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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행과 평범한 일상을 통틀어 저자가 경험한 찻상의 순간순간에서 찾아낸 만남, 치유, 그리고 자기발견의 여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에세이에요. 차 한 잔에서 오는 여유와 찻상 문화의 진정한 가치는 현대 사회에서 지친 많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죠. 저자가 풀어내는 찻상의 철학은 우리에게 일상에서 잠시 멈추어 현재 이 순간의 소중함을 차분히 즐길 것을 제안하는데, 무척 공감합니다. 우리에겐 여유가 필요해요.... 저자가 여행한 런던, 파리, 뉴욕, 교토 등에서 만난 찻상문화....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이국적인 찻상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에요. 영국, 미국, 프랑스, 일본 여행계획을 세울 때, ‘돌봄의 찻상’은 꼭 챙겨가야하는 가이드가 될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기대이상의 위로를 받고, 뜻밖의 통찰을 얻었어요! 강력 추천드려요!! 차와 찻상문화에 대한 저자의 깊은 이해와 사랑이 다른 분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래요!! 강력 추천드려요! :) “애틋한 인연들과의 진한 시간이 이곳에 머물고 있기에 나는 낡은 다구 하나하나에도 흔쾌히 그럴듯한 멋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을 테다.” - 본문 중에서 - #도서협찬 [1] 불현듯 나는 이 나라 저 나라의 낯선 문화를 익히고 공동체 속으로 녹아들기 위해 서러움을 눌러가며 분투했던 자신을 인정해준 적이 한 번도 없었음을 깨달았다.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고 그저 외부 기준과 비교하기에 급급했다. 비로소 나는 그동안 외면해왔던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진 내면과 마주할 수 있었다. . [2] 고즈넉함만이 대책없이 흘러나오던, 그 화려한 파리의 소박한 다실에 심취해 ‘오리지널은 과연 어떠할까’라는 상상을 불태우며 행복한 연모의 감정을 품어왔다. 다실 곳곳의 디테일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이 순간을 온전히 내 삶에 짙게 각인하려고 모든 촉각이 곤두서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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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템포로 천천히 걷기 / 돌봄의 찻상
저는 예전에는 커피도, 차도 잘 마시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사무직으로 근무를 하며 자연스레(?) 커피믹스의 맛을 알게 되어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고, 동료들과 카페를 자주 방문하며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TV를 통해 차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알게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차를 마시게 된 계기도 있었지요. 몇 년 전 인기리에 종영한 ‘효리네 민박’을 기억하시나요? 이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이효리씨와 이상순씨가 함께 차를 우려내고, 함께 마시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그러면서 서로 차분히 대화를 하거나, 각자의 사색에 빠지는 장면이 너무나도 평온하고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기는 부담스럽고... 차를 우려낼 수 있는 텀블러와 찻잎 몇 종류를 구입했고 차의 매력에 빠졌었죠. 돌봄의 찻상을 읽다보니 그때의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해줍니다. 돌봄의 찻상에는 플루리스트이자 차소믈리에인 연희 작가님의 차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져 있답니다.
연희 작가 연희작가님은 파리의 에꼴노르말 음악원에서 플루트를 전공했고, 20년 가까이 아이들에게 플루트를 가르쳐온 플루리스트입니다. 파리에 있는 소담한 일본 다실 ‘토라야’를 방문했을 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해준 찻상에 빠져 차의 세계로 들어왔고, 어느 도시에 가든 그곳의 유명한 다실과 차점을 탐방하고 다구를 모으는 취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2019년 런던의 ‘영국 차 아카데미’에서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차 전문가 제인 페티그루에게 사사한 뒤 티소믈리에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내어주는 감사한 기운을 그저 겸허한 마음으로 즐길 때 자신에게 차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 P. 96
차가 우려지는 것을 기다리고, 차분한 마음으로 한 모금 음미하며 차를 마시듯 글도 차분하고 감성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연희 작가님. 어쩌면 여유롭게 앉아서 차를 음미할 시간조차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위한 에세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다방이나 찻집을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카페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그곳에서도 차를 판매하지만, 아무래도 커피의 비중이 훨씬 높을 것이고, 우리도 차보다는 커피가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때는 저도 차에 관심이 있었기에 작가님이 해외에서 차를 접한 이야기도 물론 흥미로웠지만, 우리나라의 살롱문화를 찾아 통영을 여행한 이야기에 좀 더 관심이 갔습니다.
일제강점기도 무역업으로 오히려 호황을 누린 곳이 통영이었기에 당시 일본문화가 지리적으로 가까운 통영으로 넘어오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도쿄 유학생이었던 문인과 화가가 쉴 틈 없이 들락거렸던 통영에 살롱문화가 형성된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으리라. P. 129
1900년대 중반까지 통영에서는 예술인들의 메카로 불린 다방 세 곳이 존재했지만, 현재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 다방들이 프랑스 파리에 있는 오래된 다방들처럼, 과거와 현재, 미래의 어느 날이 하나로 통합되는 그런 살롱으로 남아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란 작가님의 아쉬움이 와닿습니다.
저도 차를 음미할 줄 알고, 그 맛을 알아보게 된다면 작가님처럼 자연을 바라보는 눈이 포근해지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느낌을 깨달을 수 있을까요
나는 오늘도 차를 우리며 시간을 비워낸다. 그리고 그 빈 잔에 다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나의 삶을 지켜본다. P. 188
바쁜 일상 속 차를 우려내고 시간을 비워내는 매력을 한 번 느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효리네민박을 보고 바로 찻잎을 구입한 저처럼, 여러분들도 차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잔잔한 감성 에세이 돌봄의 찻상. 차분하게 차를 한 잔 마시며, 천천히 음미하며 책을 한 장씩 읽는 감성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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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좋아하는 사람에서는 차의 향기가 느껴진다. 직접 얼굴을 마주할 때 뿐만 아니라 이렇게 텍스트로 만날 때도 그 향기는 오롯이 전달된다. 《돌봄의 찻상》을 처음 받아 봤을 때 예감처럼 느꼈던 이유 모를 호감은 책을 다 읽고 이 서평을 쓰는 지금 차를 좋아하고 찻상을 꾸려 차를 마시는 차애호가로서의 동질감과 친밀감으로 발전했다.
이 책의 부제인 "차의 템포로 자신의 마음과 천천히 걷기"와 아늑하고 정갈한 분위기의 찻상 사진은 작가가 추구하는 찻상이 어떤 것인지를 티저처럼 보여준다. 파리, 뉴욕, 런던, 교토 등 화려한 도시를 다니는 플루티스트이자 티소믈리에라는 작가의 정체성은 문득 독자와 거리감을 느끼게 하지만 이 책을 찬찬히 읽어나가면서 잘 나가는 넘사벽 사촌언니가 산전수전 겪으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차를 마시는 마음 가는 언니로 바뀌었다. 마치 차茶가 그러한 것처럼.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역시 작가가 런던에 유학하던 시절 오래된 한 교회의 오케스트라에서 매주 연주를 하고 난 뒤 가진 티타임 이야기였다. 예배가 끝나고 난 뒤 교회 어느 다락방(?)에 마련된 커다란 티테이블에서 흔한 홍차 티백과 쇼트브레드, 딸기잼 쿠키로 꾸려진 작은 찻상을 홀로 만끽했는데 지금까지도 작가 본인에게 가장 멋스러운 영국식 찻상이라 말하는 걸 보며 초반에 책을 읽을 때 가졌던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는 걸 느꼈다. 이 사람은 그저 화려한 다기와 고급스러운 찻자리만을 좋아하는 그런 취향은 아니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티백의 맛을 평가절하하는 차애호가의 글은 좋아하지 않는다.
작가가 차를 마시며 마음을 돌보고 정신을 가다듬고 지금에 집중해 내면을 돌아보는 모습이 익숙하게 여겨졌다. 나 또한 차를 마시며 마음의 닻을 내린다는 표현을 종종 쓰는데 현재에 몰입해 이 땅을 딛고 있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돌보는 일이 참 중요하다는 사실을 차를 마시며 배웠다.
더불어 이 책의 큰 장점은 차를 좋아하는 자신의 취향과 서사에 멈추는 게 아니라 정확하고도 간결하게 차 그리고 차의 문화와 역사를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책의 줄기에 방해가 되지 않을 지점에서 소곤소곤 속삭이며 얘기해주는 큰 언니처럼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섬세한 배려를 보여준다.
그리고 사진들이 컬러가 아니라 흑백이라 외려 더 좋았다. 소박하면서도 무엇에 집중해야 할 것인지를 강단있게 보여준 선택이라고 여겨진다. 사실 오색찬란한 찻상 사진들은 퍽 많다.
차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보며 공감도 하고 동방미인, 밀크티, 말차와 와가시(화과자), 백차, 녹차 등등의 이야기가 나올 때면 차를 한 잔 마시고 싶어질 것이다. 차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이 책을 보면 천천히 흐르는 삶에 대해 생각을 해보며 어떤 차든 상관 없이 차 한 잔 하고 싶어질 것이다. 결론은 차를 마시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이 서평을 쓰는 지금도 차가 마시고 싶어진다. 어서 마무리를 짓고 물을 끓이러 가야겠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을 소개하고 싶다.
"찻잔에 차를 붓는 소리와 퍼져나오는 그윽한 차향과의 교감 속에서 나는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이 또한 능동적인 것이며 내면의 소리를 들어주기에 아주 좋은, 자신과의 대화의 장이다. 그리고 스스로를 계속해서 깨워내는 움직임인 듯하다."
* 메디치미디어 서평단에 참여해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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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플루티스트이자 티소믈리에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플루트를 가르치고 차의 세계에 빠져 유명 다실과 차점을 탐팡하고 다구를 모으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때의 느낌은 따뜻하다, 마음이 차분해진다, 까칠까칠한 책표지의 느낌과 한 손에 쏙들어오는 사이즈에 기분 좋은 감성을 느꼈다. 찻상에서 사랑과 연민을 떠올린다는 저자는 이 책에서 찻상 세계를 탐구한 이야기와 자신이 찻상 앞에서 스스로에게든 무언가에게든 돌봄을 받은 이야기를 펼쳐놓았다고 이야기한다. 파리생활 중 알게 된 일본 다실 토라야, 단골다방 로톤드, 고모네 집에서의 찻상놀이, 런던 기숙사에서 홍차 레이디, 교회 차실, 카페네로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파리 오아시스 여학생 기숙사, 마리아쥬프레르 차점, 세브르 다방, 개미다방, 교토의 루피시아 차점, 일본 다실 본점, 토라야, 사료호센 다실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영국 찻상문화와 애프터눈티에 대한 역사와 애프터눈티 수업에 대한 이야기, 차와 스콘을 즐기는 찻상인 크림티, 점심전 생기를 북돋기 위해 잠깐 가지는 가벼운 티타임인 일레븐시스에 대해 추억하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찻상문화의 최고의 가치를 내면의 속삭임에 귀기울이는 것이라 말한다. 옛날 선불교의 스님들이 차를 생활화하고 '차나 한잔 하시게'라는 말과 같이 깨달음으로 나가는 명상의 한 방법으로 이용하신 것도 같은 의미일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의 포스트카드티즈 차점, 파리의 라메종데트와떼라는 중국 차점, 통영의 과거 예술인의 메카로 불린 록음다방, 성림다방, 마돈나다방 등 지금은 없어져 버린 다방들의 자취를 찾아 떠난 살롱탐방, 우리 찻상문화의 역사, 녹차, 레모네이드, 보이차, 오스트프리즈란트식 찻상 등에 대해 추억하고 이야기한다. 비우면 저절로 채워지는 것이 삶이라는 사실을 차를 우리며 배운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젊었을때는 뭐든지 빨리빨리 물론 그 버릇이 아직도 고쳐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이들고 보니 따뜻한 차 한잔에 책 읽는 여유를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닫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세계 여러 나라의 차문화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고 깊이 생각해보지 못해던 차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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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사람의 육체에 주는 음식이라면, 차茶는 사람의 마음에게 주는 음식이다. -김소연의 <마음사전>중
단순히 차 한 잔이 아닌 차를 통해 만난 사람과 공간, 그리고 그 순간의 시간들, 무엇보다 차에 대한 오롯한 설렘과 애정이 고스란히 담긴 작가의 잔잔한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스며들듯 차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기는 책이었다. "좋아하는 게 있으면 삶이 빛난다." 누군가의 말처럼 차를 사랑하는 작가의 차이야기는 자신이 좋아하는 걸 이야기할 때의 반짝임과 다정함이 담겨있다.
p.136 "혼자 마실 때는 자신과의 소통이며 둘이 마실 때는 상대방과의 소통이고 그 이상은 흥겨움의 소통이 되는 것이 아닐까."
파리로 첫 유학 갔을 때 배려깊은 수녀님 덕분에 머물렀던 기숙사, 그 곳에서 만난 친구와의 인연, 작은 방에서 오뎅탕을 나눠먹고 방바닥에 철버덕 앉아 함께 했던 녹차 티타임, 비록 다시 만나지는 못해도 내내 따스한 그리움으로 기억되는 만남! 기숙사방 한 켠이 한국유학생들의 소박한 티테이블로 변신한 영국 유학시절의 추억, 조직검사의 두려움과 이방인의 무력감에 힘들어했던 작가의 무사함을 기뻐해주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준 친구들과 함께 한 뉴욕의 따스한 호텔 티룸, 살롱문화의 자취를 품고 있는 통영, 정갈한 밥상과 함께 한 일본의 반차까지 작가의 시간이 차곡차곡 은은한 차향과 함께 건네진다.
차에 대해 무지했던 나는 얼그레이와 에프트눈티의 유래나 책 속 낯선 차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이었다. 홍차와 함께 내놓는 티푸드로 가장 한국적인 파전을 올리며 일상속 가장 친숙한 재료를 차려내는 게 최고의 찻상이라고 말하는 작가를 보며 나도 이 계절 가장 흔하고 친숙한 귤로 티푸드를 만들어 오롯이 나 스스로를 위한 찻상을 차려보았다. 정성스럽게 차를 우려내고 천천히 음미하며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오랜만에 누렸다.
p.185 "가득 채워진 찻잔을 비워내야만 다시 차를 부을 수 있듯이 맑게 비워낸 마음의 공간에는 또 다른 윤택한 감정들이 쌓인다. 비우면 저절로 채워지는 것이 삶이라는 사실을 나는 차를 우리며 배우고 있다."
독초에 감염된 몸을 치료한 이후 그 이로움을 인간에게 전하고자 차나무를 재배하기 시작했다는 유래처럼 차는 인간의 마음과 몸을 치유하는 선물이 아닐까! 돌봄의 찻상은 그 선물을 즐겁게 펼쳐보게 하는 다정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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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빠르고 손쉬운 세상을 살다보니 언제부턴가 묵직한 타인의 이야기에 목이 말랐었다. 곱씹어보고 책속에 이입하여 사려깊게 저자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것. 그렇게 읽어야 제대로 된 독서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돌봄의 찻상>은 이러한 갈증을 해결하기에 알맞은 책이었다. 이 책은 파리, 뉴욕, 교토, 이탈리아 등 저자의 일상과 여행으로 닿은 여러 도시 속에서의 찻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물 일곱 유학생은 시린 파리의 겨울을 다르질링과 사과 타르트로 위안 받았고 뉴욕의 어느 티룸에 앉아 친구들과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으며 이방인의 삶에 대한 고충을 누그러뜨렸다. 그뿐인가,통영이 한눈에 보이는 계단에 앉아 허브 녹차 한잔으로 근사한 찻상을 자아내는 낭만도 품고 있다. 20여년의 세월 속에서 켜켜이 쌓인 찻상 이야기와 소회는 진한 감동과 공감을 일으킨다. 찻상마다 자연스레 뒤따르는 저자의 삶에 대한 통찰은 묵은 체증이 해소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나 역시 매일 찻상 앞에 앉은지 오래되었지만 그 시간들을 특별히 되짚어본 적은 없다. 하루의 쉼표 정도로만 여겼는데 <돌봄의 찻상>을 통해 얼마나 귀한 쉼을 누리고 있었는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매순간의 고비마다 찻상을 앞에 두고 스스로를 헤아려보는 성숙한 시간이 회피형 인간인 내겐 무척 인상 깊었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차분하고 온화한 음성의 저자와 찻상을 앞에 두고 마주앉아 대화하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차를 우리기 시작하면서 내가 가장 먼저 배운 것이 있다면 바로 기다림의 미학과 자신을 내려놓는 일이다. -찻잔에 차를 붓는 소리와 퍼져나오는 그윽한 차향과의 교감 속에서 나는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이 또한 능동적인 것이며 내면의 소리를 들어주기에 아주 좋은, 자신과의 대화의 장이다. 그리고 스스로를 계속 깨워내는 움직임인 듯하다. -나는 오늘도 차를 우리며 시간을 비워낸다. 그리고 그 빈 잔에 다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나의 삶을 지켜본다. -정해진 양식대로 차린 찻상이 아니어도 좋다. 어느 오후 부지불식간 이루어질 수 있는, 계산되지 않은 하루의 이벤트 같은 것이다… 그저 찰나의 느슨함을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찻상을 차려 오후의 티타임을 갖다 보면 다람쥐들이 쉼 없이 들락거리고 사슴들도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들어와 한참 놀고 간다. 창문으로 훤하게 내다보이는 다람쥐도 사슴도 칠면조도 모두 홍차가 놓인 찻상의 게스트로 받아들인다. 책의 끝자락에 이르러 드러나는 찻상의 미학. 주변을 둘러싼 소리와 풍경이 무엇이든 기꺼이 근사한 배경으로 여기는 여유로움을 닮아가는 삶을 꿈꾸어 본다. 읽히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마음에 와닿아 행위하게끔 만드는 나만의 애장서가 생긴 듯 하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차를 마시며 매일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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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말고 다이제를 사와 얼그레이 밀크티와 함께 먹었다. 차에 담긴 나만의 추억을 떠올리며 한입, 한 모금 넘어가는 차는 평소에 마신 차와 사뭇 맛이 달랐다. 저자의 추억을 상상하며 마셔서 그런가. 오늘 차에 얽힌 나만의 추억이 하나 더 생겼다.
담담하고 차분하게 차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 이야기로 시작한다. 200쪽도 안되는 그리 길지 않은 에세이지만 후루룩 빨리 읽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차를 우려내고 음미하는 시간을 갖듯 천천히 그리고 차분히 읽고 싶었다. 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즉시 해야 된다는 명언(?)이 떠올라 당장 나가 통밀 쿠키를 사 왔다. 연희 저자님이 런던에서 먹은 다이제스티브는 구할 수 없었고, 초콜릿이 한쪽에 발린 다이제를 만지작거리다 처음으로 평범한 다이제를 사 왔다. 밀크티의 맛을 온전히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설탕이나 휘핑크림을 섞은 밀크티 맛에 익숙해서 그런지 데운 우유만 섞은 밀크티는 뭐라고 해야 할까 너무 평범했다. 그러나 통밀 다이제를 한 입 먹고 밀크티를 한 모금 마시기를 두어 번 반복하니 '일상의 맛'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허기를 달래고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맛이었다.
그렇게 오후 티타임을 가지면서 그동안 마셨던 몇 안 되는 차의 맛을 떠올리기도 했고, 책에서 생전 처음 보는 차를 알게 되면서 마셔보고 싶기도 했다. 그전에는 그저 팔팔 끓는 뜨거운 물에 우려 호호 식히며 먹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차마다 저마다의 온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차 본연의 맛을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온전히 마셔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무언가에 관심을 갖고 사랑하게 되면 온전히 즐기는 법을 탐구하고 즐기고 싶어진다. 나에겐 커피와 와인이 그러했고 이제는 『돌봄의 찻상』 덕분에 차에 세계에도 슬쩍 발을 들여놓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홍차 수업>의 문기영 저자님의 홍차 수업에 참가했던 추억이 떠올랐다.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매일 즐기면 된다고 말씀해 주실 때 뒤로 보이던 수많은 차 상자가 아른거렸다. 나도 나중엔 한쪽 벽면엔 아끼는 책을 채우고, 한쪽엔 차와 다기를 채워두면 어떨까 하는 즐거운 상상도 해봤다.
차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씩 읽다 보면 가슴이 몽글해지지도하고 울컥해지기도 하고 따스해지기도 했다. 여유롭지 않은 유학 생활에 서로를 이어주는 끈이 되기도 하고 헛헛한 주말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위로가 되기도 하고 뜻하지 않게 만난 기쁨이 되기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런던으로 파리로 교토로 뉴욕으로 햄프턴으로 차향 가득한 여행을 떠난 기분이다.
그중에서도 통영 여행에서 우리나라 차 문화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커피가 너무나도 익숙한 우리도 예전에는 오랫동안 차를 마셨고 제사상에 차를 올리는 다례도 있었다고 한다. 동양문화권에서 차를 떠올리면 중국과 일본이 자연스레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맑은 물과 아름다운 자연 생태계로 차 맛도 좋을 우리나라인데 우리 또래에겐 주스 병에 담겼던 보리차가 차와 관련된 추억의 전부가 되어버렸다니. 선진국의 문화를 빨리 받아들이는 유연함도 좋지만 고유문화를 간직하는 고집스러움도 한편으론 가져야 할 같다.
어느 날부터인가 지친 몸을 이끌고 찻상 앞에 앉으면 보잘것없고 미약한 자신에게 연민의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더니 세상에 느낀 서러움과 야속함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P. 6
동아시아의 찻상은 유럽인들에게조차 단순히 음료가 놓인 공간이 아닌 문화 현상이었다. P. 135
혼자 마실 때는 자신과의 소통이며 둘이 마실 때는 상대방과의 소통이고 그 이상은 흥겨움의 소통이 되는 것이 아닐까. P. 136 순간을 산다는 것은 현재의 시간에 집중함으로써 삶의 주체자가 되는 것이다. P. 144
내일도 차를 우리기 위해 오늘의 찻잔을 비워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내일이라는 또 다른 시간이 채워질 수 있도록 비워지는 오늘을 겸허히 알아차리는 것 또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P. 189
#돌봄의찻상 #연희 #메디치 #에세이 #자기돌봄 #홍차 #에프터눈티 #찻잔 #찻상 #책추천 #에세이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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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이 책을 읽고 .... 일단 나에겐 찻상문화애 대한 아무 정보도 없다. 작가님의 필력이 좋으셔서 쉽게 글에 빠져 들었다. 아마도 어림짐작으로 내가 드립커피에 의존하는 것을 연상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믹스커피에 의존하던 내가 처음 접한 드립커피에 매료되어 그 맛을 찾기 위한 취향의 여행이라고 할까? 아마 찾지 못한다는 건 어느 순간 할게 되었다. 이젠 그냥 다양한 원두의 맛을 느끼고 나의 취향이 넓어진다고 할까? 그런 면에서 괜한 동질감을 느낄수 있었다. 생소한 차문화를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읽은 지 몇일이 지났건만 이 책을 관통하는 무언가가 없다고 생각했다. 다른 책을 읽던 중 찾았다. 아리스토 텔레스의 좋은 삶에 집중하라. 좋은 삶이냐? 기능적인 삶이냐? 물론 좋은 삶이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목적과 수단이 분명해야 한다. 이것은 자신감 갖는 제일 중요한 방법이다. 목적은 수단을 결정하지만 양도 결정한다. 다다익선보다는 시간, 시간은 유한하니 양을 적절하게 분산해야 한다. 그렇려면 나의 좋은 삶이 무엇인지 알아야 되고, 아주 구체적으로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또하나 구체적으로 필요한 물품. 나의 좋은 삶은 무엇인가? 이 책을 관통하는 문장 입니다. 여기 이 책의 작가님은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 담았다. 당신은 좋은 삶을 살고 있나요? 기능적인 삶을 살고 있나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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