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싸움에서도 그렇지만 한 사람의 이야기만 듣고서는 누구의 잘못이 큰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사람은 늘 자신의 입장에서 사건을 해석하고 유불리를 따져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숨기거나 축소하게 마련이니까. 그와 같은 방어기제는 누군가로부터 학습을 통해 습득되는 게 아니라 어쩌면 선천적으로 얻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싸움의 대척점에 있는 듯 보이는 사랑도 이와 유사하지 않을까. 사랑도 싸움도 집단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인간의 원초적인 생존 수단에서 비롯되었을 테니까 말이다.
일본의 남녀 소설가 2명이 같은 결말의 서사를 남자와 여자 주인공의 입장에서 써내려간 <냉정과 열정 사이>는 두 사람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재회에 이르는 과정을 각자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추억하며 각자가 지닌 사랑의 정도를 저울질한다. 그것은 어찌 보면 꽤나 기발한 발상이자 흥미로운 기획인 듯 보인다. 하기에 일본의 여성 소설가 에쿠니 가오리와 일본의 남성 소설가 츠지 히토나리에 의해 쓰인 두 권의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 Blu>는 두 사람의 개성이 뚜렷이 드러난 소설이다. 그러나 독자의 입장에서 하나의 단점이 있다면 ROSSO든 Blu든 하나를 먼저 읽고 나중에 읽는 소설은 어쩔 수 없이 가독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각각의 소설가에 대한 호불호가 명확히 갈린다는 점도 무시할 수가 없다.
"후회 없는 인생이 있을까. 후회만 계속해왔다. 평생, 후회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그런 생각을 하면 갑자기 다리가 무거워진다. 느슨하게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올려다보았다. 굽어지는 길 중간쯤에 메미가 사는 아파트 불빛이 보였다. 나는 잠시 멈춰 서서 어떡할까, 하고 망설였다." (p.60)
소설가 에쿠니 가오리가 쓴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를 먼저 읽었던 나는 츠지 히토나리의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 Blu>를 읽는 데 꽤나 긴 시간을 소모해야 했다. 츠지 히토나리의 문체나 서술 방식이 맘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두 소설의 내용이 많은 부분 중첩되거나 예상 가능한 부분이 많아서 좀처럼 독서에 속도를 높일 수 없었던 때문도 아니다. 제목이나 주인공의 이름을 달리 썼다면 완전히 새로운 소설이었을 테지만 단지 주인공의 이름이 같고, 결말이 같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가독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나의 독서 이력에 있어서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과거밖에 없는 인생도 있다. 잊을 수 없는 시간만을 소중히 간직한 채 살아가는 것이 서글픈 일이라고만은 생각지 않는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뒤쫓는 인생이라고 쓸데없는 인생은 아니다. 다들 미래만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나는 과거를 그냥 물처럼 흘려보낼 수 없다. 그래서, 그날이 그리워,라는 애절한 멜로디의 일본 팝송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것이다." (p.194~p.195)
교포 출신의 아오이와 쥰세이는 도쿄의 대학에서 만나 연인이 되고, 사랑하던 두 사람은 아오이의 임신을 계기로 심하게 다툰 후 헤어진다. 그 후 쥰세이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미술품 복원사로 일하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미술품 복원 일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쥰세이는 공방에서 함께 일을 배우는 다른 수련생의 질투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게다가 조반나 선생님은 짬이 날 때마다 쥰세이를 모델로 삼아 그림을 그린다. 어린 시절 자살로 생을 마감한 쥰세이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뉴욕에 살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표출된다. 그리고 엄마의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쥰세이는 조반나 선생님에 대한 특별한 감정으로 이어진다. 한편 그의 곁에는 일본인 유학생 메미가 있다.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일본인 엄마 사이에서 혼혈로 태어난 메미는 두 사람의 이혼 후 줄곧 엄마와 함께 일본에서 생활한 터라 이탈리아어는 몹시 서툴렀다. 어학당에 다니며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메미의 유일한 조력자는 언어가 통하는 쥰세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헤어진 연인 아오이를 잊지 못하는 쥰세이는 연인인 메미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겉돌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쥰세이가 복원을 맡았던 명화가 심각하게 훼손된 채 발견되고, 그 일에 책임을 느낀 조반나 선생님은 공방을 폐쇄하기에 이르고,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수련생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책임을 느낀 쥰세이도 결국 일본에 사는 할아버지 곁으로 돌아가 무기력한 생활로 일관한다. 어느 날 이탈리아에 있던 메미가 연락도 없이 쥰세이를 찾아오고...
"나의 광장. 예전에 그렇게 부르며 사랑하던 여인이 있었다. 세상에 녹아들지 못하고 혼자 떠돌며 살아가던 내게 있어 그녀는, 막다른 골목길에서 갑자기 나타난 도시의 광장처럼 시원스러운 존재였다. 별다른 용건도 없이 나는 시간이 남아도는 노인처럼 매일 그곳을 찾아갔다. 그녀의 품에 안겨 있을 때, 나는 자신이 고독하지 않고, 행복한 존재라 생각할 수 있었다." (p.168)
누구보다도 쥰세이를 아끼고 사랑했던 할아버지 곁에서 시간을 보내던 쥰세이는 조반나 선생님의 자살 소식을 듣고 다시 이탈리아로 떠난다. 그리고 헤어진 연인 아오이와 했던 오래전 약속을 떠올리는데...
남녀간의 사랑이나 결별은 한쪽편의 일방적인 잘못으로 결론짓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변수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많은 변수를 일일이 확인하고 점검하여 최종적으로 누구의 잘못임을 객관적으로 밝힐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알고 있지 못하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언제나 사랑 앞에서 무모한 듯 보이고, 맹목적일 수 있다. 비록 그 결과가 참혹하다 할지라도 말이다. 사랑에 대한 용기는 그 무모함에서 비롯되는지도 모른다. |
냉정과 열정사이는 두 개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주인공인 아오이의 입장에서 기록된 Rosso와 쥰세이의 입장에서 기록된 Blu. 다르지만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더 생경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누구의 입장이냐에 따라 이야기가 펼쳐지는 색채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리라. (역시 이 책이 두 권으로 만들어진 이유를 Blu의 마지막 장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아가타 준셰이는 지금 피체에 있다. 그는 고미술 복원가의 삶을 살고 있는데, 공방의 대표인 조반나를 상당히 신뢰하고 어머니이자 멘토로 생각하고 있다. 그녀와의 특별한 관계 중에는 조반나의 모델 역할을 하는 것도 포함된다. 그것도 누드모델 말이다. 조반나의 모델이라는 사실이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조반나의 애정을 받는 준셰이인지라, 준셰이를 좋지 않은 눈으로 보는 공방 사람들이 있긴 하다. 현재 준셰이는 메미라는 이름의 일본과 이탈리아 혼혈인 여자친구가 동거를 하고 있다. 메미는 밝고 쾌활하지만, 이국적인 외모와 달리 이탈리아어를 거의 못한다. 굳이 배우려고 하지 않기도 한데, 그 안에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 자신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섞여 있다. 뛰어난 실력의 준셰이는 프란체스코 코사의 그림 복원을 거의 마무리 짓던 중, 누군가의 침입으로 그림이 찢긴 것을 알게 된다. 평소 자신을 좋지 않게 보는 다카나시의 짓이라 생각한다. 워낙 유명한 작품인지라, 조사가 들어가고 공방 내부인의 소행일 거라는 추측으로 공방은 들썩인다. 그러던 중, 조반나는 결국 공방을 닫기로 결심한다. 조반나의 공방에서의 생활이 행복했고, 그곳을 떠난 자신의 삶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준셰이는 방황하기 시작한다. 결국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준셰이. 유명한 화가인 할아버지 옆에서 미래를 고민하던 차에, 갑작스럽게 자신을 찾아온 메미를 만나게 되는 준셰이. 일본으로 돌아오자, 아오이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져간다. 학창 시절 아오이와 함께 지냈던 곳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후, 동기인 다카시의 방문을 받는 준셰이. 그로부터 아오이의 이야기를 건네 듣게 된 준셰이는 아오이의 주소를 받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헤어지게 된 큰 이유였던 사건이 자신의 오해라는 사실과, 그 일에 자신이 극도로 증오하는 아버지가 얽혀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게 된다. 10년이 지났지만, 아오이와의 약속을 기억하는 준셰이는, 갑작스러운 조반나의 자살 소식을 듣고 다시 피렌체로 향한다. 10년 후 5월 25일. 아오이의 30살 생일에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서 만나기로 한 이들의 약속은 과연 지켜질 수 있을까?
제목의 의미가 무척 궁금했는데, Rosso에서는 마주할 수 없었던 제목을 Blu에서는 만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제목은 아가타 준셰이가 보는 아오이의 모습이었던 걸까? 냉정 속에 열정을 숨기고 있는 여인 아오이와 그녀를 사랑한 준셰이의 이야기를 10년 후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지 무척 궁금하다. |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를 읽고 난 뒤 많은 여운이 남았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생각나면서 똑같은 상황도 남자의 생각 여자의 생각이 각각 다르겠지 하면서 말이다. 아오이와 쥰세이는 각각 어떤 사랑을 했을까를 생각하며 읽어 본 책인 <냉정과 열정 사이 Blu>다.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는 아오이를 중심으로 에쿠니 가오리가 쓴 소설이고 냉정과 열정 사이 blu는 쥰세이를 중심으로 츠지 히토나리가 쓴 소설이다. 두 소설 모두 각각의 작가의 특색이 서려 있는 소설이다. 감성적이면서도 한 편의 영화 같은 설명이 각각의 장면을 상상케 하고 또 느끼게 한다. 이 소설은 연애소설이지만 가슴 아픈 소설이다. 오랫동안 사랑했던 둘 사이가 헤어지게 되고 다른 사람을 각각 사랑한다. 그럼에도 서로를 잊은 듯 잊지 못한 이 사이는 현실에서 였다면 정말 나쁜x 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소설에서는 이런 사랑조차 아름답게 꾸며지니 보지 않을 수 없는 소설이다. 로쏘에서는 아오이에 빙의해서 쥰세이와 마빈의 사랑을 생각했고 쥰세이를 미워할 수밖에 없었는데 블루에서는 메미와 아오이를 보며 오히려 쥰세이를 욕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너무 로쏘 아오이에 빙의했나. 아오이 역시 나쁜x였는데 말이다. 참으로 절절한 느낌의 소설이다. 그리고 예쁘게 표현된다. 그래서 더 애틋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데 이유 있는 소설이고 왜 계속해서 리커버 되어 나오는지도 알겠는 소설이라 무조건 읽어보길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24년 후, 다시 만난 냉정과 열정 사이 "
츠지 히토나리의 <냉정과 열정 사이 Blu> 을 읽고
"나만이 기억하고 있는 약속."
- 출간 24주년 기념 냉정과 열정 사이 특별 리커버-
어린 시절, 사랑에 울고 웃던 나에게 이 책 『냉정과 열정 사이』는 사랑이 무엇인지, 이별이 무엇인지, 그리움이 무엇인지를 알려준 연애 소설의 고전과도 같았다. 이 책 속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이별을 보면서 함께 울고 웃고 했었다. 특히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 작가가 2년여 간 연애하듯이 써 내려간 릴레이 러브 스토리라서 더욱더 인상적이고 감동적이기도 했다.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듯이 써 내려간 두 작가의 글들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전하지 못하는 편지처럼 느껴졌다.
그 사랑의 편지가 24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나에게 다시 찾아 왔다. 40대에 이른 나이에 다시 이 책을 읽으며 그 때의 사랑의 기쁨과 감동, 이별의 슬픔 등을 느낄 줄 몰랐는데 이번에 24주년 출간 기념으로 특별 리커버판으로 다시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사랑에 울고 웃던 나는 어느 새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더이상 사랑에 설레이지도, 이별에 아파하지도 않지만, 24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쥰세이와 아오이의 사랑은 마음이 아프다. 어렸을 때는 서로가 너무나 사랑하는데 왜 그들이 헤어져야만 하는지, 왜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평생을 서로를 그리워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사랑하면 다시 만나면 되지, 왜 그들은 서로 그리워만 한 채, 만나지 못할까. 그런 그들의 모습이 겁쟁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사랑을 하고,결혼을 하고 살아보니, 이제는 알겠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서로 그리워만 한 채, 각자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이다. 어쩌면 그런 사랑이야말로 더 아름답고 소중한 사랑이 아닐까.
『냉정과 열정 사이』는 알다시피,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 두 작가에 의해서 쓰여졌다. 츠지 히토나리는 남자 주인공의 쥰세이의 시선으로, 에쿠니 가오리는 여자 주인공인 아오이의 시선으로 쓰서 한 회씩 번갈아 2년간 잡지에 연재했다고 한다. 그것을 책으로 묶은 것이 바로 이 책 『냉정과 열정 사이』시리즈이다. 대학 때 만나서 서로 연인이 된 쥰세이와 아오이는 오해로 인해 헤어지게 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쥰세이와 아오이의 이별 후의 각자의 삶을 사는 남녀 주인공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 『냉정과 열정 사이 Blu』는 8년 전, 사랑하는 연인 아오이와 헤어지고 난 후에도 여전히 과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쥰세이의 이야기이다.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쥰세이는 여전히 헤어진 연인 아오이를 잊지 못한다. 현재 그의 곁에는 그를 사랑하는 새로운 연인이 메미가 있지만, 여전히 그의 마음 속엔 그녀 아오이가 있다.
현재에 살지만, 여전히 과거에 사는 쥰세이는 '나만이 기억하고 있는 약속'이 있다. 그것은 아오이의 서른 살 생일에 함께 피렌체 두오모 쿠폴라를 함께 오르는 것이다. 그 약속은 8년 전 쥰세이와 아오이가 서로 사랑할 때 한 약속이었기에, 쥰세이는 아오이가 이 약속을 잊어버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약속이었고, 비록 그만이 기억하는 약속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 약속이 어쩌면 쥰세이로 하여금 아오이를 잊지 못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비록 그 사람과의 사랑을 다시 회복할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기에 쥰세이는 아오이를 놓지 못하고 붙든 것은 아닐까. 그에게 남은 것은 비록 아오이를 사랑했던 기억밖에 없지만, 그 기억과 약속을 붙들고 그는 살아간다.
그렇게 사랑의 기억만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그 기억으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이제는 안다. 이제 그만 과거를 놔버리고 현재를, 미래를 살아가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안다. 그렇기에 쥰세이의 사랑의 모습이 너무나 아프고 슬프다. 그 모습 속에서 쥰세이가 얼마나 아오이를 사랑하는지 절절하게 느껴진다.
피렌체에서 복원사로 살아가는 쥰세이, 아오이와의 사랑 또한 그렇게 새롭게 복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무참히 찢겨버린 프란체스카 코사의 그림처럼, 안타까운 오해로 인해 어긋나버린 아오이와의 사랑도 되돌이킬 수 없는 것일지 모른다. 읽으면서도 그 사소하고 안타까운 오해가 부른 기나긴 그리움과 슬픔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과연 쥰세이는 아오이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쥰세이와 아오이는 함께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날 수 있을까? 10년 간 지속된 그 사랑의 결말은 무엇인지, 24년 만에 다시 우리 곁에 나타난 이 책 『냉정과 열정 사이 Blu』를 읽으며 추억에 잠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만나지 못한다 해도 나는 최후의 순간까지 쿠폴라 위에서 기다릴 것이다. 기다리면서 팔 년이란 시간을 복원할 것이다. 그리고 아오이가 오지 않아도 나는 무너져버린 나를 스스로의 힘으로 재생시키고 당당히 내려올 것이다." -p. 215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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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전 약속과 새로운 도전 두오모 거리에는 늘 햇살이 비치고 있다. 피렌체 거리 한복판에 우뚝 솟은 두오모는 어느 방향에서나 쉽게 눈에 띈다. 하양, 초록, 분홍 대리석으로 장식된 대성당, 꽃의 성모 성당은 위엄과 우아함으로 압도한다. 일을 끝내고 아틀리에를 나와 퐁테 베키오 앞에서 저녁 노을에 물들어가는 두오모 의 쿠폴라 를 바라보면, 두오모까지 걸어가고 싶지만 꺼림칙한 기분도 느낀다. 아가타 쥰세이 는 아직도 아오이가 잊히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나를 이해하고 받아준 단 한 사람, 아오이. 잊을 수 없는 여자가 있다고 해서, 지금이 불행하거나,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것도 아니다. 쥰세이 는 미술품 복원 공부를 하러 이탈리아에 온다. 조반니 는 스승일 뿐만 아니라 어머니 같은 존재다. 대학 시절에 아오이 를 모델로 데생을 하곤 했다. 아오이의 나체는 섹시하다기보다 투명하고 아름답다. 메미 는 모든 점에서 아오이 와 정반대다. 육감적이면서 열정적이며, 외모는 대리석 조각 같지만, 성격은 천진무구한 어린애다. 이 거리가 마음에 드는 이유는 관대하게 펼쳐진 기본 좋은 하늘 때문이다. 두오모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피렌체의 텅 빈 하늘은 스물일곱의 쥰세이 를 기억의 속박에서 해방시킬 것 같다. 아오이 와 마지막 데이트 장소는 처음 만났던 미술관이다. 복원된 중세 명화 곁에 복원 전 사진이 걸려있다. 생명력이 넘쳐 흐르면서, 생생하고 아름답게 되살린 복원사의 기술에 감동한다. 그날 미술관에서 서로의 감정을 일거에 폭발시킨다. 얼굴을 튀틀고 큰 소리로 외치던 아오이의 모습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지만, 복원 작업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미세한 부분에서, 아오이 의 얼굴은 마음을 마구 뒤흔든다. 복원 일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잃어버린 시간을 돌이키는 유일한 직업이기 때문이다. 사라져가는 명화를 되살려 내기 위해서는 화가가 어떤 생각으로 그림을 그렸는지 상상하는 데서 시작된다. 화가가 살았던 먼 과거를 현대에 되살리고, 더 먼 미래로 어어져가는 것이 쥰세이 의 삶의 의미다. 피렌체 거리에서 나 자신을 재생시킬 수 있을지, 내 안의 르네상스를 일으킬 수 있을지 생각한다. 뉴욕에서 태어나 자라 일본을 거의 알지 못했고, 할아버지의 충고로 대학에서 일본 문화를 전공한다. 메미 는 아버지가 이탈리아인이라 외국인 취급을 받으며, 외국어에 알레르기를 갖는다. 아오이 의 무표정한 얼굴은 메미와 대조적이다. 염세적이며,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분위기, 눈동자는 섬세하고 부서질 것 같다. 5월 25일. 아오이의 스물일곱 번째 생일이다. 어제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절대로 돌아갈 수 없다. 내일은 영원히 손을 뻗칠 수 없는 저편에 있다. 메미 와 메미 의 한국인 룸메이트 인수 와 파티를 한다. 이탈리아어로 옛 애인의 생일이라 말하자 룸메이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조반나 에게 메미 를 소개하면서, 애인이라 밝히지 않자, 메미 는 기분이 상한다. 쥰세이 는 아오이 가 남학생에게 대화하다가, 어색하게 준세이 를 소개했을 때, 질투의 화신이 되어 아오이 를 공격한 기억을 떠올린다. 후회한다. 그러나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 점점 앞으로만 나아갈 뿐이다. 메미 의 등을 바라보며 탄식을 뱉는다. 한 달이나 복원 작업을 하던 프란체스코 코사의 작품을 누군가가 찢어놓았다는 연략을 받는다. 복원이 임박한 작품은 칼로 사정없이 난도질 당한다. 신문은 내부 범행설을 보도하고, 동료들과 갈등이 벌어진다. 가을이 깊어갈 즈음, 쥰세이 는 긴 휴가를 받는다. 메미 와 함께 메미 의 아버지를 찾으러 밀라노 로 떠난다. 메미 는 처음 떠나는 여행에 웃음이 가실 줄 모른다. 메미 의 천진난만한 성격에 쥰세이 는 구원받지만, 입속으로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을 중얼거린다. 밀라노 의 두오모 는 피렌체 보다 화려하다. 메미 는 두오모 에 올라가고 싶어한다. 밀라노 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오모, 피렌체 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두오모 다. 스무 살 아오이는 서른 살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 쿠폴라 위에서 만나자고 약속한다. 오늘의 이 마음을 언제까지 간직하기 위해서, 아오이 의 서른 살 생일날, 쿠폴라 에서 기다려야 한다. 아오이 와의 추억이 떠오르면서, 쥰세이 는 두오모 오르는 것을 포기한다.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광장에 모여 있던 비둘기들이 날아들면서, 그립고 낯익은 한 여자가 스쳐 지나간다. 안젤로 에게 전해들은 프란체스코 코사 사건의 진실, 고통의 기억을 잊기 위해 귀국하며 알게된 아오이 의 고통스러운 과거와 근황, 할아버지가 그리는 피렌체 그림의 마리아 상에서 보여지는 익숙한 얼굴의 정체, 일본에서 프란체스코 코사 가 만년에 그린 유채화 복원 작업의 과정, 메미, 유일한 가족인 할아버지, 옛 연인 아오이, 조반나, 인수 등과의 만남을 통해서, 쥰세이 의 아오이에 대한 기억은 점점 더 커져가는데.... 피렌체의 거리는 중세를 간직한다. 어리석음과 위대함이 동거하며, 복원을 거듭하고 과거를 응시한다. 방황의 터널을 빠져 나온 쿠폴라 위에서 봄바람을 맞으며, 360도로 펼쳐진 피렌체의 거래를 내려다본다. 하나의 연애 스토리도 주인공의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내용일 수 있다. 츠지 히토나리 는 쥰세이 의 이야기를 "냉정과 열정사이 Blu"에서, 에쿠니 가오리 는 아오이 의 이야기를 "냉정과 열정사이 Rosso"에서 풀어낸다. 2년간에 걸쳐 주고받은 독특한 연애 이야기는 비슷하면서도 생경한 느낌이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애틋함과 새로운 사랑에 대한 두려움은 쥰세이 와 아오이 의 운명을 이끌 것이다. 현재는 순간이 아니라 계속되어가는 것이다. 복원사는 과거를 복원하고, 미래로 이어주면서, 삶은 과거도 미래도 아님을 안다. 쥰세이는 십 년 전 약속을 소중하게 기다리면서, 두려움과 불안, 망설임의 과거를 되살리지 않고, 후회 없는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현재를 살아야 함을 깨닫는다. 미래를 손에 넣기 위해 밀라노 행 국제 특급에 올라탄 쥰세이, 아오이 와의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면서 "냉정과 열정사이 Blu"의 페이지를 흥미롭게 넘긴다. 소담출판사 와 소담 북카페에서 "냉정과 열정사이 Blu"를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냉정과열정사이Rosso #츠지히토나리 #つじ仁成 #양억관 #냉정과열정사이Blu #냉정과열정사이 #태일소담출판사 #冷靜と情熱のあいだBlu |
냉정과 열정 사이 Blu 츠지히토나리/양억관 소담출판사 아오이와 쥰세이의 러브스토리인 '냉정과 열정사이 의 Blu' 편 즉, 쥰세이의 시선으로 보는 러브스토리이다. 반대편에 Rosso편은 아오이의 시선이었다. 저자는 각각이다. 소설쓰기는 서로의 서신을 주고 받으면서 진행됐다. 좋은 시너지와 열정을 내며 순조로이 작업이 되어갔고 각각의 책이 같은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했다. 쥰세이의 시선을 따라가보자. 아오이에게 미국인 애인인 마빈이 있었다면, 쥰세이에게는 이탈리아계 혼혈 일본인 메미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두 사람의 육체적인 관계에 초점을 둔 반쪽짜리 관계를 나타내주고 있는데, 그건 아오이와 마빈보다 더 심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쥰세이가 남자이다 보니(?) 메미라는 여자를 통해 정신적인 위안을 포함한 육체적인 갈증을 수없이 해결했다. 여전히 진심으로는 자기 마음에 있는 아오이를 품은채로. 보통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 했나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쥰세이는 그렇게 아슬하게 사는 중이다. 쥰세이의 애인이자 중요 등장인물, 육체적으로 매력적이긴 하지만 정신적으론 덜 성숙한 백치미의 아이콘같은 메미라는 여자는 좀 성격이 어리고 귀여운 느낌이며, 쥰세이의 감정을 알아채는 부분에서 조금은 둔감한 느낌으로 나오지만 또, 사랑을 해서 애써 모른척 했는지도 모르지만, 나중에는 본인도 쥰세이의 자신을 향하여 가진 감정이 연민과 동정 이상으로는 오랫동안 없었음을 알고 크게 낙심하게 되고 두 사람의 진하고 끈적한 관계도 막을 고한다. 아오이와 쥰세이의 서른이 되기 10년전 피렌체 두오모 꼭대기에서 만나자라는 약속은 정확히 10년후 둘 사이에 약속은 영원하다는 듯 지켜진다. 실제로도 그런 약속을 연인들간에 해보면 어떨까. 만약 누구라도 그 약속이 지켜진다면 그건 에초부터 운명적으로 만날 연인이었을 것이라고 확신해봐도 되지 않을까. 그리고 사흘 만에 뜨거웠던 재회를 뒤로하고 아오이가 일반열차로 자기가 살던 밀라노로 여운을 남기고 쓸쓸히 가버리자 고민을 잠시한 뒤 이내 곧 그녀를 쫓아 다른 특급열차를 겨우 타고 아오이를 따라 밀라노로 향하며 마치게 된다. 그 후의 둘의 미래는 독자들의 상상의 나래에 맡겨본다. |
지난번 읽었던 roesee이라는 작품에서 느꼈던 감정은 봉인된 옛 추억에서 안식할 수 없는 공간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이번에 만난 작품(blue)에서는 이곳에 갇혀있는 그녀 ( 아오이)를 파란 새가 날아와 그녀를 탈출해 주며, 재회를 하는 희망적인 감정이 들었던 것 같았다. ? ? 개인적으로 그들의 대학시절 남들의 시기 질투할 정도로 친하게 지내며 기도하며 어떠한 오해로 인하여 심하게 다투게 되면서 그들은 각자 다른 연인을 만나면서도, 서로 가게 되었던 장소, 음식 등을 다시 회상하게 되며, 마음 한편으로는 각자 잊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게 된다면 이러한 감정이 들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 ? ? 아오이 편에서, 그들이 농담으로 하였던 약속 장소를 가게 되는 이야기로 결말에 나게 되는 순간 정말 답답한 마음이 들게 되며, 서둘러 쥰세이 편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읽게 되면서 그들이 재회를 보며 뿌듯한 느낌 들었고, 그들의 새로운 애정 이야기와 추억들 지켜보니, 설렘이므로 가득하게 되었다. ? 끝으로 두작품을읽으면서도 이렇게도 애틋한 사랑이현실속에서도가능할까? 하는 생각이들었고, 두남녀의 2년여간의 이야기를 듣게되면서 설레임과심쿵하게되었다. 또 세월이 흘러 다시그들을 만나게되면 또어떠한 감정이들까? ? ? ? *출판사(소담 )로부터도서를받았지만본인의주관적인,인견하여작성하였습니다. ? |
사랑 이야기는 늘 마음을 설레게 하네요. 바로 그 사랑 이야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냉정과 열정사이》 가 출간 24주년 기념 특별 리커버가 나왔어요. 아오이와 쥰세이의 사랑과 이별 이후 재회까지 실제 연애 편지를 주고 받듯이 써내려간 로맨스 소설이라 당시 굉장한 인기를 누린 베스트셀러였고, 영화로도 제작되었기 때문에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라면 다들 기억하는 작품일 거예요. 세월이 흐른 지금, 2024년 다시 읽는 러브 스토리가 여전히 심장을 뛰게 만드네요. 그만큼 남녀 관계, 연애, 사랑은 뜨거운 관심을 일으키는 주제인 것 같아요. 《냉정과 열정사이 Blu》 는 츠지 히토나리 작가님이 쓴 쥰세이의 이야기예요. 소설 속 쥰세이의 직업은 상처투성이 명화를 원래 상태로 복원시키는 복원사라는 건 꽤나 의미심장하지요. 푸르게 펼쳐진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을 그리고 싶어했던 그가 화가의 꿈을 포기했을 때 아오이도 떠나버렸어요. 아오이와 처음 만났던 곳도 마지막으로 데이트했던 곳도 모두 미술관이었어요. 쥰셰이는 복원사의 길로 들어선 건 그림에 소질이 없거나 그릴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었어요. "복원 일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잃어버린 시간을 돌이키는, 세계에서 유일한 직업이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생명을 되살리는 직업······." (20p) 아오이와 헤어진 뒤 그의 곁엔 새로운 연인 메미가 있지만 쥰세이는 아오이를 잊지 못하고 있고, 그 감정을 굳이 숨기려고 하지 않아요.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그럴 거면 차라리 혼자 지냈어야지, 메미가 아무리 좋다고 달려들어도 딱 잘라 끊었어야 했다고요. 쥰세이의 솔직함이 메미의 입장에선 엄청 큰 상처였을 거예요.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이 너무 안타깝네요. 쥰세이의 이야기는 과거의 연인과 현재의 연인 사이에서 방황하는 남자의 복잡미묘한 심정을 엿볼 수 있어요.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마음인 걸 누구를 탓하겠어요. "지금도 아오이를 잊지 못하는 거지?" "우린 다신 만날 수 없어. 다시는 사랑을 나눌 수 없는 거야. 그럼 됐잖아." "그렇지만 쥰세이의 마음속에는 틀림없이 아오이가 있는 거잖아." "있다고 내가 뭘 할 수 있겠니." "있긴 있는 거지?" (157p) 아오이와 쥰세이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컸기에 이토록 이별의 아픔이 오래 가는 건지, 그 마음을 다 헤아릴 순 없지만 어쩐지 알 것 같기도 해요.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면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사람의 마음도 그런 것 같아요. 푸른 하늘만 그리는 화가, 아니 화가라기보다는 하늘만 그리는 그림쟁이가 되고 싶었던 쥰세이는 자신의 진짜 마음을 잘 몰랐고, 그녀의 마음도 모르면서 오해했던 거예요. 헤어질 수 없다는 걸 이별한 후에 깨달았고 후회하며 기다림의 시간을 받아들였던 거예요. 그럼에도 두 사람에겐 비밀과도 같은 약속이 남아 있었고, 운명과도 같은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츠지 히토나리 작가님의 말처럼 "냉정과 열정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랑과 고독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244p) 라는 질문을 되뇌이게 되네요.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답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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쥰세이라는 남자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과거의 기억과 약속에 대한 감성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쥰세이는 현재에 발을 못 붙이고 있으며, 8년 전에 헤어진 연인 아오이와의 약속과 기억이 여전히 그를 괴롭힌다.
츠지 히토나리(?仁成) 작가는 세이조 대학을 중퇴하고 작가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여러 작품을 문학상 수상하여 그의 이름을 알린 작가이다. 현실과 과거를 번갈아 가며 그려낸 이야기는 감성적이고 섬세한 문장이 더해져 감동을 준다.
감정과 시간의 흐름을 의미심장하게 나타내며 쥰세이의 내면에 고요한 감성을 담아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서로 다른 주제와 감정을 다루었다. 쥰세이가 과거의 약속과 기억에 시달리면서도 현재에 발을 딛지 못하는 모습을 그렸다. 피렌체의 거리와 관련된 특정 장면에서 그의 감정이 깊이 있게 표현되어 아오이와의 이별과 쥰세이의 갈등을 통해 사랑과 헤어짐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다루었다.
쥰세이의 내면에서 전개되는 《냉정과 열정 사이 Blu》는 냉정과 열정, 그리고 시간과의 싸움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다. 과거의 향수와 현재의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이 소설을 통해 츠지 히토나리 작가의 감성적인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다. 작성자 블로그(클릭) |
♡냉정과 열정사이♡
릴레이 러브스토리라.. 한 장, 한 장.. 이 책~ 저 책~ 릴레이로 읽어보았어요. 여자 마음, 남자 마음- 은근 같으면서도 다른 감성^_^ 서로를 분신처럼 사랑해 과거에 못 박힌 두 남녀...♡ 교포 출신인 쥰세이와 아오이는 도쿄의 대학에서 만나 연인이 되어요. 서로 의지할 곳 없는 그와 그녀는 서로 뿌리이자 버팀목이 되어주지요. 헤어지고 8년이 흐르고 새로운~ 좋은~ 자신들을 엄청 사랑해주는~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생겼는데도..서로 잊지 못하는 ㅠㅠ 가슴 저리고 애틋한 사랑이야기~~
현재에 발붙이지 못하고 과거의 그림자를 서성이는 남자. 돌아오지 않을 어제를 후회하며 8년 전 헤어진 연인 아오이와의 기억과 약속을 덧그리는 남자, 쥰세이의 이야기. 이런 말이 있어요. 사랑할 때.. 100을 주면~ 헤어지고 나서 0밖에 안남아서 후회나 그리움이 없다고...그렇지만 사랑할 때.. 50만 주면~ 헤어지고 나서 그 50으로 후회하고 그리고 한다고...어렸을 때부터 많이 공감했던 얘기인데- 특히 남자들이 후자라고 하더라고요. 여자들은 대개 전자고요. 뭐 아닌 경우도 많겠지만요. 쥰세이의 스토리를 보며.. 있을 때 잘하지~~ 그리고 지금 곁에 있는 아오이와는 또 다른 매력의 메미가 참 안쓰러웠어요. 또 다른 아오이가 되지는 않을까...
쥰세이는 내게 하나뿐인,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사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니까.-본문 중- 그렇게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쥰세이가 정말 부러워.-본문 중- 40이 넘어 중년의 여성(?)이 된 지금.. 저도 수많은 열정적인 사랑을 했지만...아직까지도 잊지못하는 사랑은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렇게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지 못할지도..ㅋㅋ) 물론 아쉬움과 가끔의 그리움?(추억 포함) 생각날때도 있지만... 쥰세이와 아오이처럼 한 마음으로 온 마음 다해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신랑과 남은 여생은 열정적으로 사랑하기로!!!!!!^^ 이렇게 제가 하지 못하는 상황을 책으로 만나본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상상 속에서 뭔가 대리만족이랄까..? 영화도 예전에 봤던 것 같은데..다시 한 번 봐야겠어요. 출간 24주년 기념 특별 리커버 <냉정과 열정사이> 덕분에 간만에 몽글몽글 풋풋 추억을 떠올려보는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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