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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기질은 마르크스를 생각나게 한다. 추종자는 거느리되, 비판은 수용하지 않는. 어쨌든, 그가 이성과 합리주의가 지배하는 수동적 유럽을 의지의 세계로 이끈 선지자임에는 분명하다. 읽는 내내 불교와 스피노자, 성리학의 주기론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면 동서양이 단절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학사조는 매우 비슷한 길을 걸어온 것도 같다. 이 세상이 열린 뒤로 온전히 새로운 것이란 과연 없는 것일까. 종교를 비롯해 철학 역시도 동일한 것을 다르게 설명하는 것 뿐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종국에는 해석학으로 기울게 되는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난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절실하게 해답을 필요로 하는지도. 하나의 답이 하나로 말해질 수는 없을지라도, 내가 간절히 원하는 답은 하나뿐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