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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은 기록시기와 사건이 일어난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 후대의 기록이라는 것이 전제되어 있고, 기록자와 기록사건의 시점이 일치하기 시작 할 때에도 스스로 결정한 행동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결정되어진 행동과 그에 따랐던 이들의 행동, 그리고 개인적이거나 소수에 의한 순종과 행동이 아니라, 한 거대한 집단, 민족적 차원의 순종 혹은 반역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오경은 모세라는 개인적 전달자가 있는 동시에, 전달자를 움직이는 절대적인 주권자와, 그 말에 순종하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어려움이 늘 함께 공존하고 있다. 그렇기에 오경이 기록되고 전달되었던 방법, 1차 독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또한 그것을 어떻게 해석해 왔는지, 본문 안에 담겨 있는 기록과 기록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전달하고, 오경이 성서의 시작에 위치하고, 이후 성서의 영향을 받는 이들의 전반적 사고에서 오경은 지대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상기하는 것은 중요할 것이다. 어떤 민족이 어떤 글과 정신을 토대로 형성되었고, 그것을 기준으로 어떻게 살아왔는가, 또한 어떤 것을 전하고 가르쳤고, 어떠한 배경과 틀 위에서 그들의 인식과 사고 신앙이 발달해왔는가 하는 문제들을 책을 통해서 톺아볼 수 있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