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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 (듀나, 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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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장르 문외한으로서 솔직히 걱정했다. 설렘 반 걱정 반. 이번 모험은 성공적일까? 새로운 취향을 발견할지, 450페이지의 분량에 압도당할지. SF 장르 특성상 과학 지식이 필요해 보였다. 이해력이 좋아야 이야기를 따라갈 것 같았다. 재미로 즐기는 일반 소설과 다를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책을 열었는데…. 재밌다!한 문장 한 문장이 쏜살같이 넘어간다. 가장 걱정했던 것,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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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장르 문외한으로서 솔직히 걱정했다. 설렘 반 걱정 반. 이번 모험은 성공적일까? 새로운 취향을 발견할지, 450페이지의 분량에 압도당할지. SF 장르 특성상 과학 지식이 필요해 보였다. 이해력이 좋아야 이야기를 따라갈 것 같았다. 재미로 즐기는 일반 소설과 다를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책을 열었는데…. 재밌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쏜살같이 넘어간다. 가장 걱정했던 것, 이야기를 쉽게 몰입하고 즐길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단편 한두 개만 그런 것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아무래도 한 명의 작가가 30년 동안 쓴 이야기니까 기복이 없겠지만. 완독 후에 몇 개의 특징을 발견했다.

1. 이야기가 '두근두근'한 시점부터 출발한다.
2. 문장이 쉽다. 속도감이 빠르다. 단편이라 짧다.
3. 챕터 끝에 작가의 코멘터리가 있다.

'두근두근'이란 이런 것이다. 다짜고짜 한 남자를 미행하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거나(미메시스), 임무를 수행하면서 가슴 졸이거나(술래잡기), 딱 봐도 금방 사고를 칠 것 같은 주인공의 묘사(홍장표 씨의 경우) 등이 그러하다. 카메라 앵글이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면서 보이는 배경, 상황 등은 SF다워 상상력을 자극하고 인물의 선택 등은 지극히 인간적이라-인외의 존재까지도- 몰입하기 좋았다.

책을 열면 가장 먼저 보게 될 작품이자, 책 제목이 된 '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는 '시간 여행자의 허무한 종말'과 이어지면서 자조적인 웃음을 주었다. 타임머신을 만든 박사, 과거로 돌아갔으나 바로 돌아왔는데…. 그런데 왜 인류사가 꼬였을까? 말 그대로 나비 때문이었는데, 이 나비효과를 보여주는 전개는 과학적이면서도 역사를 조금씩 비트는유머가 섞여 있다. '타임머신'은 말이 안 되는데 '아 정말 그럴 수 있겠다.' 싶은 이야기라니. 이게 SF의 매력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철학적 농담과 유머는 작가의 고유의  매력인 것 같다.

작가님이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야기꾼으로 살아온 세월이 30년이나 된다는 것도 경이로웠다. 단편 끝마다 코멘터리가 있는데, 코멘터리가 흥미로워서 또 읽기도 하고 독자로서 미처 몰랐던, 작가만 아는 비하인드를 듣게 된 듯해 좋았다. 영화 GV를 공짜로 본 느낌이다.

북 디자인도 정말 정말 매력적이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사방면에 담겨 있다. 책 배에 새겨진 연도! 페이지마다 바코드 같은 표식이 있는데, 이게 과거 pc 통신의 분위기를 살리는 동시에 1994-2024를 표시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과감한 표지! 제목을 적지 않은 대신 컴퓨터와 듀나 작가의 상징인 토끼 그래픽을 넣었다. 그만큼 자신감이 느껴졌고 충분히 그럴 만한 이야기였다. 아주 재밌는 모험이었다.




* 이 책은 읻다의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l******s 2024.03.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30년 전 SF소설이 궁금하다면
"30년 전 SF소설이 궁금하다면" 내용보기
『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_듀나_ 2024-58번째듀나 데뷔 30주년 기념 초기 단편집 모음.한국 장르 소설의 거장, 한국 SF의 개척자, 얼굴 없는 작가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은 듀나 작가의 초기 단편들을 모은 것으로 PC통신에 접속해서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 구성이다.각 단편 뒤에 설명 또는 변명을 덧붙였고 어떤 식으로 쓰게 되었는지 어떤 인물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등을 설명
"30년 전 SF소설이 궁금하다면" 내용보기
『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_듀나_ 2024-58번째
듀나 데뷔 30주년 기념 초기 단편집 모음.
한국 장르 소설의 거장, 한국 SF의 개척자, 얼굴 없는 작가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은 듀나 작가의 초기 단편들을 모은 것으로 PC통신에 접속해서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 구성이다.
각 단편 뒤에 설명 또는 변명을 덧붙였고 어떤 식으로 쓰게 되었는지 어떤 인물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등을 설명해 주고 있다.
사실 난 듀나 작가에 대해 이름만 몇 번 들어봤을 뿐 알지 못한다.
전화선을 연결된 컴퓨터 또는 단말기에서 하이텔, 천리안 등에 접속해 채팅도 하고 글도 올리던 시대를 같이 하긴 했지만 내가 접속했던 건 인디텔. 채팅이 목적이었지 글이 올라는 걸 읽은 기억은 없다. 당시에 나는 인터넷에 접속해서 글을 읽는다는 건 아예 상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듀나는 알지 못하지만 이우혁의 팬인 걸 보면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물성으로써의 책을 좋아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리하여 이 책을 받고도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던 건 꽤 두껍고 SF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렇다고 내가 SF장르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왠지 30년 전의 SF는 지금 다 이루어졌을 것만 같고 유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것은 나의 오산이라는 걸 첫 단편을 읽으며 깨달았다. 작가를 왜 장르소설의 거장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지금 읽어도 촌스럽지 않았다. 단순히 몇 년 앞의 미래를 대충 끄적인 게 아니었다. 철학과 과학을 오갔고 대충 얼버무릴 수 있는 sf적인 소재를 잡아다 단편 하나를 뚝딱 만드는 대담함이 있었다.
특히 초반 타임머신에 대한 두 작품은 어? 어? 오~ 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단순히 과거를 다녀오는 정도로 끝나지 않은 설정이 현실적이라고 할까. 나 같이 뼈속까지 문과인 사람은 생각하지 못했을 오류를 집어 주는 능력. 신선했다.
다만, 장르적 특성상 이해가 덜 된 채 글이 끝나는 경우에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은 또 작가의 설명이 더해져 조금은 해소가 되었다.
책 디자인도 매우 특이하여 받았을 때는 놀랐는데, 살펴보면 볼수록 디자인하는데 정말 힘들었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아무래도 읽기만 하다가 만드는 입장이 되어 보니 보이는 것들일 게다.
PC통신 시절을 보낸, 영화 <접속>을 본 세대, 접속 연결음을 듣고 /명령어를 쳐 본 적 있고 소설 동호회 글을 즐겼던 사람이라면 좋아할 책.

이 리뷰는 넘나리 서포터즈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l*******2 2024.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듀나월드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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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 작가님의 3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초기 단편들을 모은 책.책을 펼치면 예전에 고등학교 때 피씨통신을 접속할 때 들리던 모뎀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검은 배경 (때때로 초록배경)에 흰색 글씨로 대화도 하고 글도 남기고 했던 추억을 공간들이 마구 떠올랐다. 사람들도…듀나 작가님은 한국 SF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작가중 한 분이다. (개인적으로는 대리전을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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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 작가님의 3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초기 단편들을 모은 책.

책을 펼치면 예전에 고등학교 때 피씨통신을 접속할 때 들리던 모뎀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검은 배경 (때때로 초록배경)에 흰색 글씨로 대화도 하고 글도 남기고 했던 추억을 공간들이 마구 떠올랐다. 사람들도…

듀나 작가님은 한국 SF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작가중 한 분이다. (개인적으로는 대리전을 가장 좋아한다.)

듀나 작가님의 어쩌면 숨기고 싶은 초기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한편한편마다 작가님의 해설이 붙어 있어, 곁에서 조근조근 설명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30년 전에 쓰여진 소설들임에도 지금 읽어도 너무 재미있었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l*****7 2024.03.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