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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상식 밖의 이야기]라고 하여 뭔가 내가 모르고 있었거나 잘못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하여 구매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지난 번에 읽었던 [행복의 기원]에서부터 시작된 오류들 때문이었다. [행복의 기원]에서는 여러 논문을 인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러 저자의 공저로 논문이 작성될 경우 대표 저자를 포함언 여러 사람의 표시를 해야 한다. 예를 들면 (Suh. et al)과 같은 식으로 대표 저자를 제외한 여러 사람을 et al 로표기한다. 이때 et al은 라틴어 표기에서 온 것이기에 이탤릭체로 표기해야 한다. 그런데 앞의 책은 그 부분을 전혀 이택릴체로 표기하지 않았다. 물론 책을 내면서 일일이 그 부분만 이탤릭으로 처리하기가 귀찮기는 할 것이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논문에서 그렇게 했었다면 당연 빠구(?)를 당할 내용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 동물이나 식물, 세균의 이름을 붙이는 이명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명법은 그 생명체의 속명과 종명으로 이뤄지는데, 속명은 대문자로 시작해야 하고, 종명은 소문자로 시작해야 한다. 또한 이명법으로 된 생명체의 학명은 라틴어를 기원으로 하므로 당연히 이탤릭체로 표기해야 한다. 에쿠스 카발라스라는 생명체의 학명은 원래 Equas caballas로 표기해야 한다. 에쿠스 속에 속한 생명체이므로 속명의 시작은 대문자로, 종명은 소문자로, 그리고 학명 전체는 이탤리체로 표기해야 한다. 물론 생명ㅊ에 따라 아종명이 따라 붙는 경우가 있다. 이때 아종명은 서로 교잡이 가능한 종을 서로 구분하기 위한 것이므로 굳이 이탤릭체로 표기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아종명은 그냥 소문자로 따로 붙여서 쓰면 된다. 그런데 이 책의 시작부터 이런 학명 체계를 깡그리 무시한 채 엉망으로 시작되었다. 이런 형식 따위가 뭐가 중요하냐 싶을 수도 있다. 그럼 이렇게 얘기해 보자. 학교 선생님을 아주 존경하는 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그 학생은 눈이 매우 좋지 못해 안경을 끼지 않으면 바로 앞의 사람도 알아보지 못할 수준이었다. 하루는 안경을 깨먹어서 학교에 안경 없이 등교를 했다. 그래서 지나가는 선생님들이 누군지 전혀 인식하지 못해 그 누구에게도 인사를 하지 않았다. 자 그럼 선생님 입장에서 보자. 이 녀석은 선생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는 무례한 놈이 아닌가. 그 학생의 속 마음과 겉으로 보여지는 형식이 어떠한가는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다.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에이브러험 링컨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노예 해방을 한 인물이기는 하지만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의 대통령 재임 기간과 미국의 남북전쟁 기간, 그리고 그가 노예 해방 선언을 한 해를 구글에서 살펴보면 남북전쟁의 발발이 먼저이고, 전쟁 기간 중에 노예 해방 선언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즉 그가 노예 해방을 하기 위해 남북전쟁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남북전쟁의 승리를 위해 노예 해방 선언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남붖군은 대단위 농장의 지주들로 구성된 주로 이뤄져 있었다. 이런 대단위 농장의 노예들도 노예가 아니라 해방된 개인 인격체로 선언한 것이다. 이는 남부군의 재정을 담당한 대단위 농장의 노예들의 집단 이탈이나 이주를 유도한 것이다. 반면 북부군은 대단위 농장이 없었고, 오대호 여안의 공업단지가 존재하고 있었다. 이런 남부군과 북부군의 싸움은 향후 미국이라는 국가가 공업 위주의 국가로 발전하느냐, 아니면 남부군의 대단위 농장을 중심으로 한 농업 국가로 나아가느냐의 싸움이었다. 따라서 남부군은 자신들의 생산물을 싼 값에 유럽에 수출할 수 있고, 발전된 유럽의 공산품을 싼 값에 도입하기 위해 관세를 낮춰야 할 필요가 있었다. 반면 북구군 지역은 반대의 상황이었다. 이제 막 신흥 공업국으로 들어서는 입장이었기에 유럽에서 값싸게 들어오는 발전된 공산품의 유입을 막기 위해 관세를 높여야 할 처지였다. 자국 산업의 보호를 위해서는 일정 기간 높은 관세를 유지해 자국의 산업을 발전시키고, 이후에 같이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서야 관세를 낮출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농산품은 남부지역에서 싼 값에 풍부하게 공급할 수 있었으므로 높은 관세 정책이 필요했다. 이런 서로 상반된 상황에서 남ㅂ군과 북구군 사이의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이때 만약 남부군이 승리했었다면 미국은 공업국가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광대한 토지를 이용한 농업국가가 되었을 것이다. 즉 남북전쟁은 향후 미국이 공업국가가 되느야, 아니면 농업국가가 되느냐의 싸움이었던 것이다. 이때 북부군이 승히함으로 인해 미국은 공업국가로 나아갈 수 있었으며, 20세기 초반의 세계대전을 통해 전 세계를 압도라는 공업국가로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링컨의 이야기만 가지고도 충분히 책 한 권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내용이 그 속에 들어있다. 한 권이 너무 많다고 해도 최소한 어느 책의 한 챕터 정도는 채우고도 남을 이야기가 남북전쟁과 노예 해방 선언의 이야기 뒤에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저 링컨이 인종차별주으자였다는 주변인의 증언으로 끝이 난다. 이 엄청난 이야기를 이렇게 짧고, 소홀히 다룰 수 있다는 말인가. 그 외에서 이 책에서 다룬 많은 이야기들도 그렇다. 미국의 전설적인 갱단 두목이었던 알 카포네의 이야기도 그렇다. 그는 밀주 사업을 통해 엄청난 부를 쌓았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그가 대ㅐ공황의 시기에 무료급식소를 차려 많은 노숙인에게 식사를 제공한 것은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이다. 그는 또한 우유배달 사업도 했었다. 농장에서 직접 짠 원유를 수집하고, 멸균 처리가 된 병에 각각 나누 담았으며, 우유가 일정 기간 안에 유통될 수 있도록 유통기간까지 정해 상상 신선한 우유가 각 가정에 배달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에서는 우유 이야기는 완전히 빠져 있다. 그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알 카포네를 언급할 분이다. 그 뒤의 많은 이야기들도 다들 이런 식이다. 이건 친구들과의 잡담에 끼워넣기도 한심할 수준의 이야기들만 가득하다. 그저 겉으로 드러난 아주 단편적인 것들로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따위 형편없는 책을 돈을 주고 사서 읽어야 한다니, 차라리 이 돈으로 피자라도 한 판 사서 먹었으면 훨씬 나을 뻔 했다. 혹여 이 책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절대 구매하지 말 것이며, 남이 읽어보라고 준다고 해도 시간이 아까우니 절대 읽어보지 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