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소설은 답답한 우리 현실에 관한 얘기다. 사실 주변에서 가장 많이 접하고 들을 수 있는 얘기인데, 소설가들은 왜 이 얘기를 이렇게 정면에서 다루지 않았을까. 아마도 자기식의 대안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작가는 교사 출신답게 입시 위주로 돌아가는 학교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박사학위를 받고도 아직 교수가 되지 못한 시간강사로서 대학과 교수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적나라한 한국 교육의 현실 앞에서 나는 아픈 과거들을 떠올리며 많이 힘들었다. 꼭 그렇게 남들 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난리를 쳐대던 모습이란... 그것이 그저 과거의 얘기라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이 나라에 사람은 너무 많고, 일자리와 학벌은 엄청난 경쟁을 해야 얻을 수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지. 다른 나라 같으면 쉽게 해도 될 것 같은 일을 너무나 어렵게 얻어내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우리가 사는 동안 계속될 이 끔찍한 현실 앞에서 내 자식도 그 대열에 끼워야 할 것인가? 나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