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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많이 영상 미디어가 보편화되면서, 사실 활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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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는 영화 평론가이자 영화에 대해 가르치는 강사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저자 이안이 수많은 영화에 깃든 다양한 화두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발견하고, 영화 곳곳에 스며든 불교의 교리들을 삶 속에서 겪는 고민과 갈등에 비추어 보고 또 대입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한 일종의 ‘수행의 기록’이다. 매일의 삶이 질문을 던지는 날들, 매일의 삶이 화두 자체인 삶 속에서 저자는 이를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대신 영화를 통해 치열하게 그 답을 찾는다.
저자는 <엉클 분미>는 불교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환생"과 "변신"을 주제이자 스타일로 삼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영화에 그려진 영혼과 환생에 대해 감독은 계속 태어나고 환생한다는 개념은 신화나 환상, 전설이기도 하지만 그 바탕을 불교적 믿음이라고 설명한다고 이야기한다.
"분미 아저씨는 죽음이 가까위질수록 점점 더 전생의 기억이 또렷하게 되살아나면서 자신이 언젠가 다른 생에서 태어났던 동굴마저 기억하고 그곳을 찾아간다. 삶과 죽음, 혹은 이전의 삶 사이의 경계가 지워지는 경지에서 분미 아저씨는 죽음을 맞이하고 그 과정을 옆에서 본 조카는 영화 말미에 스님이 되어 분미 아저씨 못지않은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경험을 어떻게 해석할지는 관객 각자의 불심과 깨달음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저자는 포르투갈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주세 사라마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눈먼 자들의 도시>는 초자연적 세계나 현실에 있을 수 없는 사건을 소재로 하는 "환상문학"을 바탕으로 한 만큼 현실 세계가 불가해한 현상 앞에서 무너져 내릴 때 겪게 되는 단절과 공포감 앞에서 이성이나 합리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 자체를 들여다보게 하는 영화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병자에게 쉴 곳을 마련해 주고, 약과 보살핌으로 병을 함께 감당해 나가는 그런 사회가 되어 갈 때 우리는 인간의 생로병사 앞에서 눈을 뜨고 출가한 석가모니의 깨달음을 나누어 가지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병자에게 닿기만 하면 눈이 머는 무시무시한 전염병이 돌 때, 앞이 보이면서도 스스로 병자들 가운데로 걸어 들어간 의사 부인, 더 이상 전염병이 걷잡을 수 없게 되었을 때 눈먼 자들을 살 길로 이끌어 간 그 의사 부인의 자비심을 <눈 뜬 자들의 도시>에서는 불온한 정치 세력으로 몰아 암살하는 나쁜 세상.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런 세상이 아니여야 한다."
저자는 <우리집에 왜 왔니>는 기적을 말하고, 기적을 믿는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영화에서 사회에서 밀쳐지고, 버림받고, 나가떨어진 존재들이 그대로 바깥에서 쓸쓸히 죽어 가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 믿음을 슬프고 처량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 치유와 구원은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는 그들끼리만 이루는 것이지 사회와의 화해나 사회 자체의 변화로부터 비롯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영화에서 누군가의 반려동물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담장 위에 위태롭게 앉아 있는 작은 길고양이의 모습은 수강이라는 인물의 애처로운 처지를 소소하지만 인상적으로 담아 낸다고 전한다.
"그러나 기적은 일회적이다. 모든 고양이, 모든 외로운 이들에게는 기적이 아니라 배려가 필요하다. 이 세상은 사람, 그것도 가진 자들만의 것이 아니다. 부디 손을 내밀지는 못하더라도 돌은 던지지 말자. 이 세상은 고양이가 있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이다."
저자는 '쿼바디스'는 네로 황제의 폭정이 극도에 다다르던 시절, 로마 총독 빌라도에 의해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당한 후, 그 가르침을 전하러 제국의 심장인 로마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베드로가 겪은 일화에서 비롯된 물음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김재한 감독이 오늘날의 '쿼바디스'를 화두로 삼아 만든 영화 <쿼바디스>에서 다루는 것이 한국 교회인 건 실상을 잘 알고 안타까워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기독교의 정신을 돌아보고, 진정한 신앙인의 자세와 교회의 역할을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자정한 성탄의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쿼바디스>는 이런 상황에서 묻는다. 교회를 다닌다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러 가는 것인지, 아니면 교회 건물에 경배하러 가는 것인지를. 믿음이 그리스도의 말씀에 있지 않고 목사의 권위와 교회 자산인 부동산 크기에 달려 있는 것인지를."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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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알아가는 힘은 어디서 생겨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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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들이 즐비한 타운을 지나 집이라기에는 가건물에 가까운 허허벌판에 놓인 트레일러, 그곳으로 막 이사를 가느 가족의 심란함, 한인 가족이 미국 남부 아칸소에 정착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미나리>는 한인 2세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고,이민 1세대들에게는 자신들이 겪어온 지난한 과정이 고스런히 담겨 있다 보니 극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처럼 여겨진다고 한다. (-15-)
영화 말미에 노인은 새 절구를 만들기 위해 산에 오라가 망치로 돌을 깨려 하지만 그 망치조차 부러진다. 마침내 노인은 깨진 절구를 쥐가 죽어 썩어 들어가는 우물에 던져 버린다. 절구를 던지며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라고 되뇌는 노인의 목소리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죽음, 그 죽음을 이끌어야 할 자신이 아무리 해도 그 일을 해낼 수 없다는 고백과도 같다. (-50-)
효자동이라는 동네는 눈이 돌아갈 정도로 바르게 변해버린 서울에서도 세월이 비껴간 듯 예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곳이다. 청와대를 이웃한 덕에 집을 고쳐 짓지도못하고 길도 새로 내지 못하다 보니 지금도 동네 자체가 도심 속의 타임캡슐과도 같은 모습이다. (-106-)
사람들은 처음에는 중국의 상황을 보며 조롱하고, 경악하고, 혐오했다. 야생동물을 즐겨 먹는 문화, 마스크를 구해서 쓰려는 북새통, 벼이 창궐하는 지역을 통재로 차단하고 드론으로 사람들의 읻종을 감시하는 공권력, 병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는 것을 막는 중국 정부 등등 미디어를 통해 벌어지는 아비규환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보기에는 너무도 공포스러웠고, 지금까지의 상식을 벗어나는 양상으로 전개되어 갔다. (-266-)
세웧호, 코로나 19, 한인2세, 조선족의 삶과 탈북민의 삶이 영화속에 내밀하게 작가의 시선으로 잘 묘사하고 디테일한 요소까지 주인공의 감정의 동선까지 재해석되고 있다. 좋은 영화는 유투버에 의해서, 좋은 먹잇감이 되고, 해석되고 재햇헉되곤 한다. 그 대표적인 영화가 최근 개봉된 김한민 감독의 '한산'이다. 영화는 감독의 고유의 책임과 가치가 반영되고 있므며, 한국 감독의 위상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박찬욱 감독 뿐만 아니라 한인 2세였던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는 한국에 대해서, 한국인의 삶에 대해서, 이민자의 착 찹한 삶까지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영화 속에서 사람과 삶을 놓치지 못한다.
효자동은 '원스어폰어타임인코리아' 라고 말할 수 있다. 청와대 옆 동네에 있으면서, 미개발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시간이 멈춘동네, 이런 동네는 변화보다 자연에 친근한 동네였다. 잃어버리고, 소멸되어 지는 인간 사회 곳곳에 숨겨진 소중한 가치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공동체의 형태를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면, 인간의 삶이 위기에 처해질 때, 새로운 변화의 나침밤을 찾아나갈 수 있다. 영화 속에서 내면의 질문에 대해서, 정답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영화는 나의 최애영화가 될 수도 있다. 특히 문근영의 감정 동선이 꼼꼼하게 그려내고 있는 영화 ,2005년에 만들어진 댄서의 순정을 본다면, 조선족에 애해서, 혐오와 포용 사이에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과 책임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17년이 지난 지금 현재, 2005년과 2022년을 비교하여, 그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재확인할 수 있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 스스로 자성할 여지와 성찰할 요소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영화는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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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나는 영화 보는걸 매우 좋아한다. 재밌는 영화를 볼 때는 몰입이 잘 되서 잡생각이 안나 좋고, 평범한 영화를 볼때는 감독님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지, 떡밥을 어떻게 회수할지 추론 하는 재미가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이 줄어들고, 이에 배급사에서 영화를 연기하거나 영화 제작에 많은 장애물들이 생기며 영화 퀄리티가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탑건2와 범죄도시가 그나마 기억에 남는 영화였고,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영화계도 코로나 이전으로 건강하게 회복되길 바란다.
책의 내용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2.세상 가장 낮은 목소리 3.생명을 품는 마음 4.무한한 인연, 희망의 연꽃
작가님이며 동시에 영화평론가인 이안님은 특이하게도 불교적 관점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평론한다. 목차를 보더라도 삶과 죽음, 무한한 인연, 연꽃 등 불교의 느낌을 흠뻑 느낄 수 있다. 1부에서는 영화 <닥터스트레인지>가 나온다. 스트레인지는 잘 나가는 외과의사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인해 손을 크게 다쳤고, 손을 회복하기 위해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카마르타지를 찾아간다. 수련 과정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고집을 버리고 깨달음을 얻은 스트레인지는 최강 마법사가 되는데 이 과정이 마치 불교 신자가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느낌을 받았다. 영화 닥터스트레인지는 불교를 앞세우지 않고, 묘하게 불교문화와 가르침을 대중들에게 선사했다. 과학의 경계를 넘어 초자연적인 현상을 적절하게 다루며 관객들의 상상력 또한 자극했다. 추가적으로 닥터스트레인지를 연기한 베네딕트 컴베치치 배우는 실제 불교 신자라고 한다.
2부에서는 영화 <승리호>를 소개한다. 나는 예고편을 보고 이 영화가 잘 될지 안 될지 판단하는 추측하는 습관이 있는데 승리호 예고편을 봤을 때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최초의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를 가지고 왔는데 한국인의 감성에는 아직 벅찬것같다. 물론 CG는 훌륭했지만, 스토리가 CG를 못따라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뭐든지 시작이 어렵다고 무조건적인 비난보다 잘한건 잘했다고 칭찬해야한다. 승리호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다양한 한국판 스페이스 오페라가 나왔으면 좋겠다.
3부는 생략하고 마지막 4부에서는 영화 <기적>을 소개한다. 영화 기적은 실화같지만 실화가 아니다. 경북 봉화군에 있는 역명부터 대합실,승강장까지 모든 걸 마을 주민이 만든 대한민국 최초 민자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나도 이 영화를 봤는데 매우 담백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감동적인 내용이여서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코로나만 아니었더라도 더 많은 관객이 봤을 텐데 참 아쉽다.
Outro 책에 쓰여있는 30개정도의 영화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3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보았다. 책을 다 읽으면서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다양한 생각이 나올 수 있다는게 영화가 참 매력적이라고 느껴졌다. 또한, 기존의 평론과는 다르게 불교적 관점에서 서술하기에 참신했고, 나의 생각의 틀을 넓힐 수 있어서 좋았다. 다양한 사람들과 더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끔 한국영화가 무한하게 발전하길 바란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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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영화 마니아급은 아니지만 애호가라고 할 정도는 된다. 코로나 이전 영화관람이 연 평균 15회 이상은 됐으니 화제의 영화는 물론 화제가 되지 않더라고 보고 싶은 영화는 직접 영화관에서 보는 편이다. 물론 코로나 이후 개인적인 기저질환 때문에 영화관을 거의 못 가고 있지만... 그러나 영화도 전공하지 않았으니 어쩌면 겨우 문외한을 막 벗어난 정도라고 해도 반박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책 『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를 독자가 선택한 이유는 영화가 담은 메시지가 불교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한 점이 있는 부분을 리플레이하는 느낌으로 읽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자 이안의 말대로 영화와 불교의 가르침은 우리 삶을 주제와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같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불교의 가르침을 배워 널리 알리려는 수행자나 일반 불교 신자나 같은 입장일 것이다. 영화나 불교나 우리 삶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맥락이 같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삶의 어느 부분을 담았느냐에 따라 영화의 장르가 분류될 것이고, 또 그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로도 사용될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불교라는 것은 “어려운 범어나 한자로 새겨진 경전”에만 깃들어 있지 않다. 삶 자체가 질문이자 화두인 것이다. 흔히 영화는 삶의 축소판이라고들 한다. 그러니 어느 영화인들 화두로 삼는 주제 하나 없는 영화가 어디 있으랴. 그만큼 삶에 대한 질문과 고민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매일의 삶이 질문을 던지는 날들, 매일의 삶이 화두 자체인 삶 속에서 저자는 이를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대신 영화를 통해 치열하게 그 답을 찾는다.
이 책의 첫 장을 여는 1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안에는 작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몰고 온 영화 〈미나리〉와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닥터 스트레인지〉, 그리고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당신의 사월〉을 포함한 6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2부 「세상 가장 낮은 목소리」, 3부 「생명을 품는 마음」, 4부 「무한한 인연, 희망의 연꽃」에서도 액션부터 코미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담은 다채로운 영화들이 소개된다. 저자는 자신의 글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이 반드시 어렵지는 않다는 것을, 한자로 가득한 경전에서만이 아니라 우리네 삶의 여정 곳곳에서 언제든 불교의 교리와 마주할 수 있음을 일러주는 동시에 한 편의 영화에서 자신이 주목한 화두에 대해 이야기하며 불교를 잘 모르는 독자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능숙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저자는 책의 첫머리 「저자의 말」을 통해 ""영화는 어떤 영화든 불심으로 보면 화두요 답"이라며, “나에겐 영화가 그런 것이다. (…) 고민과 갈등, 그리고 공부”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저자가 수많은 영화에 깃든 다양한 화두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발견하고, 영화 곳곳에 스며든 불교의 교리들을 삶 속에서 겪는 고민과 갈등에 비추어 보고 또 대입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한 일종의 ‘수행의 기록’인 셈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현대인들은 각자 하나, 혹은 여러 개의 고민과 갈등을 안고 살아간다. 때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 보기도 하고, 마음의 짐으로 남겨 둔 채 살아가기도 한다. 화두란 불교에만 해당되는 용어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며 마음 안에서 자연스레 피어오르는 그 모든 고민과 갈등, 즉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질문’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저자는 『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를 통해 불교적 관점으로 영화를 바라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본 영화가 ‘불교 영화’뿐인 것은 아니다. 저자는 "삶이 영화이고, 영화가 곧 삶이란 생각을 갖고 지금까지 영화를 공부하고, 보고, 글도 썼다"고 말한다. 이 책에 액션부터 코미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담은 다채로운 영화들을 소개하는 이유다. 그는 자신의 글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불교의 가르침은 한자로 가득한 경전뿐만이 아닌 우리네 삶의 여정 곳곳에서 언제든 녹아 있음을 일러주는 동시에 한 편의 영화에서 자신이 주목한 화두에 대해 이야기하며 불교를 잘 모르는 독자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능숙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앞서 언급한 〈미나리〉와 함께 새롭고 낯선 터전에서 뿌리내리기 위한 인물들의 지난한 삶의 여정을 따라간다. 하루 종일 직장에 나가야 하고, 그러면서도 암평아리는 살리고 수평아리는 죽이는 ‘병아리 감별’이라는 직업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며, “살생이 아니라 가꾸고 키우는” 삶을 살고 싶다는 이민자들의 고민과 갈등에 주목하는 한편 영화에 등장하는 ‘미나리’가 상징하는 생명의 싱그러움과 푸르름을 이야기한다.
또 불교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환생’과 ‘변신’을 주제이자 스타일로 풀어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영화 〈엉클 분미〉에서는 죽음을 앞둔 ‘분미 아저씨’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죽음과 생명이라는 거대한 순환의 과정을 발견하며 “영혼과 전생과 만물에 불성(佛性)이 있음을” 깨닫는다. 〈닥터 스트레인지〉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모든 것은 흘러가고, 생이 있으면 죽음도 있으며 (…) 그 흐름을 지키기 위해 수행하는 자가 된 닥터 스트레인지”가 캐릭터가 겪는 수행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불교를 앞세우지 않고도 불가의 가르침을 대중적인 방식으로 오락물 안에서 설명하는 흥미로운 영화”라고 소개한다. 2부 「세상 가장 낮은 목소리」에서는 이 세상이 외면하고 있는 모든 ‘낮은 목소리’를 대변하는 영화 8편에 대한 글을 엮었다. 그중에서도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낮은 목소리 2〉는 2부의 주제를 가장 정확하게 대변하는 영화일 것이다. 저자는 “역사를 증언하고 바로잡으려는 목소리의 주인들이 하나씩 둘씩 세상을 뜨고 있건만, 점점 더 우경화되는 일본의 태도와 정부의 무관심”에 대해 한탄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성철 스님의 법문과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을 인용해 ‘자비’의 마음과 ‘용서’를 이야기하며 이들의 아픔을 사랑으로 감싸 안는다.
언뜻 불교와는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도 저자는 불교의 이상적 왕인 ‘전륜성왕’과 그가 전파한 가르침을 함께 엮어낸다. 경전 『전륜왕사자후경(轉輪王獅子吼經)』에서 언급되는 내용인 “진리에 따라 국가에 있는 모든 생명체를 법의 파괴자로부터 보호해야 하며, 국민이 악의 길을 걷지 않도록 제지해야 한다”라는 근원적이고도 변하지 않는 교리를 현재 한국의 정치 상황과 비교하고, 또 이런 상황을 코믹하게 풀어낸 영화에 대해 '권력을 탐하는 비리의 온상'인 한국 정치판 한가운데서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음을 밝힌다. 또한 '전륜성왕의 도래를 기다리는 사회'보다는 국민들 또한 바른 눈으로 이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3부 「생명을 품는 마음」에서 소개되는 10편의 영화는 “지구상의 모든 존재와 존재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이루고 있는 것들과 우리를 포함한 생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저자는 〈미스터 주: 사라진 VIP〉에서는 이 한 편의 영화로 인해 “사람에게 이용당하고 무시당하는 동물들의 목소리”에 자연스레 귀 기울이게 되었다고 말한다. 나아가 천성산 도롱뇽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건 단식도 불사했던 '지율 스님의 마음'을 되새기고, “뭇 생명이 이 세상의 VIP이고, 그 중생들을 지키고 살리는 일”의 중요성을 마치 “절에서 범종과 목어, 운판과 북을 울리듯” 영화와 그 영화에 깃든 웃음으로 문득 깨우친 자신의 내면을 새삼 발견하기도 한다. 또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는 “죽은 이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치르는 불교 의식이 천도재라면, 이 영화는 고독사한 불행한 사람의 영혼을 성불시키는 영화적 천도재”로 소개하며 영화의 핵심적 메시지와 불교 교리를 정확하고도 아름다운 비유로 연결시킨다.
4부 「무한한 인연, 희망의 연꽃」은 인연을 바탕으로 희망을 꿈꾸는 영화 6편을 담았다. 저자는 4부를 여는 영화로 202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올 초 개봉되었던 〈미싱타는 여자들〉을 소개한다. 이 영화는 인권과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불타는 몸으로 평화시장”을 가로지르던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뿐 아니라 전태일 열사와 함께한 ‘전태일의 누이들’, 즉 전태일과의 인연을 통해 내면의 거대한 불씨를 키우고 노동자와 여성의 인권에 목소리를 높이고 스스로를 불살랐던 여공들이 40년이 지난 현재를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조명한 작품이다. 저자는 진흙탕 같았던 시절, 열악했던 노동 현장에서 온몸을 던져 변화의 물결을 이룬 전태일 열사와 그의 동지들이 피워낸 수많은 업적을 '희망의 연꽃'이라고 표현한다. 탁한 진흙 속에서 자신을 피워내면서도 청정함과 깨달음의 향기를 잃지 않는 연꽃은 그 자체로 곧 불교와도 같다. 저자는 ‘연꽃’과 ‘인연’이라는 불교의 상징을 통해 “영화를 통해 그 시절의 자신을” 마주할 그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소중한 인연을 다시금 불러내어 “화쟁의 큰 인연과 희망의 연꽃을” 피워내길 바란다는 간절한 바람을 글 속에 녹여 낸다.
그런가 하면 2021년 개봉한 영화 '기적' 안에서는 “발원을 세우고 더 나아가 정성을 다하는 노력을 기울이면 하늘이 돌보아 뜻을 이루어주게 되는 지극한 힘”, 즉 '가피력'에 주목하여 이야기를 풀어간다. 철길을 따라서 가는 위험천만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집에 가야 했던 봉화 산골 주민들이 정부 기관이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역 건물을 세우고, 승강장을 만들고, ‘양원역’이라는 이름까지 손수 지어 마침내 그곳에 기차를 서게 만든 놀라운 실화를 한 이 영화를 보며 저자는 “정성을 다하는 진인사의 마음”을 되새긴다. 그리고 이 공간을 “대중울력과 가피력이 깃든 기적의 공간, 그 자체”라는 말로 영화 속 인물들의 지극함에 대한 존경과 감동을 표한다. 그는 “어리석은 눈과 마음”을 지녔더라도 “불심으로 보면 어떤 영화든 화두요, 답”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들은 어느새 자신만의 화두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고, 모호한 삶의 물음을 한 편의 영화 속에서, 영화 속에 깃든 불교의 가르침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나에겐 영화가 그런 것이다. (…) 고민과 갈등, 그리고 공부”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는 저자가 수많은 영화에 깃든 다양한 화두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발견하고, 영화 곳곳에 스며든 불교의 교리들을 삶 속에서 겪는 고민과 갈등에 비추어 보고 또 대입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한 기록인 것이다.
저자 : 이안
서울대학교에서 미학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영상문화이론과 영화학을 전공했다. 문화일보, 미디어오늘, KBS, YTN, 레디앙 등 다양한 매체에서 영화를 소개하는 평론가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성공회대학교에서 영화에 대해 가르치는 강사, 독립 다큐멘터리 〈나의 노래: 메아리〉를 제작한 프로듀서, 예술영화 전용관인 ‘영화공간 주안’ 관장 겸 프로그래머, 그리고 서울국제실험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주민영화제, 세이브더칠드런아동권리영화제 프로그래머를 거쳐 지금은 춘천SF영화제 운영위원장이자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발간하는 월간 〈통도〉에 ‘영화, 불교’라는 칼럼을 써오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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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가 우리의 현실문제를 진단하거나 개인의 삶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는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다. 이는 대중문화가 갖는 힘으로도 볼 수 있고 사회문제에 대한 고발이나 대중적인 관점에서도 어떤 사안이나 현상 등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나 작용이 많다고도 볼 수 있다. <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 이 책도 이런 현실적인 기조를 바탕으로 저자가 느낀 감정이나 경험적 사례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다소 무겁고 철학적인 의미를 표현하며 우리들과의 소통을 원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 누구나 인생영화는 존재하며 이는 평생의 기억으로 좌우되거나 또 다른 삶의 의미나 방향성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제공하는 법이다. 또한 책의 구성에도 독특한 점은 바로 불교예술 및 에술 분야의 형태를 통해 영화라는 주제의 부각, 이를 통해 모두가 공감할 만한 삶의 교훈과 더 나은 삶의 행태에 대해 진단하고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의미를 전한다. 이는 다양성과 개방적인 태도도 중요하나, 현실의 삶에서 개인들이 생각할 수 있는 삶의 무게나 진중한 자세가 가져오는 장점과 더 나은 자아를 만나고자 할 경우 어떠한 삶의 자세를 유지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도 함께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일상적인 경험과 환경적인 요인을 중시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이들은 지금 내 주변에 존재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나를 위한 삶의 의미찾기나 행복한 인생이 무엇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것이다. 이는 개인마다 전혀 다른 해석과 판단의 영역으로 볼 수 있지만 때로는 공통적으로 어떤 가치를 우선시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이런 과정을 목격하며 어떤 형태로 자신의 삶에 적용하거나 더 나은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지, 이에 대한 관심과 구체적인 접근법이 더 필요한지 모른다.
<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 물론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장르에만 국한된 의미도 아니다. 불교예술과 종교적 색채를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는 점은 먼저 경험한 이들의 가치를 존중하는 의미로도 볼 수 있고 종교를 믿고 안믿고의 유무를 떠나, 인간 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적인 부분이나 현실의 삶에서 알게 되는 사회와 사람에 대한 판단력, 더 나은 형태의 통찰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이 갖는 특장점도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내 삶의 행복과 성장, 그리고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하는 분들에게 해당 도서를 권하고 싶고 다소 어려워 보이는 주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쉬운 사례와 예시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괜찮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책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며 공감의 시간을 가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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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이벤트같은 상황에 대해서 영화 같은 일이다라는 표현을 하곤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의 일들은 다 삶에서 있었던 일들인 것이다. 이 책들은 다양한 영화들을 주제로 삶에서 가져야 할 것들을 조언해 주고 있다. 영화들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모든 영화들을 보지는 않았고 어떤 영화는제목도 처음 들어본 영화였다. 하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영화의 내용들이 이해가 가고 예상이 되고 영화상황에 맞는 조언들이 공감이 되었다.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많은 감정들을 얻게 된다. 교훈을 얻기도 하고 나의 삶을 되돌아보며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라고 다짐을 하기도 한다 잔잔한 영화들을 보며 잔잔한 감동과 삶의 방향을 생각하기도 하고 다양한 내용과 격렬한 광경을 보고 삶에서 겪지못한 긴박함, 긴장감등을 느끼기도한다. 모든 영화에서 삶의 긍정적인 방향을 얻는 건 아니지만 이 책에서 소개되는 것들은 작가가 의도한 바대로 각각의 영화에서 조언들을 충분히 얻을 수 있고 삶의 방향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이 든다 많은 영화가 소개되지는 않지만 작가가 선정한 몇몇의 영화를 보고 그 작가와 영화 감독이 제시하고자하는 의도를 알게 되고 삶에서도 적용될 조언들을 얻을수 있는 영화였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봤던영화를 생각하며 재감상의 기회가될것이고 영화를 보지않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영화라는 대상으로 삶을 다시 알아보고 조언을 들어보는 시간이 되는 책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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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퇴근 후 영화 한 편씩 보고 집에 오는 날이 늘어났다. 조금 일찍 퇴근한 날이면 자연스럽게 영화관으로 간다. 프랑스 영화, 일본 영화 등 그냥 그 시간에 내가 볼 수 있는 영화 또는 마음이 가는 영화들을 보게 되는데 신기하게도 영화에서 최근 나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을 때가 있었다. 작은 울림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나는 묘한 즐거움을 느꼈다. 영화의 매력에 살며시 빠지던 차에 내 눈에 들어온 책 <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 끌림의 법칙처럼 자연스럽게 책을 읽게 됐다.
영화평론가인 저자는 불교적 관점을 통해 영화를 바라본다. 매일의 삶에 질문을 던지는 날들 속에서 저자는 이를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대신 영화를 통해서 그 정답을 찾고자 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영화에 몰입하다 보면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보여주고 싶었던 세계들을 만날 수 있다.
1부 -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미나리, 닥터 스트렌지 2부 - 세상 가장 낮은 목소리 (정직한 후보 -) 3부 - 생명을 품는 마음 (미스터 주, 생명을 품는마음 4부 - 무한한 인연, 희망의 연꽃 (미싱 타는 여자 -)
이렇게 4부로 나뉘어 각 장마다 5~6편의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영화들을 소개한다. 이미 봤던 영화들은 새롭게 보였고, 처음 접하게 된 영화는 봐야 하는 이유를 찾게 됐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영화 <미나리>로 시작했던 1부. 작가님의 해석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아이들을 집에 둘 수 없어 직장에 데려온 날 수평아리가 어찌 되느냐고 묻는 아들에게 ‘도태’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담배 연기를 뿜어내는 제이콥에게서 우리는 살고자 하는 자로서 죽음을 선고해야 하는 일을 하는 존재의 고뇌를 보게 된다. 내가 살고자, 내 자식을 살리고자 갓 부화한 생명을 하루에도 몇 상자씩 죽음의 소각로에 밀어 넣는 일 앞에서 제이콥이 느끼는 것은 바로 ‘자괴감’이었을 것이다. ---「푸르고 푸른 생명 예찬 - [미나리(2020)]
모든 것은 흘러가고, 생이 있으면 죽음도 있으며, 시간은 굴레가 아니라 흐름이기에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흐름을 지키기 위해 수행하는 자가 된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침내 모든 것을 초월하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 [닥터 스트레인지]는 불교를 앞세우지 않고도 불가의 가르침을 대중적인 방식으로 오락물 안에서 설명하는 흥미로운 영화다. ---「21세기의 불제자 - [닥터 스트레인지(2016)]」중에서
[눈꺼풀(2016)], [당신의 사월(2019)] , 두 작품은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우리의 마음속에 무거운 슬픔으로 남아 있는 그날에 대한 영화다. 이 영화를 모른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부끄러웠다.
세상 가장 낮은 목소리
책으로 먼저 읽고 영화로 다시 만났던 <눈먼 자들의 도시> 영화로 만들면서 책의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내용의 결, 상황을 보는 시선에서 차이를 조금 느꼈는데 작가님도 이 부분에 대해서 언급한 게 있어서 반가웠다. 아무리 잘 만든 영화여도 원작을 그대로 담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렇지만 영화를 통해서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상황들을 장면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격리된 장소에서 눈먼 사람들이 손잡고 배식하러 가는 부분이나 그 안에서의 룰을 만들어가며 살아가는 모습들, 격리구역 외 바깥세상의 모습 등 책을 읽는 내내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던 그 장면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번진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에 공포를 선동하고, 병자를 혐오하고, 빗장을 닫아걸게 되었을 때 이런 석가모니의 가르침보다는 정치와 외교가 전염병보다 더 큰 힘으로 병자를 대하고 있다. 이런 사회를 그린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를 보며 자비심을 생각한다. (…)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병자에게 닿기만 하면 눈이 머는 무시무시한 전염병이 돌 때, 앞이 보이면서도 스스로 병자들 가운데로 걸어 들어간 의사 부인, 더 이상 전염병이 걷잡을 수 없을 지경이 되었을 때 눈먼 자들을 살 길로 이끌어 간 그 의사 부인의 자비심을 불온한 정치 세력으로 몰아 암살하는 나쁜 세상.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런 세상이 아니어야 한다. 병자에게 쉴 곳을 마련해 주고, 약과 보살핌으로 병을 함께 감당해 나가는 그런 사회가 되어 갈 때 우리는 인간의 생로병사 앞에서 눈을 뜨고 출가한 석가모니의 깨달음을 나누어 가지게 될 것이다. ---「진짜 무서운 병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나쁜 정치 - [눈먼 자들의 도시(2008)」중에서
<낮은 목소리>를 통해 한국 사회가 봉인해 왔던 역사가 세상 밖으로 터져 나왔다. 감독과 할머니들의 관계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바뀌어 나가는 것을 보여 주는 이 영화는 과거를 숨기려 했던 할머니들이 세상 밖으로 나서는 플랫폼이 되었다.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는 3부작으로 되어있다. 풀어야 할 우리의 역사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 부끄러운 건 우리가 아니라 너희다"
*** 영화를 통해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 저자의 삶에 대한 태도와 고민이 그대로 느껴지는 책이었다. 그리고 책을 통해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