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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과 의미의 소용돌이_소년들은 목성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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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_무료공개_소년들은목성으로간다   '그 비키니는 클레어의 취향조차 아니다. 이번 겨울 이전에 누군가가 남부연합기르 언급했다면 클레어는 고등학교 때 갔던 바닷가 소풍을 떠오렸을 것이다'    뭐야~ 시작이 뭐 이래?? 도대체 무슨 얘길 하려는 거야...??라는 생각에 눈길이 나아가지 못하고 계속 같은 자리에 맴돌았다. 하루,이틀, 사흘, 나흘 좀체 이야기에 흥미가 생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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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_무료공개_소년들은목성으로간다


   '그 비키니는 클레어의 취향조차 아니다. 이번 겨울 이전에 누군가가 남부연합기르 언급했다면 클레어는 고등학교 때 갔던 바닷가 소풍을 떠오렸을 것이다'
 

   뭐야~ 시작이 뭐 이래?? 도대체 무슨 얘길 하려는 거야...??라는 생각에 눈길이 나아가지 못하고 계속 같은 자리에 맴돌았다. 하루,이틀, 사흘, 나흘 좀체 이야기에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비키니가 어쨌다는 건지, 남부연합기가 어떤 의미인지, 세인트피터즈버스는 어떤 도시인지 도무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연결고리들로 1~5쪽을 넘어가는데 한참이 걸렸다. 한 특이점을 지나고서야 무슨 이야기인지 인지하게 되었고 겉잡을 수 없이 휘몰아치는 이야기에 휘말리듯 나도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자면 내가 처음 이야기에 빨리 몰입되지 못한 건 순전히 내가 미국역사에 무지했기 때문이었다. 모든 문장들이 상징과 의미의 뒤범벅인데 나는 정말 너무 무지해서 눈치가 없었다!! 


  대학생인 주인공 클레어는 방학동안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있는 집에서 지내면서 동네 청년 잭슨과 친하게 된다. 어느 날 잭슨이 클레어에게 비키니를 선물했고 그녀는 그 비키니ㅡ삼각형 세 개와 줄 몇 개의 보잘 것 없는 수영복ㅡ가 본인 취향이 아니지만 그냥 입었다. 클레어가 비키니를 입은 모습을 본 그녀의 새 엄마는 클레어에게 '백인쓰레기' 같다고 했지만 잭슨의 눈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웠고 잭슨은 클레어가 비키니를 입은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리고 클레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자신의 SNS에 올린다. 클레어는 잭슨의 SNS에 올려진 본인의 사진을 보았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 본인이 올리지도 않은 그 사진 한 장이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되어 클레어 자신의 상처와 연관된 옛일들까지 휘감아 쓰나미처럼 몰고 올 앞으로의 일련의 사건들을 전혀 예상치 못한 채...... 그 사진에 대해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던 나처럼...... 


  나는 미국 남북전쟁의 역사를 주로 영화와 TV프로그램들을 통해 접해왔다. 그리고 종종 뉴스를 통해 현대 미국 사회에서의 흑인인종차별과 관련된 사건, 사고 소식들을 듣곤 했지만 나는 아직도 잘 몰랐다. 현대 미국 사회에 아직도 존재하는 인종차별을 옹호하는 큰 세력들에 대해, 남부연합기가 가지는 그 상징성에 대해 그리고 그들로 인해 미국 사회의 흑인들이 느끼는 거대한 공포ㅡ단지 작은 깃발 사진 하나에서조차 느끼는ㅡ에 대해서도.
 
  아는 만큼 보이고, 생각한 대로 보이기 마련이듯 지금 다시 소설을 읽어 보자면 첫 문장부터 한 줄 한 줄이 모두 의미로 다가온다. 흑인들을 향한 그 잔인한 역사가 단지 지나간 일이 아니라 미국에서 현재의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인지되고 인식되는지 이 소설을 통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과연 클레어는 조금은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으려나...?? 클레어의 마지막 선택이 궁금해진다.

    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왜 이렇게 진도가 안 나가나 천재작가라더니 왜 나는 이 이야기에 끌리지 않나라고 생각했다가 소설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이 멍청이...나는 왜 그리 무지하고 눈치가 없었던가에서 지금은 내가 무지했기에 처음이 그렇게 힘들었기에 이 책의 구성과 진행이 더욱 더 크게 내게 나가오지 않았을까란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긍정의 힘으로 무지한 나를 끌어안으리니.

  <소년들은 목성으로 간다>를 통해 흑인인종차별에 대한 미국의 현주소를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더 자세히 더 섬세히 바라볼 수 있어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대니엘 에반스, 그녀가 바라 본 그녀가 듣고, 보고, 겪은 미국의 역사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찜콩!!
YES마니아 : 로얄 p******1 2024.03.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