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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아름다운 제목인가?
나는 이 책을 제목만 보고 구입했다. 헌책방을 자주 다니며 독서, 책에 관한 책이면 어떤 것이든 구입했다. 그러다 보니 책에 관한 책을 꽤 많이 모아 두었다. 아직도 나는 책에 관한 책이면 무슨 책이든 구입하고 싶다. 당장은 읽지 못하더라도 쌓아두기만이라고 하고 싶다.
불행하게도, 구입한 날짜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표지 안쪽 여백에 그날의 행적이 조금은 기록되어 있다.
고민하다 내려놓은 책들
- 삶은 고가 아니다 / 대행스님 법어, 헤원 스님 엮음 / 여시아문 (4,000원) - 꿈, 희망, 미래 / 스티브김 지음 / 21세기북스 (5,000원) - 과학의 양심선언 / L. 스티븐슨, H. 바이얼리 지음, 이상빈 옮김 / 일공일공일(경문사 자매출판사) (5,000원/10,000원)
15:37분 도토리 헌책방에서 적다. 김선욱 서 - 마음의 의학 / 칼 사이몬튼 외, 박희준 옮김 / 정신세계사
저런 책들은 구입하고 싶었으나 돈 때문에 구입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이 책을 2,000원에 구입했던 것 같다.
최근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책 읽는 남자인 나로서 도대체 어떤 사람에 대한 소설일까가 궁금해서 며칠 전부터 읽기 시작했다.
고백하자만 나는 소설책을 잘 읽지 않는다. 그렇다고 전혀 읽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런 내가 소설책을 읽었으니, 저자는 조금이나만 복이 많으신 분이다. ^^ 나 같은 책을 사랑하는 독서인이 읽어주었으니 말이다.
책을 재미있게(?) 읽었지만 좋은 리뷰를 쓸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내가 소설책 한권을 잘 읽었다고 자신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나 같은 사람에게 잘 읽힐 수 없는 책이다.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애매모호한, 복잡다단한, 혼란스러운 사랑을 싫어한다. 이 책은 내게 그렇게 읽혔다. 여러편의 단편 소설들이 다 읽고 났지만 왠지 개운치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해피 엔딩이 아니다. 무언가 석연찮고, 그 미래가 불명확하다.
솔직히 말하면, 잘 모르겠다. 잘 모르면서 평을 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나중에 작가의 다른 책을 더 읽어보고 나서 그 때 기회가 되면 독후감을 써보자고 미룰 수 밖에 없다.
친절한 <해설>이 아니면 여전히 모호했을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의 해설을 읽어보니 약간은 안개가 걷힌듯 하다.
검색해 보니 저자는 몇권의 소설책을 더 썼다.
서하진
1960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랐고, 경희대학교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4년 월간 '현대문학' 신인상에 단편 '그림자 외출'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책 읽어주는 남자](1996), [사랑하는 방식은 다 다르다](1998), [라벤더 향기](2000)가 있다. 인천 재능대학 문예창작과를 거쳐 현재 경희대학교 국문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소설 한편 한편을 읽으면서는 느낌 점도 많고 재미도 있었다는 점이다.
작가가 책을 많이 사랑하고, 책 속의 세상을 동경했다는 점에 있어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아름다워 보였다.
이 소설책에 나오는 사랑은 대개가 병적이다. 아니, 적어도 자신의 온전한 사랑을 찾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남자나 여자나 다 그렇다.
1. 그림자 여행.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가는 이야기다. 어려서 고통을 겪은 사람들은, 보통 그런 사람들을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된다고 한다. 자신이 가장 싫어했던 대상을 굳이 찾아내서 사랑하고 결혼하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매맞는 엄마와 함께 살아온 여자는 손찌검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된다는. 너무나 안타까운 이야기가 아니다. 술주정뱅이 아빠 밑에 자라온 딸이, 기피하고 또 혐오해야할 술주정뱅이 남편을 만나 살게 되는 얄궂은 운명.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어렸을 적에 겪은 경험은 우리의 기억 속에 고스란히 저장된다. 소위 말하는 무의식층에 자리 잡는다고 한다.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 설명할 수도 없는 기이한 일에 근본원인으로 작용을 한다니. 우리가 행복한 가정을 꾸리면서 아이들을 잘 키울 의무를 생각나게 하는 이유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런 트라우마를 잡아내 치료하는 것이 정신분석학 혹은 심리치료라 할 수 있다.
어린 아이 적에 입은 상처를 안고 자라면 몸은 어른이 되어도 정신적으로 아이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누군가는 어른아이라고 표현을 했다. 어른아이들이 만나서 나누는 사랑, 결코 제대로 이뤄질 수가 없다. 많은 문제가 생긴다. 만약에 첫결혼에 실패하고 재혼을 해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어른아이가 제대로 치유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어른의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그림자 여행에서 그런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살게 되나 결국은 헤어지게 된다. 둘은 어려서 상처를 입은 어른아이였다. 아이를 낳아 잠깐 동안 행복하게 지내고 둘의 상처가 봉합되는가 싶더니 아이가 죽자 둘의 거리는 더는 좁혀지지 않는다. 결국 ㅇ자는 남자를 떠나 첫사랑을 찾아서 미국으로 도피하지만 우습게도 첫사랑은 외국인 남자와 동성연애를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 날로 친구(첫사랑) 집을 나와 정처없이 길을 나서지만. 과연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 이야기는 이렇게 끝난다.
도대체 이 짧은 소설에서 던지는 질문에 당신은 어떻게 답할 것인가? 상처입은 어린아이라는 말은 내식(고서 김선욱)으로 해석을 한 것이다.
둘의 사랑에, 결혼에 무엇이 문제였던가? 그녀는 어떤 인생을 살아야만 하는가?
이들의 사랑을 그저 사람들의 여러가지 사랑법 중에 하나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하는가?
작가는 말한다. 소설은 허구이지만 또한 실재라고. 사실 이런 사랑은 우리 현실 속에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 구체적인 경험이 조금씩 다르지만. 그러므로 작가의 생각은 맞다. 이 때, 우리는 소설 속의 나는 과연 어디로 가야하며, 어떤 사랑을 찾아 떠나야 하는가? 답이 없다.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껴줄 사랑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그렇다면 낙담하고 좌절하고 방황할 수 밖에 없다. 사랑의 문을 닫고 페쇄된 인간으로 쓸쓸하게 살다가 가야하는가, 아직도 어딘가의 나의 진정한 사랑이 있다고 믿고 희망을 갖고 한발을 더 내딛어야만 하는가.
우리는 방황하는 사랑, 흔들리는 사랑을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소설은, 당신은 어떤가하고 물는 것일 수도 있다.
... 나무와 집들이 모두 어둠에 잠기고 드문드문 켜 있는 창의 불빛이 떠올라 보일 때까지 나는 그 자리에 망연히 서 있었다. 내 발목에 이른 어둠이 가만히 나를 감싸며 올라왔다. 자. 이제 가야지. 어둠이 내게 속삭였다. 나는 돌아서서 내 앞의 어둠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40p>
그렇다. 우리는 길없는 길을 향해 발걷음을 옮길 수 밖에 없다.
소설은 소설이라도 말할 수 있는가. 오늘날 우리는 이렇게 사랑으로 방황하고 있다. 나의 딸아이가 사랑에 괴로워할까 두렵다.
나는 어떤 경우에도 사랑은 아름다워야 한다고 믿는다. 죽는 한이 있어도 사랑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외친다. 천번만번 사랑에 실패하더라도 사랑의 문을 닫아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그럴 수가 있을까?
여기가 그 시점이다. 이제 우리는 더 나은 사랑의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 시점. 사랑에 실패했을 때, 우리는 바로 자신에게 문제 있음을 알아채야만 한다. 나에게 병든 삶은 없는지, 그래서 병적인 사랑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닌지 하고 냉철하게 물어야 한다. 온통 발가벗겨 놓은 자신을 대면해야만 한다. 어른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었을 때, 우리는 그 때 다시 사랑을 찾아야 한다. 사랑에 실패했을 때 포기해야할 것이 아니라,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당신의 사랑, 더 나아가고 있는가요?
2. 그림자 거리
- To be continued, if time is free -
딸 아이에게 사랑을 공부하라고 채근하고 있다. 실패하고 아파하면서 또 실패하지 않길 바라면서...
오, 자히르에서는 어떤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2012. 9. 16. 19:02
사랑의 전도사 고서 김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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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의 작가후기에서 서하진은 말한다. "말보다는 글로써 내 뜻을 표현하기가 더 쉬웠듯이 내게는 책 속의 세상이 진짜 세상보다 더 세상다워보였다. 그 안의 사람들은 더 솔직하고 자유롭고 쓸쓸해 보였다. 그러므로 내게서의 책읽기는 세상 읽기이며 소설쓰기는, 글쎄.... 세상 배우기라고나 할까."
모두 10편의 단편이 실린 서하진의 첫 창작집인 이 책에서 나는 서하진식의 세상읽기를 들여다 본 셈이다. 그런데 왜 그녀가 보는 세상은 내가 보는 세상과 많이 다를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녀의 작품 대부분은 이른바 '불륜'과 글쓰는 일을 하는 등장인물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런데 글쓰기보다는 마치 '불륜'의 여러 방식을 통해서 여자와 남자를, 가정을,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이 안타깝다. 왜 그녀는 이토록 '불륜'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다 읽고 나서도 한동안 답답한 마음이었다.
내용보다도 나는 그녀의 표현력에 대신 점수를 주고 싶다. 마치 영화 속 영상을 그대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그녀의 글은 따라 읽다 보면 머리 속에 글로 표현된 장면이 그대로 옮겨진다. 생각을 표현한 글에서조차 그 생각을 마치 내가 하고있는것 같은 실감이 날 정도다. 아주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표현들 덕분이다.
언젠가 그녀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수시로 짬짬이 다작을 하는 것이 그녀의 글쓰기 스타일이라는 말이 기억난다. 어렵게 쓰는 글이 아니라 쉽게 쓰여지는 글을 쓰는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글에는 비슷한 분위기, 소재가 있는것이 아닐까. 그런데, 쉽게 쓴 만큼 쉽게 읽혀지는것 같다. 사실 큰 감동은 남지 않는 얘기들이다. 반듯해보이는 그녀의 외모에서 이처럼 의외의 글이 나온다는 것이 나에게는 아직까지 수수께끼로 남는다. [인상깊은구절] 말보다는 글로써 내 뜻을 표현하기가 더 쉬웠듯이 내게는 책 속의 세상이 진짜 세상보다 더 세상다워보였다. 그 안의 사람들은 더 솔직하고 자유롭고 쓸쓸해 보였다. 그러므로 내게서의 책읽기는 세상 읽기이며 소설쓰기는, 글쎄.... 세상 배우기라고나 할까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