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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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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작가의 영웅시대!이문열 작가의 '변경'을 읽다 '영웅시대'의 속편이라 하여 알게 되었다. 검색하다 우연히 개정판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게 되어 벼르고 있는 참이었다.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읽고, 글을 적는다. 주인공 이동영은 아나키즘에서 사회주의로 전향을 하고, 전쟁이 나고 전황이 불리해지자 가족을 두고 월북을 한다. 북으로 간 이동영은 사회주의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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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작가의 영웅시대!

이문열 작가의 '변경'을 읽다 '영웅시대'의 속편이라 하여 알게 되었다. 검색하다 우연히 개정판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게 되어 벼르고 있는 참이었다.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읽고, 글을 적는다. 주인공 이동영은 아나키즘에서 사회주의로 전향을 하고, 전쟁이 나고 전황이 불리해지자 가족을 두고 월북을 한다. 북으로 간 이동영은 사회주의에 대한 회의감에 괴로워하고, 남에 남은 가족들은 빨갱이의 가족으로 여러 고난을 겪으면서 살아간다. 이쪽 아니면 저쪽, 세상에는 두 가지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은데, 상황이 뒤바뀔 때마다 어딘가에 붙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까웠고, 답답하기도 했다. 특히 주인공 가족 고부가 전선이 고착화 상태에 빠지자 단념하고 일반 사람들 속에 섞여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은 그들 또한 전쟁 속에서도 지켜야 할 가족들(아이들)이 있는, 여느 사람들과 똑같이 생존하고 싶었던 사람들이었을 뿐이었으며 어쩌면 뒷날 그들을 더욱 괴롭힐 연좌제의 아픔을 짐작하고 있었기에 더욱 응원하며 책을 읽었다. 그들이 용기를 잃지 않길 바라면서.


이 책은 주인공 가족 말고도 다양한 인물을 통해서 이데올로기와 전쟁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준다. 특히 나는 한때 주인공과 사상의 동지였던 김철이 기억에 남는다. 목숨까지 걸어 신봉했던 사상이 껍데기만 남았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 그 허무함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우상 숭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순수한 열정은 사라지고 권력욕으로 채워진 이념과 혁명의 변질에 대한 회의감, 패배주의라고 비난받던 그의 회의감이 이해가 갔다. 어쩌면 마지막 무모한 선택까지 말이다. 마찬가지로 한때 주인공과 사상의 동지였던 박영규의 말, "모든 이념이나 사상은 그것을 주장하는 자의 이익 만을 위해 봉사한다.", "이념은 인간 위에 존재할 수 없다." 또한 기억에 남았다. 이념과 혁명을 피로, 목숨으로 이뤄내려고 하는 것은 인간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고자 하는 그들 나름의 고안일 텐데, 하나의 수단이어야 할 것들이 인간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아이러니함은 "이념은 생명 위에 존재할 수 없다."라는 생각을 다시금 상기시키도록 했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피폐해진 박영규를 비롯해서 낡고 불합리한 제도를 일소하고자 가족들도 마다하지 않았던 어쩌면 깊은 증오감이 혁명의 수단이었을 현석, 숙청의 암시에도 젊은 시절을 바친 이념 앞에 도망자가 되고 싶지 않았던 박영창, 민족의 화합과 단결이 최우선이라 판단했던 하지만 빨치산에게 가족들을 잃고, 이쪽도 저쪽도 아닌 채 미친 세월을 견뎌낼 수 없다며 경찰이 된 상건  등 각 인물의 배경과 선택 그로 인한 결과를 대입하여 생각해보니 이해하지 못할 인물은 없었다. 대체 누구를 위한 전쟁이며, 실보다 득이 되는 전쟁을 치른 이는 얼마나 될까, 좋아하는 영화 대사 중에 "난 사상이 뭔지 잘 모르겠는데, 형제들끼리 총질할 만큼 중요한 건가?"라는 대사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 대사가 자주 생각났고, 6.25 전쟁이 가진 아픔과 비극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책 마지막 주인공의 말처럼 사상과 이념보다 휴머니즘과 민족주의를 추구하는, 윤리성과 자주성 완결성이 완성된  '영웅시대'가 비로소 찾아올 때 어쩌면 아니 필연적으로 반면교사로 여겨질 아이러니한 세월도 비로소 '영웅시대'로 되살아날 것이고, 어지러운 세월 속 남과 북 많은 사람들이 꿈꿔온 시대도 '영웅시대'이기에 그들의 행위도 죽음도 본래 의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세월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충분히 가능하리라 믿는다. 무엇보다 "이념과 사상보다 휴머니즘과 민족주의를 추구하라"는 주인공의 말은 시대를 관통하는 말이지 않았나 싶다.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게 없는 상황을 마주할 때가 많기에, 좋은 교훈이 되어주는 말이라 생각한다. 진정한 영웅시대가 도약해 시대의 아픔을 보듬어줄 수 있었으면 한다. 

YES마니아 : 로얄 r********5 2024.04.1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