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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 삶은 이어지고, 존재는 유한하기에.
"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 삶은 이어지고, 존재는 유한하기에." 내용보기
세상을 마냥 낙관적으로 바라보기엔 삶은 고되고 구원은 요원하며 인간의 시간은 너무도 유한하다. 이런 세계에 절망하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 전능한 신이 우리 인간을 만들었다면, 어째서 고통받을 권리까지도 허락했는가? 지독한 괴로움의 다른 이름은 절망. 절망하는 인간에게 희망이 있을까? p.69 아무도 죽음으로부터 돌아오지 못한다. 아무도 울지 않고는 세상에 들어오지 못한다
"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 삶은 이어지고, 존재는 유한하기에." 내용보기

 세상을 마냥 낙관적으로 바라보기엔 삶은 고되고 구원은 요원하며 인간의 시간은 너무도 유한하다. 이런 세계에 절망하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 전능한 신이 우리 인간을 만들었다면, 어째서 고통받을 권리까지도 허락했는가? 지독한 괴로움의 다른 이름은 절망. 절망하는 인간에게 희망이 있을까?


 p.69 아무도 죽음으로부터 돌아오지 못한다. 아무도 울지 않고는 세상에 들어오지 못한다. 아무도 묻지 않는다. 언제 이 세상에 들어오고 싶은지, 또 언제 이 세상에서 나가고 싶은지를.


 p.81 절망이라는 질병은 완전히 변증법적이기 때문에, 그런 질병에 단 한 번도 걸린 저이 없다면, 이는 가장 심각한 불행이다. 그질병이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도 그 병에 기꺼이 걸리고 또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질병으로부터 나을 기대나 생각조차 하지 않을 때, 마침내 진정한 행복을 향한 문이 열린다.



 인간은 희망하는 동물이다. 과거를 반추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은 역설적으로 현재 바깥의 절망까지도 끌어다 쓰게 한다. 돌아가보자. 절망하는 인간에게 희망이 있는가? 고통의 한가운데에서도 우리의 이성은 삶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까. 키에르케고르는 말한다. 그렇다, 고.


 p.111 슬픔 때문에 한 사람이 미쳐 버릴 수도 있다. 이는 자명한 사실이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삶은 지극히 어렵다. 하지만 사람에겐 강력한 의지가 주어져 있다. 이 또한 자명한 사실이다. 그는 그 의지를 갖고 강력한 바람에 맞설 수도 있다. 때로 바람에 휘날려 이상한 존재가 된다고 하더라도 강력한 의지는 결국 자신의 이성을 구원해 줄 것이다.


 p.163 희망 속에 빠져 사는 불행한 사람은 회상 속에 빠져 사는 사람만큼 고통스럽지는 않다. 희망 속에 빠져 사는 사람은 그나마 좋은 느낌을 선사하는 망상 속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만약 우리가 가장 불행한 사람을 찾고자 한다면 항상 회상 속에 빠져 사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삶은 유한하고, 인간에게 허락된 시간은 너무도 짧다. 희망이 있기에 절망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절망의 가장 깊은 곳에서 박차고 나서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혼란하고 고통스러운 찰나를 살아가기에, 그 짧은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흔들리기만 하는자는 불행하다. 생각하지 않는 자는 끝을 알지 못한다. 울먹이며 주저앉기에는 우리는 너무도 미물이 아닌가. 그러나 혼란 위에 자리한다면, 그 가운데서 우뚝 설 수 있다면, 혼란의 한가운데에 스스로를 세울 수 있다면, 고통이 아닌 나 자신을 주체의 위치에 놓을 수 있다면,


 p.149 나는 마치 한 마리의 물새처럼 바다 위를 날아다니며 쉴 곳을 찾지만 모두 헛수고다. 바다는 끝도 없이 요동치고 있어 마음을 내려놓을 곳이 한 군데도 없다. 하지만 이런 흥분된 혼란이야말로 진정 나를 만드는 요소다. 나는 이 혼란 위에 나를 짓는다. 마치 물총새가 바다 위에 둥지를 틀듯이.


 p.159 머무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한순간 뿐이다. 삶 속에서 마주하는 불안은 그저 순간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것이 절망의 의미임을 새길 수 있다면, 고통에 스스로를 빼앗기기만 하지 않는다면... 그제서야 삶은 의미를 갖는다. 절망을 움켜쥐고 안팎을 뒤바꾸는 존재에게 고통은 그저 고통에 그치지 않는다. 그런 존재에게 마침내 자유라는 새로운 이름이 주어진다.


 그제서야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는 사랑했고 오늘은 괴로워하고 내일은 죽으리. 그래도 나는 오늘도, 내일도 어제처럼 생각하리.”

고통스러운 세계, 절망을 끌어안는 인간은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 Life goes on. 삶은 이어진다. "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


 p.215 이제 그대는 스스로가 자유롭다고 느낄 것이다. 그리고 그대가 그동안 살아왔던 세상을 향해 다음과 같이 작별 인사를 나눌 것이다. 이렇게 나는 멀리 아주 먼 곳으로 떠나노라. 나의 모자 위에는 그저 별들이 떠 있을 뿐이다.


 p.218 어제는 사랑했고 오늘은 괴로워하고 내일은 죽으리. 그래도 나는 오늘도, 내일도 어제처럼 생각하리. 



*세창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s*****7 2024.04.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 니들이 절망絶望 의 맛을 알아? > feat. 키르케고르 아포리즘 Kierkegaard Aphorism
"< 니들이 절망絶望 의 맛을 알아? > feat. 키르케고르 아포리즘 Kierkegaard Aphorism" 내용보기
FATMAN의 공식 북 리뷰 시리즈 101-24-27 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 쇠렌 오뷔에 키르케고르 Søren Aabye Kierkegaard 저, 2024 ★★★★?크..간만에 보는 키에르케고르의 아포리즘(잠언집)! 실존주의의 아버지격인 그를 기억하며 이 글을 바친다!(자세한 리뷰는 프로필 링크나 아래의 링크 참조 바람.https://m.blog.naver.com/fatman78/223424499233)2. 저자의 의도.인문학 책
"< 니들이 절망絶望 의 맛을 알아? > feat. 키르케고르 아포리즘 Kierkegaard Aphorism" 내용보기
FATMAN의 공식 북 리뷰 시리즈 101-24-27 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 쇠렌 오뷔에 키르케고르 Søren Aabye Kierkegaard 저, 2024 ★★★★?

크..간만에 보는 키에르케고르의 아포리즘(잠언집)! 실존주의의 아버지격인 그를 기억하며 이 글을 바친다!

(자세한 리뷰는 프로필 링크나 아래의 링크 참조 바람.
https://m.blog.naver.com/fatman78/223424499233)

2. 저자의 의도.
인문학 책이나 철학사의 한 부분에서 쇠렌 키르케고르 Søren Aabye Kierkegaard 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실존주의 철학을 연구하는 국내 학자들에게는 꽤나 진지하게 연구 대상으로 올랐던 인물이지만, 워낙 단명한 탓에 (향년 42세)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한 측면이 크다. 그러나 후대에 쇼펜하우어, 니체와 더불어 실존주의의 선구자로 재조명받으면서 이후 하이데거 M. Heidegger 와 야스퍼스 karl Jaspers 로 대변되는 대륙권의 주류 절학에서 거대한 전환을 이루어내는초석으로써 길이 남은 철학자이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략히 그의 인생 배경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813년 덴마크의 부유한 집안에서 7형제의 막내로 태어나 개신교적 분위기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1841년에 코펜하겐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고 본격적으로 철학자의 길로 들어선다. 별다른 직업없이 오로지 저술에만 몰두하며 이후 “이것이냐, 저것이냐”, “불안의 개념”,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 대표되는 명저들을 남기고 홀연히 세상을 등진다. 당시의 그의 글은 기존 개신교의 모순들을 맹렬히 비판하ㅎ여 가명假名 을 쓰며 저술할 수 밖에 없었고, 이전의 그의 저서들은 주로 독일 관념론으로 대표되는 헤겔 G.W.Hegel 을 비판하는 글들이 남아있다.

이번 신작, “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는 위에 언급한 그의 대표적 저서들에서 모은 일종의 선집選集 이다. 다만 기획 단계에서 아포리즘으로 대표되는 형식미를 강조하여 그에 걸맞는 그의 명문장들을 다수 소개하고 있으며, 그의 평생 치열한 사고의 자락들을 담은 그것들을 야수적인 느낌으로 담아내고 있다.

* 세 줄 요약평.
1. 아포리즘이란 간결한 사상의 흐름이나 의미를 담은 일종의 잠언으로 이루어진 문학 장르임.
2. 실존주의 철학의 아버지뻘인 쇠렌 키에르케고르는 그 특유의 철학적 깊이로 유명함.
3. 이 책에서 그의 삶과 절망으로 대비되는 빛과 그림자의 철학을 맛볼 수 있음.

#우리에겐절망조차금지되어있다키르케고르아포리즘 #키르케고르 #서창미디어
#아포리즘 #철학 
#책리뷰 #책추천 #도서리뷰 #도서추천 #서평
f******8 2024.04.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
"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 내용보기
절망이라는  어두운 단어로부터 느껴지는 부정적인  개념을 이 책은  형이상학적인 철학의 반증법으로 보여준다.책 표지도  검정으로 시작해서  밝은 색으로 끝이난다.절묘한  철학책이다. 철학자의  철학을  쉽게  쓰지도 않고  그대로 투영하였다.본질을  찾으라는 의미도 있는 듯 하다.부정한 개념을 보고나면 긍정적인 보이듯이  희망.기쁨,행복등이  보이기 되면서 웃고 즐길 수 있
"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 내용보기
절망이라는  어두운 단어로부터 느껴지는 부정적인  개념을 이 책은  형이상학적인 철학의 반증법으로 보여준다.책 표지도  검정으로 시작해서  밝은 색으로 끝이난다.절묘한  철학책이다. 철학자의  철학을  쉽게  쓰지도 않고  그대로 투영하였다.본질을  찾으라는 의미도 있는 듯 하다.부정한 개념을 보고나면 긍정적인 보이듯이  희망.기쁨,행복등이  보이기 되면서 웃고 즐길 수 있는  삶을 알게  되는 철학이다.'어제는  사랑했고 오늘은 괴로워하고 내일은 죽으리. 그래도 나는  오늘도. 내일도 어제처럼 생각하리.' 끝부분에  쓰여진 이 글 처럼 본질은 사랑과  희망이 아닐런지
d****e 2024.03.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걱정 말고 절망하기
"걱정 말고 절망하기" 내용보기
: 제목과 달리, 상당히 친절한 책입니다. 츤데레?<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라니… 왠지, 정신 똑띠 차리라는 엄혹한 문구로 느슨한 정신을 찰싹찰싹 때려줄 것만 같은 제목이잖아요? 근데 뭐야… 아주 세상 따숩♡[인생은 충분히 풍부하다.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207P ㅡ 봄인가 봄♡-<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는 쇠렌 키르케고르의 대
"걱정 말고 절망하기" 내용보기
: 제목과 달리, 상당히 친절한 책입니다. 츤데레?

<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라니… 왠지, 정신 똑띠 차리라는 엄혹한 문구로 느슨한 정신을 찰싹찰싹 때려줄 것만 같은 제목이잖아요? 근데 뭐야… 아주 세상 따숩♡

[인생은 충분히 풍부하다.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207P ㅡ 봄인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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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는 쇠렌 키르케고르의 대표작에서 뽑은 문장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가 발췌의 75%가량을 담당함. 저자의 핵심 사상이 담긴 문장을 → 독자인 엮은이가 자기 삶에 힘을 주는 경구로 삼았고 → [내가 느끼고 즐겼던 그 힘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모았다고 해요~

다산 정약용의 초서법을 생각하시면 딱 맞아요!

‘절망’이라는 주제로 발췌/재배열한 문장을 따라 읽다 보면, 어둠이 빛으로 물드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심증이 아니라 물증 제시 가능한 감상인데요. 이 점 때문에 책의 실물을 보고 구성에 감탄했잖아요~ 엮은이, 편집자, 디자이너 삼합이 끝내줘요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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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실물을 보시면, 내지가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변하는데요.

배열된 문장의 흐름이 ㅡ “이미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격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다!”라고 외치며 절망에 빠진 한 사람이 → ‘절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 가는 구조거든요? 절망이 자아 밖에서 나를 억압하는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아 안에서 내가 나를 보는 시각(나와 나의 관계)에 의한 것이라는 의식 변화를 가장 탁월하게 끌어낸 배치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내지 컬러의 명암 조절로 해낸 거예요!

정신의 변화를 이렇게 시각화하다니… ㅂㄷㅂㄷ

[그대는 절망 속에 빠져 있다. 그대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리고 그대는 아무것도 피하려 하지 않는다.] 15P → [어제는 사랑했고 오늘은 괴로워하고 내일은 죽으리. 그래도 나는 오늘도, 내일도 어제처럼 생각하리.] 2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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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더듬어 빛으로 나아간다’고 볼 수도 있고, ‘어둠 속에서 어둠 자체가 빛임을 깨달아간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후자가 더 적확한 해석이겠지요.

오늘 괴롭고, 내일 죽어도, 어제처럼 사랑할 거래요♡

책에는 별도의 주석도, 엮은이의 한 줄 요약도, 쉽게 풀어쓴 해설도 없습니다. 쇠렌 키르케고르의 문장 그 자체만 있어요. 있는걸,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데 그게 멋입니다. 2차, 3차 텍스트로 해석된 글보다 저자의 원전으로 고유한 멋을 삼켜내고 싶은 북친님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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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 쇠렌 키르케고르

[절망할 일이 아니다. 그렇다, 이것은 진정 엄청난 과업이다. 그가 자기 자신에게 떠맡긴 최고의 숙제다. 그러니 우리 함께 눈여겨 살펴보도록 하자. 이것이 어떻게 풀리고 또 해결되는지를.] 83P

[보물은 네 본래의 자기 자신 안에 있다. 그것은 ‘이것이냐, 저것이냐’다. 이 보물은 사람을, 천사를 훌쩍 뛰어넘어 하늘 높이 비상하게 해 줄 것이다.] 93P

[모든 것이 다시 돌아오지만, 모든 것이 변해 있다.] 177P

[나는 자유를 위해서 싸운다.] 97P

[그대여, 걱정 말고 절망하라. 그러면 그대의 정신은 두 번 다시 우울증에 빠져 신음하는 일은 없으리라. 세상은 그대를 위해 다시 아름답고 즐겁게 변할 것이다. 만약 그대가 예전과 전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대는 모든 것에서 풀려나 진정한 해방을 맛보게 되리라.] 1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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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필자가 읽고 싶은 책의 서평단에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도서제공 #세창출판사
m*******6 2024.03.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실존주의자 키르케고르에게 절망에 대해 묻다
"실존주의자 키르케고르에게 절망에 대해 묻다" 내용보기
<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는 실존주의자 키르케고르의 저작에서 120개의 짧은 글을 모아 구성한 책이다. 책의 중심 주제는 제목에서 짐작되는 바와 같이 ‘절망’이다. 절망에 처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참 무섭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상황을 회피하고 쾌락만을 좇으려고 한다. 근데 피한다고 피해질까? 키르케고르는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절망은 반드시
"실존주의자 키르케고르에게 절망에 대해 묻다" 내용보기

<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는 실존주의자 키르케고르의 저작에서 120개의 짧은 글을 모아 구성한 책이다. 책의 중심 주제는 제목에서 짐작되는 바와 같이 ‘절망’이다. 

절망에 처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참 무섭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상황을 회피하고 쾌락만을 좇으려고 한다. 근데 피한다고 피해질까? 키르케고르는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절망은 반드시 마주하게 되어있다” 고. 오히려 절망을 마주해야만 진정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이다. 

뼈를 때리기도 하고 때론 위로를 주는 그의 글은 고난 가득한 우리들의 여정에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힘들 때 추상적인 위로를 주는 글도 나쁘지 않지만, 이렇게 삶 자체를 심오하게 다루는 책을 읽으면 확실히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마음에 먹구름이 끼었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길.

아, 그리고 이 책.. 절대 겉핥기식으로 대충 읽어선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아포리즘 특성상 글마다 연속성이 거의 없고 키르케고르라는 사람 자체가 워낙 글을 심오하게 쓰는 편이다. 생각 없이 페이지를 넘겼다간 오히려 책 때문에 절망할지도..?!


b*****t 2024.03.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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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해방으로 비상하는 절망의 변증법
"자유와 해방으로 비상하는 절망의 변증법 " 내용보기
자유와 해방으로 비상하는 절망의 변증법 보편적(?) 인간, 보편적(?) 이성이라는 서양 철학의 거대 담론에서키르케고르는 개인을 구출해냈다. (그의 삶과 철학은 실존주의의 시작이 된다.) “그들은 자신의 세상에서도 결단코 자기 자신을 갖고 있지 않다. 자기 자신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1)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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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해방으로 비상하는 절망의 변증법 


보편적(?) 인간, 보편적(?) 이성이라는 서양 철학의 거대 담론에서

키르케고르는 개인을 구출해냈다. 

(그의 삶과 철학은 실존주의의 시작이 된다.)


 

“그들은 자신의 세상에서도 결단코 자기 자신을 

갖고 있지 않다. 자기 자신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1)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관찰하면 

얼마나 불행해지는지.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잘못된 타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면 알수록 

얼마나 더 불행해 지는지 ”(27)


 

‘생’이라는 거대한 미지를 안고 세계에 던져진 존재들은 

역사와 시대를 앓느라, 주어진 시스템을 살아내느라 

자신이 어떤 정신적 위기 속에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하고 삶의 조류에 휩쓸린다. 

키르케고르가 목격한 19세기 유럽은 21세기 세계를 잉태하고 있다. 

그의 시선에 담긴 2세기 전 개개인의 실존은 

현대인의 내면 풍경, 그 밑그림이다. 


 

우울, 불안, 절망 

이 정신적 상태들은 현대의 의술로 

치료 받아야만 할 병리적 상태인가? 


 

이 부정적 혐의가 덧씌워진 감정의 정동들은 

키르케고르에게 개인의 실존을 이해하는 관문이며

다른 차원의 삶(진리 안의 삶, 윤리적 삶)으로 비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그에게 우울과 불안은

현실의 실존 상태를 진단하게 하는 징후이며, 

실존을 심원한 심연으로 밀어붙이는 힘이다.


 

“불안은 정신적인 힘이고, 

이런 힘을 가진 육체는 스스로 인간의 심장을 

향해 굴을 뚫고 들어간다.” (61) 


 

기꺼이 절망을 선택하고, 그것을 견뎌내는 개인은

실존의 막다른 경계에 단독자로 서게 된다. 

실상의 허무, 그 바닥까지 내려간 개인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지경 속에서

마침내 자신을 경악 속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79)

그에게 남겨진 것은 실존 그 자체이며, 

실존적 선택뿐이다.

퇴로가 없는 면벽의 선택만 그 앞에 놓여진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망실된 자기를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질문이다. 


 

"선택을 통해 인격은 자신이 선택한 것 속으로 침잠해 들어간다. 

반대로 선택을 하지 않을 경우, 인격은 하염없이 쇠약해질 뿐이다.” (101)


 

동시에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실존의 무한한 가능성이다. 

타협이 불가능한 절망 속에 행해진 선택은 

자기 자신과 단독자로 직면할 수 있는 해방된 고독이자

자유로 도약하는 탈출구다. 


 

“이 말(이것이냐, 저것이냐)은

나에게 항상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 중략 - 

이 말에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대립을 움직일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다.

대립은 오로지 자유를 위해서 존재한다. 

나는 자유를 위해서 싸운다.” (97)


 

이러한 분투 속에 그는 결국

실존에 가장 절실한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자기 자신이 되어 

단독자로서 신과 대면하는 것이다. 


 

절망, 선택, 구원.

구원의 트라이앵글.

절망의 변증법을 지나 구원에 이른 것이다. 

구원은 단독자로서 신과 독대하는 것이다. 

무신론자 현대인들에게는 단독자로서

자기 자신과 대면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더욱 고독하고,  혹독한 자기 책임이 따를 것이다. 


 

“절망이라는 질병은 완전히 변증법적이기 때문에,

그런 질병에 한 번도 걸린 적이 없다면, 

이는 가장 심각한 불행이다” (81)


 

“누군가 진정한 구원에 이르기 위해서는, 

우선 절망부터 해야 한다. 이는 나의 가슴 속 깊은 곳에 

품고 있는 확신이다” (121)


 

공동체 안의 여러 사회적 지위와 역할로 호명되는

개인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나’는 나 자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어떤 공동체적인 기획이나 목표, 열정 없이

‘윤리적’ 단독자로서, 나는 나를 직면할 수 있을까. 

나와 나 자신과의 관계는 

타자와 내가 어떻게 연결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키르케고르가 되찾아야 할 ‘나’라고 부르는 

실존은 욕망으로 추동되는 자기애, 자존감, 나르시시즘과는 결이 다르다. 

그가 자발적 절망을 관통해서 만나야 한다고 역설하는 

자신은 윤리적 존재로서의 나이다.

내가 선택한 자유의 다른 말은 책임을 지는  나이다. 

제도권 종교 시스템을 매개하지 않고

신을 단독자로서 독대하는 나는

무한한 신의 은총을 향유하는 만큼

신의 말씀을 구현하는 단독자로서 

무한한 책임 또한 감내해 한다. 


 

절망을 통해 자기 자신으로 거듭나라는 

그의 잠언들이 육중한 무게의 자기발견 요구이다. 


 

키르케고르의 신의 자리에 괄호를 쳐본다. 

괄호 안에 무엇을, 누구를 넣을 수 있을까. 

그것은 어떤 신념, 가치, 사물, 이상향, 인물, 신일수도 있다. 

인간의 실존적 불안에서 자신의 철학을 시작한 

키르케고르는 허무와 공허 속의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길은 보다 높은 정신, 윤리적 가치 속으로 비상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높은 가치를 향해 자아를 던졌을 때, 

응답으로서 되돌려 받는 자유롭고 해방적인 자아. 

 


절망의 변증법가 다다른 종착지는 자기 욕망에 포박당한 자아를 비우고 

인간의 욕망에서 해방된 심원한 가치에 복종하는

한없이 충만한 자유로운 자아다. 

절망과, 절망의 변증법을 역설하는

키르케고르의 잠언들은 묻는다. 

 


“절망의 변증법”을 통과해 

당신은 “무엇” 과 단독자로 직면할 것인가?

이것인가. 저것인가. 

구원으로 가는 절대적 조건으로서 절망을 설파하는 

키르케고르의 잠언집 제목이 

‘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다. 

잔인하지만, 부정할 수 없다. 

현실을 직시한 제목이 아닌가. 

 


키르케고르가 지금, 여기의 세계를 목격했다면

그의 사유는 어떤 언어를 선택했을까. 

물론 그가 살았던 19세기의 유럽도 

종교적 독단과 전쟁으로 괴로운 곳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긍정’과 ‘낙관’이, ‘구원’과 ‘희망’이 

시장에 이 정도로 노골적으로 상품과 서비스로 

사고 팔리는 세계는 아니었다. 

절망이나 비관이 이 정도로 

부당한 혐의 속에 유폐되지는 않았다. 

현대는 그야말로 ‘절망조차 금지된 세계’이다.



어떤 글들은 닳지도, 늙지도 않는다.

시간을 뛰어넘어 새로운 전언으로 현재에 거듭 당도한다. 

존재의 부조리한 실상을 재차 일깨우기 때문이다. 

인간의 ‘실존’적 현재를 의심하는 질문들은 

언제나 현실을 낯설게 한다. 






a*******e 2024.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키르케고르를 경험할 수 있는 진수
"키르케고르를 경험할 수 있는 진수" 내용보기
아주 오래전부터 나의 읽어야할 책 목록에《죽음에 이르는 병》을 올려두었다. 김형석 교수님의 추천을 통해 키르케고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지만, 교수님이 추천해주시는 책이 으레 그렇듯 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책들인지라 넋놓고 바라 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 책보다 먼저 그의 이름으로 된 다른 책을 만나게 되었다.제목만 보면 긍정적인 말들로 아름답게 포장된 책과는 대척
"키르케고르를 경험할 수 있는 진수" 내용보기

아주 오래전부터 나의 읽어야할 책 목록에《죽음에 이르는 병》을 올려두었다. 김형석 교수님의 추천을 통해 키르케고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지만, 교수님이 추천해주시는 책이 으레 그렇듯 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책들인지라 넋놓고 바라 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 책보다 먼저 그의 이름으로 된 다른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제목만 보면 긍정적인 말들로 아름답게 포장된 책과는 대척점에 선 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쉽다. '절망'이라는 단어가 어찌 긍정적일 수 있으랴. 하지만 개인의 차이가 있을 뿐 크든 작든 절망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이 절망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내가 절망 가운데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 오히려 이를 부정할수록 더 깊은,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절망'이라는 단어와 결을 같이하는 '불안','비극','우울','후회'등의 감정은 누구나 한사코 거부하는 암울한 단어이다. 하지만 우리는 마냥 이런 어두운 감정들에만 휩싸이는 것은 아니다. 이들과 반대되는 '희망','행복'등과 같은 감정들도 공존한다. 암울한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면 어둠이 걷히고 빛이 들어올 때, 이를 기쁘게 맞이할 수 있다. 삶이란 이러한 순환의 연속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그러니, 절망을 기꺼이 맞이하자.

"어제는 사랑했고 오늘은 괴로워하고 내일은 죽으리. 그래도 나는 오늘도, 내일도 어제처럼 생각하리."

P113 오로지 정신만이 우울을 드러내 고칠 수 있다. 우울은 정신 속에 있는 일종의 정신병이기 때문이다. 정신이 스스로 자신의 우울을 발견하게 되면, 모든 다른 작은 고통과 더불어 우울을 불러일으키는 온갖 원인까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 것이다.

P145 모든 인간은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고 또 그런 의지로 인해 그는 자기 자신을 가볍게 여기거나 스스로 비굴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자기 자신을 과소평가한다거나 그럼으로써 비굴해지는 이런 짓거리야말로 스스로 오만해지는 것보다 훨씬 끔찍한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

P183 그대를 양심의 가책으로부터 지켜 내라. 기억이 그대 앞에 일련의 목록을 제시하는 일이 없도록 그대 자신을 지켜라. 그대는 그 목록들 앞에서 자신이 저지른 일들에 의해, 그 일이 범죄가 될 수 있었던 가능성에 의해, 그런 어둠의 그림자에 의해 그대는 스스로 추격을 당할 수 있으니까.

P207 어쨌거나 인생은 충분히 풍부하다.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인생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기 위해 파리나 런던으로 여행까지 떠날 필요도 없다. 아무리 여행을 다녀도 사물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오직 여행에 알맞은 시선을 가지고 있을 때만 그 여행이 가치가 있을 뿐이다.
f*******7 2024.03.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