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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수를 잘못 짚었네(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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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사람들과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직업이 있다. 모든 인간이 다 똑같다는 걸 알면서도 어떤 사람들은 다르게 행동할 것이며 다른 패턴으로 살 것이라는 기대 같은 것 말이다. 예전에 황석영 작가와 함께하는 캠프에서 그가 한 말이 생각난다. 작가라고 해서 어떤 특별한 의식을 갖추고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짜장면 먹으며 쓰기도 한다고. 또한 엉덩이 힘으로 글을 쓴단다. 그만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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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사람들과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직업이 있다. 모든 인간이 다 똑같다는 걸 알면서도 어떤 사람들은 다르게 행동할 것이며 다른 패턴으로 살 것이라는 기대 같은 것 말이다. 예전에 황석영 작가와 함께하는 캠프에서 그가 한 말이 생각난다. 작가라고 해서 어떤 특별한 의식을 갖추고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짜장면 먹으며 쓰기도 한다고. 또한 엉덩이 힘으로 글을 쓴단다. 그만큼 오래 앉아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흔히들 영감이 떠올라 미친듯이 글을 쓰는 예술가를 기대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의미였다. 


이 책 소개글을 보는 순간 황석영의 말이 생각났다. 15년은 족히 지난 말인데다 황석영 작가를 엄청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왜 생각이 난 것일까. 아마 나도 작가에 대해 일종의 환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일 게다.  


헌데 이 책은 사적인 면을 너무도 많이, 지나치게 세세하게 보여준다. 눈을 뜨자마자부터 큰 맘 먹고 글 쓰기 위해 노트북에 앉는 순간부터 갑자기 친구(라기보다 경쟁자)의 단점 퍼레이드를 펼치는 글을 쓰고 만족해하며 산책 나가기까지의 두 시간이 그야말로 시간적 배경이다. 그러면서 작가는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주인공을 고풍스러운 저녁 식사 자리의 안락의자가 아니라, 노트북 앞에 앉혀 놓고 소셜 미디어만 들여다보게 하면 되었다.  (242쪽)

뭐지? 이건 처음 주인공이 일어나서 글 쓰겠다며 책상에 앉는 모습 아닌가. 책상에 앉아서 괜히 메일 들여다보고 친구와 메시지로 할 법한 이야기를 메일로 주고 받고 온갖 소셜 미디어를 섭렵하던 모습 아니던가 말이다. SNS에 접속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는 순간부터 이미 결론이 난 셈이다. 진짜 SNS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저런 결심을 할 필요도 없으니까. 주인공은 객관적으로 보면 한심하다 싶을 정도로 자기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온갖 것들을 헤집고 다닌다. 그리고 이게 현대인들의 모습이라는 게 씁쓸할 뿐이다. 아마도 작가는 이런 것을 꼬집고 싶었던 게 아닐까.

 

남들은 인정하지 않는 조던 카스트로를 좋아한다고 당당히 밝히지도 못하는 주인공을 보고 도대체 조던 카스트로가 누구길래 그러는 건가 하고 저자를 보는 순간 '풋'하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메타 소설이라는 걸 미리 알고 읽었기에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주인공이 작가인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소설 속 소설가가 작가 자신이었다.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형식과 내용으로 보면 마치 소설을 쓸만큼 쓴 소설가 같다. 헌데 시집 두 권을 냈을 뿐 이게 그의 첫 소설이란다. 첫 소설을 이런 식으로 쓰다니 뒷 표지의 찬사가 의례적인 수사는 아닌가보다.

l*****8 2024.01.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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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리스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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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  조던 카스트로: 시집 두 권의 저자, 뉴욕 타이런트 매거진에서 편집자로 일한 적 있다.   2. 인상 깊은 구절 나는 얼른 똥을 다 싸고, 닦은 뒤, 손을 씻고, 부엌으로 가서, 노트북 앞에 앉은 다음 소설을 쓸 것이다. 나는 막연히 내 소설의 시점과 시제에 대해 생각했다. 삼인칭 현재형으로 쓰고 있다는 게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이 시점과 시제는 내가 소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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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

 조던 카스트로: 시집 두 권의 저자, 뉴욕 타이런트 매거진에서 편집자로 일한 적 있다.

 

2. 인상 깊은 구절

나는 얼른 똥을 다 싸고, 닦은 뒤, 손을 씻고, 부엌으로 가서, 노트북 앞에 앉은 다음 소설을 쓸 것이다.

나는 막연히 내 소설의 시점과 시제에 대해 생각했다. 삼인칭 현재형으로 쓰고 있다는 게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이 시점과 시제는 내가 소설 집필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사용하던 형식이어서 편했지만, 내가 아니라 독자가 이 소설을 읽는다고 상상하면 불안에 가득 차서 소설이 개성도 없고, 텅 비어 있고, 후지다고 느껴졌다.

 

한 때 트위터에는 웃기고 흥미로운 트윗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지루하고 끔찍한 헛소리 밖에 없었다.

 

나는 내 삶 대부분을 모든 것이 망가져 있다고 믿으면서 보냈다. 최근에야 이해하게 된 것이지만 모든 것이 진짜가 아닐 거라고 맹목적으로 믿는 식으로 말이다. 이렇게 평생 내가 세상을 바라보던 방식은 어느 정도 나 자신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었다. 바깥을 내다보는 척하면서 동시에 안을 들여다보는 척하면서 나는 항상 나로부터 출발했다.

 

삶에 대한 진실은 어떤 개념이 아니라 삶의 모든 생애 주기에 역동적으로 임하는 자세, 즉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간성에 가까운 것이었다. 잘못된 질문을 던지다 보면, 결국에 시들시들한 삶으로 향하는 여러 갈래의 구불구불한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었다.

 

3. 나의 생각

 이 소설은 소셜 미디어에 빠진 창작자의 공허한 현실을 그려 낸 블랙 코미디 소설이다.

 소설이지만 마치 작가 자신의 이야기인 듯 하다. 소셜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전혀 모르는 이야기는 아니다.

 작가가 화장실에 가서 똥을 싸는 장면, 똥과 배설에 대한 묘사가 몇 번 나오는데, 그래서 책의 표지를 변기로 했는지도 모른다.

 잘 모르는 사람은 이 책이 더럽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신선하다, 재미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k******n 2023.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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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샹의 "샘"에서 시작된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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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에 떡 허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마르셀 뒤샹의 작품 "샘"이 눈에 띄어 이 책을 선택했다. 2021년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접한 "샘"은 나를 뒤샹에 대해 알아보게 이끌었고, 회화가 아닌 또 다른 미술 장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하였다. 그런데, "샘"이 소설의 커버에 등장하다니. 뒤샹에 대한 내용일까? 아니면 작품에 대한 내용일까? 설마 그도 아니면 진짜 "변기"에 대한 내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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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에 떡 허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마르셀 뒤샹의 작품 "샘"이 눈에 띄어 이 책을 선택했다. 2021년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접한 "샘"은 나를 뒤샹에 대해 알아보게 이끌었고, 회화가 아닌 또 다른 미술 장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하였다. 그런데, "샘"이 소설의 커버에 등장하다니. 뒤샹에 대한 내용일까? 아니면 작품에 대한 내용일까? 설마 그도 아니면 진짜 "변기"에 대한 내용일까? 궁금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배경을 내 머리 속에 그리기 위해, 나는 영화 매트릭스의 감독이 총알이 날아가는 상하좌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투자한 시간만큼 공을 들인것 같다. 그리고, 동시에 살바토르 달리의 '녹아내리는 시계"를 떠올렸다. 메트로놈이 만들어내는 규칙적인 시간이 아닌 축 늘어져 흐르는 구간이 존재하는 시간. 작가는 8시 14분부터 8시 25분까지 총 11분 동안을 첫 페이지에서 56페이지까지 할애했다. 대단한 서사다.
그러므로, 첫 장면이 머릿속에 자리잡은 이후 계속 영상을 그리려면 소설에서 눈을 떼어서는 안된다. 

나는 처음 주인공이 등장하는 무대를 머리 속에 그리기 위해 첫 페이지부터 40페이지까지 3번이나 읽어야 했다. 물론 나의 상상력이 작가의 필력을 따라가지 못해서 그렇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 책을 영화나 드라마처럼 읽어내기 위해 내 엉덩이의 힘이 엄청 필요했다.

중반부 쯤에서 작가가 언급한 [벌목꾼]이라는 작품이 궁금하여 '토마스 베른하르트'라는 작가에 대해서도 검색해 보았다.
이 책의 추천글 일부처럼 화려하고 공허하고 추접스러운 내용을 어찌나 적나라하게 묘사했는지, 잠시 이렇게 글을 써도 되는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런 생각이 떠오름과 동시에, "똥닦기"에 대해 묘사한 부분에 대해 내 행동과 작가의 서술에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기도 했다. 여기서 깨달은 점 하나는-지극히 당연하지만-나 역시 작가와 동일한 먹고 싸고를 반복하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순간 사람이 일생동안 "싸는"데 보내는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 궁금했다. 혹, 작가는 독자가 나처럼 이런 질문을 던지길 바랬을까?

작가에게 트위터의 존재는 나에게는 네이버 앱과 유사하다.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도서관에서 대여해 온 두 권의 책과 지인에게 빌려달라 요청해서 받은 심야 식당 만화책들과 독서 토론을 위해 구매한 책들이 책상 위, 그리고 낮은 탁자에 널브러져 있는데다, 시선을 돌릴 때마다 어김없이 내 시야에 들어오는 그 책들이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치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처럼-아주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열고 네이버 앱을 터치한다. "저 책들도 읽어야 하는데.."하고 조용히 혼잣말을 하면서 말이다.

나는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다양하고 의미있는-혹은 의미없는-기사들을 읽기위해 터치하거나 스크롤한다. 작가가 트위터를 스크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글쓰기는 어렵다.
심지어 지금 내가 이 소설을 읽고 후기를 쓰기까지 나는 일주일 이상을 고민했다.
내 독후감상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답답하고 조금은 조심스럽고 두렵기까지 했다. 
자음과 모음의 키를 두드려서 글자와 문장을 만들고, [Delete] 키를 두드려서 애써 만든 글와 문장을 지웠다. 그것도 수십번을.
나는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작가의 글쓰기의 힘듦을 모두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작가는 아니지만 메일도 쓰고, 독후감상도 쓰고, 채팅도 하므로-진심 공감한다.

한 문장으로 이 책의 독후소감을 요약하자면 다음의 정도가 될까.
"전자레인지에서 9초 데워진 스트링치즈처럼 늘어진 시간이 오선지가 되고, 그 오선지 위에 그의 문장들이 음표처럼 춤을 추는 것 같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번쯤은 이 소설을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나름의 어떤 영감을 받을 수도 있겠다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l*****4 2024.01.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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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노블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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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쓰기가 막힌 작가 자신에 관한 자전 소설이자,소설을 쓰는 과정 자체를 보여 주는 블랙 코미디 소설이다. 블랙 코미디란 잔혹함, 부조리, 자학, 절망, 죽음 같은 어두운 소재 및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소재를 과장하거나, 익살스럽게 풍자하는 유머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나에게 블랙 코미디란 장르가 너무 낯설어서 솔직히 이 책이 재미 있는지 잘 모르겠다. 너무 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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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쓰기가 막힌 작가 자신에 관한 자전 소설이자,
소설을 쓰는 과정 자체를 보여 주는 블랙 코미디 소설이다. 블랙 코미디란 잔혹함, 부조리, 자학, 절망, 죽음 같은 어두운 소재 및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소재를 과장하거나, 익살스럽게 풍자하는 유머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나에게 블랙 코미디란 장르가 너무 낯설어서 솔직히 이 책이 재미 있는지 잘 모르겠다. 너무 어렵다. 더구나 중간에 단락이 나누어져 있기는 하지만 - 단락 간의 간격도 아주 길다 - 일반적인 소설처럼 소 제목으로 나누어져 있지 않아서, 책을 읽다가 한번씩 쉬어가기도 어렵다.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아주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작가 자신의 얘기를 써 놓은 듯 하다. 책 속의 주인공도 소설을 쓰고 있지만 허구가 아닌 본인이 경험했던 내용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마약을 경험했던 본인의 작품을 ’삼인칭 현재형 마약소설‘이라고 정의한다.

작가인 조던 카스트로는 시집 두권의 저자이고, 뉴욕 타이런트 매거진에서 편집자로 일한 바 있다. 오하이오주의 클리브랜드 출신이다. ‘노블리스트’는 그의 첫번째 소설이다.

이 책은 주인공이 아침에 일어나서 오전 10시 30분 정도까지의 상황이 그려져 있다. 주인공인 작가는 소설을 쓰기 위해 고민하면서 맞이하는 이메일을 읽고 답장을 보내고, 커피를 내리고, 화장실에 가는 등 이런 저런 상황속에서 과거의 일들을 추억하며 오버래핑한다. 페이스북을 보면서 마이스페이스라는 플랫폼을 떠올리고 그 당시 고등학교 동급생 들과의 추억을 회상하기도 하고, 거실에서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다가 과거 클리브랜드에 살았을 때 이웃에 살았던 이탈리아인 소년이 떠오르기도 한다. 또한, 전기 주전자를 이용해 물을 끓이다가도 온도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조크를 기억해 내기도 한다.

작가는 지메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도 많이 한다. 작가는 “인스타그램은 허영심이었고, 트위터는 오만함이었다. 트위터는 모두를 죽이고 나서 자기 자신도 죽을 것이지만 인스타그램은 점점 소멸하다가 떠밀리듯 공허 속으로 천천히 사라질 것이었다.” 라고 표현한다. 다만, 인스타그램의 10-15초짜리 스토리는 긍정적으로 묘사한다.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주인공처럼 영원성으로 부터 해방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주 괜찮은 미디어라고 표현한다.

또한, 작가는 화장실에 가서 똥을 싸는 장면, 배설에 대한 묘사를 아주 매우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똥을 싸고 휴지로 닦아내는 과정을 손가락들 간의 역할까지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꼈다. ‘아 이래서 이 책의 장르가 블랙 코미디인가?’ 라고 생각했고, 책 표지의 사진으로 변기가 선택되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책에 나오는 인상 깊었던 구절을 소개하기로 한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영원성이 가져오는 부담으로 부터 사람들을 해방해 주었다.”
“나는 얼른 똥을 다 싸고, 닦은 뒤, 손을 씻고, 부엌으로 가서, 노트북 앞에 앉은 다음 소설을 쓸 것이다.”
“대부분 마약 소설이 감상적이고 꼴사나운 것은 바로 일인칭 과거형 시제를 택했기 때문이었다. 삼인칭 현재형은 전례가 없었다.”
“생명의 본질이란 것은 결국 고통에 달려 있다.”

흥미나 재미 위주의 소설을 찾는, 책 읽기의 초보자들 말고, 책을 아~~주 좋아하는 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이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j********5 2024.01.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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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기의 과정으로 현대인의 허상과 욕망을 묘사한 소설
"소설 쓰기의 과정으로 현대인의 허상과 욕망을 묘사한 소설" 내용보기
'너무나 많은 삶을 살 수도 있었는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사진 속 모두가 내가 고등학생 시절 마주쳤을 법한 사람들처럼 생겨 있었다. 나는 현기증을 느꼈다. 과거는 이렇게나 묘한 방식으로 현재와 맞닿아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알고 지내던 이들은 납작해지다 못해 한데로 섞여, 얼어 있는, 아무런 의미 없는 테마로 찍힌 사진 속의 낯선 이들이 되었다. p.51   트위터와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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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삶을 살 수도 있었는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사진 속 모두가 내가 고등학생 시절 마주쳤을 법한 사람들처럼 생겨 있었다. 나는 현기증을 느꼈다. 과거는 이렇게나 묘한 방식으로 현재와 맞닿아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알고 지내던 이들은 납작해지다 못해 한데로 섞여, 얼어 있는, 아무런 의미 없는 테마로 찍힌 사진 속의 낯선 이들이 되었다.

p.51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엉성한 주장을 펼치거나 서로 즉각적인 반응을 주고받으며 각자 최악의 모습만을 공유하는 텍스트 기반의 극장으로 변모해 갔다면, 인스타그램은 사람들이 그나마 덜 자극적으로 품위를 잃는 공간으로 남아 있었다.

 

실제로 따져 봤을 때 인스타그램이 창출해 낸 것은 아름다움은커녕 소탈함도 아니었고, 그저 또 다른 거짓말일 뿐이었다. 간략하게 따져 보자면 인스타그램은 허영심이었고, 트위터는 오만함이었다. 트위터는 모두를 죽이고 나서 자기 자신도 죽을 것이지만 인스타그램은 점점 소멸하다가 떠밀리듯 공허 속으로 천천히 사라질 것이었다.

pp.66~67

 

삶에 관한 진실은 어떤 개념이 아니라 삶의 모든 생애 주기에 역동적으로 임하는 자세, 즉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간성에 가까운 것이었다. 잘못된 질문을 던지다 보면, 결국에 시들시들한 삶으로 향하는 여러 갈래의 구불구불한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었다. 잘못된 질문은 소설이 삶에 출혈을 유발하고, 동시에 삶이 소설에 출혈을 유발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p.90

 

"사람들은 자신이 실제로 가지고 있는 견해와 다른 사람들로부터 기대받는 견해를 구분할 줄 몰라요.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생각하는 것을 혼동해요. 거기다가 실제 자기의 모습과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도 마찬가지고요."

p.113

 

나에 대해 삼인칭 시점으로 서술함으로써 나는 나 자신을 삼인칭 시점에서 볼 수 있었다. 삼인칭 시점은 선택의 가능성을 소거해 버리는 시점이었다.

 

삼인칭 시선은 결국 삶의 중요한 두 측면, 즉 책임과 선택이라는 요소를 부정했다.

 

오직 일인칭 시점, 즉 모든 선택을 되돌릴 수 없는 동시에 변화시킬 수 있는 시점에서만 사람은 사랑을 할 수가 있었다.

pp.204~205

 

바람이 숲을 휩쓸고 지나갔다. 나무들이 넘실거렸다.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다시금 주변 환경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데 실패하면서 말이다.

 

내 소설에 대한 험담, 흐릿한 인터넷 이미지, 미처 보지 못한 행인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내 삶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 사이에서 생각들이 왔다 갔다 했다.

 

내 생각들은 마치 원치 않는 팝업 창 같았다.

pp.236~239

 

조던 카스트로, <노블리스트> 中

 

+) 이 책을 50쪽쯤 읽었을 때, 그리고 100쪽쯤 읽었을 때, 그렇게 계속된 독서의 흐름 속에서 이런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대체 이 남자는 언제 소설 쓰기를 시작할 것인가. 그러니까 그의 소설 쓰기의 그 시작점이 궁금해서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이다.

 

이 소설은 철저하게 소설을 쓰려는 남자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전개된다. 처음에는 하이퍼텍스트 소설 형식이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것과는 좀 차이가 있다. 서술자의 비연속적이고 비선형적인 생각의 구조로 가득 찬 소설은 맞지만 묘하게 그 생각의 그물이 소설 쓰기라는 목적 하에 일관성을 지닌다.

 

그러니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구조가 탄탄하게 소설을 이끌고 있기에 이 작품은 의식의 흐름 기법을 잘 따른 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옳겠다. 우리나라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이 지닌 형식을 장편으로 만난 기분이랄까.

 

작가는 이 책에서 본인과 같은 이름인 조던 카스트로의 SNS를 찾아 그의 삶을 염탐하곤 한다. 이는 자기 자신을 타자화하는 작가의 거리두기 전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남자는 소설을 쓸 때 일인칭 시점과 삼인칭 시점 사이에서 끝없이 고민하며 그 시선이 구사할 수 있는 특징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 시선을 소설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삶과 사랑의 방식에도 적용하며 사유를 이어나간다.

 

소설 속 남자를 조던 카스트로 작가로 보아도 무방하며, 동명이인의 다른 남자로 보아도 상관없고, 그 남자가 염탐하는 SNS 조던 카스트로 또한 작가 혹은 타인으로 생각해도 재미있다. 어떤 삶이든 그것이 삼인칭이 되면 타자화되는 것이고 일인칭이 되면 자기화되는 것이니 각각 매력이 있다.

 

작품 속 남자는 소설을 쓰기까지 많은 일을 한다. 주변 인물들의 SNS를 탐색하고, 차를 마시고, 바나나를 먹고, 똥을 누러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소설을 쓰려고 컴퓨터 창을 열어두지만 저런 행위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끝없이 이어가기만 할 뿐 소설을 쓰지 못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게 이렇게 소설이 된 것이다. 사실이나 픽션을 구분 지을 필요가 없으면서도 은근히 그것을 나눠보고 싶다는 호기심도 생기는 소설이었다.

 

이 작품은 인간이 지닌 욕망 혹은 욕구의 분출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소설 쓰기의 괴로움을 리얼하게 묘사한다.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었지만, 현대인의 허상과 욕망을 SNS 탐색과 똥 누기, 소설 쓰기의 과정을 통해 리얼하게 풍자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h******5 2024.0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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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코미디 소설가의 하루 『노블리스트 The Novelist』
"블랙 코미디 소설가의 하루 『노블리스트 The Novelist』" 내용보기
소셜 미디어에 빠진 창작자의 공허한 현실을 그려 낸 블랙 코미디 소설이에요. 안에 담긴 글을 읽고 제 행동을 변화시켰던 문구가 갑자기 생각나서 찾아보는데 안보이는 바람에 책 뒤적뒤적하면서 찾아내느라 혼났네요..ㅎ작가 자신의 글쓰기 고민과 디지털 시대의 현대인 문제에 대한 메타적인 시선을 제시하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마르셀 뒤샹의 작품 <샘>을 표지에 사용하여 글을 쓰
"블랙 코미디 소설가의 하루 『노블리스트 The Novelist』" 내용보기
소셜 미디어에 빠진 창작자의 공허한 현실을 그려 낸 블랙 코미디 소설이에요. 안에 담긴 글을 읽고 제 행동을 변화시켰던 문구가 갑자기 생각나서 찾아보는데 안보이는 바람에 책 뒤적뒤적하면서 찾아내느라 혼났네요..ㅎ

작가 자신의 글쓰기 고민과 디지털 시대의 현대인 문제에 대한 메타적인 시선을 제시하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마르셀 뒤샹의 작품 <샘>을 표지에 사용하여 글을 쓰기 위해 겪는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경험들을 풀어내고 있다.

책 속의 명언적인 구절들도 현대사회에 대한 깊은 인식을 가져보게 하는 것 같다. "계속 길을 걸어가다, 뒤로 돌아"와 같은 구절은 삶의 방향을 되돌아보고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저자의 독특한 글쓰기 스타일과 현대사회에 대한 민감한 관찰력이 이 작품을 더욱 튼튼하게 만든다.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예측 불허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문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걸 확신했다. 생각에 생각을 꼬리 물듯이 서술이 한참동안 이어진다. 아니, 이 책은 인물의 독백 그 자체이다.

저자의 창작 과정에 대한 솔직한 고백과 함께 삶과 예술,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층적인 이야기는 나에게 흥미롭게 다가왔다. 사실 이런 글이 담긴 소설은 내게 처음이여서 훨씬 신선하게 느껴졌다. 전통적인 소설의 형식을 깨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창의적인 충격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수사들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 부정적인 요소들이 소설 안에서 새로운 힘을 보여주었다. 저자의 데뷔 소설이 NPR 2022년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만큼 주목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기도 전에 많은 기대를 품고 책장을 넘겼다. 역시나 나의 기대에 부응해주듯 현대인의 삶과 창작의 본질에 대한 생각을 펼치고, 문학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어디 빠짐없이 독창적인 지평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또한 생각의 빈틈없는 여백을 제공하며 현대사회의 모순과 도전에 대한 깊은 사유를 이끌어내는 저자의 관심도 돋보였다. 독특한 시선과 경험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여정을 선사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https://m.blog.naver.com/honeybeebin/223312777834
d*******3 2024.01.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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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독특한 구성 방식의 소설이다. 우리가 흔히 읽는 소설은 기승전결이 있어 서사가 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읽은 소설은 모두 기승전결 구조가 있었는데 이 책은 대부분 책상 앞에서 이루어진 일을 설명한다. 무엇보다 작가가 책을 쓰는 과정을 생각의 흐름대로 설명을 하는데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내가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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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독특한 구성 방식의 소설이다. 우리가 흔히 읽는 소설은 기승전결이 있어 서사가 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읽은 소설은 모두 기승전결 구조가 있었는데 이 책은 대부분 책상 앞에서 이루어진 일을 설명한다. 무엇보다 작가가 책을 쓰는 과정을 생각의 흐름대로 설명을 하는데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내가 알고 있는 전개 방식이 아니다 보니 내용 이해를 잘못했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인물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의 글쓰기였다. 한 인물의 생각을 이렇게까지 치밀하고 촘촘하게 설명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 사건 위주의 글이 아니라 인물의 독백 위주의 소설이다.

  3인칭 시점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며 쓰는 소설도 나름 읽는 재미가 있다. 철학적 사고, 사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읽어봐도 좋을 거 같다. 책상 앞에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고 이를 글로 풀어낼 수 있다는 놀라움을 느낄 수 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0 2024.0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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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민망하다. 마르셀 뒤샹의 1917년 작품 <샘>이다. 이 작품을 표지로 사용한 이유가 뭘까? 마음껏 배설하듯 글을 썼다는 의미일까. 소설 <노블리스트>는 SNS에 빠진 작가의 공허한 현실을 그려 낸 블랙 코미디이다.아침은 부엌 식탁 위 노트북을 앞에 두고 있는 '나'로 시작한다. 인터넷 즐겨찾기 중 하나를 클릭한다. 지메일에서 받은 편지를 확인하는 건 귀찮다. 그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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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민망하다. 마르셀 뒤샹의 1917년 작품 <샘>이다. 이 작품을 표지로 사용한 이유가 뭘까? 마음껏 배설하듯 글을 썼다는 의미일까. 소설 <노블리스트>는 SNS에 빠진 작가의 공허한 현실을 그려 낸 블랙 코미디이다.

아침은 부엌 식탁 위 노트북을 앞에 두고 있는 '나'로 시작한다. 인터넷 즐겨찾기 중 하나를 클릭한다. 지메일에서 받은 편지를 확인하는 건 귀찮다. 그전까지 변기에 앉아 2분간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공유하진 말아줬으면. 아이폰과 노트북이 그걸 하기 위해 만든 도구는 아닐 테니까. 소설 쓰기로 마음먹었으면 트위터 따위는 하지 말아야지. 왜 트위터를 클릭하냐고. 상대방이 말을 걸었으면 트위터로 소통하지 말아야지. 기껏해야 정당한 이유를 만든다. 창작자로서 도파민에 중독된 뇌를 가졌다. 소설을 쓰고 싶지만 또 다른 자극을 원하는 것이다.

생각 없이 트위터 아이콘을 클릭하지 말아줘. 어딜 가든 무얼 하든 트위터를 멈출 수 없다는 건 나도 잘 안다. 이미 겪어 봤으니까. 스스로 자체 규칙까지 만들어도 큰 도움이 안 된다. 언제나 합리적 이유를 만들면서까지 하게 된다. 이는 바다 위에서 소금물을 마시는 행동이나 마찬가지다. 트위터의 로딩은 슬롯머신의 그것을 당길 때처럼 쾌감이 있다. 알림? 버튼 위 숫자 1. 그걸 클릭한다. 트위터 팔로워 망망대해에 동지가 생겼구나. 팔로잉/팔로워 (1338/687). 많기도 하다. 1388 - 687이 진짜 팔로워라는 논리. 트위터를 하기 위해 트랙 패드가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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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2023.12.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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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 않다.’ 이게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첫 번째 생각이었다. 이 책은 특별한 사건 없이 그저 주인공의 생각을 쭉 나열한 책이다. 주인공의 생각이 쭉 이어지고, 그 생각을 굉장히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런 내용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약간의 의문이 들어 현재 서평을 적고 있는 내 모습을 이 소설처럼 적어 본다.   [책상의 너비 절반보다 조금 더 큰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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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 않다.’ 이게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첫 번째 생각이었다. 이 책은 특별한 사건 없이 그저 주인공의 생각을 쭉 나열한 책이다. 주인공의 생각이 쭉 이어지고, 그 생각을 굉장히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런 내용이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약간의 의문이 들어 현재 서평을 적고 있는 내 모습을 이 소설처럼 적어 본다.

 

[책상의 너비 절반보다 조금 더 큰 모니터 받침대 위엔 아무렇게나 던져둔 노트가 있다. 몇 년 전 스타벅스 이벤트를 통해 받은 노트이다. 노트 앞쪽에 적힌 내용을 보니 몇 년 전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적었던 내용들이 있었다.]

 

몇 줄 적지 않았는데 생각의 흐름을 문장으로 적는게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다. 이 책 또한 서사 없이 주인공의 생각만 쭉 이어지는데, 오히려 이런 글이 스토리가 있는 책보다 더 쓰기 어려울 것 같다.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지만,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라 신선했고 기존의 소설에 질린 사람은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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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 2024.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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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리스트 저자 조던 카스트로 출판 어반북스 발매 2023.11.20.       제 눈에 들어온 구절 일어나자마자 메일을 확인하는 것 따위는 정말이지 싫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일처럼 느껴졌다. 때때로 나는 데운 물을 찻잎 바로. 위에 붓는게 아니라 프렌치 프레스의 벽면을 따라 부었는데. 물이 찻잎을 휩쓸고 마치. 폭우속의 개미들처럼 서로 뒤엉키게 하는걸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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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리스트

저자
조던 카스트로
출판
어반북스
발매
2023.11.20.

 

 

 

제 눈에 들어온 구절

일어나자마자 메일을 확인하는 것 따위는 정말이지 싫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일처럼 느껴졌다.

때때로 나는 데운 물을 찻잎 바로. 위에 붓는게 아니라 프렌치 프레스의 벽면을 따라 부었는데. 물이 찻잎을 휩쓸고 마치. 폭우속의 개미들처럼 서로 뒤엉키게 하는걸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허벅지와 엉덩이로 의자를 뒤로 밀고서 일어났다.

이렇게 평생 내가 세상을 바라보던 방식은 어느정도 나자신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었다.

 

 

무척 직설적이고 주관적인 느낌

이 도서는 목록이 따로 없습니다.

지금까지 이만큼 특별한 주제가 아닌 자신의 일상적 루틴에서 이야기를 끊임없이 이어가는 글은 처음 접하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아침에 커피를 마시고 커피잔에 대한 끊임없이 이어지기도 하고, 바나나, 페이스북 등 자신의 생활속에서 접하는 모든것에 대한 것들에 대해 단순히 언급하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바나나를 얘기했다가 유기농이라는 단어까지 나오고, 페이스북을 얘기했다가 더 깊게 들어가기도 합니다.

 

일상적인 일들이 길게 끊어지지 않고 연결됩니다.

그래서 이 도서에는 목록이 없는것인가 ?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 사실에 놀랐습니다. 목록이 없다는 것도 좀 독특했고, 아침에 일어나서 스쳐 지나가는 자신의 소소한 일상들이 끊어지지 않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이어간 점에 말입니다.

 

독특한 구성 ? 독특한 방식의 도서를 접한 시간이었습니다.

a*****1 2024.01.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