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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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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영어로 한국의 우수한 문학작품을 번역하여,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 한국문학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시리즈중 한권으로 읽게 되었다.  갓태어난 아기를 며칠 굶긴 뒤 어두운 항아리에 담아 뚜껑을 닫고 살고자 발악하는 아기의 손가락을 잘라 명주천에 싸서 100일동안 가슴에 두루고 지내면 죽은 아기를 얼러서 원혼을 마음대로 부릴수 있게 된다. 그 유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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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영어로 한국의 우수한 문학작품을 번역하여,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 한국문학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시리즈중 한권으로 읽게 되었다.


 갓태어난 아기를 며칠 굶긴 뒤 어두운 항아리에 담아 뚜껑을 닫고 살고자 발악하는 아기의 손가락을 잘라 명주천에 싸서 100일동안 가슴에 두루고 지내면 죽은 아기를 얼러서 원혼을 마음대로 부릴수 있게 된다. 그 유골을 명두라 한다. 명두는 150년을 살았다가 20년 전에 죽은 굴참나무를 화자로 하여 죽음과 생명, 자연의 섭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명두’는 20년 전 가루후추와 제초제에 의해 죽었던 굴참나무에 의해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이야기 초반에 갑작스레 빈촌에 대대적인 개발 바람이 불어 닥쳐서 산자락에 있던 판자촌이 통째로 부서지고, 산뜻한 콘크리트 마을이 산중턱에 새로 생기게고 큰 길이 뚫려 숲에 있던 굴참나무가 어느 새 황량한 길가에 우두커니 서 있다는 내용에서 왠지 박완서님의 ‘옥상위의 민들레’처럼 현대인의 이기주의와 물질 만능주의에 대한 비판과 인간적 가치의 회복을 주제로 하는 소설이겠거니 하고 섣불리 판단했다. 그러나 그런 내 예상은 그 다음 몇 단락을 더 읽어 보고나서 산산조각 나버렸다.


부모가 죽으면 자식은 부모를 땅에 묻지만 자식이 죽으면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 그 무덤위에는 세월이 지나도 잡초하나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너무 메마른 가슴이라서.
그만큼 자식을 먼저 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우리로서는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나무는 개발 때문에, 개인의 욕심 때문에, 후춧가루 두 통과 제초제에 의해서 죽는다. 명두집은 이 나무를 개발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몸을 동여매는 등 여자의 몸으로 두려움이 없는 것처럼 싸운다. 그녀의 아이를 세 명이나 묻은 자리가 이 나무 아랫니기 때문이다. 50년 가까이 그녀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나무에 온다. 그러다 오지 명두집이 오지 않는 날이 생긴다. 그녀의 죽음이 임박한 날이다.


작가가 굴참나무를 화자를 삼은 점은 굴참나무가 자연의 섭리를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인공  명두집은 오래전 누구나 다 어렵고 가난한 시절이라 자식마저도 나은지 얼마 안된 핏덩이를 죽이던 시절에 굴참 나무 밑동에 두 아이를 묻어야만 했다.

살기 위해서 자신의 아기를 죽여야만 했던 명두집은 서슬퍼런 그 원혼으로 병든 자를 고쳐주며 개발 바람이 불어닥친 마을에서 굴참나무만은 지켜내려 한다. 그러나 굴참나무마저도 욕심 많은 사람에 의해

죽게되고 가난하던 마을도 길이 뚫리고 개발바람으로 새로운 주거 단지도 생기게 된다.

명두집도 나이가 먹어 결국 죽게 되는데 그녀가 사람들에게 늘 하던 말은  "불망." 이었다.

그건 죽음을 잊지 말라는 것이었고,죽지 않으려면 죽는걸 겁내지 말라고 했다.

k****7 2014.1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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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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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출판사에서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을 출간했습니다. 한국문학에서 가장 중요하고 문제의식이 있는 작가들의 대표작을 주제별로 나누어 번역한 책입니다. 현재 이 시리즈는 미국 하버드 대학교와 컬럼비아 대학교, 해외 여러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되어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우리 나라의 많은 훌륭한 책들이 세계에 알려지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번역본이 없어서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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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출판사에서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을 출간했습니다. 한국문학에서 가장 중요하고
문제의식이 있는 작가들의 대표작을 주제별로 나누어 번역한 책입니다.
현재 이 시리즈는 미국 하버드 대학교와 컬럼비아 대학교, 해외 여러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되어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의 많은 훌륭한 책들이 세계에 알려지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번역본이 없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아시아 출판사에서 기획한 바이링궐 에디션 시리즈는 축하할 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왼쪽 페이지는 한글로, 오른쪽 페이지는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그 중 78번째 책 구효서의 "명두"를 읽게 되었습니다.
단편소설을 즐겨 읽지 않아서 작가의 이름이 무척 낯섭니다.
50페이지도 안 되는 분량인데도 쉬이 읽혀지지가 않습니다.

두 번을 읽으니 조금 이해가 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방 태어난 아이를 젖도 주지 않고 항아리에 처넣고 뚜껑을 닫습니다. 아이는 추위와 허기에 지쳐
죽음을 예감하고 죽을 힘을 다해 뚜껑을 밀치지만 커다란 돌을 뚜껑 위에 얹음으로써 아이의 공포는
극에 달합니다.
겨우 뚜껑이 들썩거려 손가락이 뚜껑 사이로 비어져 나오지만 그 손가락 하나를 단숨에 끊어 버립니다.
그 손가락을 말려서 젖물이 흐르는 가슴에 두르고 백 일을 지내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아이의 원혼
을 부릴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유골을 명두라고 하는데 명두집이 자신의 세 아이를
그렇게 보내고 아이들의 손가락을 옹기에 담아두었기 때문에 귀신 씐 사람을 고치고 미친 사람을 다스리는 영험을 가지게 되었다고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병원에 가도 소용이 없던 사람들이 나무 방망이로 다듬잇돌을 두드리고 어린 영혼의 음성을 흉내
내면서 "불망!"이라고 소리치면 사람들은 효험을 보게 됩니다.

"불망!"
가난 때문에 아이들이 굶어 죽고, 살아 있는 아이들은 부잣집으로 떠나 보내고, 이제 갓 태어난 아이들은 아무도 모르게 묻어버리는 것. 
그런 게 비일비재 했던 시대.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갓 태어난 아이를 그렇게 보내고 잊어버렸지만 명두집은 자신의 손으로
묻은 세 아이를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집 앞 굴참나무 아래에 세 아이들을 묻고 재개발로 도로를 만들면서 숲이 없어지고 나무들이 사라질 때
굴참나무는 명두집이 몸으로 막아선 덕분에 홀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뿌리 아래에 명두집의 세 아이를 묻고 있는 굴참나무가 명두집의 일생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시대 상황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하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끝까지 자신의 아이들을 잊지 않았던
명두집이 대단해 보입니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k*****7 2014.12.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