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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다, 생이 한 번뿐이듯이 사랑했었다,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그러나 나는 너를 기억하지못한다.
[오닉스]의 뒷표지에 적혀있는 문구다. 정말 생을 다 바쳐서 사랑했는데 그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있을까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 오래전 읽은 [메두사]의 작가님이라는것이 떠올라서 지르게 된 책이다. 많은분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암향]는 아직 읽어보지못했는데 이책을 읽고나니 한번 기대해도 되지않을까하는 호기심이 생겨난다.
호텔에서 근무하는 라은에게 호텔고객들이 부리는 진상은 일도 아니다. 부총지배인의 조카라고 낙하산타고 날아와서 가는데마다 말썽을 부리면서도 지가 무슨 말썽을 부리는지조차 자각이 없는 영선의 사고를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이번에도 객실에 드러누워 전화를 받다가 걸렸음에도 언제나처럼 사고수습은 라은에게 맡겨놓고 저는 미꾸라지마냥 쏙 빠져나가려는 폼이 영 거슬리고 짜증이 난다. 그래도 호텔의 운명을 쥐고있는 VIP고객의 심기를 거슬리지않기 위해서 영선을 대동하고 사과하러 나선길 그곳에서 라은은 암흑과 조우했다. 한때는 세상의 전부였으나 절망만을 안겨주고 차갑게 등돌리며 떠났던 사람, 재혁.. 그가 라은의 앞에 서있었다. 지난날 라은이 겪었던 고통과는 무관하다는듯이...
한눈에 알아봤다. 그 여자를 눈이 아니라 마음이 알아보았다. 그여자는 분명 자신을 알고 있었다. 가슴밑바닥부터 치밀어오르는 소유욕이 당장이라도 그 여자를 한계상황까지 몰아부치며 안고싶은 마음이 재혁의 가슴을 들끓게 했다. 그러나 재혁을 본 여자는 그자리에서 기절을 했고 그리고는 병가를 신청한채 재혁이 호텔을 떠날때까지 모습을 보이지않을 작정인것 같았다. 그래서 재혁이 생각해낸 방법은 갖은 트집을 잡아 클레임을 거는것..그 갖은 트집은 라은이 재혁앞에 모습을 보일때까지 계속 될 터였다. 그래서 재혁의 눈앞에 나타나게 된 라은.. 분명 라은과 재혁 그 사이에 무엇인가가 있는데 재혁은 기억이 나지않고 라은은 말해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김비서를 통해 둘의 접점관계에 대해 알아보라는 지시를 내리기는 했지만. 라은을 보는순간 금고에 넣어두었던 오닉스발찌가 떠오른것은 무엇이라고 설명할수 있을까..
재혁의 등쌀에 밀린 라은은 급기야 사직서를 제출하기에 이르지만 하필이면 라은의 약점이 송여진팀장이라는것을 알아낸 재혁의 음모로 인해 재혁이 내민 제안을 받아들이게된다. 그리고 그시점 호텔을 찾아온 윤주와 소영, 재혁과 함께 있던 라은은 그들 일행과 마주치게되고.. 세여자와 한남자, 그리고 그 사이에 흐르는 이상한 기류들..서로를 모르는체하지만 누가봐도 알수 있을법한 아느사이인듯한 관계..재혁은 그들 사이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재혁의 약혼녀라고 주장하면서 라은에게 다시 상처받기 싫으면 떠나라는 소영과 다시는 재혁앞에 나타나지말라고 거액의 돈을 내미는 윤주에게서 라은은 이전에는 느끼지못했던 적대감을 느낀다. 그랬다. 그녀들의 태도는 이전과 달라진것이 없었다. 달라진것이라면 라은이 그들이 보이는 적대감을 적대감이라고 인식하지못하다가 이제서야 그들이 보이는 적의를 느끼고 있다는것일뿐..
기억을 잃어버리고 하나하나 모든것을 배워야했던 재혁이지만 그 오랜시간 곁을 지켜준 소영에게는 여자로의 감정을 느낄수없었다.아버지의 오랜친구인 윤주의 조카라는것은 그에게는 더욱더 싫은 점이었을뿐 아버지가 윤주에게서 느끼는 연민은 그의 몫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심장이 그에게 말한다. 라은이 그의 심장이 알아본 그의 여자..다시 이대로 허무하게 놓칠수없다는 절박함..
라은에게 재혁은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별장지기인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살던 라은과 함께 놀아주던..조부모가 돌아가시고나서 라은의 생활을 돌봐주던 좋은 도련님..그러다가 어느새 연인이 되었고 소영이라는 존재가 있다는것을 알면서도 핑크빛 환상에 젖어들게 만들었던 사람.. 그러나 잠시 다녀오겠다던 재혁이 소식이 없어 백방으로 수소문하던중 연락이 닿아 가까스로 통화를 하게되었을때 갖은 모진말로 상처를 쓰시며 절망으로 밀어넣었던 사람..좋은 이별은 없다지만 그냥 사랑이 식었다고 말해도 알아들었을텐데..다른 세상의 도련님이라 받아들였을텐데.. 그런데 재혁이 묻는다. 라은이 만났던 재혁이란 사람이 그렇게 나쁜 사람이었느냐고..
서윤주라는 인물과 재혁이 대립할때의 재미가 만만치않게 다가온다. 아버지의 곁을 수십년간 지키면서 갖은 감언이설로 아버지의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여자..어머니의 죽음을 다르게 생각하게끔 만드는 여자를 보면서 재혁이 느낀것은 분노가 당연해보인다. 그런 여자의 조카를 제짝으로 내미는 윤주나 윤주에 대한 미안함을 그렇게라도 풀어주고싶어하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 어쩌면 재혁은 윤주가 갖고있는 가시들을 진즉 알아보았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숨긴다고 하더라도 뾰족한 가시끝이 어느틈이고 삐져나오지말란 법은 없으니까..윤주와 똑같은 소영을 보는것도.. 나중에 모든 진실들이 한방에 팍 터지는것을 보는 재미 역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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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사고로 기억을 모두 잃은 남주 경주의 리조트에서 고객과 객실 담당 직원으로 재회하고 여주는 남주를 보고 정신을 잃고 남주는 여주에게 익숙한 감정을 느껴요 알고보니 과거에 사귀던 사이였던 두 사람 남주가 여주에게 모진 말을 퍼붓고 헤어졌었네요 이 책에는 지독한 악녀인 두 여자가 나와요 이 두사람으로 인해 도대체 몇 사람의 인생이 망가졌는지 그렇게 저지른 짓에 비해 응징이 약해서 아쉬웠어요 자신들만의 삐뚤어진 사고에 사로잡혀 잘못을 하고도 잘못인줄 모르는 인간들이 징그러웠어요 남주가 끝까지 기억이 안돌아왔는데 그래도 사랑은 같은 사람이랑 하게 되니 기억이 없어도 마음이 기억하는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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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처음 보는양 데면데면한 인사에 차가운 눈빛, 완벽한 타인이 되어 눈 앞에 나타난 남자에 패닉이 되버린 여자, 정라은 왜 이 남자가 지금 눈 앞에 있는 것일까... 잃어버린 기억속에서 너는 어떤 존재 였을까...' 그리 강력한 펀치를 맞지 않았더라면..지르지 않았을 책이지요..ㅎㅎ 그동안 이런글을 무척이나 많이 봤던지라 그냥.. 심심하네요.. [메두사]때와는 시간이 꽤 많이 흘렀고 [암향]보고 필체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