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톤 체호프의 단편소설과 희곡을 엮은 책이 바로 『아내·세 자매』이다. 그중 먼저 나오는 「아내」는 단편소설인데 러시아를 배경으로 대기근의 상황 속에서 삶을 터전을 잃은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농민 구제 사업을 계획하는 주인공의 이이기가 펼쳐진다. 이야기는 한 편지에서 시작되는데 그속엔 젬스트보 지방의 농민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그렇기에 이들에겐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편지 속 내용을 보면 타지로 가기 위해 모든 것을 정리했던 소작농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모든 것들을 처분하고 떠난 탓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오두막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기거하고 전염병까지 돌면서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리고 이런 농민들을 구제하기 위한 사업에 각기 다른 목적성을 갖고 참여하는 부부가 등장하는데 바로 파벨 안드레예비치와 나탈리야 가브릴로브나이다. 앞서 나온 편지는 파벨이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사실 이 즈음 파벨의 집 역시 도둑을 맞아 호밀을 훔쳐 간 일이 있었다. 파벨은 이곳에서 글을 쓰고자 하지만 농민들의 상황은 점차 나빠지고 날씨도 좋지 못한 데다가 여러 일들까지 겹쳐져서 마음이 심란한데다가 자신이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압박감과 함께 마음의 부담을 안고 있었는데 결국 농민 구제 사업은 그런 마음의 짐을 덜어 줄 기회가 되고 그의 아내에게 있어서 이 일은 일종의 정체성 내지는 존재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니 겉으로 보았을 때 부유층이 대기근과 전염병으로 힘들어하는 농민과 지역 사회를 위해 구제 사업을 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각기 다른 목적성을 가지고 있기도 한데 이는 안톤 체호프의 자전적 요소가 들어가 있는 이야기라고도 하니 더욱 흥미롭다. 나머지 한 작품인 희곡 「세 자매」는 제정 러시아 시대의 프로조로프 일가의 올가, 마샤, 이리나라는 세 자매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교사로 일하는 첫째 올가, 주부인 둘째 마샤, 그리고 그토록 바라던 일을 하게 된 막내 이리나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자신들이 바라던 또는 바라지 않는 상황 속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그 와중에도 현실에서 벗어나 모스크바를 지향하는데 이것은 실질적으로 가야 할 목적지라기 보다는 인생에서 끝끝내 도달하고픈 이상향으로 그려진다는 것이다. 안톤 체호프의 단편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내세자매 #안톤파블로비치체호프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열린세전 #세계문학 #고전문학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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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호프 / 열린 책들 안톤 체호프의 숨은 명작 단편 『아내』는 '자선'이라는 주제를 통해 주인공 파벨 안드로예비치가 타인을 구제하기 위한 전개로 보였으나 결국 스스로가 가졌던 높은 기준의 원칙과 규범을 깨고 평화를 얻게 되는 이야기였다. 『세 자매』는 아버지의 1주년 기일에 셋째 딸 이리나의 명명일 기념 파티를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무던히 견뎌내는 세 자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1891년 대기근이 러시아를 휩쓸고 전염병이 퍼지면서 고통받는 빈민이 늘어났고 이를 직접 경험했던 안톤 체호프는 기아에 시달리는 빈민을 위해 자선사업을 벌이는 부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금수저인 파벨 안드로예비치는 좋은 교육을 받고 높은 관직에 오른다. 태어날 때부터 어려움이란 단어는 그와는 별개였고 많은 혜택을 누리며 살아왔다. 반면 그의 아내 나탈리야 가브릴로브나는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득실을 따지지 않고 자선사업을 실행하며 그 안에서 삶의 행복을 찾는다. 부부는 위층과 아래층에서 따로 생활하며 극단적으로 대립한다. 시골 영지에 내려와 조용히 저술활동을 하고 싶었던 그의 포부와는 별개로 늘 마음이 불편하다. 무엇 하나 집중할 수 없었고 그 이유가 아내와의 불편함 때문인지 기근으로 인한 도둑이 집에 들어온 이유인지 굶주린 농민들을 위한 다급한 구호 요청의 편지 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 자신의 재산을 내어주고 구호활동을 하려 하니 이리저리 걸리는 일이 많다. 첫째로 고통받는 농민들이 빈틈없이 구제받을 수 있도록 중간에 비리 없이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고자 효율성을 주장하다 가뜩이나 불편한 아내와 또 부딪히게 된다. 잘 따지고 계산해서 구호활동을 진행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그의 생각들이 아내의 생각과는 별개였기 때문이다.
체호프의 4대 장막극 중 한 편인 세 자매는 각자가 이상향을 꿈꾸나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삶이란 그저 인내하는 것이라며 견뎌내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별다른 방법 없이 살아내는 세 자매의 절망과 희망이 뒤섞인 삶 속에서 현재의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인생을 바라보았다.
삶은 정답이 없고 표준화된 지침이 없다. 인생에는 지식만으로 접할 수 없는 영역이 있고 그 과정을 경험하면서 점점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안톤 체호프가 전하는 삶의 이야기는 쉽게 읽히며 독자들에게 뭉클한 감동과 깨달음을 전한다. 단편 소설 아내, 세 자매는 스토리를 품은 철학적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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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세 자매』 안톤 체호프(저자) 열린책들(출판) 열린 책들 세계문학 288번째 이야기 아내. 세 자매는 젬스트보의 의사이자 1891년 러시아에 대기근이 휩쓸고 그 이듬해 콜레라가 대유행하던 시대에 씐 안톤 체호프의 작품입니다. 그는 의료활동에 전념하며 빈민 구제에 힘썼고 그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아내입니다. 파벨 안드레예비치와 그의 아내 나탈리야 가브릴로브나는 위 아래층에 떨어져살며 가족 간의 갈등을 그려냅니다. 주인공 파벨은 높은 관직에도 오르고 큰 재산도 물려받았으며 좋은 교육을 받고 문벌가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아내는 그와 다르게 어려운 환경에서 평범하게 자랐음을 시사하며 부부간의 갈등으로 인한 삶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파벨은 기아 상태에 빠진 주민들을 위해 많은 돈을 기부하지만 그 역시 마음 한편이 불편함을 느낍니다. 왜 그럴까요? 어려운 타인들을 돕는 행위로 인해 자신의 괴로움을 위로받고자 하는 파벨의 마음이 엿보이지만 과연 그것이 자신을 위함으로까지 이어졌을지는 의문입니다. 구호를 다급하게 요청하는 편지 한 통으로 아내와 어쩔 수 없는 대면을 하게 되고 그런 과정들로 파벨의 마음은 아내와의 거리가 더욱더 멀어짐을 느낍니다. 기근에 시달리는 농민들을 돕는 구호조직을 만들고 자선사업을 벌이는 파벨과 이반 이바니치 그리고 나탈리야까지...자선사업은 곧 타인을 위한 자신의 희생이자 헌신이었습니다. 이것은 곧 주인공 파벨 자신이 자기 비움의 행위를 통해 풍요로운 삶의 겉과는 다르게 위태로운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진정한 자기 비움이란 무엇일까요? 그 무엇도 계산하지 않고 타인을 위한다는 마음을 비롯하지 않고 오롯이 나를 위한 마음의 비움은 어떤 것일까요? 아내라는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내 다음으로 이어지는 세 자매는 희곡 작품입니다. 작가 체호프만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아버지의 1주에 모인 세 자매 올가, 마샤, 이리나의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세 자매의 각기 다른 모습들을 희곡이기에 더 생생하게 상상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삶의 무게에 대해 그것이 인생이기에 나에게 주어진 삶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고전문학을 읽는 또 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 다시 체호프만의 폭넓은 세계관을 선물해 줄 시간입니다! 수많은 작가들이 극찬했던 아내. 세 자매를 통해 삶의 자유에 대한 깊은 의미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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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는 소설가이기도 하지만 극작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안톤 체호프의 작품들은 희곡의 형태가 많다. 게다가 안톤 체호프는 단편소설을 많이 쓴 작가이고 한 해 100편이 넘는 단편소설을 쓰기도 했단다. 그런 안톤 체호프의 단편소설들은 아직 한국어로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이 더 많을 정도이다. 이번 <아내·세 자매> 또한 중단편소설로 작가 안톤 체호프의 작품세계를 잘 보여주기도 한다. 안톤 체호프가 살았던 19세기 러시아와 러시아의 상황을 조금 더 알 수 있으며 인간으로 살아가는 목적과 인간적인 고민들을 알 수 있다. 중단편소설 '아내'는 파벨 안드레이치와 그의 아내 나탈리야 가브릴로브나의 이야기다. 파벨은 러시아의 부유한 귀족이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아내 나타리야가 있다. 둘은 아주 사랑하던 사이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랑은 식고 서로에 대한 관심도 없게 된다. 그런 부부 관계를 파벨 역시 잘 알고 있다. 파벨은 어느 소작농의 편지를 받았고 기근으로 굶어죽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편지에 파벨은 소작농들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아내 나탈리야와 농민 구제 사업을 하기로 한다. 지인들에게 기부금을 모아 기부하기로 하는데 파벨과 나탈리야는 점점 다른 의견을 가지게 된다. 그러다 파벨은 아내가 있는 집을 떠나기로 한다.
희곡인 '세 자매'는 모스크바에서 살다 작은 소도시로 이사와 살고 있는 프로조로프 일가의 사 남매 이야기다. 프로조로프 일가의 세 자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하지만 세 자매의 남자형제인 안드레이도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군대의 부대장이었고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1년 전에 사망하고 1주기를 맞아 프로조로프 일가에는 손님이 많았다. 아버지의 부하이거나 지인들이 모인 것이다. 프로조로프 일가의 장녀인 올가는 독신으로 학교 교사이고, 장남인 안드레이는 학자, 차녀 마샤는 쿨리긴이라는 교사와 결혼했다. 막대인 삼녀 이리나는 군인인 투젠바흐와 약혼한 사이지만 솔료니라는 육군 대위도 이리나를 사랑해 투젠바흐와 라이벌이다. 이들 남매는 이날 베르시닌이라는 새로 부임한 부대장을 초대한다. 마샤는 남편 쿨리긴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베르시닌 역시 재혼한 아내가 계속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문제가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결혼 생활에 생긴 문제를 이야기하며 가까워진다. 안드레이는 마을의 여성인 나타샤와 연인 관계였고 자매들은 그런 안드레이가 사랑에 빠졌다며 놀리기도 한다. '세 자매'는 총 4막으로 이루어진 희곡으로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하나로 꼽힌다. 자매들은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가 새로운 생활을 하길 바라지만 모두들 문제가 있어 벗어나고 싶어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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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 · 세 자매 ] 안톤 체호프 선집 / 오종우 옮김
'자고 싶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이후 세 번째 체호프의 단편을 만났는데요. 바로 [아내·세 자매]입니다. 이 책에는 단편인 '아내'와, '세 자매'라는 희곡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 희곡은 처음인듯해요. '아내'는 1890년대 초 대기근과 콜레라가 휩쓸고 간 러시아를 배경으로 젊은 지식인 파벨 안드레이티와 그의 아내 나탈리야 가브릴로브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체호프가 의료 활동을 하던 시기 빈민을 구제하던 그때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쓰인 글이라니 더욱 흥미롭습니다. 파벨 안드레이치는 글을 쓰는 데에 집중하고 싶어 시골인 '페스트로보'로 와서 지내지만 맘처럼 글이 잘 써지진 않습니다. 게다가 그의 도움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늘 마음이 불편해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에요. 돈도 있고, 남들보다 많이 배웠으니 어려운 이들에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하고, 뭔가 영향력을 행사해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이 그를 더 힘들게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거기다 아내와의 불화, 추운 날씨는 기름을 부었습니다. 분명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했고 행복했는데 무엇이 문제일까요? 오데사 출신의 아내 나탈리야 가브릴로브나(나탈리)는 1층에서 지내고, 남편은 2층에서 지내며 소통을 하지 않습니다. 소통을 하지 않으니 불만과 오해는 쌓여갈 수밖에 없을 테고 결국 서로 입을 닫게 된 것이겠지요. 자라난 환경이 다른 아내와 남편이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며 자신의 이야기만 하기 바쁜 모습을 보면서 뭔가 불편하지만 한편으로 우리네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답니다. 제가 요즘 이혼숙려캠프라는 프로그램을 유심히 보는데요. 거기에 출연하는 모든 부부들의 문제가 결국은 소통으로 이어지거든요. 그런데 파벨과 나탈리도 완전히 소통이 되지 않는 부부 사이의 표본이었습니다. 그들이 현시대에 대한민국에서 살았다면 분명히 TV에 나와 오은영 박사에게 상담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의사 '소볼'과 나누던 구호에 대한 진정한 의미에 대한 대화도 인상 깊었습니다. 돈 조금 던져주고 원조니, 선행이니, 구제니, 떠드는 인간들에 대한 생각과 스스로를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되돌아보는 그의 말에 순간 띵해졌거든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나? 나도 성금하고, 빨간 열매 얻으면서 스스로 멋진 인간이라 생각하고 있었나? 싶어 부끄럽기도 하고 말이지요. 이 작품은 결혼 생활의 현실적인 면을 솔직하게 다루고, 어두운 면을 날카롭게 조명하며,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딜레마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게다가 결혼 후에 각자 자유와 책임 사이에서 겪는 갈등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믿음을 가진 이들이 만나 결혼하고 함께 살면서 갈등하고 충돌하면서 엄청 싸우잖아요. 그 와중에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배려하면서 성숙해지고 말이죠.
"세 자매"는 세 자매 올가, 마샤, 이리나의 삶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지적이고 교사인 첫째 올가, 아름답고 매력적이지만 너무 빨리 결혼해 남편이 지겨운 둘째 마샤, 순수하고 낭만적인 성격을 지녔지만 현실이 만만치 않음을 깨닫는 셋째 이리나의 이야기예요. 세 자매는 무슨 행복해지는 주문인 것처럼 '모스크바'를 외치며 돌아가고 싶다 말합니다. 모스크바로 가기만 하면 자신들의 현실이 달라질 거라 믿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올가는 결국 하기 싫은 교장선생님이 되고, 마샤는 지루한 결혼 생활에 남고, 이리나는 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단순하고 감정노동인 전신국에서의 일은 하찮게 여기다 진정한 사랑을 찾지 못하고, 지방 학교 교사로 일하게 됩니다. 거기다 집안의 질서를 운운하며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는 나타샤와, 한때 사랑했지만 무기력에 빠져버린 오빠 안드레이까지 이 희곡은 인간들의 사정이 거의 비슷함을 이야기하는 듯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서로 잊힐 것이고, 그래도 살아가야 하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게 또 없으니까요. 저는 몰랐지만 이 '세 자매'는 유명한 희곡이라고 합니다. 공연으로 무대에서 보면 또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지네요. 그래도 이 작품으로 인해 희곡의 매력을 아주 조금 느끼기 시작했다고 할까요? 책장에 꽂혀있던 '벚꽃 동산'을 이제 읽을 때가 되었나 봅니다. [아내·세 자매]는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복잡한 감정과 사회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잘 담긴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섬세한 감정선을 간결한 문체로 써놓아서 뭔가 독자들이 새로운 감동과 교훈을 가지고 책을 덮을 수 있게 해준답니다. 이제 저는 다른 희곡[벚꽃 동산]을 시작해 보려 해요. 책은 또 다른 책을 불러온다는 것이 이제 조금 익숙해지는 제 자신 셀프 칭찬해 봅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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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ㆍ세 자매』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 오종우 (옮김) | 열린책들 (펴냄) 내가 체호프에 대해서 생각한 것은 처음에는 왜 이렇게 사람들은 다들 좋다고 하는데 나는 그 매력을 잘 못 느낄까 하는 부분이었다. 다들 단편소설의 아버지라느니, 체호프를 빼놓고서는 러시아문학을 논할 수 없다고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더 나아가서 그의 많은 희곡들이 상영되고 있는 시점에서도 다시 그의 연극이 새롭게 각색해서 영화로도 탄생하는 것. 모든 것의 어쩌면 성공?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 나의 눈에는 한편으로는 과대 포장되어 있는 과자 봉투와도 같았다. 하지만 결론은 내가 체호프를 많이 몰랐다는 것...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왠지 러시아 문학하면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와 같은 대작을 위주로 생각하게 되고 그 풍경 역시 광활하게 연상이 되어 소소하게 일컬어지고 잔잔한 이야기는 왜인지 내 눈 한편으로 비켜나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네 삶에서 진작 중요한 이야기는 이런 유의 이야기들인데 말이다. 세 자매는 우선 유명하다. 러시아에 가면 어느 극장에서나 체호프의 희곡으로 극을 올리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유독 인기가 있는 것은 바로 세 자매이다. 러시아 말기 지방 소도시를 배경하는 이 작품은 프로조로프 일가의 세 자매의 일상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아버지의 1주기이며 막내 이리나의 명명일인 어느 봄날이 배경이다. 나는 이 작품을 뻬쩨르부르크에서 연극으로 본 적이 있는데 흐드러진 벚꽃 나무 아내로 연극배우들이 무대를 펼치고 향기 비슷한 것들이 주위로 올라왔는데, 유독 그 분홍색 벚꽃과 더불어 코를 매혹시킨 향은 아직까지 기억에 박혀있다. 올가, 마샤 이리나... 세 자매의 삶. 올가는 삶이 힘들다. 매일이 고단함의 연속이다. 올가는 일을 그만두고 싶어 하면서 먹고 살 다른 방도가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 쉽사리 그만두지도 못한다. (꼭 현대인의 삶과도 같다.) 일찍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마샤는 결혼 생활에 지쳐있다. 그러던 중 베르시닌과 눈이 맞게 된다. 하지만 사랑을 맹세한 베르시닌은 군대와 함께 도시를 떠나게 된다. 노동만이 희망이라고 여기던 막내 이리나는 일에서 환멸만을 느끼게 된다. 결국 사랑이 배제된 결혼을 하면서까지 모스크바로 떠나고자 하지만 좌절되고 만다. 그들이 극 내내 말하고 있는 아직 인생이 끝나지 않았다는 말, 결국 살아가야 한다는 말은 왠지 희망보다는 공허에 가깝게 들린다. 이 책에는 세 자매뿐만 아니라 아내라는 글도 실려있다. 모두 체호프의 삶에 대한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왜 체호프를 현대인들이 좋아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의 글들은 모두 옛 시절이 아니라 바로 지금, 현대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 말이다. 다 우리와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이 말이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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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세 자매
안톤 체호프의 대표 희곡과 숨은 명작 단편소설을 엮은 선집 『아내·세 자매』가 러시아 문학 교수 오종우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아내」는 대기근과 역병이 러시아를 휩쓴 1890년대 초를 배경으로 농민 구제 사업을 펼치려는 지식인 파벨 안드레예비치와 나탈리야 가브릴로브나가 겪는 부부간의 갈등을 따라가며 어떻게 사람답게 살 것인지를 묻는 작품입니다. 안톤 체호프의 대표적인 희곡으로 손꼽히는 작품 기대가 됩니다.
나는 아내를 보며 환하게 미소 짓는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나는 모른다.---P.85
자신의 삶의 태도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아내>의 작품의 주인공은 불안하고 불편했던 마음이 이러저러한 상황이 아닌 자기 삶의 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점차 알아갑니다. 1891년 대기근이 러시아를 휩쓸었고 이듬해는 콜레라가 퍼져 젬스트보 의사였던 체호프는 이 시기 의료 활용에 전념하며 대기근으로 고통받는 빈민을 구제 하는데 힘썼고 이때의 경험을 담아 쓴 작품이 <아내>입니다. 기아에 시달리는 빈농을 위해 자선 사업을 벌이는 부부의 이야기를 전개하며 자기 비움, 곧 <케노시스>의 문제를 이야기 합니다.
케노시스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로 도스토옙스키가 평생을 고민하며 풀어내고자 했던 주제를 길지 않고 간결하게 이야기 합니다. 주인공 파벨 안드레예비치는 문벌가에서 태어나 큰 재산을 물려받아 좋은 교육을 받고 높은 관직에 오른 인물로 태어났을 때 부터 평범한 사람, 특히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한 아내와 달리 많은 혜택을 누렸습니다. 이런 그가 마음이 편치 않은 이유는 굶주림 농민들 때문인지 집에 도둑이 들었기 때문인지 우울한 겨울 날씨 탓인지 몇 년 때 위아래 층에 서로 떨어져 사는 아내와의 불화 때문인지 알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이전부터 자주 극도로 불편한 순간이 찾아왔던 이유는 기근에 시달리는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 자체 때문이라는 비밀을 결국 알게 됩니다. 즉 자기 삶의 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자신을 내려 놓고 재산도 전부 내놓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
작품의 시작은 갈등하는 부부가 서로 대립하는 모습으로 보이지만 사실 위층 세계에 머물던 남자는 아래층 세계의 아내의 세계를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아래층은 천장도 낮고 아늑하고 따뜻하다 남자는 아래층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수도원 같은 분위기를 띠는 동시에 아내의 풍성한 머리카락처럼 그를 매료시키는 관능의 영역이라고 하루동안의 여행이 남자를 변하게 했습니다. 결국 자신이 가진 것을 비움으로써 진정한 평화는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은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남탓을 하기 일쑤입니다. 자선파티가 열리는 마지막 장면이야 말로 우리를 되돌아 보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세 자매>는 체호프의 대표 희곡 중 하나로 손꼽힌다. 4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죽은 후 시골에 남게 된 세 자매와 아들 안드레이의 생활을 그려낸 작품이다. 체호프는 이 작품을 통해 러시아의 나약하고 무기력한 지식인의 모습들을 비판하고 있다. 작품은 암울한 기조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적인 미래를 심어 놓고 있다. 세 자매가 말하는 "살아가야 한다.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는 대사는 이러한 희망을 저버리고 있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19세기 말 격동하는 러시아의 역사에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힘없는 러시아 중류층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프로조로프 집에 그의 누이 셋이 모두 모이게 된다. 셋째인 이리나의 명명일을 축하하기 위해서인데 가족들은 모두 1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이 모임에 아버지와 함께 복무했던 아버지의 친구들도 찾아오고 새로 부임한 중령 베르쉬닌이 모스크바에서 왔다는 말을 듣고, 세 자매인 올가 , 마샤, 이리나는 자신들이 아버지와 같이 살았던 모스크바를 회상하며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자매들은 교수가 꿈인 남동생 안드레이를 사람들 앞에 소개하고, 사람들은 미래의 생활에 대해 서로 이야기한다. 투젠바흐 니콜라이 리보비치 중위는 모든 사람이 일 속에서 기쁨을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갑자기 도시에 큰 불이 나는 바람에 사람들이 피신하기 위해 세 자매의 집을 찾아오고 이리나는 그토록 가고 싶은 모스크바에도 갈 수 없게 된 상황에 실망하여 울음을 터뜨리는데 마샤는 베르쉬닌 중령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숨길 수 없어 올가와 이리나에게 털어놓습니다.
도시에 주둔해 있던 군대가 다른 곳으로 옮겨 가며 사람들은 이별을 하게 된다. 이리나는 뚜젠바흐와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고 함께 떠나기로 한다. 마샤는 결국 베르쉬닌과 헤어지게 되는데 켜본 꿀이리나를 동시에 사랑했던 뚜젠바흐와 솔료이느는 결투를 한다. 마당에서 유모차를 끌고 돌아다니던 안드레이는 자신의 꿈인 교수가 되지 못한 것에 실망하고 서기로 일하는 자신의 모습을 한탄한다. 웅장한 행진곡 속에 군대는 떠나가고 그 사이 한 발의 총성이 울려 퍼진다. 얼마 후 뚜젠바흐 사망 소식이 전해진다. 이리나는 혼자서 떠나기로 마음을 먹게 되는데 큰 언니 올가는 동생들에게 세상을 힘차게 살아가자고 이야기한다.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더 큰 의미를 만들어 내는 삶 이것이야말로 진정 바로 견디는 삶입니다. 필요 이상의 무게를 얹으면 인생을 구겨지고 맙니다. 마지막까지 반복되는 체부티킨의 유행가는 작품의 무거움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마샤: 음악 소리가 들려! 다들 우리를 떠나나봐. 한 사람은 영원히, 영원히 떠나 버렸고, 우리만 남았어. 다시 우리의 삶으 시작해야 할 텐데. 살아가야 할 텐데..... . 살아가야 할 텐데.... . ---p.212 세 자매
올가: 우리가 세상을 떠나면, 우리는 잊힐 거야. 우리의 얼굴도 목소리도, 우리가 세 자매였다는 것도 잊힐 거야. 하지만 우리의 시련은 우리 뒤에 살아갈 사람들에게 기쁨으로 바뀌어 지상에 행복과 평화가 찾아올 거야. ---p.213 세 자매
마샤는 두 자매에게 자신이 베르쉬닌을 사랑하고 있음을 고백하고 사랑으로 인한 행복보다 불안정, 혼란만 넘치는 마샤의 말은 이러한 사랑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체호프의 작품 중에서 가장 복잡한 희곡으로 평가되는 대표 희곡으로 복잡한 인간의 내면을 심층적으로 그려내 독자로 하여금 세 자매가 말하는 "살아가야 한다.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는 대사는 이러한 희망을 저버리고 있지 않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19세기 말 격동하는 러시아의 역사에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힘없는 러시아 중류층의 삶을 훌륭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두 편의 단편소설은 독자에게 어떻게 타인과 함께 사람답게 살 것인지 자연스럽게 물으며 그 정답 없는 질문에 관한 사유에 접어들게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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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품 모두 눈앞에서 연극이 펼쳐지듯 생생했다. 등장인물들의 대사에 사소한 추임새나 감탄사가 많았고 조금은 과장된 것 같은 행동이나 독백들이 특히 연극의 분위기를 이끌어낸 것 같다. 딱히 사건이랄 것도 없는 전개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인물들의 대사, 행동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많은 역할을 한달까? 그냥 지나치는 행인조차도 무게감 있는 세밀한 구성이 이 작가를 천재로 만들었나 싶었다. 두 작품의 주인공들은 중산층 이상의 부유함을 가지고 태어나서 교육도 받았기 때문에 사실 그들의 고민이나 갈등에 공감이 가진 않았다. 하지만 체호프가 깊게 고민한 주제가 사회적 지위를 넘어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문제들이었기에 작품 곳곳에서 드러나는 체호프의 철학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열악한 조건에서도 유머와 사랑, 희망을 이야기하는 체호프의 인생철학이 잘 녹아 있었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가치와 애정을 두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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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으로 글을 적는다. 이 책은 대화를 통해서 시대와 상황, 인물들간의 관계, 그리고 미묘한 감정들까지 모두 묘사된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말에 귀를 기울이듯 글에 집중해서 인물들의 감정을 이해하느라 애를 먹게 된다. 난 솔직히 여기에서 묘사된 아내와 남편의 말의 숨은 의도는 독자들마다 다르게 느낄거라 확신한다. 사람의 감정이 묻어나는 대화를 잘 표현하고 있지만, 여기에서 책으로서의 흥미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국내문학이 아닌 점도, 인물들의 감정이 덜 와닿게 하는 허들에 해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