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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황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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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인기작을 오마주한 작품을 보는 것의 즐거움이라니.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을 좋아한다. 워낙 유명하고 인기있는 작품이 많기에 많은 작가님들이 오마주한 작품을 쓰기도 했다. 황정은 작가의 작품도 그러하다. 단편들이 모여있는 이 책에 실린 <가나다 살인사건>도 크리스티 여사의 ABC 살인사건을 오마주한 작품이다.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한 작품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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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인기작을 오마주한 작품을 보는 것의 즐거움이라니.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을 좋아한다. 워낙 유명하고 인기있는 작품이 많기에 많은 작가님들이 오마주한 작품을 쓰기도 했다. 황정은 작가의 작품도 그러하다. 단편들이 모여있는 이 책에 실린 <가나다 살인사건>도 크리스티 여사의 ABC 살인사건을 오마주한 작품이다.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런 재미를 주는 작품이라면 단편도 읽을만하다라는 생각이다.

 

표제작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포함하여 총4편의 작품이 들어있는 단편집이다. 짧게 끊어서 읽기 좋을 것 같아 긴 이동시간이 필요할 때 책을 들고 나섰고 갑자기 내린 비로 말미암아 책이 옴팡 다 젖어버리는 사태가 발생을 했지만 그래도 조금 일찍 도착해서 남는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짧은 시간에도 몰입해서 읽히는 걸 보니 대단한 작품이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동안 이렇다 할 한국 작가의 작품을 본 적이 없었는데 작가의 이름을 기억해두고 싶다.

 

표제작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엄마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엄마가 농약을 마셨고 자살을 한 것이다. 남편과는 이혼을 했고 딸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아들과 살았던 엄마였다. 아들은 아빠와 누나에게 연락을 하는 것을 미루고 혼자서 장례를 치른다. 나중에서야 그들에게 연락을 한다. 그렇게 한 가족에서 엄마가 사라졌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한 가족에서 개인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는 사태가 발생을 한다. 과연 그 가족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정말 제목처럼 아무도 없었을까. 아무도 남지 않았을까.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의 엔딩을 곱씹어 생각해보게 된다.

 

<낯선 가족>에서도 역시나 4인가족이 등장을 한다. 아빠와 새엄마 그리고 정신병을 가진 오빠와 동생이 등장을 한다. 여기서도 가족의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소재로 쓰인다. <우리만의 식사>라는 작품에서는 엄마와 아빠 딸로 구성된 3인 가족이 등장을 하지만 그들은 할머니 즉 엄마의 엄마 집에 얹혀산다. 그 댓가로 딸은 엄마의 종처럼 부림을 당한다. 가족이라고 해서 막 해도 되는 것은 아닐진대 남들이 보기에도 이상할만큼 당하기만 하는 딸이다. 그 대가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유난히 가족들이 등장을 많이 한다. 누군가가 가족의 구성원임에는 틀림없겠지만 그런 가족이 언급이 되지 않은 장르소설도 많은데 작가의 책에서는 거의 모든 작품에서 가족이 부각된다. 아마도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일인 가족이 대세인 이때에 가족이 의미하는 바가 더 있을 것이라 생각되고 또 가족을 대상으로 해서 저질러지는 범죄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그들만의 내부적인 사정이 있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가족의 사정은 가족만 아는 법이니 말이다.

 

단편을 별로라 했던 이유는 엔딩을 봐도 끝이 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일 때가 많아서였다. 다행히 이 작품은 그럴 염려가 없어보인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었고 이런 단편이라면 또 봐도 되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다. 또한 두 작품에 모두 공통으로 등장하는 형사가 있다. 그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이 있어도 재미있겠다 하는 생각이다. 다음에는 장편을 기대해본다.

b***8 2023.08.15. 신고 공감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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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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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일까? 세상에 무슨 일이 생기면 그래도 믿고 의지할 사람은 가족뿐이라고 말하지만, 과연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그닥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각자 자신의 인생을 살기 시작하면 때론 남보다 못한 게 가족이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남남이 되는 것이 형제자매간일 수도 있다. 같은 배에서 태어났지만, 남을 이해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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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일까? 세상에 무슨 일이 생기면 그래도 믿고 의지할 사람은 가족뿐이라고 말하지만, 과연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그닥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각자 자신의 인생을 살기 시작하면 때론 남보다 못한 게 가족이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남남이 되는 것이 형제자매간일 수도 있다. 같은 배에서 태어났지만, 남을 이해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관계. 그게 가족이라는 테두리 아닐까? 가끔 나는 생각한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나도 오빠랑은 연을 끊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 자라면서 친하지 않았고, 엄마의 편애가 심했던 오빠에게 부당한 경험을 많이 당했으니 오빠의 의사와 상관없이 나는 굳이 오빠와 친해질 수 없을 것 같고, 내가 이런 마음이니 오빠 역시 내가 어려울 수밖에. 화목을 이야기하지만, 세상 화목한 가족이 과연 있기는 할까 

 

추리 미스터리 단편집을 만났다. 4편 모두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작가가 파고든 가족 간의 갈등. 그 갈등으로 인해 살인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섭지만 인상적이다. 모두 4개의 단편으로 이뤄진 이 책은 모든 단편이 재미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아빠와 이혼한 엄마가 자살한다. 아들 도진명은 조문객 없이 홀로 장례를 치르고 이후 아버지와 누나에게 엄마의 자살을 알린다. 이후 누나와 아버지가 죽게 되면서 다시 사건이 수면 위로 떠 오른다. 두 번째 이야기 낯선 가족은 아버지의 사망 사건으로 시작된다. 새엄마와 남매의 갈등. 조현병이 있는 아들과 출중한 외모를 지녔지만 아빠에게 생활비를 받아 쓰는 딸. 그리고 아버지의 회사를 받고 싶은 새엄마. 이들 가족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가나다 살인사건 ? 행운의 편지는 행운의 편지를 받은 남자들이 살해된다. 아무런 연결 고리가 없을 것 같은 이들에게도 불행한 가족의 서사가 등장한다. ‘우리만의 식사는 돈 많은 엄마와 엄마의 몸종이나 다름없는 딸의 이야기다. 딸에게 악담을 퍼붓는 엄마가 어느 날 자살한다. 엄마는 자살한 것이 맞는 것일까 

 

. 정말 이런 가족이 존재하기는 하겠지? 자신의 딸을 보고 낳지 않았어야 했다고, 멍청하고 미련하고 답답하다고 말하는 엄마가 있다는 사실에 소름끼친다. 자신이 그렇게 키웠으면서 자신의 잘못을 하나 없고,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자신의 욕심만 채우는 엄마라는 존재가 있다는 게 무섭다. 물론 세상 모든 엄마가 모성애를 갖고 절절한 희생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좀. 너무한 건 아닌지. 그러니 엄마를 죽이고도 싶겠지. 이런 부모라면 무조건 손절각인데 말이다. 행복한 가족은 대체로 비슷한 모습이지만 불행한 가족은 다양한 이유로 불행하다고 했다. 그래서 부모의 모습이 중요한 것은 아닐까 

 

4편의 다른 가족이지만 그 불행의 모습은 또 거기서 거기 같다는 생각. 이들을 불행하게 하고 죽이고픈 살의를 느끼는 포인트. 그 포인트가 나를 씁쓸하게 한다. 가족 간에도 결국 이라는 녀석이 밀고 들어오면 속수무책이다.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의 악귀 같은 모습. 우리도 그런 모습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 지금 현재 우리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이고 어떤 모습이 화목한 가족의 기준일지.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23.10.08.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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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황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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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저자 : 황정은 출판사 : 책과나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황정은 저 책과나무 | 2023년 07월 한국 추리소설 중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으신가요? 추리를 사랑한 작가의 오마주 소설집 가족을 둘러싼 사건과 반전의 결말 추리 소설을 좋아하지만 사실 읽는 작가의 폭이 넓지는 않다.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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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저자 : 황정은

출판사 : 책과나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황정은 저
책과나무 | 2023년 07월

한국 추리소설 중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으신가요?


추리를 사랑한 작가의 오마주 소설집

가족을 둘러싼 사건과 반전의 결말


추리 소설을 좋아하지만 사실 읽는 작가의 폭이 넓지는 않다.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읽다보니 점점 폭이 줄어들기도 한 듯하다. 작가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좋아하여 오마주한 작품들을 발표하였고 이번에 모음집이 출간되었다.

작품은 총 네 편으로 100페이지 정도의 중단편의 분량이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20대 딸과 아들이 있는 네 가족이 있다. 가족은 어머니가 도박 중독으로 이혼하여 어머니와 아들이 같이 살고 있고 아버지와 첫째 딸은 각자 독립해 살고 있다. 어느날 어머니가 음독자살을 하게 된다. 1년 후 29세의 딸이 어머니와 같은 방식으로 자살을 한다. 과연 어머니와 딸은 자살일까?

 

●낯선 가족

한 중소기업 사장이 집에서 투신 자살을 하였다. 아니 투신 자살인 줄 알았지만 부검 결과 청산가리 성분이 검출되었다. 사건 당일 집에서 사장을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은 총 네명. 20살 어린 재혼한 부인, 회사의 총무부장, 조현병을 앓고 있어 꾸준히 약을 먹고 있는 아들, 그리고 딸이다. 사장은 수천억대의 자산가이고 부인과 총무부장은 내연 관계이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아들과 딸은 아버지에게 월세와 생활비를 타 생활하고 있다.

 

잠이 든 사장을 창문 밖으로 떨어트린 것은 부인이 인정했다. 하지만 청산가리는 타지 않았다고 한다. 정황을 봐도 굳이 청산가리로 살해 후 투신을 위장할 이유는 없는 듯 생각된다. 방문한 넷 중 누가 사장을 살해했나?

 

●가나다 살인사건

번화가 뒤편 외진 공터에서 한 남자가 살해된 후 발견되었다. 금품을 갈취한 흔적도 없었으며 정확히 한 번의 칼질로 살인을 성공한 것으로 보아 칼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난 자가 범인인 듯 하다. 내연 관계인 사람도 없고, 특별히 원한을 살만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특이한 점이라면 행운의 편지 형식을 지닌 문자메세지를 받았다는 점. 4일 안에 '가'로 시작하는 지역에 '가'씨 성을 가진 7명에게 이 문자메세지를 전달하지 않으면 죽음이 따른다는 내용이다.

 

이때만 해도 대수롭지 않은 문자인 듯 했지만, 얼마 뒤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난다. 이번에도 공통점은 행운의 편지를 받았다는 점. 이 사건은 마치 애거서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을 떠올리게 하는데.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이런 살인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만의 식사

주인공은 30대 후반의 주부이다. 남편은 얼마 전 실직을 한 상태이고 미숙아로 태어나 성장이 더뎌 또래들보다 다소 작은 중학생 딸이 있다. 그들은 생활비가 없던 차에 혼자 살고 있는 어머니가 자기 집에 들어와 살라고 한다. 생활비도 대주신다고 하신다. 물려받은 재산도 많고 자신이 재산도 많이 불려 60평대의 집에 혼자 살고 있었기에 가족들은 만족하며 들어가 산다.

 

하지만 어머니는 딸을 시녀 부리듯 부리고 운전기사 역할, 비서 역할까지 시킨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모멸감을 주는 언행도 서슴치않고 한다. 그녀는 가족들을 위해 참고 있지만 이제 참기 힘들어진다. 이 가족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경우 동명의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오마주하였다. 차이점은 원작은 섬에 갇힌 사람들 중 연쇄살인이 일어나는 거였고, 이번 작품의 경우 배경이 현대 대한민국이다보니 섬에 갇힐 수 없었다는 차이가 있다. 어머니와 딸이 1년 간격으로 같은 방식으로 자살이 연이어 일어나고 특히 딸의 자살 3개월 전 남동생이 그녀 앞으로 생명보험을 들어놓은 사실을 알게 된다. 남동생이 어머니도 죽인 것일까?

 

2020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한 '가나다 살인사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원작 'ABC 살인사건'의 경우 각각 A, B, C로 시작하는 지명에서 각 이니셜로 시작하는 사람이 살해당하며 사건이 벌어진다. 작품 내의 형사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모방한 살인이라 언급하는 내용도 나온다. 가나다 살인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총 세명으로 끝날까? 단순한 모방 범죄일지 아니면 진짜 피해자를 살해할 때 숨기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킨 것인지도 불분명하기에 용의자를 특정할 수도 없다. 범인이 이런 복잡한 방식으로 살인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번째 '낯선 가족'의 경우 전형적인 추리 소설 플랫을 따라간다. 용의자가 한정되어있고 그 중 범인을 찾는 형식이다. 다들 숨기고 있는 비밀이 있다. 새엄마는 사장과 20살이 차이가 나고 총무부장과 내연 관계이다. 사랑이 아니라 돈을 보고 했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큰아들의 경우 조현병을 앓고 있고 역시 경제적 능력이 없다. 그렇지만 아버지가 죽는다고 특별히 이득이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딸의 경우 정기적으로 오빠가 처방받은 수면제를 아버지에게 가져다준다. 사건 당일에도 아버지에게 수면제를 가져다줬다고 한다. 이후 증거를 찾고, 동기를 찾으며 범인을 찾아야 한다.

 

우리만의 식사는 가족 내에서 일어날 수 있을법한 일을 그린다. 어머니는 성격이 모나고 자기 중심적이다. 자기 돈을 중요하게 여기며 심지어는 하나 있는 딸에게 쓰는 돈도 아까워하고 딸도 사랑하지 않는다. 3년 전 뇌졸중을 앓다 처지를 비관해 남편이 자살한 후에도 여전히 자기 건강을 챙기며 쾌활하게 살고 있다. 반면 그녀의 제안으로 함께 살게 된 주인공의 가족은, 생활비 문제로 함께 살고 있지만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 이 가족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며 누가 범인일까?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에 대한 오마주도 정말 좋았고 말 그대로 오마주만 하고 유형과 진행은 뻔하지 않아 너무 좋았다. 다른 작품들의 경우에도 추리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추리 소설을 많이 읽지만 국내 작가의 작품은 읽어보지 않았었는데 너무 좋은 작품이라 놀랐다. 가장 흔할 수 있는 가족 내의 살인을 그린 주제도 좋았고, 앞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박 중독, 조현병)에 대해 다룬 것이나 공장 노동자의 건강 문제 등 사회적인 측면과 결부시킨 것도 너무 좋았다.

 

다음에도 이런 작가들의 작품을 접한다면 흥미롭게 읽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r*********9 2023.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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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 애증과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는 추리소설
"가족 간 애증과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는 추리소설" 내용보기
"재미있긴 한데, 상당히 진부하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야." "현실은 허구보다 진부한 법이지."   "참으로 잘 짜인 계획이야. 다만, 당신이 간과한 게 있었지. 도진명은 누나와 아버지를 사랑했어. 그는 매일 아버지 집에 찾아가서 위험을 알리려고 했었어." pp.92~94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아빠, 미안해.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줄 몰랐어. 자살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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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긴 한데, 상당히 진부하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야."

"현실은 허구보다 진부한 법이지."

 

"참으로 잘 짜인 계획이야. 다만, 당신이 간과한 게 있었지. 도진명은 누나와 아버지를 사랑했어. 그는 매일 아버지 집에 찾아가서 위험을 알리려고 했었어."

pp.92~94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아빠, 미안해.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줄 몰랐어.

자살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빠가 그렇게 용기 있는 사람이었나? 인생의 절반을 직업군인으로 살아온 아빠의 실행력을 과소평가했던 걸까? 왜 진작 아빠를 돌아보지 못했을까? 쇠약해진 아빠를 병원으로 모시기만 했어도.....

p.101

 

"아빠가 수면제를 삼키는 것을 제 눈으로 직접 본 건 아니니까요. 수면제를 먹겠다고 하셨지만, 마음이 바뀔 수도 있잖아요. 지 형사님은 말한 대로 다 행동에 옮기시나요?"

p.144 [낯선 가족]

 

"한 명은 자백을 했는데 신빙이 없고, 또 한 명은 증거가 없고, 다른 한 명은 알리바이가 완벽하니......, 대체 누가 범인인 거지?"

pp.285~286 [가나다 살인사건 - 행운의 편지]

 

"경찰이 들이닥치면 세탁하기 어려울 것 같아 서둘러 세탁기에 넣고 돌렸어요. 엄마가 돌아가신 일과는 별개로 가사가 몸에 밴 가정주부인 거죠. 특별한 의도를 갖고 한 일이 아닌데, 뭐가 잘못됐나요? 그저 습관처럼 몸이 움직였을 뿐이에요. 지 형사님은 그런 경험 없으세요?"

p.351 [우리만의 식사]

 

황정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中

 

+) 이 책은 반전을 거듭하는 추리소설을 모아 엮은 추리 소설집이다. 애거사 크리스티를 좋아하는 저자가 <ABC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가나다 살인사건]을 썼다고 한다. 이 책에는 그 작품을 포함하여 단편 추리소설 4편이 실려 있다.

 

네 편의 소설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된 소재는 '가족'과 '욕망'이다. 가족의 사연과 인간의 욕망이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가족 간의 애증이 얼마나 무섭게 커지고 변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가족의 잇따른 자살 이면에 인간의 탐욕이 존재하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아빠의 죽음으로 벌어지는 새엄마와 남매의 갈등, 그러나 의외의 또 다른 잠재된 갈등이 존재하는 [낯선 가족],

 

행운의 편지를 받은 이들의 연쇄살인 사건과 사람을 죽게 만드는 인간의 욕망을 담은 [가나다 살인사건 - 행운의 편지], 가족 간 애증의 끝을 보여주는 [우리만의 식사], 이렇게 네 편의 작품을 이 책은 담고 있다.

 

사건의 원인을 풀어가는 추리소설의 재미를 마음껏 느끼며 읽은 책이었다.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잘 그려낸 소설들이었다.

 

또 서사에서 드러나는 환경 보호의 중요성, 인간에 대한 예의, 가족 간의 신뢰와 관심, 물질적 욕망으로 인한 인간의 정신적 파탄 등등도 작품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살인 사건을 대하는 형사들과 무언가를 감추는 듯한 용의자들의 모습을 보며 인물 구성이 꽤 사실적이고 그들의 심리 묘사가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지 않았나 싶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h******5 2023.08.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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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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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에서 흔하게 들려오는 가족 내 비극에 대한 이야기는 비단 어제오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따져 묻던 시기를 넘어 이제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불안과 극으로 치닫는 감정의 흉포가 얼마나 무서운지 깨닫게 한다.   나와 가장 가까웠던 가족, 감정을 교류하던 핏줄에 의해 무방비하게 당하는 불행은 그래서 더 집요하고, 잔인성을 더 한다.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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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에서 흔하게 들려오는 가족 내 비극에 대한 이야기는 비단 어제오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따져 묻던 시기를 넘어 이제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불안과 극으로 치닫는 감정의 흉포가 얼마나 무서운지 깨닫게 한다.

 

나와 가장 가까웠던 가족, 감정을 교류하던 핏줄에 의해 무방비하게 당하는 불행은 그래서 더 집요하고, 잔인성을 더 한다. 이 책에 담긴 네 편의 이야기들 역시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미처 공개되지 않았던 숨겨진 가족사는 물론 여러 가족 해체를 불러온 요소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어쩌면 그동안 가정사라는 이유만으로 폐쇄적으로 숨겨왔던 일들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어 현대사회의 '가족'을 해체시키는 원인과 갈등을 오마주 형태로 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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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란?
예술과 문학에서는 존경하는 작가와 작품에 영향을 받아 그와 비슷한 작품을 창작하거나 원작 그대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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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구성원들의 관점과 입장에 따라 달리 보이는 사건의 면모를 살펴보면서 과연 진실은 무엇이고, 이들이 말하는 가족의 정의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다. 더불어 내가 만약 가족의 일원 중 한 명이라면 혹은 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형사 중 한 명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들여다봐도 좋을 것 같다.

 

각기 다른 네 개의 끔찍한 살인사건에는 나름 살인의 이유가 존재한다. 어떤 이유에서도 살인이 정당화될 순 없지만, 어떤 한편에서는 그 심정이 이해가 가는 면도 있다. 하지만 과연 여기까지 와야 했을까 하는 의문은 남는다.

 

우리 주변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도 어쩌면 겪고 있을지도 모를 갈등과 욕망이 나쁜 형태로 발현되었을 때 어떤 모습으로 되돌아올지를 살펴보고, 비극으로 치달은 가족들이 저마다 추구하는 최상의 가치가 과연 옳은 것이었는지 일련의 과정을 통해 확인해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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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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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들려온 53세 모친 차영순의 사망 소식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은 다시 모이게 된다. 자필 유서와 함께 농약을 먹고 사망한 엄마를 발견하고 신고한 아들 도진명은 구급차에 동승하는 것은 물론 혼자 오롯이 화장까지 마친 후 아버지 도민기(55세)와 누나 도선화(28세)를 불러 산골장을 치른다.

 

사실 이들 부부는 몇 년 전 이미 이혼한 상태로, 심각한 도박 중독자였던 아내 차영순으로 인해 가정경제가 파산한 것은 물론 남편에 대한 조롱과 멸시를 일삼으며, 남편이 죽기를 바라던 아내의 통화 소리를 듣게 되면서 이들의 가정도 끝을 맺게 된다.

 

이때 심신이 허약하고 엄마의 치마꼬리에 매달려서 자랐던 아들 도민기만이 엄마의 곁에 남고, 자신과 딸은 빈털터리가 되어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그렇게 딸은 회사 기숙사로, 도민기 자신은 고시원 신세를 면치 못하면서 가정은 풍비박산이 난다. 그리고 몇 년 후 들린 소식이 바로 차영순의 음독자살로 도박중독으로 시작해 농약중독으로 끝나는 삶으로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그렇게 엄마의 농약 중독 사건이 일단락될 때쯤인 약 1년이 지난 후 무산시 별리동의 오피스텔에서 도선화(29세)가 시체로 발견되면서 엄마와 똑같은 음독자살로 판명 난다.

 

전혀 자살의 증후가 없었던 그녀였기에 1년을 사이에 두고 어머니와 딸이 똑같이 변사한 것은 괴이함과 수상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경찰에서는 이 사건을 조사하며 이들의 과거 행적과 가정사를 파헤치면서 모친 차영순의 도박에 빠져 빚이 많았고, 이로 인해 가족 간에 사이가 좋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이와 더불어 차영순과 딸 도선화 모두 보험이 가입되어 있어 각각 2억 원씩 수령이 가능하며 수령자는 남동생 도진명으로 확인된다. 엄마 차영순이 농약중독으로 사망한 것은 무난하게 넘어갔으나 딸 도선화의 죽음에서는 그녀가 커피 중독임을 알고 있는 면식범이 커피에 복어 독, 즉 테트로도톡신을 이용해 사망케 했음이 부검을 통해 밝혀진다.

 

그리고 약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 아버지 도민기마저 아파트에서 시체로 발견되는데 사유는 테트로도톡신 중독에 의한 질식사로 판명되면서 도진명이 범인이 아닐까에 대한 무게감이 실리게 된다.

 

여기에는 도진명의 외삼촌이자 차영순의 남동생인 차영준의 진술도 한몫했는데, 어릴 적부터 누나로부터 돈을 빌려달라며 전해 들은 조카에 대한 평판이 한몫했다.

 

이때 외삼촌인 차영준에게 의미심장한 통화를 마지막으로 도진명이 빌라 5층에서 투신자살하게 되면서 사건은 미궁 속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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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촌, 저 때문에 누나와 아빠가 죽었어요. 누나와 아빠에게 사죄하고 싶어요. 흑흑흑... 외삼촌, 부탁이 있어요. 제 빌라 전세금을 외삼촌께 드리고 싶어요. 그동안 도와주신 외삼촌의 은혜에 보답하고 싶어요. 제 마음을 받아주세요.

8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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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의미심장한 마지막 메시지 덕분에 사건의 실마리를 찾게 되고 마침내 이 모든 사건의 내막을 알게 된다. 

 

심신이 허약했던 아들을 가스라이팅 하고 남편의 재산에 눈독 들이며 자신은 물론 자신의 가족 전부를 살해하면서까지 도박 자금을 마련하고자 했던 어머니 차영순.

 

그녀를 이토록 망가지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외항 선원으로 일을 하느라 집에 자주 들리지 못했던 남편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이라고 하기에는 남편을 향한 혐오감과 비하 발언 수위가 이미 도를 넘었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문제라고 하기에는 너무 잘 자라주어 특별히 문제 삼을 만한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자신의 욕망과 돈에 눈이 먼 한 인간의 욕심이 불러온 비극이 아니었을까? 심약한 아들을 이용하고, 딸과 남편을 죽이면서까지 얻으려고 했던 돈. 그 끝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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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순, 당신 꼴을 봐. 당신 곁에 누가 남았는지 보라고. 결국, 아무도 없다고!"

9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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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자신과 자신의 가족마저 죽음으로 내몰면서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악마에게 영혼을 판 자신만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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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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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군인 특성상 자주 부임지가 바뀌었던 아버지 때문에 적응하지 못했던 엄마와는 일찍이 이혼을 하게 되고 이후 아빠는 오빠와 해지의 친권과 양육권을 얻으면서 세 식구가 함께 살게 된다. 이후 엄마는 이리저리 흘러 다니다가 재작년 폐암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해지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는데, 중학생 시절 오빠는 우울과 강박을 호소하면서 정신과를 다니기 시작했고, 대학 입시에도 재수, 삼수를 하며 실패하고 이후 군 복무도 정신병이 심해져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서 이제는 정신병원을 들락거리며 일찌감치 조현병 진단을 받은 환자가 되었다.

 

해지 자신은 서른일곱이 될 때까지 아빠에게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사는 것 먹는 것을 포함한 생활비에 용돈까지 모두 아빠가 마련해 주고 있었다. 대학 입시에 연달아 두 번 실패하고 도피성 어학연수를 다녀왔지만 이 역시 유학의 한계를 경험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으며 오빠와 단둘이 독립하면서는 오히려 오빠의 병이 더 심해지는 양상을 띠면서 아무 취업자리를 얻어 나오기에 이른다.

 

여기에 더해 대령으로 예편한 뒤 경비 용역회사를 차린 아빠는 회사일과 집안일까지 감당해야 하는 버거운 상황에서 재혼을 결심하게 되고, 입사 때부터 사장을 흠모했다는 노처녀 여직원의 청혼을 받아들여 12살 연하의 여직원과 재혼하게 되지만 사실 경제적 부유함을 노린 가면에 불과했음이 금방 드러난다.

 

이로 인해 아빠는 새엄마의 눈치를 보느라 사소한 것 하나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이때 새엄마가 대놓고 회사 총무부장과 불륜 관계를 이어 나가면서 아빠는 지탱하던 끈이 끊어지게 된다. 이렇게 정신과 육체가 무너지면서 건강이 악화된 아빠가 어느 날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15층 아파트에서 투신한 아빠의 자살에 의구심을 품은 딸 해지의 부검 요청으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은 추악함을 넘어 끔찍하게 다가온다.

 

나이 마흔이 되도록 아무것도 스스로 하지 못하는 자식들, 여기에 더해 재산과 연금이 탐났던 여직원의 횡포,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저지른 무자비한 살인 앞에는 모두 이기심과 돈을 향한 욕망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런 가족들 사이에서 아버지의 정신과 육체가 무너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 않았을까? 누구 하나 내 편이 없었던 가족, 그렇다고 버릴 수도 내칠 수도 없었던 심정이 오죽했을까?

 

이들의 가족사를 살펴보면 아무리 경제적으로 부유해도 불행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데,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지 않고서는 나이 마흔이 되어도 무능력한 인간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확실한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범이 결국 밝혀지지만, 깊게 파고들수록 이 가족 모두는 잠재적 살인자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을듯하다. 가까이에 있던 이들 중 한 명이라도 아버지를 진심으로 위해주고 챙겨주는 이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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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 살인사건_행운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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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편지 형태의 문자를 받은 이들은 모두 시체로 발견되는 이상한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들.

 

처음에는 고진 시 마석동의 공터에서 칼에 찔려 죽은 남자 시체가 발견되었고, 이후에는 대수동 주택가 골목에서 칼에 가슴을 찔려 살해당한 남자를 발견하게 되면서 이 사건은 연쇄살인사건으로 연결되어 수사본부가 설치된다.

 

두 사건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첫째는 '가' 혹은 '나'로 시작되는 지명에 거주하는 '가' 혹은 '나'씨 7명에게 행운의 편지를 보내라는 메시지를 가나다로부터 받았다는 점이고, 둘째는 머리를 강하게 맞고 가슴을 칼에 깊게 찔렸다는 점이다.

 

아무런 접점이 없어 보이는 이 둘의 관계와 사건을 파헤쳐 가던 이들은 제보를 통해 마지막 세 번째 예고장을 받은 이의 신고로 수사를 이어가면서 마침내 사건의 내막을 알게 된다.

 

중국 다롄 공장에서부터 이어져 온 피의 복수의 전말은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안겨주는데, 여기에서 더 나아가 어렵사리 목숨을 보전한 윤상호를 끝까지 죽음으로 내몰면서 결국 끝을 본 진범들의 대화를 통해 '신념'이 참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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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의 필요성을 대중에게 알릴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거지. 가나다 살인사건·····. 꽤 멋지지 않아?"

28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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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긍정적 시너지를 주는 신념이라 할지라도 그 생각에 매몰되면 결국 끝은 파멸이라는 것은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였다. 무엇이든 과하면 좋지 않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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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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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울고 웃는 우리들의 삶을 극단적으로 그리고 있는 이 이야기에는 딸과 엄마가 돈에 묶여 철저한 주종 관계로 표현된다. 

 

친정에서 물려받은 유산에 더해 타고난 재테크 능력으로 많은 재산을 소유한 엄마 안영희는 시가 40억 원이 넘는 60평 아파트에 두 채의 오피스텔에서 월세를 받았으며, 상당한 액수의 주식과 예금을 보유한 한마디로 다 쓰고 죽지 못할 정도의 재산을 가진 여자였다.

 

이 때문인지 돈을 앞세워 집에서 왕처럼 군림했으며, 오로지 자신의 건강만을 염려하는 이기적이고 돈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다. 때문에 4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에게도 돈을 아끼느라 방치하는 것은 물론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하게 하여 마침내 음독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만든다.

 

이후 약 한 달쯤 지난 3년 전의 어느 날 희정을 돈을 미끼로 집으로 들임으로써 딸을 마치 하녀처럼 부리게 된다. 덕분에 예순다섯 살인 엄마는 피둥피둥 살찐 암퇘지처럼 날이 갈수록 넓어졌고, 마흔도 안 된 나이에 기미로 뒤덮인 희정은 점점 더 낯빛이 어두워졌다.

 

사실 희정은 친정엄마와 합치기 전까지 마음고생을 많이 하며 살았는데, 결혼 후 홀시어머니와 함께 살며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기 때문이다. 시어머니와 사사건건 맞부딪히는 와중에 치매까지 겹쳐 딸 예지를 8개월 만에 미숙아로 낳게 되었고, 그 때문에 실제 예지는 또래 친구들보다 심하게 왜소한 신체조건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시어머니의 죽음으로 그 상황을 겨우 탈출하는듯했으나 남편의 실직으로 경제 상황은 더 어려워졌고, 유일하게 마음으로 보듬어주던 아빠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 것이다.

 

생활비를 지원해 준다는 엄마의 말 때문에 엄마의 집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온갖 궂은 집안일은 물론 비서, 운전기사 역할은 물론이고 모욕과 인신공격도 참아내며 주종 관계를 참고 또 참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여느 때와 같이 자주 들리던 한 병원에서 또다시 시작된 심한 모멸감과 인신공격을 견디던 중 엄마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마음에 살의가 깃드는 일이 발생한다.

 

이후 어느 날 엄마는 아무도 집에 없던 오전 11시. 65세 남편의 반신마비를 비관해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하게 된다. 3년이 지난 65세가 된 아내가 같은 방법으로 남편의 뒤를 따른 것이다.

 

결국 안영희의 극단적 선택은 자살로 판명이 났지만, 어딘가 꺼림직했던 지 형사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주변 탐색과 그녀를 몰래 주시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데, 사실 이 일의 전말은 직접 '사건의 이면' 페이지를 통해 밝혀진다.

 

그리고 여기에는 미처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숨겨진 또 하나의 사건에 대한 전말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한 인간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게 한 처참한 대가 혹은 말로를 끔찍한 상황으로 되돌려 받는 상황을 목격할 수 있다. 더불어 무조건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며, 사람이 사람임을 포기했을 때 어떤 형상을 하고 있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스토리의 제목인 '우리만의 식사'는 그래서 더 끔찍하게 다가온다. 우리만의 식사에서 느껴지는 편안함과 안락함과는 대조적으로 다가오는 섬뜩함이 이 이야기의 핵심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책에 담긴 네 가지 이야기에는 이 말이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오롯이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욕심으로 가득 찬 사람만 존재했을 뿐이다.

 

그 이외에 '사람'으로 대우할 만한 인간적인 품성을 지닌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k******u 2023.08.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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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정은 단편소설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책과 나무 출판사   -책 소개- 단편 추리소설집이다. 하지만 스토리가 워낙 탄탄해서 단편이아닌 장편을 읽는듯 했다. 네편의 단편소설을 통해 돈때문에 철저히 무너지는 가족들의 민낯과 사회에 던져주는 메세지들이 뚜렷히 담겨있다. 무엇보다 부성애를 담았다는게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가시고기 가 떠올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내용보기

황 정은 단편소설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책과 나무 출판사

 

-책 소개-

단편 추리소설집이다.

하지만 스토리가 워낙 탄탄해서 단편이아닌

장편을 읽는듯 했다. 네편의 단편소설을 통해

돈때문에 철저히 무너지는 가족들의 민낯과

사회에 던져주는 메세지들이 뚜렷히 담겨있다.

무엇보다 부성애를 담았다는게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가시고기 가 떠올랐던 아버지의 끝없는 사랑.

퍼주고 퍼줘도 채워지지않는 아내의 뒤틀림에

어쩔수 없이 가족이 흩어지지만 아버지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 결국은 그 사랑이 무색해져버렸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아들의 선택은 너무 아팠다.

결국은 아무도 곁에 남지않았던 그녀의 마지막

절규는 슬픔이었을까 ?

 

-책속의 한줄-

도민기의 재산이 당신한테 흘러가지 못하도록 도진명은 목숨을 바쳐 막은 거야.

97쪽

 

 

[낯선 가족]

조현병에 걸려서 평생을 아버지의 도움을 받고

있는 아들과 뭐하나 제대로 잘 하는거 없이 그저

그런 직장에 다니는 딸. 그리고 새엄마.

이들의 관계는 가족이라 하기에는 뭔가 이질감이

느껴진다. 그 가운데에서 아버지는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은 또 무너지고 허무하게 죽는다. 누가봐도 자살이 아닌 타살이다.

하지만 가족같지 않은 그들 한명한명은

너무도 잘 빠져나간다.

그리고 또 다른 죽음. 반전에 반전. 이웃보다

더 못한 이들을 가족이라 할수 있을까?

아버지의 헌신이 헌 신짝처럼 버려지는 듯했다.

 

-책속에 한줄-

그래. 죽음보다 못한 삶에서 아빠를 해방시켜주자. 아빠를 새 엄마로부터 해방시켜 주자. 마지막 효도를 하자.

189쪽

 

 

[가니다 살인사건-행운의 편지]

살인 예고장 같은 행운의 편지. 그리고 그 편지를

받은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그렇게 3명의 남자가

죽고 그들의 끔찍한 과거가 드러난다. 빠르게

전개되어가는 이야기에 저절로 집중이 된다.

그리고 단편이라는 생각이 들지않고 장편소설을

읽는듯한 짜임에 인물들에게 저절로 동화된다.

남자의 사랑은 여자보다 섬세한 경우가 있다.

어쩌면 더 깊고 더 아름답기도 하다.

목숨을 내어놓는 사랑. 복수라는 방법으로 가족

의 한을 풀어주는 그의 사랑은 너무 애틋했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은 허를 찌르기도 했다.

 

-책속에 한줄-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 곁으로 돌아올거야. (중략)"씬밍의 눈에서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졌다.

"아버지를 보러 간다는데 막으면 안되겠지. 민영, 아버지도 가족이지만 나도 가족이란 걸 잊지말아"

259쪽

 

 

[우리만의 식사]

우리는 가끔 "저사람은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지. 혼자 살았어야지 " 라는

생각을 들게하는 사람들을 보곤한다. 저러려면 왜 아이를 낳았을까?

왜 결혼을 했을까? 이해가 되지 않는사람들

말이다. 남편과아이에게 폭언을 일삼고 자존감

을 깍아내리는 엄마. 언어 폭력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모르는 그런 엄마.

그런 엄마에게서 자란 아이는 마음이 건강할리

없다. 그렇게 그녀의 딸은 겉으로는 자존감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할거 같지만 실상은

악마가 되어있었다. 두번씩 그래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멀쩡한 악마가.

 

-책속에 한줄-

장례 절차가 모두 끝났다. 엄마의 시신은 화장했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오늘은 엄마의 삼우제 날이다.

엄마가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들로 제사상을 차렸다. 엄숙한 표정으로 제사의례를 마친 희정네 가족이 식탁에 둘러 앉았다.

(중략)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여섯개의 손가락 브이가 만들어 졌다. 세개의 입에서 동시에 웃음이 터졌다.

353쪽


 

 

j*****4 2023.08.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리고아무도없었다
"그리고아무도없었다" 내용보기
가족이란 이름 아래 하나이자 또 다른 사건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 책을 본 순간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라는 책이 떠올랐다. 작가님 소개글에도 언급되었듯 애거사 크리스티를 사랑하시는 마음의 반영되었나보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네 편의 단편 소설을 만났다. 단편 속에서도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가족이다. 서로 보듬어 주고 아껴주는
"그리고아무도없었다" 내용보기
가족이란 이름 아래 하나이자 또 다른 사건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 책을 본 순간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라는 책이 떠올랐다. 작가님 소개글에도 언급되었듯 애거사 크리스티를 사랑하시는 마음의 반영되었나보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네 편의 단편 소설을 만났다. 단편 속에서도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가족이다. 서로 보듬어 주고 아껴주는 모습과는 다른 가족의 모습에서 사건이 생길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가정의 파국은 예상치 못한 일에서 시작된다. 원양어선을 타며 돈을 벌러 다녔던 도민기는 도박빚에 허덕이는 아내 차영순의 모습에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자책을 한다. 반성하며 살갑게 아내를 챙겼으나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은 커녕 어서 돈벌러 나가기를 바라는 차영순의 모습에 결국 이혼을 결심한다. 그 와중에 딸은 엄마가 아닌 독립을 하고, 아들인 도민기는 엄마의 그늘에 남았다. 그 이후 4년이란 시간이 흘러 아들 도민기로부터 차영순의 부고가 전해지며 흩어졌던 가족이 잠시 뭉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 가족의 모습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도선화의 죽음으로 용의자가 된 도민기와 그의 모습을 의심하는 차영순의 동생 차영준까지. 그러다 도진명까지 사체로 발견하게 된다. 과연 누가 이 가족을 이토록 몰아 세운 것일까?

<낯선 가족>
3년간 우울증을 앓던 아빠가 베란다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연락을 새엄마에게 받게 되는 딸 해지는 너무도 담담하기만한 새엄마가 의심스럽다. 정신과를 다니며 약을 복용하며 이렇다할 직업없이 아빠의 지원하에 집에서만 살아가는 해지의 오빠 해준. 그리고 이미 회사를 장악하고 부장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새엄마. 과연 아빠의 죽음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누구일까? 아빠의 죽음 후 복수를 하려고 머리를 맞대는 남매. 예상치 못한 분위기의 결말을 맞이 했을때 숨겨진 브레인은 따로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나다 살인사건 -행운의 편지>
애거사 크리스티의 ABC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썼다는 이 단편소설 또한 반전의 연속이었다. 단순히 살인범을 쫓아가다보면 큰그림을 그린 배후를 놓치고 말았다. 예상치 못한 범인의 등장과 그 사악함은 경찰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우리만의 식사>
아빠의 음독자살 후 함께 살면서 생활비를 대주겠다고 하는 엄마의 말에 함께 살게된 희정의 가족. 함께 살게 된 3년이라는 시간동안 희정은 딸이 아닌 하녀이자 식모였다. 웃는 얼굴에 침뱉듯 독설을 날리며 밟아대는 엄마는 어느새 자신에게만 해오던 독설이 딸인 희정과 남편에게까지 향했다. 그렇게 희정의 가족 마음속에 분노 꽃을 피웠다. 그 분노의 끝에 희정의 가족들은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행복할 수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j***7 2023.08.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