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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떻게 만나는 지에 따라 감정은 달라진다 한 번과 두 번, 세 번과 네 번이 다르고 어느 시점에 정돈되어 남으리라 생각한다 잊기도 하겠지만 그게 어떻다 말할 수 없다 소개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여래에 따르면 빛이 달의 형상을 수면에 나르고 빛을 받은 수면이 달그림자를 피우는 것처럼 인과와 연유에 따라 역사가 인간을 빚고 언어가 인간을 나른다 여래는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아닌데 우리라고 착각하는 일에서 고통이 태어나며 이는 모두 인과 연에 따라 일어난 일일 뿐이라고 _슬퍼함과 함께 살아가기 中, 일부 #보내주기 #간직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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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뛰는 시집을 만나면 감정이 고양되기 마련이고 자기 선택에 다시 한 번 좋은 응답으로 확신하곤 한다 우연한 일로 사랑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설명할 수 없는 진동이 통과한다 소개 한 닫힌계와 그 밖의 슬픔들 한낮의 한강변에 앉아 마음에 대해 생각한다 슬픔인 것 하지만 슬픔은 아닌 것들, 마음이지만 마음은 아닌 것들에 대해서 아이의 글러브에서 흰 공이 빠져나온다 아이가 공을 던진다 감정이 살갗에 툭 불거져 나온 뼈처럼 만질 수 있는 물질이라서 주고받을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를 잘 이해할 수 있을까 다른 아이가 그 공을 받는다 내가 '아' 하고 말했을 때 너는 '어' 하고 되물었고 영영 이해하지 못했다 물살에 부딪힌 빛이 깨어져 흩어진다 빛이 빛을 넘어서 다른 것이 되어가고 물살이 물살을 넘어서는데 마음은 마음을 넘어서지 않고 몇 개의 문이 닫힌다 두 아이가 주고받던 공이 내 옆으로 떨어진다 손에 쥐자 단단하고 따뜻한 공 그것을 강물에 던져 버릴 수도 있겠지만 두 아이에게 공을 돌려줄 수도 있었겠지만 어째선지 나는 잠시 아이들과 공을 주고받는다 아이들의 다음 공놀이에 나는 없을 것이지만 두 아이는 또다시 공놀이를 이어나가겠지만 언젠가 공놀이에서 둘 중 하나가 사라지겠지 그때가 된다면 남겨진 아이는 또 다른 아이와 공놀이를 이어나가거나 공놀이를 그만둘지도 모른다고 공놀이 밖의 공놀이를 생각하다가 날아오는 공을 놓친다 공이 머리를 때린다 아파서 너무 아파서 웃음이 나오고 두 아이도 따라 웃고 우리는 한동안 같이 웃었다 두 아이가 둑에 난 터널을 통해 이곳은 빠져나간다 나는 괜히 손을 둥그렇게 말아서 해를 쥐어보았는데 곧 해는 지평선 너머로 빠져나갔다 강물에 빛은 없었고 물살은 물살일 뿐이어서 더는 생각하지 말아야지 더는 마음 쓰지 말아야지 공원을 빠져나가려는데 터널 입구 옆에 낡고 오래된 공 하나가 버려져 있었다 공을 주워 벽에 있는 힘껏 던지자 벽에 부딪힌 공은 튕겨 나왔다 터널을 빠져나왔는데 내 그림자는 주인도 없이 강변에 남아 벽에서 튕긴 공을 받아내고 다시 벽에 공을 던지며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공놀이를 영원히 이어 나갈 것처럼 43-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