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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밤바다 너머, 섬이 숨겨둔 푸른 서사를 찾아서
" 여수 밤바다 너머, 섬이 숨겨둔 푸른 서사를 찾아서" 내용보기
나에게 여수는 늘 '낭만포차'와 '해상케이블카'로 기억되는 화려한 관광도시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여수의 진짜 얼굴은 육지가 아닌 그 앞에 점처럼 흩어진 섬들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해의 섬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파도를 견디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이 책은 나에게 여수를 바라보는 새로운 안경이자, 남해의 푸른 심장부로 안내하는 가장 정교한 지
" 여수 밤바다 너머, 섬이 숨겨둔 푸른 서사를 찾아서" 내용보기

나에게 여수는 늘 '낭만포차'와 '해상케이블카'로 기억되는 화려한 관광도시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여수의 진짜 얼굴은 육지가 아닌 그 앞에 점처럼 흩어진 섬들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해의 섬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파도를 견디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이 책은 나에게 여수를 바라보는 새로운 안경이자, 남해의 푸른 심장부로 안내하는 가장 정교한 지도라고 할 수 있다.


"남해의 섬들은 동해의 호기로움도, 서해의 투박함도 아닌, 다도해만이 가진 다정한 포용력을 닮아 있다. 그곳에 들면 비로소 고립이 주는 안도감을 배운다."


이 문장은 여수의 섬들을 여행하며 느꼈던 감정을 완벽하게 대변해 주었다. 세상과 단절된 것 같은 섬 안에서의 시간이 외로움이 아닌 '안도감'으로 다가오는 마법, 그것이 바로 남해 섬 여행의 본질임을 저자는 우아한 필치로 설명하였다.


"지도는 섬을 육지의 끝이라 말하지만, 섬의 시간은 그곳이 바다의 시작임을 증명한다."


우리가 늘 '끝'이라고 생각했던 장소가 사실은 가장 광활한 시작점이었다는 역발상은, 일상에 지쳐 마침표만 찍고 싶었던 저에게 새로운 쉼표를 선물해 주었다.


이 책을 가이드 삼아 다녀온 이번 여수 여행은 제 인생의 '인포데믹'을 치유하는 진정한 휴식이었다.


이전의 여수 여행은 늘 인파에 휩쓸리는 '관광'이었다. 오동도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돌산대교 야경을 보며 소란스러운 밤을 보내는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늘 알 수 없는 피로감이 남았었다.


이번에는 저자가 강력히 추천한 '금오도'를 목적지로 정했다. 책에 적힌 대로 물때와 등산 코스를 꼼꼼히 체크한 뒤 '비렁길'에 올랐다. 깎아지른 절벽(비렁)을 따라 걷는 내내 책에서 말한 묘사처럼 발밑에서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세속의 소음을 깨끗이 씻어주었다. 특히 저자가 '숨겨진 보석'으로 꼽았던 3코스의 직벽 구간에서 바라본 남해의 진청색 바다는 보정 없는 자연 그대로의 색이 얼마나 경이로운지를 보여주었다. 유명 맛집 줄서기 대신 섬 할머니가 차려주신 방풍나물 밥상을 마주하며 비로소 '진짜 여행'이 무엇인지 경험했다.


"대한민국 100 섬 여행 : 남해·동해·제주편"은 섬으로 들어가는 배편과 숙박 정보는 물론, 그 섬에 얽힌 역사와 지리학적 특징까지 곁들여져 있어 단순한 안내서를 넘어선 인문학적 깊이를 자랑한다.


"여수의 밤바다만 알기에는 남해의 낮바다가 품은 섬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고립을 자처하고서라도 나만의 고요를 찾고 싶은 분들, 그리고 익숙한 관광지에서 낯선 설렘을 발견하고 싶은 모든 여행자에게 이 책은 가장 완벽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다음엔 이 책을 들고 제주의 추자도로 떠나야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4 2026.04.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