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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빠진 연애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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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편의 연애 소설'. 소설 제목으로선 여간 근사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책 표지를 감싼 회색처럼 이 책 어디에도 사랑이란 이름이 존재하지 않다. 무릇 사랑이라 함은 상대편을 이해하고 상대를 위한 희생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작가의 시선은 마쵸적인, 그래서 내가 만날 때마다 실망하곤 했던 남자의 모습에 멈춰져 있다. 그럼에도 후기에는 마음을 다한 사랑을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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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편의 연애 소설'. 소설 제목으로선 여간 근사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책 표지를 감싼 회색처럼 이 책 어디에도 사랑이란 이름이 존재하지 않다. 무릇 사랑이라 함은 상대편을 이해하고 상대를 위한 희생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작가의 시선은 마쵸적인, 그래서 내가 만날 때마다 실망하곤 했던 남자의 모습에 멈춰져 있다. 그럼에도 후기에는 마음을 다한 사랑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글을 써서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속도감있는 진행이나 대단한 줄거리의 쇼킹한 소재 선택도 없이 그냥 휘갈겨 쓴 듯한 내용은 일단 재미가 없다.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세상에 쏟아놓은 책에 대해 불만을 제시하는 것은 미안한 일이긴 하지만 솔직한 느낌이 저자와 나에게 모두 도움이 될 듯하다. 명확이 알 수 없는 것이 현대이기는 하지만 문장과 문장 사이가 영 멀어져만 보이는 소설을 볼 때 난 더 아득해짐을 느낀다. 잘 읽히면서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소설이 보고 싶은 날이다.
i****3 2002.1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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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감성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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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청호는 그 약력에서 알 수 있듯이, 다방면에 재주가 있는 행복한(?) 작가이다. (물음표를 굳이 붙인 이유는,그 "다방면"에 대한 재주가 많기에, 역으로 본다면 어느 하나의 장르에 집중공략하지 못하여 아직 문명을 그리 널리 알리지 못한 주요한 이유가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시로 등단, 또 신춘문예 희곡 당선, 이제는 소설을 쓰는 작가. 먼저 시로 등단한 일련의 작가군이 그렇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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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청호는 그 약력에서 알 수 있듯이, 다방면에 재주가 있는 행복한(?) 작가이다. (물음표를 굳이 붙인 이유는,그 "다방면"에 대한 재주가 많기에, 역으로 본다면 어느 하나의 장르에 집중공략하지 못하여 아직 문명을 그리 널리 알리지 못한 주요한 이유가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시로 등단, 또 신춘문예 희곡 당선, 이제는 소설을 쓰는 작가. 먼저 시로 등단한 일련의 작가군이 그렇듯, 박청호 역시 시에서 보여지는 감각적이고도 즉물적인 언어 구사를 보여주고 있으며, 희곡의 영향으로 보여지는 등장인물간의 감칠맛나는 대화가 그의 소설을 한층 빛나게 하는 요소로--- 여기까지 본다면, 그는 분명 재능있는 행복한 소설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소설의 얼개짜기라고 생각되어진다. 어느 면에서 본다면, 소설의 구조가 지나치게 헐겁고, 어느 면에서 본다면, 소설의 구조가 지나치게 난삽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작가의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작품집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폴란드산 마녀의 외출"에서 보여준 작가의 직관에 매혹당해 버렸기 때문에. 나는 감히, 배수아의 첫 창작집--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를 읽고 느꼈던 그 신선한 충격을 이번 박청호의 소설을 읽고 다시 느꼈다는 것을 고백하고자 한다. 배수아와 박청호. 맞지 않을 듯 위태롭지만, 배수아를 좋아하는 감성의 독자라면, 분명 박청호란 작가에 대해서도 무한한 애정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d****5 2001.09.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