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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의 생태를 관찰하고 상상력을 덧붙이다!
"지렁이의 생태를 관찰하고 상상력을 덧붙이다!" 내용보기
누구나 한번쯤은 주변의 사물에 빠져 한동안 집중하여 관찰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한 자리에 쪼그려 앉아 줄지어 가는 개미들을 관찰하거나, 혹은 흐르는 냇물을 아무런 생각없이 바라보는 이른바 ‘물멍’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이 책의 저자는 지렁이를 대상으로 하여 관찰해 본 경험을 그림책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반으로 갈라진 지렁이에 대한 생각을 피력
"지렁이의 생태를 관찰하고 상상력을 덧붙이다!" 내용보기

누구나 한번쯤은 주변의 사물에 빠져 한동안 집중하여 관찰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한 자리에 쪼그려 앉아 줄지어 가는 개미들을 관찰하거나, 혹은 흐르는 냇물을 아무런 생각없이 바라보는 이른바 ‘물멍’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이 책의 저자는 지렁이를 대상으로 하여 관찰해 본 경험을 그림책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반으로 갈라진 지렁이에 대한 생각을 피력한 토베 얀손의 글이 이 책을 저술하게 된 단초가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어느 날 우연히 지렁이 몸이 두 토막이 나는 광경’을 목격하고, ‘지렁이를 관찰하면서 이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또 이들에게 어떤 습관이 있는지 적어둔 내용을 정리한 책’이라고 하겠다.


최근 도시에서는 지렁이를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 아파트 화단에서 종종 발견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것은 징그럽거나 귀찮은 대상으로 인식될 뿐이다. 그러나 지렁이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땅이 건강하다는 증거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래서 길을 가다가 간혹 발견되는 지렁이가 아니라,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여기에 저자만의 기발한 생각들이 덧붙여져 이 책의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저자는 ‘이 책을 지렁이에 관한 여러분의 생각을 바꾸거나 과학적인 지식을 전하기 위해 쓰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나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저자가 펼쳐내는 지렁이에 대한 흥미로운 상상을 엿보는 마음을 읽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먼저 ‘서론’에서 지렁이의 생김새와 서식지 그리고 그들이 땅을 파고 생활하는 등의 다양한 정보들을 그림과 함께 풀어내고 있다. 여기에 본문에서는 ‘지렁이와 꼬리, 그리고 이들의 습성에 대하여’ 저자가 관찰한 내용을 기반으로 역시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각 항목들의 제목을 보면 저자가 지렁이의 어떠한 점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언제 어디서 번개가 내리칠지 몰라 안심할 수 없는 폭풍우 속 지렁이에 관하여’ 저자의 흥미로운 상상이 이어진다. ‘자신이 누군지, 몸은 몇 개인지, 언제 태어났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는 채 진흙 속에서 눈을 뜬 지렁이에 관하여’라는 항목에서도 저자가 생각하는 지렁이에 관한 궁금증을 상상력을 바탕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대로 사느니 차라리 신발 끈이 되겠다고 결심한 지렁이에 관하여’와 ‘다른 무엇이 되는 되는 상상을 하며 돌멩이가 되려다 불행히도 감기에 걸린 지렁이에 관하여’ 등의 항목도 역시 저자가 과학적 관찰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지렁이라는 대상을 바라보고 있음을 확인하게 해준다. 저자에게 흔하게 발견되었던 듯 ‘머물 곳을 찾지 못한 지렁이에 관하여’ 자신의 생각을 펼치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지렁이가 고집스레 땅굴을 파는 의미와 이유에 대하여’ 그림과 함께 흥미로운 생각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에게는 우연히 발견한 지렁이가 그 대상이 되었지만, 우리 주변에는 이처럼 흥미롭게 접근할 대상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장난감이든 혹은 주변의 사물이나 생물이든 그저 자신이 관찰한 결과에 덧붙여 상상력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꾸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더욱이 그것을 흥미로운 그림을 덧붙인다면 금상첨화가 되지 않을까?(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i*****n 2024.07.13.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