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숲속 생활기를 그린 『월든』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 바로 『시베리아의 숲에서』이다. 이 책의 저자인 실뱅 테송은 프랑스 출신의 저널리스트이면서 작가이자 여행가이기도 한데 마흔이라는 나이가 되기 전에 숲 속 은둔자의 삶을 살아보고자 바이칼 호수로 떠나게 된다. 자발적인 고립무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2003년에 처음으로 찾았던 바이칼 호수에서 은둔자를 보게 되는데 그 모습이 꽤나 행복해 보였고 자신 역시 그렇게 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에 시달리다 무려 7년이 지난 2월 초입에 이를 실행하기에 이른다. 시간은 대략 6개월 정도로 러시아의 추위를 생각하면 한 겨울에서 봄을 넘어 초여름까지인것 같다. 주변의 마을과는 120km 가량 떨어져 있고 도움을 요청하고자 한다면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은둔자로서의 삶을 생각하면 6개월치의 식량이나 보드카, 책 등을 꼼꼼하게 챙겨간다. ![]() ![]() 허허벌판이 아니라 이미 1980년대 지질학자들의 임시 거쳐였던 오두막에서 지내게 되는데 그와 짐을 실은 트럭이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 그 스스로도 만감이 교차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조난자와 같은 심정이였다고 표현하고 있으니 말이다. 겨울 얼어버린 바이칼 호수의 너무나 깨끗한 모습을 TV로 본 적이 있는데 물방울마저 그대로 얼어버린것 같은 풍경에 경이로움과 함께 두려움마저 느꼈는데 아무리 은둔자의 삶을 살고 싶었다고는 하지만 이런 결정을 한 작가가 놀랍게 여겨진다. 책은 이렇게 저자가 2월 14일 6개월 가량 은둔 생활을 한 7월 28일까지의 일기가 그래픽노블로 표현된다. 온통 눈과 얼음으로 덮힌 산자락 아래, 오두막 바로 앞으로는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가 펼쳐지는 곳에서 간혹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도 다른 곳을 방문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홀로 보내는 시간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으로 남지 않을까. 고독과 외로움, 고요함과 평화로움은 정말 한끗차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새들이 오두막으로 날아오고 오두막 근처에는 야생동물이 지나다니며 숲 속 눈길에서는 곰과 마주하기도 한다. 야생 그 자체의 삶 속으로 작가가 들어간 셈이다. 너무 추워 노트북 배터리까지 폭발해버리는 가운데 유일하게 세상과 연결고리라고는 위성전화가 다인 곳에서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낚시를 하고 눈덮힌 산길을 오르고 야영을 하고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문득 이걸 브이로그로 남겼다면 정말 엄청났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절대적으로 가공없이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내는 조건으로 말이다.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바이칼 호수와 그 주변의 풍경이 그림으로도 느껴지는데 만약 실제로 본다면 정말 대단할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인생에서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한 만큼이나 진정으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
|
숲속의 동물 - 그것도 만나게 되면 생명의 위험을 느낄만한 곰이라거나 늑대 혹은 다른 동물 친구들 말고 이웃을 만나려면 그냥 5시간 정도만 걸어가면 되는 그런 숲에서 보내는 시간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은 저널리스트 실벵 테송이 시베리아의 숲 속 바이칼 호숫가에서 지낸 6개월의 기록을 그래픽노블로 만든 책이다. 저자는 이 에세이로 메디치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을 잘 편집하여 그래픽노블로 표현한 것도 꽤 좋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몇년 전 자급자족의 삶과 미니멀리즘의 실현을 추구하며 외딴 숲속 오두막에서 혼자 생활하는 연예인의 모습을 방송으로 본 기억이 난다. 휴대폰이 없고 인터넷이 안되는 정도가 아니라 외부와의 통신이나 외부인과의 소통조차 없이 오롯이 혼자 먹거리를 만들며 하루 24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신선했었는데, 6개월의 시간이라고 하지만 계절의 변화와 삶을 유지하기 위한 자급자족의 일상은 충분히 경이롭다. 물론 기본적인 인스턴트 식품과 그곳에서 읽을 책을 잔뜩 들고 들어가기는 했지만. 사실 겨울의 혹독한 추위가 가늠되지 않는 나로서는 눈신발을 신고도 무릎까지 빠져들어가는 눈속을 헤치며 가야하는 시베리아 숲속에서 하루도 버티기 힘들 것 같지만 그 영하의 추위속에서 풍경을 즐기고 가끔 찾아오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나 역시 한번쯤은 그런 곳에서 살아보는 체험을 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사람들이 내게 왜 이곳까지 들어왔느냐 물으면, 나는 밀린 독서를 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내면의 삶이 곤궁하게 느껴질 때는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러면 언제든 가난한 마음을 채울 수 있다"(12) "용기란 상황을 직시하는 것일는지 모른다. 나의 삶, 내가 살고 있는 시대, 그리고 타인들. 나는 무엇인가? 세상에 질려 숲속 깊은 곳 오두막에 틀어박힌 겁장이가 아닌가. 이 시대의 모습을 직시하지 않고 모래 사장을 서성거리다 자신의 양심을 마주치지 않으려 잠자코 술이나 마시는 비겁자"(70) "오두막에서는 반혁명적으로 살아간다. 오두막에 어떤 정치적 의미가있을까? 이곳에서의 삶은 인류공동체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한다. 은둔자로서의 경험은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도모하는 공동체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곳에서 이데올로기는 개들처럼 은둔자의 집 문턱에 머물러 있다"(77) 문명과 동떨어진 곳에서의 인간의 삶이란 어쩌면 무의미하고 무미건조한 일상일 것이라 짐작했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똑같은 하루는 똑같으면서 또 다를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겨우 통신 연결이 된 무전기에 뜬 메시지는 여자친구의 이별통보였으며 잠시 키워주기로 해 받은 두 마리의 강아지는 애서 잡은 물고기를 훔쳐가고 어미 오리를 쫓아내 아기 오리를 사냥해버리는 말썽꾼이지만 강아지들이 주는 위로는 그 이상이다. 철학적 사유가 넘쳐나는 '시베리아 바이칼에서의 은둔의 기록'인 이 그래픽노블은 실뱅 테송이 6개월을 지낸 기록이지만 순간순간들의 이야기는 6년 이상 아니 전체의 삶 속에서 생의 의미를 찾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진다. |
호젓한 책의 느낌이 좋아 읽고 다시 한 번 읽었다. 저자의 감성이 나의 그것과 닮아있어 몰입하며 읽었다. 마치 내가 바이칼 호수, 삼나무 숲의 곶 오두막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하며...은둔 생활이지만 꼭 그러하지만은 않다.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을 깨뜨리는 꼴불견 패거리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또 내가 스스로 고독을 깨트리고 친구를 찾아 길을 떠나기도 한다. 6개월의 은둔 생활 내내 고독과 정적, 혼자만의 시간으로 채워질 줄 알았지만 그 고요한 공간과 시간속에서도 어김없이 사람, 타인은 등장한다. 소음과 말소리, 웃음소리, 유머가 있다. 외로움과 고독속에 또 그곳 사람들과의 시끄러운 술자리가 이어진다.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곳, 그런곳에서 조차 오직 혼자만의 시간은 허락되지 않는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또는 내 의지대로.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동물인것인가. 나의 모습과 오버랩 되어 많은 생각들을 하게 했다. 혼자있고 싶지만 애인과 사랑하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시간도 사랑한다. 인생의 아이러니일까? 고독과 소음을 동시에 사랑한다. 고독을 찾아왔지만 사람들을 찾아 떠나는 그의 모습에 나의 20대가 생각났다. 남자친구가 시카고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두 달간의 미국여행을 갔다오고 귀국한 이틀 뒤 난 이탈리아로 두달간의 배낭여행을 떠났다. 멀리 외국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렇게 베로나에 있던 줄리엣의 집에서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했다.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 받은 저자의 처지와 비슷했다. 그 여인은 어떤 생각으로 이별을 이야기 했을까. 여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6개월간의 고립을 자처한 저자의 태도를 이해할 수 있는 애인이 있을까? 나 역시 결국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다 그 당시 사귀었던 친구와는 영영 이별을 했다. 결론은 그러했지만 고독을 찾아 온 이탈리아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왔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맛있는 걸 먹을때도, 멋진 풍경을 볼때도, 한국인이 없는 곳을 찾으면 더 생각이 났다. 난 정말 혼자만의 시간을, 고독을 좋아하는 것일까? 내 삶에는 균형이 필요하다. 혼자만의 시간도, 함께 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p.16 차 한 잔을 들고 창가에 앉아 있기, 몇 시간이고 차가 우러나도록 기다리기, 미묘하게 서서히 스러지는 풍경을 바라보기, 아무 생각도 하지 않기...... 그리고 문득 스쳐 가는 생각을 붙잡아 두기, 그 생각을 노트에 적어 두기. 이것이 바로 창문의 쓰임새다. 아름다움을 안으로 들이기, 그리고 영감이 나오도록 가만히 두기. 이런 고독한 시간과 공간 속에 이따금씩 등장하는 저자의 유머러스함이 좋다. 그 유머러스함은 그래픽 노블로 인해 재미가 배가 된다.
|
![]() 마흔이 되기 전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 은둔자처럼 살아보겠다는 자신의 결심을 실행해 옮긴 실뱅 테송(저자). 그 시작은 처음 바이칼 호수를 찾았던 2003년이었습니다. 호수 모래사장에 드문드문 있던 오두막 거주자들의 행복해 보이는 표정을 잊지 못했던 저자는 그로부터 7년 후 그렇게 바이칼 호수를 다시 찾았습니다. 저자는 그렇게 바이칼 호수와 레나 강의 자연 보호 지역 북쪽에 있는 삼나무 숲속 오두막에서 2월부터 7월까지, 무려 여섯 달을 혼자 보냈습니다. 너무 추운 날씨에 가져간 노트북이 터져 버리자 저자에게 남은 할 일이라고는 생각하기 뿐이었습니다. 오두막에 짐을 풀고 오롯이 혼자가 된 뒤 2주 만에 저자는 테이블에 앉아 테이블 위 햇살이 커져가는 것을 멍하니 보다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에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녁에는 한 시간 동안 빙판(바이칼 호수 위)에서 홀로 스케이트를 타기도 했죠. 은둔자를 자처했지만, 오두막에서 머무는 기간 내내 아예 사람과의 교류를 끊어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곳에 가기까지 만났던 사람들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찾아오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 돌아갔습니다. 그 역시 오두막에만 머물지 않고 상황이 허락하는 한 밖으로 나와 여러 곳을 돌아다닙니다. 비록 그 와중에 사랑하는 여인에게 이별 통보를 받지만, 그는 자신의 우려와 달리 다시 행복을 느낍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편하게 즐겨왔던 문명의 이기(利器)들이 그곳에는 없기에, 그는 원초적 삶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연으로부터 직접 음식과 자원을 얻고 몸소 이동하는 삶이 그것이죠. 저자의 짧다면 짧을 수도, 또 길다면 길 수도 있는 '세상으로부터의 은둔기(隱遯記)'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그처럼 마음의 평안이 찾아올지도 모르죠. 본 책은 공쿠르 상, 르노도 상, 페미나 상과 함께 '프랑스의 4대 문학상' 중 하나를 이루는 "메디치 상"의 에세이 부문을 수상(2011년) 했던 저자의 에세이를 '비르질 뒤뢰이'에 의해 그래픽 노블로 새롭게 태어난 작품입니다. 그의 그래픽 노블 작가 데뷔작이기도 하다는군요. 글이나 소리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접할 때 우리는 머릿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고는 합니다.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을 만들어준 본 책은 이런 상상력이 현실이 되어 나타난 것만 같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시베리아의숲에서 #만화에세이 #바이칼에서찾은삶의의미 #시베리아바이칼에서의은둔의기록 #메디치상에세이부문수상작 #실뱅테송 #비르질뒤뢰이 #박효은 #BHbalanceANDharmony #신간 #서평 |
|
이 책은 젊은 날 깊은 숲속 은둔자로 살아보리라 작정한 실뱅 데송이 바이칼 호수 근처 오두막에서 여섯 달을 지낸 기록을 ‘그래픽 노블’로 펴낸 책입니다. 그는 책과 시가와 보드카를 가지고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시베리아 숲에 머물렀습니다. 그곳에서 할 일이란 자연과 마주하는 것입니다. 침엽수가 우거진 깊은 숲에는 고독이 있습니다. 작가는 그 고독의 장소가 가진 특유한 힘을 느낍니다. 그는 매일매일 떠오르는 생각을 써 내려갔습니다. 2월 그는 시베리아 숲 오두막에 들어가 한 시간 내내 테이블 위에 비친 햇살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그리고 ‘햇빛이 스치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근사해진다’고 느낌을 말합니다. 이 표현이 더 근사하군요! 3월 일기에 쓴 표현도 멋집니다. 공간을 지배하는 인간은 허세를 부릴 뿐이며 자유로운 인간은 시간을 지배한다고 작가는 썼습니다. 숲속 오두막에서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잊을 정도로 시간은 온순해집니다. 그는 오두막에서 시간과 휴전 협정을 맺고 화해했다고 말합니다. 도시에서 사회적 성공과 물질의 풍요를 추구하는 인간들은 언제나 시간을 지배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거꾸로 시간의 공격을 받아 쫓기며 살아갈 뿐이죠. 작가는 시베리아 숲 오두막에서 깨닫습니다. 시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시간이 그저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것임을! 시베리아 숲과 바이칼 호수에서는 이데올로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곳에서 이데올로기는 개들처럼 은둔자의 집 문턱에 머물러 있을 뿐이지요. 작가는 과연 어떤 삶이 좋은 삶인지 묻습니다. 사회적 삶이 부여한 명령에 순응하며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현대인의 삶과 숲속의 정령들을 계속 경외하며 숲속에서 자유롭게 사는 사람들의 삶, 무엇이 더 추구할 가치가 있을까요? 실뱅 테송은 시베리아 숲으로 들어오면서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곳에서 행복함을 느낍니다. 고요한 그곳에서의 삶이 생기를 가져다줌을 경험합니다. 눈 속에서는 고통스럽지만, 산꼭대기에서는 고통을 잊었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칠 때는 따스한 오두막 안에 머물며 창문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곳에서의 여섯 달은 그에게 완벽한 삶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책을 덮으며, 나는 언제 이런 생활을 체험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훌쩍 떠나면 된다고 생각하다가도 걸리는 것이 너무 많네요. 육개월 간 시베리아 숲에서 생활한 실뱅 테송이 한없이 부러우면서도 결단하지 못하는 나의 우유부단함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은퇴 후에는 깊은 숲속에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이것이 막연한 꿈으로 끝나지 않도록 정신 무장부터 해야겠는걸요. 지금부터라도 깊은 사유와 자연에 대한 사랑이 있는 삶을 추구하고 싶습니다. 즐거운 책 읽기였습니다.
|
![]()
현대판 헨리 데이빗 스로우 ≪월든≫ 체험을 하고 온 실뱅 테송 ≪시베리아의 숲에서≫ 자연의 예찬과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담긴 철학적인 에세이 책이다. 누가 옳은가? 자신의 영혼을 하늘에 맡기지만 상점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으며 자급자족하는 러시아 농민들? 아니면 온갖 정신적 속박에서 벗어났으나 시스템의 젖줄에 매달려야 하고 사회적 삶이 부여한 명령에 순응하며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현대인들? 신을 죽이고 입법자들에게 복종해야 할까? 아니면 정령들을 계속 경외하며 숲속에서 자유롭게 살아야 할까? 자연이라는 품 안에서 은둔하며 자기 자신의 속도로 걷는 법을 배우며 생각한다. 오늘 모든 사람들이 진리라고 받아들이고 묵과한 것이 내일에는 거짓으로 판명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연의 일부가 되어 하루 4시간을 일하며 비 오는 날에는 오두막에서 행복을 즐기는 그가 '툭' 던지는 말 한마디가 많은 사색을 하게 한다. 내가 문명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현대 문명이 나를 소유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내면의 삶이 곤궁하게 느껴질 때는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러면 언제든 가난한 마음을 채울 수 있다. p12 톨스토이도 식탁과 집을 누릴 권리를 얻으려면 매일 네 시간씩 노동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p42 비는 인간이 집 안에서 행복감을 느끼게 하려고 생겨난 것이리라. p80 나는 도시의 지하 묘지를 떠나 타이가의 성장에서 여섯 달을 살았다. 완벽한 삶의 여섯 달을. p108
그래픽 노블과 함께 바이칼 호숫가에 있는 외딴 오두막에서 수개월을 보내며 철학적인 메시지를 주는 에세이 ≪시베리아의 숲에서≫는 프랑스 4대 문학상 메디치상 에세이 부문 수상작이다. 그는 현대 문명을 떠나 춥고 자급자족해야 하는 바이칼에서 어떤 삶의 의미를 찾았을까? 왜 하필이면 희망을 찾기 위해 시베리아의 숲을 찾는 걸까? 가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더 가난해지는 법처럼, 바이칼에 가기 위해서는 최대한 필요한 것만 챙겨 가는 실뱅 테송이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간소하게 살며 불필요한 삶의 소비는 사치일 뿐이다. 나답게 사는 삶, 지혜를 배우며 그 가르침에 따라 소박하고 독립적인 삶, 자신을 신뢰하는 삶이다. 남들이 부럽게 생각할 차, 집, 음식 등 살 돈을 마련하는 데 내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필요한 식량을 얻는 데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적는 노력밖에 들지 않고, 동물처럼 단순한 식사를 하더라도 사람은 체력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린, 많은 것을 소유하게 됨에 따라 자신을 잃어버린 것일 수 있다. 자기 인생에 대한 소박하게 하고 실뱅 테송처럼 문득 스쳐 가는 생각을 붙잡아 두기 위해 '생각 노트'를 적어보자. 시베리아의 숲에서 보내는 실뱅 테송은 삶을 대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많은 것을 가졌기에 오히려 가난해진 것은 아닌지 '돈' 없이도 사람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으며 혼자만의 '고독'을 즐기면 또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사실도 느끼게 한다. 그러니 우리의 삶이 아무리 초라해도 그 삶을 피하지 말고 마주 보고 살아가야 한다. 자연이, 세상이 내게 던지는 걱정 근심은 문제가 아니라 즐거움이다. 가져간 노트북이 극심한 온도 차를 견디지 못하고 터지고, 위성 전화를 신호를 잡지 못하게 되자. 비로소 숲속에서 믿을 것은 오직 도끼와 난로와 단검뿐이라던 데르수 우잘라의 철학을 체득하게 되는 작가. 노트북마저 사라지니 책과 작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생각과 자연이 되는 일이다. 자유로운 인간은 시간을 지배하지만 공간을 지배하는 인간은 그저 허세를 부릴 뿐이라는 철학적 문장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과학은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주었지만 그만큼 자유시간을 앗아 간 건 아닌지. 우리는, 자신을 생각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시베리아의 숲에서 부는 냉기 이상으로 사회적 냉기에 동상이 걸리는 것이 아닐까. ≪월든≫ 헨리 데이빗 스로우는 2년 동안 사회적 격리로 살아간 것이 아니다. 필요한 물품이 필요하면 가까운 마을로 내려가 필요한 것들을 사 오며 인간관계를 이어갔다. ≪시베리아의 숲에서≫ 실뱅 테송은 6개월 동안 바이칼 호수에서 살아가면서 가깝게는 5시간 걸어가야 만날 수 있는 초소 사람들과 문득 지나쳐 가는 사람들과 보드카를 마시며 사회적 관계를 이어간다. 자신만의 속도로 살다가 문득 찾아온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발걸음을 맞춘다. 그들이 떠나면 다시 나답게 발폭을 되돌리며 살아간다. 사람은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회적인 동물이다. 자신만의 오두막에서 생각하며, 도시의 사람들과 일을 하며 사회 교류를 계속 이어 나가자. 숲속에서 사는 사람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현대 문명에서 사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숲에 기대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기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차가 없으면 걸으면 된다. 원하던 재료가 없다고 삶을 비탄하지 말자. 살면서 얻었던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여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면 그만이다. 무엇이 없다고 신세 한탄은 그만하고 슈퍼마켓이 없으면 은둔자처럼 낚시를 하고, 보일러가 없으면 은둔자처럼 장작을 패고, TV가 없으면 은둔자처럼 책일 읽으면 된다. 내 삶의 리듬을 되찾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는 것이 낫다.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도시, 소비를 부추기는 세상, 거짓과 진실이 섞인 혼돈 같은 세상 안에서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상의 끝, 시베리아의 숲 바이칼 숲을 찾지 않아도 작가가 얻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혼자만의 고독을 즐기는 시간만 마련한다면, 가난하다는 것은 가질 게 별로 없는 게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자세가 바로 가난한 것이다. 퇴근 이후 회사와 단절할 수 있다면, 우리는 비로소 자기 자신을 찾게 될 것이다. 시베리아의 숲에서 주는 깨달음을 느끼며 삶을 보다 밀도 있게 느껴보자. 단순하고 간소하게 살아가자.
"시간이 흐를수록 영혼은 생각의 빛깔로 문든다."고 한다. 성공이라고 말하는 것도 결국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다. 영혼에게 울림을 주는 그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무언가를 주었거나 잃어버렸을 때 문득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끊임없이 그 이상을 바라게 되어 있는 이스털린 역설처럼, 지금만큼만 돼도 행복하다고 원하던 생각도 그때가 되면 달라지게 되는 것처럼, 먹고살 만한 처지가 되었다면 삶의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 지금도 괴롭히는 걱정 근심 때문에 불행하다 말하지 말고, 이를 슬기롭게 이겨 내는 것이 바로 니체가 말하는 '초인'이며 행복의 지름길이다. 'BH balance & harmony'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 형식: 그래픽 노블(만화) 2003년 바이칼 호수 주변의 울창한 숲속에서 본 은둔자의 삶에 행복함이 묻어 나오는 걸 느끼면서 그는 일상에서 간간이 그때의 기억을 회상하게 된다. 7년이 지나면서 그 삶을 살아보고 싶어서 시베리아의 숲으로 향하게 된다. 2월에서 6월까지 6달의 기록은 그저 평범한 우리의 일상과 다름이 없다. 숲 거닐기, 물고기 잡기, 책 읽기, 글쓰기, 주변의 사람(산림감시원과 기상 담당관)들과의 만남과 술자리 그러나 직업이 작가이니 오두막 창가에 앉아서 문득 스쳐 지나가는 생각과 일상을 기록하는 게 다를 뿐이었다. 은둔자의 삶이 그리워 시베리아의 숲으로 왔지만, 아이러니하게 친구는 필요하였고 술이 있어 삶이 모닥불처럼 활활 타고 있었다. 고요와 은둔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만들기도 하였다. 누군가와의 만남이 이야기가 복잡해지고 새로운 삶의 힌트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6개월을 푸른 하늘과 짙은 엽록소가 가득한 숲을 바라보면서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요즘 제주에서 한 달 살기를 시작으로 동남아에서 한 달 살기, 유럽에서 한 달 살기가 유행이 되어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편안하게 지내다 오지만, 지은이는 행동하는 것에 대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었다. 바로 기록이었다. 우리들과 지은이의 다른 점은 어떤 행동에 대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과 없는 것이 차이점이다. 그는 자발적인 고립을 원해서 시베리아의 숲으로 향하여 그는 고독과 사색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삶에 대한 단편을 얻었지만, 6월의 어느 날 사랑하는 그녀의 이별 문자는 그를 침울하게 하였다. 그의 은둔은 그녀에게 새로운 삶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기 마련인 세상의 이치가 여지없이 그에게 왔다. 6월에 시베리아를 떠난 이유가 사람이 그리웠을지도 모른다. |
?![]() ![]() ![]() 서평_시베리아의 숲에서 바이칼에서 찾은 삶의 의미_실뱅 테송_BH발란스앤하모니
어렸을 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로 돌아간다는 건 시대에 뒤떨어져 사는 것 같았다. 문명을 멀리한다는 건 암묵적으로 죽으라는 소리로 느껴졌다. 그만큼 도시라는 건 편리하고 행복 그 자체였다. 그러나 나이가 좀 들고 나서는 달라졌다. 언젠가부터 노후 생활을 떠올렸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대로 도시에서 살겠지만 일부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을 것 같다. 맑은 공기와 숲이 주는 다양한 싱그러움은 마음부터 정화가 된다. 특히 티브이를 통해 자연에 사는 사람을 취재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적어도 한 번쯤은 자연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여기 ‘실뱅 테송’의 ‘시베리아의 숲에서 바이칼에서 찾은 삶의 의미’라는 그래픽 노블은 자연과 함께 살았던 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시베리아 바이칼에서의‘은둔’의 기록 -프랑스 4대 문학상 메디치상 에세이 부문 수상작
벌써부터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자면 내용도 좋았고 그림체도 훌륭했지만 실제 영상으로 표현되었다면 더 현실감이 있었을 것 같았다. 물론 저자는 그런 다큐 영상을 만들려고 그 외로운 땅으로 떠난 건 아닐 것이다. 일단 이 책은 눈 덮인 시베리아에서 혼자 살아간 저자의 이야기지만 고독함을 준다. 그렇지만 불행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가면서 느낀 소소한 행복을 알게 해준다. 물론 그 속에서 주인공은 자연의 무서움도 느끼고 때로는 인간관계적으로 힘든 일도 겪지만 오두막 안에서 손님을 맞으며 한 잔 따라주는 보드카와 풍성한 이야기에 또 행복을 느꼈다. 그리고 이어지는 삶에 대한 철학적 고찰은 책을 보는 와중에도 메모를 하고 싶을 만큼 좋은 내용이 있었다. 한 문장 써보자면
‘내면의 삶이 곤궁하게 느껴질 때는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러면 언제든 가난한 마음을 채울 수 있다.’
사실 외로운 삶 때문에 무얼 하고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을 때, 눈에 들어온 문장이었다. 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더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함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이 책은 드라마틱한 전개는 아니지만 아름답게 고독할 수 있는 삶을 보여줬다. 읽으면서도 꼭 시베리아가 아니더라도 인생 자체가 하나의 시베리아이기에 각자 적용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더 많은 이들에게 이 그래픽 노블이 읽혔으면 하며 강력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시베리아의숲에서바이칼에서찾은삶의의미 #실뱅테송 #BH발란스앤하모니 #책과콩나무 ?
|
|
이 책의 저자 실뱅 테송은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겸 여행가이다. 여러 권의 책을 펴내고 여러 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글은 실뱅 테송이 쓰고 비르질 뒤로이가 그래픽 노블로 완성한 책이다. 프랑스에서는 유명한 작가인가 본데 나는 저자의 책이 처음이었다. 책을 끝까지 읽지 않고도 저자에게 매료되었고 저자의 다른 책에도 관심이 생겼다. 예전에 읽은 ' 월든' 이 생각나는 책이다.책을 읽어나가다 우리나라의 '류시화' 작가가 이 책의 저자와 비슷한 류의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시베리아의 숲으로 떠날 준비를 하면서 기본 식료품 구입을 위해 슈퍼마켓에서 케첩을 고르던 저자는 케첩의 종류가 열 댓 가지나 되는 게 이해가 되지 않으며 이런 복잡한 세계를 얼른 떠나고 싶어진다. 저자가 바이칼호를 처음 찾은 건 2003년.그때 저자는 호숫가 주변에 드문 드문 서 있는 오두막에서 지내는 은둔자들이 이상하리만치 행복해 보였단다. 울창한 숲속에 홀로 파묻혀 고요하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저자는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긴다. 바로 7년 후에. 저자가 그곳에 도착한 것은 2 월인데, 늦가을에 해당된단다.육 개월 후 저자는 호수의 얼음이 녹고 보트를 노 저을 수 있게 된 봄에 그곳을 떠난다. 저자가 시베리아의 숲에서 지낸 육 개월 동안 전혀 사람들을 만나지 않은 건 아니다. 걸어서 한나절 거리에 있는 오두막을 찾아 그곳에서 지내는 이들과 술을 마시기도 했다. 나중엔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지냈다. 저자는 육 개월 동안 무얼하며 소일 했을까? 아침마다 호수가 근처의 빙판에 뚫어 놓은 구멍에서 물을 길어 온다. 당연히 식사 준비도 스스로 했다.어떤 날은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아 요리하기도 했다. 저자는 숲 속에서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며 원시인처럼 지낸다. 차가 없으니 걷고, 슈퍼마켓이 없어 낚시를 한다.보일러가 없어 장작을 팬다. 텔레비전이 없어 책을 읽는다. 눈보라가 몰아 칠 때는 따뜻한 오두막에 머물며 창가에서 밖의 풍경을 내다본다. 책 읽기, 글쓰기,고기잡이,산 오르기,숲 거닐기... 저자는 숲에서 지낸 여섯 달을, 도시의 지하 묘지를 떠나 타이가의 성당에서 여섯 달을 살았다고 했다. 완벽한 삶의 여섯 달을. 책의 끝 부분에서 저자는 다시 그곳을 찾을 거라는 암시를 남겼다. 나도 어떨 땐 어딘가에서 한두 달 지내다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그렇지만 그곳은 시베리아의 숲 같은 오지 중의 오지는 아니다. 기껏해야 바닷가나 섬 정도다.그런데 이젠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오래 되었다. 작년부터 일주일에 한번 성당에서 봉사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역시 자신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자신이 속한 세계를 장기간 떠나는 게 마냥 쉽고 간단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내 취항의 작가를 알게 되어 기쁘다. |
|
어둠이 짙어지는 지역,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었습니다. 이런 순간이 얼마만인지도 모를 정도로 하루하루가 너무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시력은 점점 안 좋아지고 있음을 알면서도 컴퓨터의 모니터와 스마트폰의 화면을 무의식적으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제 무기력한 이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책과 음악을 다시 접해야겠구나 생각을 하던 참입니다.
이 문장의 시작은 뭐지? 아하 맞아. 단순하게 케첩의 숫자가 중요한게 아니라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가 표현되는 상황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그렸던 삶의 모습은 어떤거였지? 라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은둔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tv에서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는 중장년 남성들이 바라는 삶일까? 그렇게 보면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삼시세끼'에 나오는 생활이 내가 바라던 삶일까? 이런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유로운 삶은 대자연에서만 가능한 것일까? 자발적 고립으로 은둔의 삶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기는 할 것 같습니다. 비르질 뒤뢰이가 그린, 실뱅 테송의 '시베리아의 숲에서'는 바이칼 호수 근처의 북쪽 삼나무 숲의 곶 끄트머리에 있는 오두막에서의 여섯달을 기록한 내용입니다. 2010년 2월부터 7월까지. 겨울에는 영하 30도로 내려가고, 여름에는 곰들이 어슬렁거리는 곳, 마을과는 12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어 남쪽으로 한나절, 북쪽으로 다섯 시간을 걸어가야 하는 곳. 그 곳에서 실뱅 테송은 "장작을 팼고, 저녁거리를 위해 낚시를 했으며, 책을 많이 읽었고, 산에 올랐으며, 창가에서 보드카를 마셨"다고 합니다. 저자는 그 곳에서 겨울과 봄을, 행복과 절망을 그리고 마침내 마음의 평화를 체험했다고 마무리짓습니다. 완벽한 삶의 여섯 달을 통해 충만한 삶을 살아서 그랬을까요? 2014년 지붕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고 합니다. 글쓴이의 약력을 읽으면서 그냥 그렇구나 했는데 책의 마지막에 있는 "죽음의 정취란 출발의 정취"라는 문장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래픽 노블을 통해 처음 접했지만 실뱅 테송의 '시베리아의 숲에서'는 메디치상 에세이 부문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비르질 뒤뢰이가 내용을 축약해서 잘 만들었겠지만 작가의 에세이도 찾아 읽어보려고 합니다.
"그 은둔 생활의 일기가 바로 당신의 손에 들려 있다." 책이 이끄는대로 여러분도 은둔자의 삶에 빠져보세요. 현실에서 한발자국만 물러나면, 당신도 천천히 스며들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