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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이야기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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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 킹[지은이 김홍, 펴낸 곳 문학동네, 264쪽]을 읽고 아니었다.백종원이 대통령이면 어때?아니었다.그랬다, 정치가 저러하니 백종원이 대통령이 되는 소설이구나 하는기대하였고 그래서 책을 샀다면 바보 같다고 할까?여러분은?아무튼 그래도 읽고 읽었고 느낌을 쓴다만.대통령이 되어서는 백종원은 어떤 정치를 하는가, 그게 엄청 궁금하였으나,기대가 많았으나, 에이.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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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 킹[지은이 김홍, 펴낸 곳 문학동네, 264쪽]을 읽고

아니었다.

백종원이 대통령이면 어때?

아니었다.

그랬다, 정치가 저러하니 백종원이 대통령이 되는 소설이구나 하는

기대하였고 그래서 책을 샀다면 바보 같다고 할까?

여러분은?

아무튼 그래도 읽고 읽었고 느낌을 쓴다만.

대통령이 되어서는 백종원은 어떤 정치를 하는가, 그게 엄청 궁금하였으나,

기대가 많았으나, 에이.

아니었다.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은 매우 높게 사 주어야 했다.

아마 킹 프라이스 마트에서 구매하지 않았나 싶다.

통통 튀기도 하였다.

구³이라니.

그리고 금고

파이처럼 신선하였다.

그럼 나, 구천구를 소개하겠다.

‘킹 프라이스 마트’가 나 구천구의 첫 직장이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집은 붉고 흰 천이 엇갈려 달린 깃발을 창밖으로 길게

늘어놓았다.

나의 어머니 억조창생 여사, 본명은 이진솔이다.

나이 서른에 새로 내림 받아 베드로 사도신을 모시고 있다.

그때 스스로를 인천 억億씨의 시조로 삼아 이름을 새로이 했다.

엄마는 불리는 무당이 즐비한 우리 동네에서도 탑티어(top-tier, 일류의)다.

오 년 치 예약이 빼곡히 잡혀있다.

엄마에게 자신의 운명을 묻고 싶어 하는 유명 정치인이나 기업가들이 줄을

섰지만 엄마를 만나는 건 쉽지 않다.

그리고 기우란 할머니와 가게를 소개해야지.

이구와 칠구에게 흠씬 얻어맞아 퉁퉁 부은 눈으로 들어가면 할머니가

면포로 싼 얼음주머니를 눈에 대어주던 가게, 미륵 떡볶이.

김밥과 떡볶이를 파는 할머니 덕분에 버티며 이 동네에서 살고는 있다.

반드시 소개해야 할 배치 크라우더, 그의 본명은 박치국이다.

그가 이 동네에 <킹 프라이스 마트>를 개업하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미디어가 들끓는다.

코끼리만한 수레를 끌고 가는 남자도 기억해 놓으면 책을 읽을 때 도움은

될 것이다.

등장인물 소개가 너무 길면 꿈자리가 뒤숭숭할지 모르니 첫 출근을 하는

구천구에게 가보자.

<킹 프라이스 마트> 앞은 요란했던 행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깔끔하다.

<킹 프라이스 마트>의 역사적인 첫 손님이 되기 위해 입구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다.

나는 늘어선 줄의 끝자락에서 기우란 할머니를 발견하고, 할머니도 오픈 런

하러 오신 거냐고 여쭈었다.

라면이 똑 떨어져 오신 거라 한다.

“할머니, 줄 서지 말고 가게에 있으세요. 제가 갖다 드릴 게요.”

“왜 나만 배달해 준다는 거냐? 그래가지고 사회정의가 똑바로 설 성싶으냐?”

“죄송해요. 할머니, 뭐 그렇게 급발진하고 그래요.”

“급진? 바른말 한마디 했다고 바로 분파주의 본성 나오는 게 틀려먹어도

한참 틀려먹었어. 급진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이 나라에 급진파들 진작에 다

얼어 죽었구먼. 니가 래디칼(radical, 급진적인)을 알기나 알아?”

와!

두 사람의 대화를 듣다 보니, 파 넣고 달걀 풀어서 시원하게 라면 한 그릇

먹은 거보다 낫다.

직원 출입구로 발길을 옮겨 일곱 자리 번호를 눌렀다.

마트의 내부가 보였다.

빨려 들어갈 듯한 암흑이었고 완벽한 정적이다.

오픈 오 분 전, 통화 버튼을 눌러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퇴근하라신다.

출근했으니까 퇴근해야 한단다.

나 구천구, 오픈을 안 했으니 퇴근할 순 없다.

억 여사가 제대로 된 놈을 보냈다는 말이 들려온다.

불이 켜지고 삼 층 높이의 거대한 창고형 선반 하나, 코끼리만한 금고, 너무

멀리 떨어진 책상에 앉아 있는 박치국.

그리고 아무것도 없다.

정각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마트 정문이 열린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다가 우뚝, 멈춰, 섰다.

카트는? 계산대는? 무엇보다......물건은? 우왕좌왕이다.

배치는 책상 팡에 온 손님을 차례로 맞이한다.

‘그런 건 없습니다, 그런 건 없습니다, 그런 건 없습니다.

그런 건 당신에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재고가 없습니다.

중고나라에 가보세요, 거기 많을 겁니다.’

그때 익숙한 얼굴 기우란 할머니, “신라면 다섯 박스만 사다 줘.”

“물론입니다. 거래에 감사드립니다.”

배치 크라우더가 열과 성을 다해 응대한 사람은 기우란 할머니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의자에 앉은 여자는 모자를 무릎 위에 올려놓았고, 평생 기억에 남을

기념비적인 복수를 주문한다.

복수라는 걸 하고 싶은데 대상이 없고, 원한도 미움도 없고, 그냥 복수만

하면 된다고 하며.

배치의 해석을 들어 보자.

‘복수? 요즘 같은 시절에는 시골 오일장에만 가도 발에 채는 게 복수야.

대상이 없다는 점 때문에 조금 난이도가 있긴 하지만, 자네라면 얼마든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걸세.’

억조창생 여사가 바라는 건 베드로의 어구다.

자기 스승, 예수의 말씀을 듣고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지니 고기가, 무려

153마리였다고 해.

그걸 가진 사람은 어떤 선거에서도 53퍼센트의 득표율로 승리할 수 있다.

한번은 배치에게 물었다.

불행!, 견딜 만한 불행을 구하던 단골은 어떻게 되었는지를.

그냥 놔두면 된다고, 망각이란 단어가 등장하니까.

그리고 여자가 물었다.

“골목식당.”

“백종원?”

반사적으로 내 입에서 그 이름이 나왔고 그 여자는 끄덕였다.

삶의 무게는 나도 칠십 킬로그램 정도 되는데.

자유분방하므로 또 구천구의 뒤를 따라가는 거다.

배치에게 체포 영장이 나와, 경기남부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김 하안

경위가 집행한다.

나의 유일한 친구가 내 친구나 다름없던 사장님의 손목에 수갑을 채운 거다.

미래는 갑자기 너무 빠르게 닥쳐왔고, 내가 떠안은 짐이 너무 많다.

금고는 어차피 자기가 열리고 싶을 때만 열릴 것이다.

우리를 가두고 싶어 가둔 것처럼,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하지만 금고 안에서 무슨 일인가 일어났다.

나는 밖으로 나왔다, 구천구가 아니었다, 구³이었다.

나를 부르는 이름은 구³이어야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다.

기분이 좋아 굴렀다.

구르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전화기 너머 엄마 목소리는 차가웠다.

“네가 구³이든 구천구든 구만구든 구억구든 너는 내 아들이야. 그걸

가져와라, 베드로의 어구를.”

금고는 다시 입을 열고 나를 받아들였다.

금고 안에서 구³이 된 순간부터 알고 있었다, 언제든 이곳을 드나들 수

있다는 걸.

이곳은 저곳이고 저곳은 이곳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나를 가두고 있던 벽이

사라진 것을 느꼈다.

그리고 베드로가 빈 그물을 정리하며 말했다.

“그래도 이 걸 가져가고 싶으냐? 그럼 가져가. 가져가라고. 이거 가지러 여기

까지 왔잖아.”

손 없이 베드로의 어구를 들었다.

나 구³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를 흩뜨리고 텅 빈 뱃속에 물건을 넣은 뒤

다시 몸을 닫았다.

그래, 내가 쓰자.

여자에게 전화를 했다.

‘당신들의 백종원이 53퍼센트의 득표율로 당선되게 해준다고요.“

내가 아는 배치 사장님은 떠난다, 스텔스기를 타고.

내가 아는 배치 크라우더는 그런 사람이었다.

원하는 게 없는 사람, 남이 원하는 걸 귀신같이 알아내 가져다주는 사람,

하지만 자기가 원치 않으면 가져다주지 않는 사람.

그리고 가게를 나에게 맡겼다.

그리고 엄마까지 내 안으로 쑥 들어왔다.

입 없는 내가 입이 아닌 몸 전체로 트림했다.

원세훈이 자주 와서 라면을 받아 갔다.

백종원이 자기 가게의 모든 지점을 본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그 정책이 갖는 의미를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

코끼리 아저씨는 인자하게 웃으며 말했다.

”복수가 중요한 건 모든 일이 인과의 그물 안에 있기 때문이죠. 이 일이

있으면 저 일이 있고, 저 일이 있으면 이 일이 있는 거예요.“

”그럼 어떻게 해요? 주문을 받아 놨는데.“

”도망가야죠.“

”그래도 돼요?“

”그래도 됩니다.“

참으로 명쾌한 답변이다, 작가의 성격 탓일까?

그리고 나는 이제 코끼리다.

수레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는 지금 그곳을 떠나고 있다.

수레는 다시 움직인다, 어디로 향하는지 아직 모른다.

[뒷이야기]

문장 하나하나마다 작가의 내공이 감지된다.

자유분방한 서사로 현실을 꿰뚫어, 뻔하지 않은 용기를 주고 있다.

원한도 대상도 없는 복수나 그럭저럭 견딜 만한 불행, 망각도 ‘당일 배송’이

가능한, <킹 프라이스 마트>.

결제는 후불, 신뢰로 쌓은 이름, 품질로 보답하겠다는 배치 크라우더의

약속은 믿을 수 있는 <킹 프라이스 마트>.

결국 이상향일지도 몰라.

[또 뒷이야기]

편의점 프랜차이즈 CU는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와 만든

김치찌개라면이 하루 동안 3만 개가 팔렸다고 10일 전했다.

백종원 김치찌개라면은 CU가 백 대표와 함께 개발해

이달 출시한 상품이다.

CU에 따르면 이 라면은 토핑에 김치가 62% 들어가 김치찌개

깊은 맛을 최대한 살렸다.

CU는 최근 런치플레이션(점심값 상승) 영향으로 편의점 라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점을 고려해, 라면 신상품에 힘을 주고 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5 2024.04.25.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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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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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은 돈과 마케팅, 그리고 대중의 광기가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지 가장 잘 아는 작가 중 하나다. 이 소설은 거대 마트와 가격 전쟁이라는 소재를 통해, 싸구려 욕망에 중독된 현대 사회를 풍자한다. 인물들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철저히 계산적으로 움직이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동들은 우스꽝스럽지만 소름 돋게 현실적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허점을 찌르는 작가의 통찰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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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은 돈과 마케팅, 그리고 대중의 광기가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지 가장 잘 아는 작가 중 하나다. 이 소설은 거대 마트와 가격 전쟁이라는 소재를 통해, 싸구려 욕망에 중독된 현대 사회를 풍자한다. 인물들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철저히 계산적으로 움직이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동들은 우스꽝스럽지만 소름 돋게 현실적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허점을 찌르는 작가의 통찰력이 돋보이며, 속도감 있는 전개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h 2026.03.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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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 킹!!! - 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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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무슨 이런 소설이 다 있나 싶다.재미도 감동도 없는, 초등학생들이 릴레이 소설이라도 썼나 싶은 줄거리,콧방귀나 뀌게 만드는 B급 유머,독자들에게 교훈을 주겠다며 진지한 분위기 만들고 날려보지만 이미 다 어디서 들어본 적 있는, 그저 그런 문장들.심사평을 보니자본주의, 민주주의에 대한 풍자가 담겨 있다는데 정말로?그렇게 보기
"프라이스 킹!!! - 김홍" 내용보기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무슨 이런 소설이 다 있나 싶다.


재미도 감동도 없는, 초등학생들이 릴레이 소설이라도 썼나 싶은 줄거리,

콧방귀나 뀌게 만드는 B급 유머,

독자들에게 교훈을 주겠다며 진지한 분위기 만들고 날려보지만 

이미 다 어디서 들어본 적 있는, 그저 그런 문장들.


심사평을 보니

자본주의, 민주주의에 대한 풍자가 담겨 있다는데 정말로?

그렇게 보기엔 너무 깊이가 없는데?


성장소설의 관점에서 이 작품을 볼 수 있다는 평은 공감이 갔다.

하지만 기존의 성장소설들에 비해 특별한 건 전혀 없다.


김홍이라는 이름을 꼭 기억해야겠다.

다시는 이 작가의 작품을 사는 일이 없도록.

YES마니아 : 로얄 i******a 2024.12.14.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