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데부라는 제목이 좋았다. 김선우라는 작가가 어떤 사람인가를 검색해보니 화가라고 했다. 이미 유명을 달리한 작가들 외에 내가 화가를 아는 이름이 얼마나 있던가. 스스로 날기를 포기해 멸망한 도도새를 작품 속에 그리는 화가가 김선우다. 그가 그린 그림이 궁금했고, 그가 그림을 그리며 했던 생각들을 엿볼 수 있을까 싶어 읽게 된 책이다.
김선우 작가를 말하자면,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연 최연소 화가이며, <모리셔스 섬의 일요일 오후>라는 작품이 서울옥션에서 1억 1,500만 원에 판매되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작가다. 랑데부라는 뜻과 너무 어울리는 제목이다. 작가의 그림을 보고 글을 읽으며 랑데부하는 느낌이었으니까. ![]()
그의 그림에서 도도새를 본다. 지금은 멸종하고 없는 상상의 새. 날지 못하는 새는 바닷속, 혹은 숲속에서 얼굴을 내밀고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바닷가 모래밭에 앉아 멀리 보이는 수평선을 바라보는 그림에서 아련함을 느낀다. 그리움의 감정이 짙게 배어 있다. ![]()
저는 갑갑한 현실을, 자유로운 새가 날개를 잃고 인간의 몸속에 갇힌 ‘새 인간’의 형상으로 표현했습니다. (27페이지)
김선우 작가는 작품을 이해하는 방법을 말한다. 어떤 예술가의 작품이 이해가 되지 않고 더 깊이 교감하고 싶으면 작가노트를 찾아보라고 했다. 작가노트는 ‘작품이 태어난 근본적인 시작점이자 결말인 동시에 그 결말 이후의 이야기에 대한 예언’이라고 했다. 미술작품을 볼 때 작가가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을 설명으로 읽고 그림을 보면 마음속 깊이 들어온 느낌을 경험한 것처럼 말이다. ![]()
도도새는 작가의 작품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별을 품에 안고 있는 도도새, 저 멀리 보이는 반짝이는 별, 바다에 누워서 유유히 수영하는 도도새. 새끼들을 달고 나는 도도새도 있다. 불안과 방황의 시간을 거치는 모든 순간이 담겨 있는 모습들이다. 때로는 외롭고, 멀리 떠난 낯선 장소에서의 시간도 살아가는 이유가 되었으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힘을 얻었다는 것을 바라보게 된다. ![]()
삶은 어쩌면 캄캄한 바닷속으로 던져지는 것과 다름없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표류하고 방황하게 되지만, 바로 그것이 삶이라는 것을 직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삶을 대하는 목적과 용기를 얻게 되는 게 아닐까요. 삶의 비극 앞에서 당당하게 대적했던 니체의 한마디처럼요. (127페이지)
니체를 좋아한다는 작가의 말이다. 삶이란 거친 파도와 같다.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미래에 대하여 두려움을 느낀다. 내가 원하지 않았던 일들 때문에 고민하고 방황하지만 결국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그것은 사람일 수도 있고, 그림일 수도 있으며,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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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면서도 흥미로워서 재밌어요 도도새 일러도 좋고 틈날때 가끔 쳐다보면 환기도되고 사실 졸면서 읽긴 했지만 두고 또 봐도 괜찮을 책인것 같아요 그냥 흥미로워서 산건데 한번 읽고나니까 인터넷에 작가님 소식이 보이면 또 한번씩 들어가서 보게되네요 |
그림에 먼저 매료되었고 그 미지의 이끌림이 무엇이었는지 그의 글을 읽으며 이해하였다. 그의 그림은 내 마음어딘가를 정확히 형상화하여 어루만져준다. 날기를 잊어버린 도도새에게, 변화하며 살수밖에 없는 나를 비판도 격려도 아닌 아련함을 지닌 그리움으로 토닥여주었다. 앞으로 또 잊혀져갈 무수한 슬픔과 무수한 행복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위로. 그의 글도 그림만큼 따스했다. |
엽서에 패브릭 굿즈까지 한 가득 김선우작가 도도새작가 침대 머리맡에서 늘 위로하고 구원해주는 듯 해요. 꿈과 희망을 함께 쫒기듀 하고 함께 언제 어디서든 만남은 설렘가득이죠 한 장 한 장 소중하게 꼽씹으며 만나는 요즘 행복합니당~ ??북토크도 너무 가고싶어요 |
그림과 함께 하는 모든 책들을 좋아하는 나에게 '선물'처럼 다가온 작품, 랑데부. 화가 김선우님의 에세이를 흐름출판 인스타에서 보고 홀린듯 예약구매를 신청했다. 그림을 좋아하는 나는 본능적으로 끌리는 작품을 알아보면 그 즉시 접속되고 흥분되는 감동을 느끼는데 유독 작품속에 느껴지는 일관된 따스함! 그의 작품속엔 모서리가 없고 온 우주가 동글하게 다치지 않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느낌이 좋았고 직접 본적이 없는 그분의 그림을 에세이를 통해 엿볼 수 있다는 게 넘 기뻤고 무엇보다 페브릭 소재에 프린팅된 그 예쁜 그림을 소장할 수 있는 이벤트가 포함된 초판 한정이라 망설일 이유 1도 없었다. 그의 작품의 감동은 차제하더라도 그가 적어 내려간 수줍은 글 속에는 내가 좋아하는 철학자 니체부터 꿈, 자신이 되는 길, 끝끝내 나로 사는 삶,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는 일 사이에서의 균형 등등 예술가가 아니라도 실제 삶속에서 누구나 던지는 질문을 숙제처럼 받아들고 해결해 가는 독백의 기록들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은 안정적인 삶의 궤도에 어느정도 안착해 살아가고 있지만 10년전만 해도 내 생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몰라 무수히 책을 붙잡고 그속의 지혜속에서 길을 방향을 얻고자 했던 내가 보였다.... 그때의 책속에서 얻게된 철학적 사유는 삶의 바탕이 되어 지금도 일상의 많은 선택지에서 나를 견인해주고 지금의 내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랑데부는 내재된 심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감정의 파고를 맛보고 느껴가며 감사히 읽고 공감했음을...! 좋은 책 내주신 흐름출판과 김선우 작가님! 넘 고맙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C3Wsr0-SJeb/?igsh=c3FoZm9zaDBpejA2 |
신선한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작가님의 작업 방식을 보여주는 것,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작품을 보다 보면 힐링이 됩니다. 그런 것이 아름다운 예술의 힘인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개성있는 작품을 많이 보여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