시는 내 마음의 창으로 표현을 어떻게 길게 하든 짧게 하든 그 내포된 뜻이 전달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도 든다. 갑자기 시와 감성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나는 이야기인데, 어떤 구걸하는 사람이 소경인데 자기 앞에 종이 박스에다가 '나는 장님입니다 도와주세요' 라고 썼을 때 냉담하던 사람들이 '오늘은 참 하늘이 맑고 푸르네요 하지만 저는 그것을 볼 수 없습니다' 라고 썼을 때 훨씬 더 마음이 움직여서 돈을 아까보다 더 많이 적선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것처럼 사람의 감성만 잘 터치해도 행동이 180도 달라진다. 감성을 자극하는 좋은 시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으니 감상하면서 감성에, 내가 몰랐던 나의 감성의 푹 젖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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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2.토 #필사하기좋은책 #24_012 #협찬도서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지음_ 김승희, 에밀리 디킨슨 외 옮김_ 이루카 펴냄_ 아티초크 미선나무에서 아카시아까지 시가 된 꽃과 나무 . ㅡ 한국에만 자생하는 미선나무의 꽃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꽃과 나무를 모티브로 희망과 사랑을 노래한 국내외 유수한 시인들의 명시를 담은 시선집이에요. 미선나무는 3.1운동이 일어난 해에 일본에 학명을 빼앗겨 일제 강점기의 시련과 슬픔을 한민족과 함께 견뎌내 온 인고의 식물이에요. . ㅡ 책에 첫 번째로 수록된 김승희 시인의 [미선나무에게]는 마음을 울컥하게 했어요. '어제의 비가 오늘의 비에게 편지를 쓰고 내일의 비가 어제의 비한테 편지를 쓰는 것처럼 눈물의 색은 똑같고 비 맞은 사람의 사랑의 고백은 끝이 없고 밀양 덕천댁 할머니와 김말해 할머니가 세월호 유족에게 편지를 쓰듯이 또 위안부 할머니들이 세월호 유족에게 편지를 쓰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위안부 할니들을 만나듯이 5.18 엄마들이 4.16 엄마들에게 편지를 쓰듯이 (중략) 당신에게 못한 1인분의 사랑의 말을 오늘 나는 또 누군가에게 꼭 해야 한다' - 미선나무의 꽃말처럼 그들의 슬픔도 언젠간 사라질까요? . ㅡ [수선화가 필 때는] _ E. E. 커밍스 (삶의 목적은 성장임을 아는) 수선화가 필 때는 '왜'를 잊고 '어떻게'를 기억하자 (중략) 그리고 (이따금 우리를 자유롭게 해 줄) 존재의 신비에 들 때는 '나'를 잊고 '나'를 기억하자 - 수선화가 예뻐서, 꽃말도 예뻐서 필사와 함께 그림도 그려 봤어요. . ㅡ [꽃과 함께] _ 에밀리 디킨슨 나는 내 꽃 속에 나 자신을 감춰요 가슴에 그것을 단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는 당신은 나도 함께 달려 있다는 걸 몰라요ㅡ 나머지 이야기는 천사들이 다 알아요 나는 내 꽃 속에 나 자신을 감춰요 당신의 꽃병에서 나와 시드는데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는 당신은 나를 외로운 사람으로 느끼는군요 - [장미꽃에 관한 소네트 구절 모음](윌리엄 셰익스피어) 옆에 그려있던 장미삽화와 이 시가 더 어울린다고 느껴져서 필사와 활짝 핀 장미를 그렸어요. . ㅡ [우울] _ 폴 베를렌 장미꽃은 새빨갛고 담쟁이는 시커맸다 내 사랑, 당신이 꿈쩍하기만 해도 내 절망에 불이 붙었지 너무 파랬다, 너무 부드러웠다 하늘은 너무 푸르러웠다 바다는, 너무 향기로웠다 공기는 그래도 난 아직 당신이 사라질까 두려워ㅡ 그 고통이란, 그 기다림이란! 밀랍 같은 호랑가시나무가 나는 지겨워 반들거리는 회양목이 지겨워 이 끝없는 시골 풍경이 나는 지겨워 사실 당신 말고는 모든 게 지겨워 - 당신 말고는 모든 게 지겹다라는 이 한 줄이 왜 이리 서글프게 들릴까? . ㅡ ㅡ 차분하게 시를 읽으며 함께 담겨진 꽃과 나무 그림, 사진은 쓸쓸한 내 마음을 달래주어요. 그러다 그림을 그리고싶게 만들더라구요. 미술학원은 20여년 전 즈음에 기초단계까지만 배웠구요 미련이 남아 15년 전 즈음 찾아서 간 직장인취미미술학원이 다였던지라(여기서도 기초 단계 다니다 회사가 바빠져 중도하차했어요) 스케치로 된 그림을 보면 여전히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하지만 생각만큼 간절하지 않은 겐지 끄적이다 끝나고 말아요.(아.. 이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리뷰 어쩔....) '미선나무에게'는 가슴이 먹먹해졌어요. 일반적인 슬픔도 사라지기 힘든데 그들의 삶에서 슬픔이 과연 사라질 날이 올까 싶더라고요. 그리움, 우울, 슬픔이 느껴지는 시집이에요. 봄이 오기 전 쓸쓸함을 제대로 느끼고 보내기에 딱이지 싶어요. 그리고 조금씩 음미하며 읽다가 맘에 드는 그림이 눈에 들어오면 연필로 밑그림 그리고 만년필로 다시 사각사각 그리니 집중도 되고 힐링도 되는 책이었어요. . 좋은 시집 고마워요. @woojoos_story @artichokehouse #모든슬픔이사라진다 #김승희 #에밀리디킨슨 #이루카엮고옮김 #아티초크 #미선나무 #아카시아 #꽃 #나무 #시 #필사책추천 #소연썼소연 #소연그렸소연 ㅡ ㅡ #책 #책스타그램 #북 #북스타그램 #책읽기 #독서 #책읽는엄마 #책읽는소연낭자 #2024소연낭자 #책과함께하는날들 #일상 #일상스타그램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그리고,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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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세상의 모든 것이라고 할수 있죠. 하지만 우리가 늘 접하게 되는 자연을 보면 누구나 시심이 일어날 것이고 특히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과 푸른 풀 그리고 울창한 나무를 보면 마음도 환해지고 시를 쓰고 싶은 욕구가 생길수 밖에 없을겁니다. 이 시집은 꽃과 풀, 나무를 주제로 하거나 대상으로 한 시들을 모았는데요. 그러고보니 이제 겨울의 끝에서 조금 있으면 다양한 봄꽃들이 지천으로 필 것 같네요. 새색시같은 진달래도 화사한 개나리도 하얀 순결의 목련꽃등 그런 봄이 기다려지는 시기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시인인 이육사, 김소월, 한용운등과 같은 일제 치하에서 활동했던 시인들 뿐만 아니라 영국이나 독일의 시인들의 시까지 다 들어있는데요. 꽃을 좋아하고 풀과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은 동양이나 서양이 별 다른것이 없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특히 시집의 마지막에 실린 시는 윤동주 시인의 화원에 꽃이 핀다라는 시였는데요. 시와 더불어 시인이 직접 쓴 시에 대한 생각을 함께 만날수 있었는데요. 그가 왜 하늘, 바람, 별 이런 존재들에 대해 애착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이해할수 있었답니다. 화려하지않지만 수수하게 자신의 존재를 뽐내는 제비꽃도 사랑스럽고 빨간 정열과 사랑의 상징이지만 그 속엔 가시라는 아픔을 가지고 있는 장미꽃등 세상에는 꽃들이 있어 더욱 아름답고 우리는 그것들을 사랑할수 밖에 없을겁니다. 꽃을 보면 누구나 환한 미소를 짓게 되고 푸르른 풀들에 맺힌 아침이슬은 영롱하기만 하죠. 말 그대로 꽃을 보면 모든 슬픔이 잠시나마 사라지는 순간을 누구나 겪어 보았을겁니다. |
| 이 책은 시선집으로 국내외의 유명한 시인들의 명시를 모아서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라는 제목으로 내놓았습니다. 이 시선집은 책에서도 소개해주듯이, 꽃이나 나무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싶어요. 미선나무에 대한 시가 나오듯이, 이 책은 미선나무의 꽃말인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를 제목으로 보여주면서 더 이 시선집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이 미선나무는 인고의 식물이라는 이미지를 가지면서 한반도에서만 자라나는 만큼 더 의미를 두게 되네요. 이 책은 서른세 명의 시인들이 등장하고 또 그들의 아름다운 오십 여편의 시가 선사되는 만큼 꽃과 식물들의 이미지와 그것을 모티브로 자라나는 시심에 따라 행복과 위로, 격려를 가져다주기에 더욱 마음을 두게 됩니다. 슬픔과 좌절, 절망을 겪는 시대에 이러한 희망과 사랑의 시들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하게 해줍니다. 사람들의 슬픔과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시의 힘을 보여줄 수 있고 실제로 힘을 얻게 되는 것을 시들을 낭송해보면서 그 풍성한 감성들을 통해서 더 깊이 느껴보게 됩니다. 미선나무의 슬픔에 대해 힘겹게 무너지지 말고 사라짐에 대해 격려를 받는 느낌, 데이지꽃에 대한 믿음으로 세상을 신뢰롭게 바라보는 시간에 대한 느낌, 그리고 죽지 않는 사랑과 정열을 상징하는 카네이션에 대한 느낌 느끼기에 더 가깝게 다가서게 해주어서 더욱 행복하게 책장을 넘기게 해주는 시선집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