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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_ 백진호 : 정신과 몸이 각각 다른 사람으로부터 나온 예술은 누구의 것인가?
"위작 _ 백진호 : 정신과 몸이 각각 다른 사람으로부터 나온 예술은 누구의 것인가?" 내용보기
얼마 전 미술관에서 벽에 붙여놓은 바나나를 떼어먹은 일이 화제가 되었다. 그 바나나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이라는 작가의 현대 미술 작품으로 해당 작품의 가격은 12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 5천만 원이다. 관람객이 1억 5천만 원짜리 바나나를 뜯어 먹어 버린 셈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작가인 카텔란이 근처 가게에서 30센트 짜리 바나나를 사서 흰 벽에 테이프로 고정시킨 것이 전
"위작 _ 백진호 : 정신과 몸이 각각 다른 사람으로부터 나온 예술은 누구의 것인가?" 내용보기
얼마 전 미술관에서 벽에 붙여놓은 바나나를 떼어먹은 일이 화제가 되었다. 그 바나나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이라는 작가의 현대 미술 작품으로 해당 작품의 가격은 12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 5천만 원이다. 관람객이 1억 5천만 원짜리 바나나를 뜯어 먹어 버린 셈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작가인 카텔란이 근처 가게에서 30센트 짜리 바나나를 사서 흰 벽에 테이프로 고정시킨 것이 전부였다. 심지어 바나나는 2~3 일에 한 번씩 교체한다고 하니 관람객이 먹은 바나나를 과연 1억 5천만 원짜리 바나나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책 <위작>은 위작이라는 키워드로 예술의 정신과 실제, 그리고 진실과 거짓에 대하여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명작의 가치는 재료비가 아니라 정신의 가격이다. 

이 소설 <위작>은 한편에 수십억을 호가하는 스타 작가의 위작을 소재로 하고 있다. 천재적인 화가 고혼기는 젊은 시절 '비속의 나신'이라는 시리즈의 작품들을 남겼고, 그 작품들은 현재 한 점에 수십억에 경매되는 인기 작품이다.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니 예전에 그린 작품이 더 있다면 큰돈이 될 만한 시리즈다. 하지만 이 화가는 이미 늙고 노쇠하여 1분 이상 붓을 들 힘도 없는 지경이다. 


이때 일본에서 고혼기 화백의 작품을 똑같이 그릴 수 있는 화가를 발견하고, 미술과 관장인 김지연은 일본으로 넘어간다. 명망 있는 갤러리인 나래 갤러리의 관장 김지연은 바로 고혼기의 히트작 '비속의 나신' 시리즈의 모델이 된  이미애의 딸이다. 김지연은 치명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여자이면서 스스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무엇보다 사랑하는 나르시시스트였다. 게다가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홍정훈 변호사의 약혼녀이기까지 하다. 



"내 감독하에 그리고 있지 않은가? 저 친구는 내 수족일세. 내 그림을 그리고 있지. 그러니 당연히 내 그림과 똑같을 수밖에. 자네는 뭔 소리를 하는지 알 수가 없구만."


"그래요. 선생님. 선생님 작품이니까요."

김지연은 짐짓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위작> 중에서



위작의 개념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진실공방이 이어지면서, 예술이란 무엇인가 하는 본질적 질문이 나오게 된다. 순수하게 예술의 본질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사람들, 엄격하게 법리적 기준으로 사실을 밝히려는 사람들, 그리고 어느 쪽이 자신에게 더 이익인지에 따라 교묘하게 진실을 조정하려 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이 부분에서는 예술, 특히 현대 미술의 철학과 함께 더 큰 틀에서는 진실과 거짓이라는 철학적 메시지까지 담겨 있다고 생각된다. 책의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도 다루고 있지만, 사람들은 보통 진실과 거짓이라는 이분법적 잣대로 세상을 판단하려고 하지만, 사실 진실과 거짓은 이분법으로 나누어지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진실을 가지고 있다. 진실이라는 것이 과연 절대적으로 하나여야만 하는가 하는 질문을 남기는 이야기다. 



거짓도 삶이란 복잡한 맥락을 거치면 진실이 된다. 

진실도 때로는 거짓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진실과 거짓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누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진실과 거짓은 이분법으로 나누어지는 것인지...

<위작> 작가의 말 중에서



YES마니아 : 로얄 t******y 2024.03.28.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