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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창 활용되고 있는 언어도 미처 내것으로 다 만들지 못했거늘, 죽은 말을 모아둔 사어사전이라니 이 무슨 시간 낭비 노력 낭비란말인가...라는 생각은 일단 표지부터 남다른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달라질 것이다. 작가이자 언론인이자 콜린스영어사전의 편집자라는 저자의 이력에서 볼 수 있듯 이 책은 마치 유기체 처럼 수많은 단어가 생기고 사라지는 문화적 배경에 대한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던져준다. 티와 테이, 차라는 변천사 정도로만 알고 있던 단어를 계급과 문화에 대한 평을 한술 첨가해서 맛깔스럽게 설명하고 있는 글을 이 책이 아니면 또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인문 덕후를 위한 즐거움이 넘친다는 역자의 후기처럼, 잡다한 상식을 그저 아무 이유없이도 게걸스럽게 소화해내는 이들이라면 무척 반갑고도 흥미로울 책이다. 추천!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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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어는 영어로 하면 Dead Language 즉, 과거엔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사용되지 않거나 사라진 말을 뜻합니다. 단어나 문장 등 다양한 표현들을 포함해서요. 오늘 리뷰할 사어 사전이라는 책은 이러한 사어들을 모아놓은 책이에요. 영국의 작가이자 언론인, 편집자인 마크 포사이스가 썼는데 언어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엄청난 듯합니다. 콜린스 영어사전의 편집자로 서문을 쓰기도 했다네요. 사전이라는 어감과 현재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 낱말들이 뭔가 올드한 느낌이라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단순히 사어만 모아놓은 게 아니라 그 말에 대한 역사적 배경이나 상황들이 저자의 맛깔나는 말솜씨와 합쳐져서 정말 재밌습니다. 책은 총 1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루의 시간별로 진행됩니다. 1장이 오전 6시로 하루의 출발이고 19장이 자정인데 각각의 시간대와 연관된 말들로 각 장이 구성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2장이면 오전 7시-일어나 씻는다라는 챕터인데 아침에 씻고 거울 보며 화장하고 용변을 보잖아요. 이것과 관련된 말들이 나오는 거죠. 발을 가렸다 Cover his foot은 고대 히브리어에서 용변을 본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존스 여사 Mrs Johns 또는 숙모 my aunt를 방문한다거나, 커피숍을 간다고 했대요. 13세기에는 외국의 방 chamber foreign을 간다고 했고, 18세기엔 향신료의 섬 Spice Islands을 여행한다고도 했다네요. 용변을 본다를 저렇게 다양한 표현으로 바꿔 말했다니 참 신기하죠? 생전 처음보는 단어들이 정말 많았는데 제일 인상적이었던건 반노군, 발록구니였어요. 반노군causey-webs : 자기 일을 소홀히 하고 길거리에 나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을 일컬어 반노군이라 한다. p.129 반노군이 되는 좋은 방법이 있다. 곤구즐gongoozle하는 것이다. 곤구즐은 우스꽝스러운 단어라는 장점이 있다. 곤gone, 구즈goose, 우즈ooze가 한 낱말에 들었다. 실은 옛날 방언 두 가지의 합성어일 것이다. 곤gawn은 '호기심 있게 바라보다'라는 뜻이고, 구즈gooze는 '목적 없이 바라보다'라는 뜻이다. 이 낱말의 정확한 뜻은 운하를 바라본다는 의미다. -중략- 곤구즐러gongoozler(발록구니). 게으르고 호기심 많은 사람, 흔치 않은 것을 오랫동안 서서 바라보는 사람. 이 낱말은 잉글랜드 레이크 지방에서 유래했다는 것 같다. p.130 저 위에 곤구즐러 옆에 발록구니라고 적혀있는데 순우리말로 하는 일 없이 놀면서 돌아다니는 사람이라는 뜻이래요. 그리고 우스꽝스럽다는 구즈, 우즈의 뜻을 찾아보면 구즈goose는 다들 아시는 거위라는 뜻 이외에도 남의 엉덩이를 움켜쥐다, (엉덩이 사이를) 찌르다는 뜻이 있고 우즈ooze는 걸쭉한 액체가 작은 구멍등을 통해 스며 나오다, 천천히 흐르다, 자질을 내뿜다라는 뜻인데 이미지 자체가 뭔가 흘러나오는 이미지에요. 합쳐지면 좀... 그렇긴 한데 같이 있으니 원어민들 입장에선 저 단어가 진짜 우스꽝스럽겠네요. 책엔 이렇게 쉽게 접하지 못했던 오래전 사람들이 썼던 말과 표현들이 들어있어요. 우리는 역사를 공부할 때 주로 큰 사건들과 문화에 관심을 갖지 그 당시 썼던 말과 표현 같은 것들은 언어에 관심 있지 않으면 솔직히 잘 모르잖아요. 이 책을 통해 실제 사용했었지만 지금은 쓰이지 않는 다양한 표현들을 보며 이때 당시 사람들의 삶을 떠올려보니 이래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인문학을 공부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어요. 그리고 저자인 마크 포사이스는 이 책의 대부분을 영국 도서관에서 썼다고 하는데 영국의 역사를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이러한 기록들이 잘 보존되어 있었나 봐요. 같은 대상에 대한 여러 시대의 다른 표현들을 이렇게나 많이 정리한 걸 보면 말이죠. 우리나라도 이런 기록들이 많이 남아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고구려나 백제, 신라, 고려 때 썼던 말들이나 표현들이 전해져내려왔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사어 사전은 인문학적인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책입니다. 오래되거나 기타 다른 이유들로 지금은 쓰지 않고 찾아보기 힘든 영어 단어와 표현들이 궁금한 분들과 그 시대의 표현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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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포사이스, 그가 대단한 수다쟁이라는 건 만나본 적이 없어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유쾌한 이야기꾼이란 건 잘 알고 있어요. <크리스마스는 왜?>, <문장의 맛>이라는 책을 통해 마크 포사이스만의 단어 사랑을 알게 됐고, 그 이야기의 매력에 빠지게 됐네요. 그래서 이 책도 궁금했어요. 사어, 죽은 말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됐거든요. 《사어 사전》은 언어 고고학자라고 불릴 만한 마크 포사이스와 함께 떠나는 신기한 단어 여행을 담은 책이에요. 일단 사어는 죽은 단어, 과거에는 쓰였지만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말을 의미해요. 보통의 사람들은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 주제일 텐데, 마크 포사이스의 입담, 아니 손길을 거치면 흥미로운 주제로 바뀌는 것 같아요. 저자는 이 책을 '감춘 절반 쪽 낱말에 바치는 책' (4p)이라고 표현하면서, 사어를 너무 아름다워 오래 살지 못한 말, 너무 재미있어 진지하지 못한 말, 너무 적확해 널리 쓰이지 못한 말, 너무 저속해 점잖은 사회에서 살아남지 못한 말, 너무 시적이라 요즘 같은 산문의 시대에 버티지 못한 말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굉장히 멋지죠? 과거 어느 시간 속에 존재했던 단어들은 먼지 쌓인 사전 틈에 숨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특별한 방식으로 무대에 올랐다고 보면 돼요. 하루라는 시간 속에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시간대별로 숨어 있던 단어들을 만날 수 있어요. 제목에는 사전이라고 되어 있지만 딱딱하게 단어와 뜻 풀이가 적혀 있는 사전을 상상하면 안 돼요. 진짜 단어들이 주인공이 되어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등장하고 있거든요. 영어 단어를 공부하면서 딱히 재미있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마크 포사이스가 찾아낸 단어들은 뭔가 판타지 세계에서 만난 친구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뭐지, 이런 뜻을 지녔다고? 음, 지금 등장해도 나쁘지 않겠는 걸.' 괜히 혼자서 이런저런 상상을 더하게 되는 재미가 있어요. 암튼 이제껏 본 적 없는 단어들과의 유쾌한 만남이었네요. ![]() ? |
![]() 마크 포사이스는 다양한 것들에 관심이 많은, 그만큼 많이 아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적 호기심이 참 큰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도 드는데 최근에 읽은 『크리스마스는 왜?』라는 작품 역시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를 이렇게 세심하게 들여다볼 수 있구나 싶었는데 이번에 만나 본 『사어사전』의 경우에는 ‘하팍스 레고메나(hapax legomena)’에 주목하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 본 단어라 역시나 마크 포사이스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참고로 ‘하팍스 레고메논은 그리스어로 ‘여태껏 단 한 번 문헌에 나타난 표현’을 의미하며 하팍스 레고메나는 복수형’(p.7)이라고 한다. 이 말에서 핵심은 바로 ‘여태껏 단 한 번 문헌에 나타난 표현’이라는 점이다. 그러니 책을 펼쳐서 나오는 단어들이나 표현들은 정말 생소하게 다가온다. ![]() ![]() 흥미로운 점은 바로 표현들을 사어(死語)라고 표현하고 있고 직장인들의 일과 속에서 이 사어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오전 6시를 시작으로 오후 4시에 이르기까지 기상해서 식사를 하고 출근을 하고 오전 회의와 휴식과 점심, 일터에서의 업무 등이 생소한 사어로 이렇게 표현될 수 있구나 싶어 꽤나 재미있다. 사어들은 책 속에서 색깔을 달리한 글자로 표기가 되고 있고 영어로 적혀 있기도 한데 아예 모르겠는 표현도 있지만 뭔가 뉘앙스로 알만한 단어도 있고 또는 지금 있는 단어를 연상케하는 경우도 있다. 사어를 설명하는 문장 속에서 마주하는 표현들만 있어서 그 의미를 파악함에 있어 문제는 없지만 좀더 실감나게 이 사어를 사용한 문장이라든가 아니면 사어가 포함된 문헌을 일부 발췌해 놓은 부분을 읽는 것이 좀더 흥미로운 것도 사실이다. 이런 식으로 쓰였구나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새삼 이 많은 사어들을 다 어떻게 모았을까 싶으면서 나 역시도 어디가서 이 사어들을 직접적으로 사용하긴 어렵겠지만(왠지 이 사어들을 쓰면 잘못 말한 줄 알것 같아서) 덕분에 재미난 표현들, 신기하고도 생소한 단어들을 많이 알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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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이유로 현재는 쓰이지 않는 단어들을 정리한 사전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너무 매력적이다! 또 마치 어느 동굴의 벽화, 상형문자처럼 보이는 이미지들이 장식한 표지라니! <사어사전>은 여러모로 소장하고 싶고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책을 받아서 목차부터 살펴보니 책의 구성 자체도 아주 흥미롭더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그 시간대에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인 일들을 예시로 삼아 비슷한 의미를 가진 사어들을 묶어서 정리하고 는데 '출근한다', '휴식', '조금이나마 진짜 일을 해보자' 등과 같은 소제목으로 해당 시간대의 단어들이 어떤 주제를 중심으로 뭉쳤는지도 알 수 있다. '사전답사'라는 제목의 프롤로그에서 저자의 생각을 살펴볼 수 있는데 문장문장에서 유쾌함이 느껴져서 더 이 책이 기대가 됐다. 저자가 영국인인 만큼 <사어사전>에 실린 단어들은 대부분 영어이다. 영어에서도 사어인데 이에 맞는 한국어 단어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그럴듯한 단어들로 번역된 내용을 보니 읽는 내내 재밌더라. 어떤 사어들은 읽는 순간 대충의 의미가 파악되기도 하고 어떤 단어들은 전혀 그 뜻을 짐작할 수 없기도 하고. 한국어로 번역된 단어 옆에 항상 원어를 표기해둬서 실제 사어의 형태를 살펴 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읽다보면 원문에서는 단어의 형태나 구성이 완전히 달라서 원래의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사어들을 볼 수 있지만 그걸 한국어로 번역하다보니 누가 봐도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는 경우들도 있긴 하더라고. '거짓부리제이'같은?
저자가 독자에게 참고서적으로 봤으면 좋겠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봐도 좋다, 라고 한 만큼 부담없이 읽기 시작하니 오히려 더 재밌게 읽은 것 같다. 읽으면서 한국어의 사어를 찾아 정리한 사어사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디지털, 온라인 시대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정말 많은 단어들의 사용량이 떨어지고 있어서 생각보다 많은 사어들이 있을 것 같아서. 낯선 단어를 발견하고 뜻을 찾아보고 정리해 볼 수 있는 즐거움은 언제나 반가운 것 같다. #사어사전 #마크포사이스 #김태권 #비아북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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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어사전, 죽은 언어에 대한 사전이라는 뜻이니 제목만 듣고도 우리에게 오래도록 사랑 받고 살아남은 단어가 아닌 어떤 이유에서건 결국 그 쓰임을 다하고 잊혀진 단어들이라는 것이리라. 그래서 순전히 남들이 모르는 단어에 대한 궁금함과 지식에 대한 갈망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역자의 후기중에도 이런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서 이 책을 잘 선택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후기에서 역자는 '이 책의 유일한 쓸모인 지식의 즐거움이 모쪼록 독자님과 함께하기를 바란다.'라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단어는 '하팍스 레고메나(hapax legomena)'다. 이것은 '하팍스 레고메논(hapax legomenon)의 복수형으로 하팍시 레고메논은 그리스어로 '여태껏 단 한번 문헌에 나타난 표현'이라는 뜻이라고 하니 그런 표현들을 찾아내어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니 얼마나 수고스러움을 감수하고 우리에게 즐거움과 앎에 대한 희열을 주는 책인가 고맙기도 하다. 그러며 이 책의 쓸모가 쓸모 없음이라고 하는 것도 그 쓸모라고 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시간별로 하루를 보내며 상황상황에서 나타나는 단어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쓰지 않는 단어들을 설명하고 있다. 오전 6시 새벽녘의 자명종 시계와 다시 잠들려고 노력한다라는 표현들의 단어들을 설명하고 있다. 지금은 사라진 그런 표현들을. 이어서 오전 7시쯤 우리가 매일매일하게 되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씻는 활동을 하며 나타나는 모습들을 나타내는 단어들에 대해 설명하고 이렇게 매 시각에 대해 출근하고 회의하고 휴식하고 점심을 먹고, 일터로 돌아가 일을 하고 조금 더 일에 몰두라고 그렇게 일을 마친다. 이어서 퇴근을 하며 쇼핑을 하고 저녁 식사를 한 후 술을 마시기도 하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자기까지.
언어는 그 새걔룰 담고, 또 그 시대를 담는다. 그런 언어의 일부인 단어가 사라진 것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렇게 사라진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너무 아름다워 오래 살지 못했고, 너무 재미있어서 진지하지 못했으며, 너무 적확해서 널리 쓰이지 못했고, 너무 저속해서 점잖은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으며, 너무 시적이기에 요즘 같은 산문의 시대에 버티지 못했다고. 이 책을 읽으며 우리 말에 대해서도 이런 조사를 해 본다면 무척 다양하고 예쁜 단어들, 다시 되살리고 다시 쓰고 싶은 단어들도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시도를 하고, 그래서 이런 단어들을 알게 된 즐거움을 선사한 저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저자가 소개한 단어의 원어민이 아니기에 그 맛을 정확히 알 수 없기에 아쉬움이 남지만 매우 만족스러움 독서시간을 선사해준 고마운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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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도서소개] 비아북, 사어사전 글 / 사진 : 서원준 (news@toktoknews.com) ![]() 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서 비아북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으며 도서소개 (구매가이드) 성격이 강한 글입니다. 설연휴와 정월 대보름을 지나 이제 3월의 초입입니다. 벌써 봄을 알리고 있습니다만 날씨는 아직까지 겨울을 벗어나지 못한 듯합니다. 호흡기 질환 항상 조심하시고 늦겨울에 감기 걸리지 않게 옷차림에 신경 써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죽어 버린 단어, 즉 사어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고 익히는 3월로 만드셨으면 합니다. 필자가 최근 관심을 보이는 학습 분야 중 외국어가 있습니다. 이 외국어는 한 번 배워 두면 나중에 써먹을 곳이 많지만 책만 구입한 채로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진짜 힘들어지게 됩니다. 특히 사어까지도 공부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특히 중요시하곤 합니다.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지만,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단어, 즉 보카(VOCA) 입니다. ![]() 그런데 이 영어 단어 중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는 알 수 없는 말 즉, 사어도 나옵니다. 살아있는 말이 있다면, 죽어 있는 말도 분명히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세상을 살기 시작한 지 이제 딱 오십 줄에 접어 듭니다만 지금 세상은 옛날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옛날엔 천천히 바뀌던 것이 지금은 한꺼번에 그리고 빨리빨리 변하며 심지어는 몇 분, 몇 초 만에 세상이 확 바뀌는 이른바 분초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세상이 변하면 죽은 말도 생기게 되는 것은 모든 문명 국가라면 한 번씩 경험하는 일입니다. 사실 언어란 새로 생기고, 변하며 때로는 죽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하게 취급해야 할 부분이 딱 하나 있으니 죽은 말, 즉 사어라는 것입니다. 이 사어와 관련한 여행을 떠나다 보면 정말 중요한 에피소드가 숨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다루는 책은 영어에서 “죽은 말” 에 대해서 다룬 책, “사어사전” 이란 책입니다. “사어사전” 은 죽은 시간 속에서 단어들을 찾아서 떠나는 하루의 여행을 다룬 책으로 시간대별로 정리가 되어 있어 이해하기 한결 편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각종 사어들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는 부분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 도서 소개를 마치면서 이 책은 너무 이름다워서, 너무 재미있어서, 너무 적확해서, 너무 저속한 말이어서, 또는 너무 시적이어서 죽은 말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한글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살아남지 못한 사어들이 있는데요. 영어도 죽은 말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을 이번 독서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필자는 이 책을 토익 시험 준비할 때 심심풀이로 읽어 볼 계획입니다. ![]() #협찬 #유료광고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독서스타그램 #도서 #도서스타그램 #책추천 #도서서평 #죽어버린시간 #죽은단어 #하루의여행 #잃어버린세계 #특별한사전 #비아북 #사어사전 #마크포사이스 #김태권 #컬처블룸카페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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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디를 가도 영어 간판이나 메뉴를 볼 수 있으며 어떤 곳은 아예 한국어로 된 메뉴판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영어 단어를 그대로 섞어서 쓰는 경우가 많네요. 하지만 한국어에도 미리내, 미르, 윤슬, 시나브로 등 아름다운 단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쓰지 않아서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대화를 할때 한번씩 써보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언어는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면서 발전해 왔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널리 쓰였지만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도 있고 새롭게 만들어진 단어도 있습니다. 중세 영어를 보면 영어처럼 보이면서도 거의 해석할 수 없는 문장들이 많네요. '사어사전' 의 저자는 지금은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단어들을 발굴해 내어서 하루를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처음 하는 일이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볼 것입니다. 그냥 화장실에 간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전 사람들은 생리 현상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려했는지 이모(my aunt)를 만나러 간다거나 커피숍(coffee shop)에 간다고 하였네요. 화장실에 앉으면 검은 물(?)이 나오는데 그래서 커피가 연상되어 커피숍에 간다고 하는 것일까라고 하는 부분은 이 책에서 가장 압권이었습니다. 향신료 섬(spice islands)에 간다고 하는 것도 냄새만 생각하면 정말 잘 어울리는 말 같기도 하네요. 아침에 샤워를 하고 밥을 먹고나면 회사에 일하러 갑니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회사는 아무도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다들 바쁘게 무언가를 하는 기이한 장소네요.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아침에 회의를 합니다. 몸은 참석해 있지만 회의를 진행하는 한두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신이 다른 곳에 가있을텐데 회의를 빨리 끝내기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이거나(nod-crafty)나 침묵을 지켜야(mumbudget) 하네요. 이렇게 오전 시간을 보내다보면 점심 시간이 되는데 요즘처럼 물가가 오른 시대에는 갑자기 나타나 식사비를 계산하고 사라진다는 티모시 경(Sir Timothy)이 그리워집니다. 동료들과 하는 술 한 잔은 힘든 회사 생활에서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다들 취하지 말고 적당히 좋은 분위기에서 술을 마시자고(smalll go) 하지만 막상 술집에 가서는 진(royal poverty), 위스키(spunkies), 맥주(nappy ale) 등 다양하게 마시다보면 거나하게 취하게 됩니다. 영국에 가서 위스키를 주문하려고 일부러 spunkies 라고 말한다면 뜻밖의(?) 것이 나올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하네요. 이렇게 술취한 상태에서 넘어지지(labascate) 않고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우면 하루가 끝납니다. 번역을 잘하기 위해서는 각 언어를 쓰는 사회의 역사나 문화 등에 대한 배경 지식이 필요합니다. 이 책에는 현재 영국 사람들도 쓰지 않는 단어들이 나오기 때문에 번역하기가 더 까다로웠을 것입니다. bind, micher, golopshusly 등을 고리탑탑, 개름뱅이, 냠냠하게 등으로 번역한 것을 보면 적당한 단어를 찾기 위한 저자가 얼마나 고뇌하였을지 느껴지네요. 영국 사람들은 유머 감각이 없다고 하는데 이 책만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것 같아요. 번역도 잘 되어 있어서 책 읽는 내내 재미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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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어' - 과거에는 사용되었으나 현재에는 사용되지 않고 있는 언어로 특정 언어 내에서 나타나거나 더 이상 모국어로서 사용하는 사람이 없는 언어일 수 있다. 우리가 어렴풋이 들어본 라틴어, 고대 그리스어 등이 이에 속한다. 그리고 언어 사용체계 자체가 아니라 일부 단어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용 빈도가 현저히 줄어 사용하지 않는 낱말 또한 사어, 혹은 폐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순 우리말이라고 하는 '미르(용)', '즈믄(1000)' 등을 볼 수 있다. - 한때 수사학에 꽂혀 '언어학'을 파고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라틴어'와 '그리스어'는 정말 매력적이었는데, 어렸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젖어 있어서 가능했던 관심이었다. 누군가 지금은 쓰지 않는 언어, 문헌이나 법률 등 특수한 용어로만 남은 언어. 너무 매력적이지 않은가? 그리고 '에스페란토어'와 같은 인공어도 관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이름만 기억에 남는 'Perl', 'Prolog' 등 컴퓨터 언어도 한창 배웠다. 그리고 내가 언어에 소질이 없다는 것을 느낀 것은 안비밀. - 목차를 보면 시간별 흐름에 따라 맞춤형 사어가 제시된다. 그러다보니 해당하는 시간에 해당 항목을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제 1장의 오전 6시의 단어는 '우트키어러(uhtceare) - 동트기 전 깨어나 심란해하며 누워 있는 상태'로 책을 시작한다. 나도 모르게 아침의 내 모습이 상상되는 단어이다. '즈워더(zeodder) - 몸이건 정신이건 늘어지고 덜 떨어진 상태'는 조금 그렇다. 깨어나는 것이 다소 힘이 들 뿐이지 덜 떨어진 상태는 아니다. - 시간에 따라 제시된 단어들은 연관되는 단어들로 이어진다. 나는 여기서 혼란을 느꼈다. 파란색 볼드체로 제시된 단어가 모두 사어라면 연관된 단어들도 모두 사어인가? 아마도 볼드체가 아닌 주석으로 파란색 영어 단어가 표시된 단어들이 따로 있으니 생각이 맞다고 추측해본다. - 사어사전의 사어들은 문헌 속에서 '단 한 번'만 사용되고 지금은 쓰이지 않는 단어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의심을 가지고 초록창에서 검색해보니 영어 사전에 나오기도 하고, 위키피디아(영어)에서 살펴볼 수 있는 단어도 있었다. 그래서 아쉬웠던 것은 영어로 표기된 사어들이기 때문에 찾아보기가 더 어려웠다는 점이다. - 그리고 인문학, 수사학, 언어학, 미학 등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단어들의 출처도 관심일텐데 번역본에서는 제외되었다. 저자는 영국 도서관에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는데 수많은 도서에서 유니크한 단어들을 취합할 때 기분은 어땠을까. 그 자료들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해당 도서는 무상으로 지원 받았으며, 직접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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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다워 오래 살지 못한 말 너무 재미있어 진지하지 못한 말 너무 적확해 널리 쓰이지 못한 말 너무 저속해 점잖은 사회에서 살아남지 못한 말 너무 시적이라 요즘 같은 산문의 시대에 버티지 못한 말 말, 말, 말... 시대에 따라 낱말들도 사라지곤 합니다. 그런 단어들을 찾아 언어 고고학자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수다쟁이' 마크 포사이즈가 시간여행을 떠난다고 하였습니다. 색다른 여행 속에 저도 한 번 떠나보려 합니다. 재담꾼 마크 포사이스, 먼지 틈으로 숨어버린 보석 같은 단어들과 '하팍스 레고메나'를 찾아서 『사어사전』
우선 저자는 왜 이 책을 썼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답변이 <프롤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중세에는 어디나 시간의 책이 있었다. 하루 중 어느 때라도 경건한 사제는 『성무일도서』를 꺼내 딱 맞는 페이지를 넘기고, 판토플 성인이랄지 그 시간에 맞는 성인을 찾아 기도를 올릴 수 있었다. 내 의도도 비슷하다. 이 책이 빠르게 넘겨볼 수 있는 참고서적이 되면 좋겠다. '이 상황은 무슨 낱말이지?' 혼잣말하며 시계를 확인하고, 이 책을 권총집에서 꺼내 맞는 페이지를 넘기고, 식전바람ante-jentacular, 발록구니gongoozler, 빙고 모트bingo-mort 따위 낱말을 찾을 터이다. - page 6 알파벳 순으로 정렬된 사전의 쓸모없음을 한탄한 그. 그래서 이 책의 원제 『The Horologicon』, 즉 '시간의 책'처럼 하루의 각 시간에 맞춘 낱말들을 나열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쉬이 읽히지 않았습니다. 그리스어와 라틴어에서 나온 표현들, 낯선 영어 단어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엔 왠지 찜찜하고 이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있다면 훨씬 재미나게 읽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이런 단어들이 있구나! 알아가는 즐거움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아이들이 개학하고 유일한 제 오전 시간, '열한 시'. 오전 휴식의 신성한 시간에 차 또는 커피를 마시거나 비스킷을 먹곤 하는데. 여기서 『곰돌이 푸』 첫 번째 책 두 번째 장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푸는 언제나 오전 열한 시쯤 되면 뭘 먹는 걸 좋아했지. 그래서 래빗이 접시랑 머그 컵을 꺼내는 걸 보고는 굉장히 기뻤단다. "빵은 뭘 찍어 먹을래? 꿀? 연유?" 래빗이 물었어. 푸는 너무 들떠서 "둘 다"라고 대답했다가, 식탐을 부리는 것처럼 보일까 봐 얼른 이렇게 덧붙여 말했어. "빵은 안 줘도 괜찮아." (앨런 알렉산더 밀른, 『곰돌이 푸』, 박혜원 옮김, 더모던, 2018 - 옮긴이) 여기서 주목한 점이 바로 '군것질'을 가리키는 표현이었습니다. 열한 곁두리elevenses(켄트 방언), 돈턴dornton(북부), 열한 참eleven hours(스코틀랜드), 열한 새참eleven o'clock(미국), 열한 사이참elevener(서포크) 따위다. 열한 사이참이 좋다. 술을 마실 수 있어서다. 나머지 싹 다 절대금주teetotalitarian다. - page 88 이렇듯 여러 표현 방식을 보고 있노라면 새삼 우리의 '한글'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지역마다 표현하는 방식이 있듯이 말입니다. 또한 재미난 것도 있었는데... 계산대에서 여러분은 갑작스레 사랑을 깨닫는다. 매장 카드를 받거나 포인트를 적립하는 일을 고객 로맨스romancing the customer라고 하니 그렇다. 로맨스라고는 하지만 단지 누군가 계산을 하고 여러분에게 줄 수 있는 만큼 제공하는 일일 뿐이다. 그런데 모든 로맨스가 그렇긴 하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자. - page 190 로맨스라... 약간은 당혹스럽지 않나요? (저만 그런가...) 그 시대의 문화와 역사와 학문과 종교를 담고 있는 '단어'. 낱말들은 자연과 같아, 그 정신을 절반은 드러내고 절반은 감춘다. 테니슨의 말처럼 감춘 절반 쪽 낱말들. 앎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었고 새삼 우리의 단어들에 대해서도 이렇게 '시간의 책'처럼 만들어지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우리 문화에 대해선 잘 알고 있으니 공감하며 즐겁게 읽어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