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결한 몸과 마음으로 오직 주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신앙심 깊은 수녀들이 살고 있는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세 여성의 이야기이다. 쌀쌀맞고 쉽게 곁을 내주진 않지만 깊은 신앙심과 반듯하고 모범적인 태도로 마더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 시스터 말레나, 갓난아기 때 수도원 앞에 버려졌지만 말레나가 이를 발견해서 수도원에서 자라게 되고 이후 시스터 말레나와 같은 방을 쓰며 지도를 받는 주니어 아밀라 그리고 어린 시절 말레나와 함께 수도원에 들어왔지만 말레나를 못마땅해하는 것처럼 구는 시스터 뷔. 이들 세 여성의 작품의 주요 인물들이고 누군가의 좌절된 소망과 그렇게 꾹꾹 눌러두고 숨겨왔던 은밀한 감정이 저버린 믿음과 그로 인한 깊은 상실감을 그린 작품이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볼륨감이 느껴지는 그림과 온화하면서도 풍만한 느낌을 주는 색채가 어우러져 조용하고 평온한 수도원의 풍경 속 꼿꼿하게 흔들림 없이 정결한 삶을 살아가지만 한편으론 이루지 못한 감정과 꿈 때문에 마음 속엔 언제나 비바람이 부는 듯 깊은 갈등과 번뇌에 시달리는 인물의 내면을, 믿었던 사람에게서 두 번이나 버림받게 되면서 얻은 상처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인물의 모습을 신에게 기도하는 수녀들의 뒷모습으로 섬세하게 그려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