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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블루칼라 여자'가 '있다'. <나, 블루칼라 여자>, 박정연 저, 인터뷰집,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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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블루칼라 여자'가 '있다'.<나, 블루칼라 여자>, 박정연 저, 인터뷰집, 정치/사회블루칼라에 대한 막연한 관심이 있었다. 흔하게 나오는 먹고 살려면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어른들 말 때문에 나도 배울 수 있을지,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에 '블루칼라'와 '여자'라는 키워드가 턱하니 박혀 있는 책을 우연히 발견했고, 한 번 읽어보자 싶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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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블루칼라 여자'가 '있다'.

<나, 블루칼라 여자>, 박정연 저, 인터뷰집, 정치/사회



블루칼라에 대한 막연한 관심이 있었다. 흔하게 나오는 먹고 살려면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어른들 말 때문에 나도 배울 수 있을지,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에 '블루칼라'와 '여자'라는 키워드가 턱하니 박혀 있는 책을 우연히 발견했고, 한 번 읽어보자 싶었다. <나, 블루칼라 여자>는 블루칼라 여성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모은 인터뷰집이었다.


이 책의 초반부는 중년 여성들이 주인공이다. 그들은 가정의 생계 때문에, 또는 경력단절 이후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블루칼라 노동 현장에 들어섰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여자가 무슨 현장에 나오냐"는 편견과 성차별이었다. 노동 현장에서 그들은 신기하게 쳐다보게 되는 대상이었고, 당연하게도 같은 노동을 해도 다른 임금을 받았다. 숙련직과 비숙련직의 차이보다도 더 적은 임금이었다.


화물 노동자 김지나 씨의 인터뷰는 이 책의 시작이다. 그는 자신만의 화물 트럭(추레라)를 갖게 된 뒤 비로소 "일터이자 무기가 생기면서 당당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나 또한 운전을 할 수 있게 되고, 내 자동차가 생기면서 행동 반경이 훨씬 넓어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었기에 여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또한 김지나 씨는 “나는 여자인데 왜 남성적인 호칭(형이나 형님)을 써야 하나, 그냥 나는 여자일 뿐”이라면서 자기에게 익숙한 호칭(오빠)를 버리지 않았고, "내가 여자라서 여자로 사는 거다. 위선적이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남초 직군에서 일하는 여성들 중에는 남성적인 문화를 흡수해 살아남는 사람도 있고, 자기 방식대로 당당히 여성성을 지켜내는 사람도 있다. 어떤 선택이든 그것은 각자가 택한 생존의 방식이며,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중년 여성들의 인터뷰에서는 특히 남성 동료들과의 관계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그들의 경험 속에서 여성들은 현장에서 편견 어린 말을 당연하듯 들어야 했다. 거기에 상처를 받은 여성들이 참고 참다가 불쾌감을 드러내고 맞서면 일부는 화를 내거나 그게 맞지 않냐며 적반하장으로 나오지만, 어떤 이들은 당황하거나 그렇게 느낄 줄 몰랐다며 사과하기도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그들도 여성 동료의 능력을 인정한다. 결국 남초 직군에서의 남성들의 편견은 여성을 실제로 접하지 못한 경험 부족에서 대부분 비롯된 것이며, 함께 일하다 보면 변화의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란 생각도 들었다. 물론 여성으로서는 애초에 그런 편견을 겪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또한 이들은 "여자니까 힘들 것 같아서 내가 대신 해줬다"는 필요 이상으로 과한 배려를 받았다. 그들은 그렇게 계속 배려받으며 자책감을 느끼기보다는 다른 동료들처럼 한 사람 몫을 할 수 있도록 이를 악물고 계속 시도해서 결국 해내는 의지를 보여줬다. "힘보다는 요령"이라는 노하우를 터득한 걸 보면 역시 '여자'라서 못한다는 건 편견일 뿐이었다.


내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특수 차량 운전 자격이 업무상 필요하여 회사에 교육 지원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여자가 무슨 특수 차량 운전이냐. 남자들한테 부탁해."였다. 어렸던 나는 마음이 꺾여 더 이상 그런 도전을 하지 않겠다 생각했었다. '어차피 안 될 텐데.' 그런 마음이었다. 시간이 지나 그 업무와 아무 상관없는 남성 직원이 회사의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업무 시간에도 자격 공부를 하게 해주는 배려까지 받아가며 그 자격을 땄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실제 그 자격이 업무에 필요한 나는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는 게 정말 억울했다.


그때부터 이 책은 이들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 이건 '여성 노동자'의 이야기다. 여성, 그리고 노동자 두 키워드 모두 정말이지 보편적임에도 두 키워드가 달라붙는 순간 개인의 경험으로만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책 속 여성들이 말하는 좌절과 한은 내 안에도 분명히 남아 있었다. 이건 '우리'의 이야기였다.


<나, 블루칼라 여자> 책 전반에는 여성 연대에 대한 얘기가 강조된다. 한 인터뷰에서 “내가 당했으니 넌 당하지 말아라”라며 후배 세대에게 경험을 알려주고, 함께 살아남자고 말하는 목소리는 큰 울림이었다. 또, 노조에 대한 이야기도 몇 차례 있었는데, 인터뷰집에 나오는 건설 노동자 중 일부는 노조에 소속된 인물이었다. 그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노동조합에 대한 기존 내 생각이 달라졌다. 나는 그동안 노조에 대해 막연히 과격하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인터뷰 속에서 노동조합은 여성 노동자의 실질적인 노동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었다.


숙련직과 비숙련직의 차이 외에 성별로 인한 임금 차이를 해소하려는 노력, 현장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지 교육 진행, 여성 화장실 절대 부족과 같은 근무 환경 개선 등 노동조합에 소속되어 있지 않았다면 이런 도움을 얻기 어려웠을 거라는 그들의 인터뷰를 통해 노동조합과 같은 노동자들의 연대가 그들이 삶을 이어갈 수 있고, 버텨낼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여성 노동자들의 여성 연대에 대한 확고한 인식은 연대가 주는 이러한 장점을 경험해보았기에 더 선명한 건지도 모르겠다.


반면, 인터뷰집의 후반부를 장식하는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는 앞선 내용과 완전히 다른 색깔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롤모델이 되어줄 여성 직업인이 없다는 걸 깨닫고, 오히려 "아무도 없으니 내가 더 해야겠다"는 태도로 스스로 개척자가 되었다.


자신을 빌더 목수라고 소개하는 스물세 살의 이아진 씨가 그렇다. 이아진 씨는 사무직들이 정장을 입는 것처럼 일부러 작업을 할 때는 작업복을 입기 위해 워크웨어를 직구했다. 확실히 젊은 세대라 보여지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안다. <나, 블루칼라 여자>의 표지에도 작업복을 입은 이아진 씨가 있다. 그 모습은 확실히 멋지게 보였다. 그렇다고 허름하고 기름때 묻은 옷이 별로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작업복'이라는 게 멋지고 세련되었다는 이미지로 다가온다면, 이후의 세대들이 동경과 호기심을 갖게 될 수 있고, 이를 직업으로 삼고 싶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시도는 단순한 자기 표현을 넘어 젊은 세대들이 존재감을 증명하고, 또 드러내면서 이 길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끌어들이는 훌륭한 유인책이다.


또한, 이아진 씨는 더 많은 젊은 목수들이 SNS에 작업물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서로 뭉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의 일을 공유하고 나아가다 보면 목수라는 일 자체를 바라보는 그들 스스로의 시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바뀔 거라는 이야기였다. "먼저 걸어온 사람들의 문화는 쉽게 바꿀 수 없겠지만, 저 같은 사람들을 늘리는 게 맞지 않나요?" 라는 이아진 씨의 말은 정말이지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 중 가장 확고한 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시트 제조 공장 노동자 황점순 씨는 "오래 일하기 위해서는 자존심보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해야 합니다. 자존심만 있으면 상처받아서 스스로 그만두기도 하는데, 내 일에 자부심을 지니고 멀리 보면서 오래오래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노동자로서, 직업인으로서 나 또한 갖고 싶은 자세였다.


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인터뷰집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을 싹 벗겨냈다.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책장을 덮고 나서 든 생각은 "이 사람들 정말 멋지다!" 였다. <나, 블루칼라 여자>는 단순히 블루칼라 노동에 대해 그려내고 있지 않다. 이 책의 방점은 '여성'에 있다. '여성'들이 어떻게 '자신'들이 '일터'에서 존재해왔는지, 그 치열했던 단면을 보여준다. 같은 '일터'에서 같은 '노동'을 하더라도 그것이 같은 '노동'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또한 타의로 '배려'당하기도 했다. '동료'가 아닌 '여성'으로 보는 차별적 시선이 너무나 당연하게 있기에 어떤 이들은 그것에 당당하게 맞서기도 하고, 그것에 적응해 생존하려 하기도 한다.


이 책은 세대는 다르지만 편견을 넘어 존재감을 증명해낸 여성 노동자들의 기록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치부되던 '여성 노동자'의 경험은 흔하고 보편적인 것이었다. 그것에 타협하거나 꺾이지 않고 끝없이 버텨내고 나아간 사람들이 있었다. 여성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연대하여 서로를 이끌어주며, 자기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노동 현장에서 버틸 때 그 길은 더 넓어진다.


여기 '블루칼라 여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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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2025.09.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터에서 생존이 아닌 공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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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여기에 있고, 여자는 어디에나 있다. 당신이 상상할 수 없는 곳에, 또는 당신이 상상한 모든 곳에. 편견에 안주하지 않은 늙은 여자들 덕분에 어린 여자들은 제 삶의 선택지를 또 한 칸 늘린다.”-장일호 기자 추천사 중 발췌 여기 10명의 블루칼라 여성 노동자들이 삶을 살아가는 뜨거운 이야기가 있다. 남성 노동자의 자리라고 여겼던 현장의 일을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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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여기에 있고, 여자는 어디에나 있다. 당신이 상상할 수 없는 곳에, 또는 당신이 상상한 모든 곳에. 편견에 안주하지 않은 늙은 여자들 덕분에 어린 여자들은 제 삶의 선택지를 또 한 칸 늘린다.”-장일호 기자 추천사 중 발췌


여기 10명의 블루칼라 여성 노동자들이 삶을 살아가는 뜨거운 이야기가 있다. 남성 노동자의 자리라고 여겼던 현장의 일을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로 만든 여자들이다.


먹고 살아야 했기에 트럭을 몰고, 용접기를 어깨에 메고, 아파트를 세우고 기차를 정비한다. 여자라서 차별받고 혼자 돌아서서 눈물을 훔치는 경험이 모두 있었다는 것, 여자라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인정받기 위해 더 노력했다는 것, 그리고 여자가 현장에 더 많아져야 함을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말한다.


일터의 여성들에게는 ‘자부심’이 있다. 누가 지워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자부심이다. 사회적으로 현장 일을 ‘노가다’라고 부르며 안 좋은 인식으로 대할 때 그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은 줄어들 것이다. 그럼에도 현장 일을 고집하고 이어나가는 이들이 있고 2030세대 중에서 현장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변화를 일으키는 여성 노동자를 만날 수 있었다.


사회가 심어놓은 인식을 하나하나 깨어나가고 변화할 때, 함께 우리의 자리를 단단히 만들어 갈 것이다. 블루칼라 여성 노동자로 지금까지는 ‘생존’했다면 이제는 차별 없이 ‘공존’해야 할 때이다. 일터에서 여자가 아닌 ‘동료’로서 말이다.


c*******1 2024.03.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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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여성에게 숨을 붙이는 ‘일’ - ‘나, 블루칼라 여자’를 읽고
"여성이 여성에게 숨을 붙이는 ‘일’ - ‘나, 블루칼라 여자’를 읽고" 내용보기
#박정연 #나,블루칼라여자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8기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무렵 한겨레출판의 ‘나, 블루칼라여자’를 읽었다. 화물차 기사, 목수, 용접사, 철도차량정비원 등 ‘험한 일’로 보이는 남초 직군에서 생존한 여성 노동자 10명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땀이 난 것처럼 끈끈해지고, 누군가와 손을 잡은 것처럼 뜨끈한 열기가 느껴질 수 있는
"여성이 여성에게 숨을 붙이는 ‘일’ - ‘나, 블루칼라 여자’를 읽고" 내용보기


#박정연 #나,블루칼라여자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8기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무렵 한겨레출판의 ‘나, 블루칼라여자’를 읽었다. 화물차 기사, 목수, 용접사, 철도차량정비원 등 ‘험한 일’로 보이는 남초 직군에서 생존한 여성 노동자 10명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땀이 난 것처럼 끈끈해지고, 누군가와 손을 잡은 것처럼 뜨끈한 열기가 느껴질 수 있는 것인가. 이 책을 읽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노동자로서 그들과의 연대를 느꼈다. 

남성 지배적인 조직과 그 안에서 부대끼며 도제식으로 이루어지는 기술 전수, 남성 동료의 무시와 성희롱 그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그들에게 일은 생존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파이프를 보면 설렌다는 용접사 김신혜 님의 인터뷰를 비롯해, 9명의 여성 노동자의 인터뷰 속에서는 그들은 그들의 일을 너무도 사랑했다. 그들에게 일이란 자부심이고, 가족을 먹여 살리는 밥줄이고, 하루의 활력이고, 삶이었다. 그들의 단단한 몸과 마음이 동료 여성을 살게하고 나아가 책을 통해 또 다른 여성을 살게 한다. 


여성을 응원하는 여성

플랜트 용접 노동자 김신혜님의 인터뷰에서 용접 일을 배우기 전 유일하게 자신을 응원했줬던 사람은 동료 언니였다고 한다. 여성만이 여성의 가능성을 발견해주고, 그것을 응원해준다. 그 응원을 받은 여성은 또 다른 여성을 응원한다. 이 느슨하지만 단단한 연대는 여성이기에 가능하다. 여성은 모두 여성의 응원을 받고 있다.


p44

(…)동료언니가 저를 유일하게 응원해줬어요. 그 언니에게 “언니 저도 용접 한번 해볼까요? 기능학교라는 곳이 있대요. 저도 배워보면 어떨까요?”라고 물어봤더니 그 언니가 “내가 네 나이면 당장이라도 시작한다”며 해보라고 말해줬습니다. 그 언니는 쉰이었고 저는 마흔이었는데, 그 언니의 한마디가 제게 큰 힘이 됐어요. 


서로에게 롤모델이 되어주는 여성

건설현장 작업반장인 권원영님의 인터뷰. 여성에게는 경력이 쌓여도 관리직을 제안하지 않았다. 능력으로 인정 받고 동료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권원영님은 작업반장 제안이 왔을 때, 수락한 이유는 그것이었다. 여성들에게 롤모델이 되기 위해. 건설현장에서 여성 관리직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될 수 있다고, 자신 그 자체로서 증명해보이기 위해서였다. 동료 여성들이 스스로의 성장을 제한하지 않기 위해서 그는 작업반장이 되었다. 


p110

왜 여성은 안 된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용납이 안 됐죠. 요즘 현장에 2030세대들이 조심씩 들어오는데 제가 여기서 포기하면 그들도 스스로 한계를 정하거나 성장할 마음이 없어질 것 같았습니다. 

여성 관리직이라는 롤모델이 없기도 했고, 그래서 ‘욕을 먹더라도 내가 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주눅들지 않는 여성 

사회에서 일터에서 심지어 가정에서도 남성들의 차별은 지속적이다. 그들의 불쾌한 언행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의문을 가졌을 때쯤 레미콘 운전 노동자 정정숙 님의 인터뷰에서 그 답변을 찾았다. 주눅 드는지 반응을 보는 것이라고. 하지만 정정숙 님은 남성들의 기대에 응하지 않고, 주눅들지 않았다. 그냥 자신 있게 살았다는 그의 말에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는 신조어가 떠올랐고, 애초에 자신감에 근거가 필요한가 반문하게 되었다. 자신감은 무언가를 누군가를 설득하는 일이 아니기에, 그것 자체로서 기능한다. 근거 같은 것은 불필요하다.  


p122

정숙 씨는 가족들의 부당한 ‘참견’뿐 아니라 일터에서도 차별을 겪었다. 같은 이유에서였다. 정숙 씨가 여자라서였다. ‘남자가 하는 일을 여자가 하면 남자들은 어디 가서 먹고사느냐’는 남성 동료의 황당한 투정도 들어야 했다. 

(…)그래서 “(남자들이) 제 하기 나름이지 내 보고 왜 그런 말을 하는데요?”라고 받아쳤습니다. 그럼 나는 어디 가서 일하란 말이에요. 하도 남자들한테 그런 말을 많이 듣다 보니 든 생각이, 어떤 이들은 ‘여자라서 그렇다’는 말을 하고 제가 주눅 드는지 반응을 보는 것 같다 싶더라고요.


여성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여성 

철도차량정비원 하현아 님의 인터뷰에서 그는 말한다. 자신은 정규직이며 공기업의 직원이고, 노조도 있기에 배부른 환경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여성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검열하며, 자신과 다른 위치에 서있는 여성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 있든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투쟁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p. 160

얼마 전 고교 현장 실습생의 죽음을 그린 영화 <다음 소희>를 보았습니다. (…) 비정규직에 젊은 여성이라면 그들이 받는 차별에 쉽사리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목소리를 내라고 하지만, 그것도 어떻게 보면 제 위치가 가진 기득권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일지 모릅니다. 그냥 여성들이 곳곳에서 계속 일을 하면서 생존했으면 좋겠습니다.


해당 도서를 한겨레출판으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n******0 2024.03.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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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블루칼라 여자』 노가다 아닙니다. 스물세 살 여성 빌더 목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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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글. 그림/ 한겨레(펴냄)하! 진짜 속이 시원했다. 남초직군, 남성들의 영역이었던 분야가 의외로 많다. 아니! 남성의 전유물이 아닌 영역이 어디 있었던가? 의료계도 법조계도 교육계도 군대도 남성들의 영역이었고 최근에는 남녀 불문 능력 여하에 따라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시대가 오긴 왔다. 오긴 왔으되 아직 문화적인 잔재가 많이 남아있긴 하다. 이런 말 할 때 '그런 게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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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글. 그림/ 한겨레(펴냄)






하! 진짜 속이 시원했다. 남초직군, 남성들의 영역이었던 분야가 의외로 많다. 아니! 남성의 전유물이 아닌 영역이 어디 있었던가? 의료계도 법조계도 교육계도 군대도 남성들의 영역이었고 최근에는 남녀 불문 능력 여하에 따라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시대가 오긴 왔다. 오긴 왔으되 아직 문화적인 잔재가 많이 남아있긴 하다. 이런 말 할 때 '그런 게 억울하면 군대 가라'라는 사람들 꼭 한둘은 있었다. 여성이 차별받는다고 생각한다면 먼저 군대부터 가라는 식의 발언들이 이제 화가 난다기보다는, 그런 말이 오가는 이분법적인 서로 양극으로 치닫는 사회 분위기가 안타깝다. 더 멀리 본다면 분단 현실이나 냉전 체제도 해당되겠다.





남자가 하는 일을 여자가 하면 남자들은 어디 가서 먹고 사느냐며 배척하는 유형.


얼마나 힘들었으면 여자가 이런 일을 하느냐며 동정의 눈길을 보내는 유형.







책에는 너무나 멋진 언니들!!! 레미콘 차를 모는 여성 운전 노동자를 아직 현실에서는 한 번도 못 봤는데 책에서 만났다. 나는 상상하는 것을 아주 즐기는 편, 가끔 내가 포클레인을 모는 상상을 해보곤 한다 ㅋㅋㅋ 면허를 따려고 검색해 본 적도 있다.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누구나 자신만의 로망이 있지 않는가? 그것을 실현하는 용기 있는 사람과 나처럼 버킷리스트로 실천하지 않고 생각만 하는 사람.




여성 화장실도 없는 일터에서 담배 연기로 꽉 찬 사무실에서, 마초적인 남성 동료들의 성희롱을 기분 나쁘지 않게 지적할 수 있는지, 차별적인 상황을 겪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일해온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분들!!!! 편견과 차별을 지나 마침내 화물연대 부산 서부지부 지부장이 된 화물 노동자 김지나 님, 충남 서산의 첫 여성 용접 노동자였던 김신혜 님, 건설 현장의 먹매김 노동자 김혜숙 님, 형틀 목수 팀의 여자 반장이 되고 싶다는 신연옥 님, 한 분 한 분의 이름이 얼마나 귀한지 기억하는 의미에서 열 분의 이름을 굳이 다 적어본다. 건설 현장에서 자재 정리를 하시는 권원영 님, 철도 차량 정비원 하현아 님, 공순이라 불렸던 이제는 베테랑 노동자 황점순 님, 남성 기술자가 정상 표본이라 느끼는 사회 분위기에서 주택 수리 기사 읽을 하시는 안형선 님, 노가다로 불리는 건설 현장의 빌더 목수 이아진 님!!






남자 동료들이 기사님 혹은 사장님으로 불릴 때 여성노동자들이 주로 듣는 호칭은?

아줌마, 아지매, 여사님, 이모, 누나 등... 남자들이 여자를 부를 때 자기 인격이 드러난다. p133


위문장에 정말 공감한다. 여성을 어떤 식으로 부르는지 호칭과 말투를 보면 그 남자의 인격을 알 수 있다는 레미콘 운전 노동자 정정숙 님의 목소리까지!!!!! 정말 고맙고 감사한 분들이다. 





이분들을 노동자가 아닌 개척자라 부르고 싶다.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나왔다. 내가 늘 꿈꾸는 나라, 편한 직업, 화이트칼라, 의치한약수로 치닫는 교육, 성적으로 줄 세우는 나라가 아닌!!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 이 현장에 이 열 분 개척자들이 있다. 감사하다!!!!












r******7 2024.03.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노동 그 자체의 거룩함을 만날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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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할 일, 남자가 할 일을 굳이 나눌 필요가 있을까. 여기 10명의 여성 노동자는 성별에 따른 노동의 경계를 말끔히 지워내고 땀 흘리는 노동 그 자체의 거룩함을 보여준다.부산 신항에서 화물차 운전을 하는 김지나 씨,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거푸집을 만드는 형틀 목수 신연옥 씨, 철도차량정비원으로 철도룰 수리하는 하현아 씨, ‘철물점 아저씨’처럼 주택 전반을 수선하는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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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할 일, 남자가 할 일을 굳이 나눌 필요가 있을까. 여기 10명의 여성 노동자는 성별에 따른 노동의 경계를 말끔히 지워내고 땀 흘리는 노동 그 자체의 거룩함을 보여준다.
부산 신항에서 화물차 운전을 하는 김지나 씨,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거푸집을 만드는 형틀 목수 신연옥 씨, 철도차량정비원으로 철도룰 수리하는 하현아 씨, ‘철물점 아저씨’처럼 주택 전반을 수선하는 주택 수리 기사 안 형선 씨, 목조 주택을 짓는 빌더 목수 이아진 씨. 나는 그들에게서 명료하게 빛나는 그 무엇을 느꼈다. 여성으로서의 자부심, 노동이 주는 자유, 버텨낸 이의 단단함 같은 것을.

저자 박정연 기자는 “남성이 대다수인 이른바 ‘남초 직군’에서 일하는 여성은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이 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소위 남성의 노동으로 여겨지는 블루칼라 노동, 그러니까 사무실 책상이 아닌 작업복을 입고 현장에서 몸을 쓰는 이 노동은, 그 누가 해도 쉽지 않은 노동이다. 거칠고 마초적이며, 전쟁터 같은 현장에서 고강도로 몸을 써야 하니 몸은 금세 녹초가 된다. 몇십 키로의 자재를 어깨에 이고 다니는 건, 집에서 살림하고 전업으로 자녀 양육만 했던 여성에겐 익숙치 않은 일이다. 게다가 이들은 자녀를 출산한 경험 때문에 뼈마디도 상대적으로 약해져 있지 않은가. 그러나 이들은 눈물을 삼키며 버텨 냈다.  힘들다고 하면 ‘여성이라 그러냐‘고 할까봐 말도 못하고, 도움이 필요해도 무시 당할까봐 도와달라고도 못하고, 그저 참아내고 견뎠다. 이들에게 안전한 보호막이 되어 준 건 노조였다.

지금은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나, 현장 상황은 여전히 여성에게 불리하다. 여성 전용 화장실이 없어 물을 마시지 않고 참아야 할 때도 있었고, 여성이라서 가해지는 차별과 배제도 숱하게 겪었다. 가령 일을 주지 않는다거나 취업 시험을 볼 기회조차 없다거나... 성희롱과 성적 불쾌감을 주는 언행은 기본이다. 자신을 동료료 보지 않고 ‘여성’으로만 볼 때가 가장 힘들었다는 현아 씨의 말이 무척이나 공감 되는 지점이다.

이 책 읽으면서, 나에게도 무의식 중 남녀의 직업군에 대해 편견이 있었음을 발견하게 됐다. ‘힘을 쓰는 건 남성의 일, 리더로서 진두지휘하는 것도 남성의 일‘ 등. 거친 현장은 여성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남녀평등과 여권신장을 외쳐왔지만, 정작 내면 깊이 내재된 편견엔 직면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열 명의 여성노동자를 통해 노동에 대한 편견을 깨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노동 그 자체를 만날 수 있었다. 어쩌면 이들이 몸 담고 있는 블루칼라 현장은, ’여성을 향한 차별과 배제가 남아있는 모든 노동 현장’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게 아닐까. 편견이 남아있는 한 블루칼라 노동은 여전히 남성만의 노동으로 남겠지.
부디 우리 여성 노동자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각자의 자리에서 주눅들지 말고 당당하게 일했으면” 좋겠다. “여자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어차피 우리가 여자라는 걸 숨길 수도 없지 않나요?“


i*********9 2024.03.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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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블루 칼라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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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블루칼라여자#글박정연#사진황지현#한겨레출판#하니포터#하니포터8기1. 워낙 저질체력으로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았던 나는 늘 강인한 여성상을 꿈꿔왔다. 영화를 봐도 원더우먼(갤 가돗 분)이나 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 분) 같은 영화에 늘 열광한다. 그녀들의 강인함과 당당함에 반해버린다. 내가 매일  운동에 매진하는 이유도 나 자신에 대한 이상적인 모습을 그러한 강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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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블루칼라여자
#글박정연
#사진황지현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8기





1. 워낙 저질체력으로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았던 나는 늘 강인한 여성상을 꿈꿔왔다. 

영화를 봐도 원더우먼(갤 가돗 분)이나 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 분) 같은 영화에 늘 열광한다. 

그녀들의 강인함과 당당함에 반해버린다. 

내가 매일  운동에 매진하는 이유도 나 자신에 대한 이상적인 모습을 그러한 강한 여성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헬스장에서 고작 10kg를 겨우 들고 있지만 마음만큼은 300kg 역도를 거뜬히 들어 올렸던 장미란 선수급이라고 생각하고 무게를 들 때마다 최선을 다한다. 올림픽에 임하는 선수처럼. 





2. 하니포터8기 활동을 하면서 한겨레 출판사의 신간을 먼저 접해 볼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사회문제, 인권, 여성 서사 등에 특히 관심 많은 나에게 한겨레 출판사의 모든 책을 정말 최고의 책들이다!

어쩜 이렇게 다 하나같이 좋을 수가. 

2월 서평 도서 중 가장 눈에 먼저 들어왔던 제목의 책을 골랐다. <나, 블루칼라 여자>. 부제는 '힘 좀 쓰는 언니들의 남초 직군 생존기' 제목을 접하자마자 "어머, 이 책은 꼭 선택해야 해!" 꺄아~~~~. 새 학기라 바쁜 일정 중에 그래도 책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카페 가서 사진도 정성껏 찍고! 자. 그럼 이 책을 소개해 보겠다. 





3. <나, 블루칼라 여자> 이 책은 박정연 작가님이 '남성의 일터'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을 인터뷰 한 책이다. 황지현 작가님의 생생한 사진을 함께 보면서 읽으니 그 현장 곁에 내가 앉아서 그녀들의 이야기를 함께 듣고 있는 기분이다. 인터뷰이에 맞춰 다양한 질문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지만 마지막 질문으론 공통적으로 이렇게 묻는다. "일터의 노동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4. 나 또한 일터에서 (내 일은 블루칼라는 아니지만 스스로 가끔 전쟁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일하고 있는 여성으로서 10명의 여성들의 대답을 들으면서 힘이 되고 위로를 받았다. 각자의 언어로 다른 목소리로 말했지만 내용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여자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 당당하게 여자답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주눅 들지 않고 '나답게' 즐겁게 일 할 것. 





5. 특히, 용접 노동자 김신혜 님은 아들도 엄마의 직업을 본받아 용접의 길을 걷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밝히면서 "큰 상처라고 하면 큰 상처가 되지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버리면 별거 아닌 게 되더라고요. 특히 여성분들, 겁부터 먹지 말고 어떤 일이든 도전하면 좋겠습니다. 안 되면 말고요. 어차피 가능성은 반반이니까 도전하기를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힘찬 응원의 말씀이 너무 좋았다. 26년간 레미콘 차를 운전하신 70세의 정정숙 님의 인터뷰도 존경스러웠다. 





6. 강인한 여성을 꿈꾸는, 지금 나의 일터가 전쟁터처럼 느껴지는 모든 여성 노동자 직장인들이여, 이 책으로 우리 함께 연대합시다아아아! 남녀 모두 꼭 한 번씩 읽어보길 추천한다. 





#조이의서재
#박정연작가님
#황지현작가님
#책읽는조이
#하니포터서포터즈
#한겨레출판사

* 본 리뷰는 한겨레 서포터즈, 하니포터8기로 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

n*****9 2024.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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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블루칼라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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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자신의 일터에서 고군분투했던 이유는 일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계속 일하기 위해서였다. 생존이 곧 투쟁이었던 셈이다. 자신의 노동에 관해 이야기하던 그들의 눈빛은 살아 있었다. 햇볕에 얼굴이 다 타고 땀에 절었어도, 주름이 깊게 패이고 먼지로 뒤덮여도 자신의 노동에 관심을 갖고 그 이야기를 들으러 온 여자 기자에게 그들은 너무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따.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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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자신의 일터에서 고군분투했던 이유는 일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계속 일하기 위해서였다. 생존이 곧 투쟁이었던 셈이다. 자신의 노동에 관해 이야기하던 그들의 눈빛은 살아 있었다. 햇볕에 얼굴이 다 타고 땀에 절었어도, 주름이 깊게 패이고 먼지로 뒤덮여도 자신의 노동에 관심을 갖고 그 이야기를 들으러 온 여자 기자에게 그들은 너무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따. 돈이 필요해서 일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고, 항상 주눅들어 살다가 일하면서 새로 태어난 것 같다고 말하는 그들의 눈에서 빛이 났다.

나, 블루칼라여자/ 프롤로그

  남성이 대다수인 일명 '남초 직군'에서 일하는 여성은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이 책은 출발했다.  '백래시'가 심화되는 한국 사회에서 마초적인 문화가 심한 직군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의 안부가 궁금했던 것. 박정연 기자는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지난 봄부터 겨울까지 남성의 일터로 여겨졌던 여러 곳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그곳에서 부산 신항에서 화물차 운전을 하고, 철동차량정비원으로 철도를 수리하고, 주택 수리 기사로서 주택 전반을 수선하고, 빌더 목수로 목조 주택을 짓는 등의 일을 하는 여성 노동자들과 만났다. 

 거친 현장이며 고강도의 육체적 노동이 뒤따른다는 것은 남녀 모두에게 다를 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 하나 더, 블루칼라 여성 노동자들은 편견과 차별에도 맞서야 했다. 남자 동료들의 눈에 블루칼라 여성 노동자들은 동료가 아닌 그저 여자로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화물노동자 김지나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처음에 일하러 다닐 때 남자 동료들이 자신을 가볍게 대하는 것에 자괴감이 들었는데, 그러던 중 어느 남자 동료가 자신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원래 잘 웃는 편이어서 모든 동료에게 똑같이 인사를 하고 지냈는데, 그 동료는 김지나씨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했던 것이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고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그저 누구에게나 같은 인사를 했을 뿐인데,  남자 동료는 김지나시를 동료가 아닌 여자로 여겼던 것이다. 

플랜트 용접 노동자 김신혜씨는 무더운 여름 셧다운 현장에서 일하던 중 동료에게 '우유가 없으니 우유 좀 짜줘' 라는 말을 들었다. 더우니까 회사에서 팥빙수와 우유가 간식으로 나왔는데, 남자 동료가 우유가 떨어졌다면 팥빙수만 받아와서 김신혜씨에게 '우유 좀 짜줘'라는 말을 한 것이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고 있으니, 옆 사람이 '니 젖 짜 달라잖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세상은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는데,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이다지도 느린 속도..아니 속도가 나지 않거나, 가끔 어떤 측면에 있어서는 후진을 하는 것 같을 때도 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 출간된지 이토록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의 방과 500파운드는 왜 이리도 요원하고, 차별과 편견의 벽은 왜 이리도 견고한지 모르겠다. 


저자는 이 책이 블루칼라 여성 노동자들의 레퍼런스가 되기를 바라는 동시에 삶에서 분투하는 모든 이들에게도 기운을 북돋아줄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런 프롤로그에서 이어지는 블루칼라여자들의 이야기에는 그 현장에서 일하는 직업인들만이 가지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만큼 단단하고 굳건했다. 거친 현장, 고된 육체 노동에 더해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는 동안 그렇게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서 분투하는 모든 이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남녀노소 따지지 않고 기원한다. 그러니 편견과 차별은 집어 던져버리고, 모두의 안녕을 함께 기원하기를. 같은 일을 하는 동료로서 안녕을 기원하기를. 같은 사람으로서 안녕을 기원하기를. 그렇게 반드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n****7 2024.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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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주체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들이 흘린 땀방울은 눈부셨다
"삶의 주체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들이 흘린 땀방울은 눈부셨다" 내용보기
- 힘 좀 쓰는 언니들의 남초 직군 생존기 -"일은 저를 당당하게 살아가게 해주는 힘입니다.자부심이 있어요."<나, 블루칼라 여자>에서는 남성이 대다수인 직군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 노동자 10인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담고 있다.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의미하는 '블루칼라'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화이트칼라, 그레이칼라 등 다른 여타 노동자들보다 부정적이다. 육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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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 좀 쓰는 언니들의 남초 직군 생존기 -



"일은 저를 당당하게 살아가게 해주는 힘입니다.

자부심이 있어요."





<나, 블루칼라 여자>에서는 남성이 대다수인 직군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 노동자 10인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담고 있다.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의미하는 '블루칼라'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화이트칼라, 그레이칼라 등 다른 여타 노동자들보다 부정적이다. 육체노동자라는 이유가 크게 작용한다. 흔히 '노가다'라는 말로 블루칼라 노동을 폄하한다. 특히 오늘날 우리 사회는 고학력 전문직을 선호하여 특정 직업과 기업에 취업인구가 집중되고 있다. 자연히 과열 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한정된 일자리에서 밀려난 이들은 패배감, 상실감 등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나, 블루칼라 여자> 속 노동자 10인은 달랐다.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넘쳤다. 일을 하고 있는 지금을 즐기고, 안전하고 보람찬 일터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자신만이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해, 동료를 위해 평등하고 자랑스러운 일터를 일구는 그들의 연대가 가슴을 뛰게 하였다. 이렇게 멋진 여자들의 행보에 세상은 더디지만 조금씩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인터뷰어 박정연 작가의 질문은 대동소이하다. 그만큼 여성노동자들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명확하다는 뜻일 거다. 

Q. 같은 직군에 여성 노동자 수는 얼마나 되나요?

Q. 일터에서 만난 편견과 차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Q. 일터에서 마주쳤던 차별이나 불평등에 어떻게 대처했나요?

Q. 일하면서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Q. 일터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나요?

Q. 동시대를 살아가는 일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남초직군에서 인정받으며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히 일을 하고 있는 그들에게도 '처음'은 있었다. 


여성 노동자가 '0'명이라서 시작했다는 당찬 주택 수리 기사 안형선 씨, 친구 소개로 배경지식 없이 현장에 바로 뛰어든 먹반장 김혜숙 씨, 13년째 용접사로 일하는 김신혜 씨, 호주 유학시절 건축의 길을 꿈꿔 답을 찾고자 다시 한국에 돌아와 집을 짓는 6년 차 빌더 목수 이아진 씨를 비롯한 모두가 같이 일하는 동등한 동료가 아닌, '여성'으로만 보는 게 힘들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남성 중심 문화와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서 야기되는 성희롱, 성차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타인의 시선에 갇혀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스스로를 증명해 보이며 기어이 동료로 인정받았다. 이런 인고의 세월을 거쳤기에 노동자들의 연대와 현장의 목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당부한다. 자신만의 기술이 자원인 현장에서 다른 여성 노동자들이 욕 얻어먹지 않게, 살아남을 수 있게, 자신이 당한 설움을 똑같이 당하지 않게 알려준다는 말씀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점차 현장의 분위기, 제도, 환경들이 개선되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여성 노동자들의 연대와 현장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철도차량 정비원 하현아 씨는 이런 먹먹한 한 마디를 남겼다. 


"그냥 여성들이 곳곳에서 계속 일을 하면서

생존했으면 좋겠습니다."

- 철도차량 정비원 하현아




정규직이고, 공기업의 직원이고, 노조도 있는 그와는 달리 비정규직에 젊은 여성이 부당한 상황이나 차별 앞에서 쉽사리 목소리를 내는 게 가능한 일인지 상기시키며 말이다.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를 수도 있었지만, 계속 도전하고 일하게 만드는 동기와 원동력은 비슷했다. 일이 재밌고, 경제적 여유로 당당해지고 자유로웠다고 한다. 블루칼라 여성으로서의 자부심이 강하게 전해졌다. 단단한 내공으로 무장한 그들은 자신의 일터를 소중히 여겼다. 


그들에게 현장은 안전하고 즐겁게 일하는 일터, 보람을 느끼는 일터, 막노동이 아니라 진귀하고 멋있는 일을 하는 일터였다. 위축되지 말고 배우라고, 여자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라고, 당당하게, 즐겁게 일하라고 당부한다. 그리고 더 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2030세대들이 도전하기를 바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나, 블루칼라 여자> 속 주인공들의 직업은 생소했다. 들어본 듯한 일도 있지만 정확한 업무는 알지 못해서 이번에 많은 현장 지식이 쌓였다. 건설, 철도, 물류, 건축 등 넓은 범주를 대표하는 직업만 알았다. 세분화된 업무에 따라 파생되는 직업들은 몰랐다. 먹매김 노동자, 형틀 목수, 건설 현장 자재 정리·세대 청소 노동자, 빌더 목수 등 다양한 현장들을 접할 수 있었다.


인터뷰이 중 라이커스 대표이자 5년째 주택 수리 기사로 일하고 있는 안형선 씨와 6년 차 빌더 목수 이아진 씨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젊은 여성이라는 점과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 그리고 지향하는 바가 인상적이었다. 


안형선 씨는 '여성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라는 미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첫 번째 사업으로 물류 업계의 유리천장을 깨고자 여성들로 구성된 물류팀을 만들어 물류창고를 운영했다. 그리고 두 번째 사업으로 '여성을 위해, 여성이 만든 여성 주택 수리 서비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인 여성 가구가 맘 편히 집 수리를 받을 수 있는 여성 기술자로 구성된 주택 수리 사업 '라이커스(Like us)'를 론칭했다. 자신의 경험과 사회적 이슈가 된 1인 여성 가구를 대상으로 한 범죄에서 착안한 이 사업들은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마음이 담겼다. 여성 주택 수리 기사가 전무후무한 상황에서 그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5년째 사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여자도 할 수 있어? 여자라서 못 하는 거 아니야?' 같은 의심에 '여자도 할 수 있다. 경험이 부족해서 못 하는 거다.'라는 반박을 하며 대중적으로 인지하는 서비스 회사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중이다. 


이아진 씨는 호주 유학 시절 건축을 하고 싶어 건축학과로 대학 진학 1년 앞둔 시기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어떤 건축'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민 중이던 그는 가족을 따라 방문한 건설 현장에서 목조 주택의 매력에 빠져서 빌더 목수가 되었다. 

열여덟 살 아진 씨는 목수를 바라보는 호주와 한국의 인식 차이에 힘들었다고 한다. 호주에서는 목수들 스스로의 프라이드가 높은데 비해 한국에서는 '노가다'라는 편견이 강했다. 그래서 SNS를 통해 스스로 돌파하고자 하였다. 작업복을 제대로 갖춰 입고 빌더 목수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드러내어 일에 대한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행보를 보고 도전하는 이들을 보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안도감도 든다고 밝혔다.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배우고 주위와 함께 성장하려는 그의 내일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남초직군에서 살아남기 위해 힘들어도 힘들다 하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도전하는 여성 노동자 10인.

그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담은 박정연 작가와 그들의 멋진 현장 모습을 담은 황지현 작가 덕분에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물러섬이 없이 오히려 한발 더 앞서 나간 이들이 흘린 눈부신 땀방울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이 다져놓은 길을 따르는 다음 주자들은 더 편하게, 더 넓게, 더 높게, 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한겨레 하니포터8기 자격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나블루칼라여자, #박정연, #황지현,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8기, #남초직군생존기, #자부심



d******u 2024.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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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블루칼라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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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에 성역할의 편견도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어서 간호사라고 하면 당장 여성만 존재할 것 같지만 실제로 종합병원을 가보면 남성 간호사들을 그에 못지 않게 볼 수 있고 반대로 여성 근로자가 있을까 싶은 직업군 역시도 이제는 여성 근로자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금은 진입장벽이 높아보여 혹시라도 여성 근로자가 있다면 화제가 될 수 밖에 없는 남초 직장 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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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에 성역할의 편견도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어서 간호사라고 하면 당장 여성만 존재할 것 같지만 실제로 종합병원을 가보면 남성 간호사들을 그에 못지 않게 볼 수 있고 반대로 여성 근로자가 있을까 싶은 직업군 역시도 이제는 여성 근로자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금은 진입장벽이 높아보여 혹시라도 여성 근로자가 있다면 화제가 될 수 밖에 없는 남초 직장 내에서 자신만의 몫을 해내고 있는 여성 10인의 인터뷰를 담아낸 책이 바로 『나, 블루칼라 여자』이다.


사실 블루 칼라는 직업군을 나누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화이트 칼라로 불리는 회사원들이 보통은 흰색의 셔츠를 많이 입어서였던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이 사무직원과 현장 노동자를 나뉘는 일종의 직업에도 귀천이 있는 것처럼 이미지화 시켰는데 지금은 오히려 화이트 칼라보다 임금 등이 더 높은 경우도 있는 걸 보면 많이 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블루 칼라 직군에서 일하는 10인의 여성들을 보면 직업이 실제로 여성은 본 적이 없는것 같은 직업들인데 대형 트럭은 아주 가끔 봤지만 레미콘 기사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보고 용접하시는 분도 처음 보는것 같다. 이외에도 건설현장에서 반장의 자리에 오른 분도 계시고 목수, 철도차량정비원, 주택 수리 기사 등에 이르기까지 생각지도 못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나온다.


직업 현장에서 본인의 업무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거니와 여성이기에 경험했던 성차별이나 직장내 성희롱 등과 관련한 문제들, 여전히 존재하는 곱지 않은 시선들도 허심탄회하게 풀어낸다. 

사람이 가장 멋있을 때는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할 때인것 같다. 책에는 10인의 여성분들이 자신의 작업 현장 내지는 업무와 관련해 찍은 사진이 수록되어 있는데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남성분들도 그렇지만 오랜시간 어느 직업 현장에서 소위 말하는 연륜을 쌓아오신 분들을 보면 보통 사람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기 마련인데 가장 먼저 나오는 화물 노동자 김지나 씨와 레미콘 운전 노동자 정정숙 씨의 모습을 보면 딱 그렇기 때문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힘이 약할 수 밖에 없지만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고 자신이 맡은 바 임무를 해내기 위해 몸에 멍이 들어가면서도 장비를 옮기는 모습에서는 나약함 대신 프로의 모습이 보인다.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의 부단했던 노력들을 보여주고 있기도 한데 이는 단순히 여성이여서 더 감동적인게 아니라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잘 해내겠다는 다부짐을 보게 되는것 같아 여러 면에서 삶의 자세와 자신의 일을 대하는 열정을 배울 수 있었던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24.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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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 블루칼라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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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이 곧 투쟁이었던 그들의 눈빛은 살아있었다“  화물차 기사, 목수, 용접사 등의 직업을 떠올리면, 흔히들 힘 센 남자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의 나오는 10인의 여성들은 남초 직군에 당당히 걸어들어가, 그 위험과 편견에 맞선다. 오로지 일과 생계를 위해서.  동료들이 성별로 자신을 낙인찍고, 약하다고 얕잡아봐도 버티고 또 버틴 사람들. 하고 싶은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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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이 곧 투쟁이었던 그들의 눈빛은 살아있었다“  화물차 기사, 목수, 용접사 등의 직업을 떠올리면, 흔히들 힘 센 남자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의 나오는 10인의 여성들은 남초 직군에 당당히 걸어들어가, 그 위험과 편견에 맞선다. 오로지 일과 생계를 위해서.  동료들이 성별로 자신을 낙인찍고, 약하다고 얕잡아봐도 버티고 또 버틴 사람들. 하고 싶은 일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기에, 해야만 하는 일이기에.   피멍이 들고, 다치고, 그들을 위한 화장실마저 없어도 일에서만큼은 뒤처지지 않고 싶었던 그들. 직업에는 귀천도 없고, 성별도 상관 없다는 것을 10인의 그녀들을 통해 배운다. 앞으로도 언제나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겠지만, 스스로의 삶을 직접 선택하고 전진해나가는 이야기에 나 또한 절로 힘이 난다. 어떻게든 더 살아남자는 응원의 메시지같아서. 험한 일 마다않는 자부심 장착한 그녀들의 이야기가 더 더 멀리 퍼져나가길.  ”블루칼라 노동자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당신들은 엄청 멋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진귀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어요.”

t********8 2024.03.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