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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장 권위있다고 알려진 SF문학상 은하상 성운상 수상작가 천추만의 SF소설 웨이스트타이드 중국어 원작 제목은 황조(황차오)로 ‘쓰레기의 조류’, ‘거센 물결’이라는 뜻으로 중국 관등성의 현실을 소재로 한 쓰레기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책이다. 산을 이룰 정도로 쓰레기가 쌓여있는 실리콘섬. 공기도, 물도, 토양도, 사람들도 쓰레기와 섞인 지 너무 오래되서 뭐가 쓰레기이고 뭔가 아닌지 분간이 되지 않는 실리콘섬에는 쓰레기 인간이 살고 있다. 이들은 값 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쓰레기 더미 속에서 쓰레기를 분류하며 살고 있고, 섬을 둘러싼 세 개의 세력이 서로 견제하며 부를 축적하고 있다. 여기서, 미국의 회사가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읽으면 좀 더 수월하게 이야기가 와 닿을 것이다. 중국 소설을 읽는게 처음이라 그럴까 처음에는 등장인물의 이름들이 낯설게 느껴져서 책을 읽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장 묘사를 맛들어지게 잘해서 책을 읽는게 아니라 영상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한다. 중반 이후 세력가 중 한 명인, 뤼진청의 아들이 정체 모를 병으로 쓰러지게 되면서 실리콘섬의 무당, 로싱푸아가 쓰레기인간 소녀, 미미를 환자 대신에 죽어야 하는 사람 ‘교대’의 대상으로 지목한다. 천센윈의 보호 아래, 카이종과 함께하는 시간은 안전했으나 뤼 가문 영토로 돌아와 작업장 마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토박이의 손에 들린 미미의 사진. 미미는 도망치지만 결국에 붙잡히게 되면서 이야기는 빠르고 긴박하게 흘러가기 시작하며 이 소설이 왜 SF인지 알게 해준다. SF로 들어가는 초반 빌드업이 길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뛰어난 묘사로 영상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천추판 작가의 웨이스트 타이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는 분들에게 환경 문제, SF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속구절 동남쪽에서 구름이 고삐 풀린 말처럼 휘몰아쳤다. 태풍 ‘사올라’가 해상 300킬로미터 밖에서 홍콩을 향해 접근하고 있었다. 태풍의 진로는 이름만큼이나 민첨하고 변덕스러웠다. -p.11 외지에서 온 노동자들은 파리처럼 그 안을 쉴 새 없이 뒤적거렸다. 가치 있는 부품은 화로나 산성 욕조에 던져 넣어 구리, 주석뿐 아니라 진귀한 금, 백금 등의 희소 금속들을 추출했다. 남은 부분은 소각하거나 아무 데나 내던져서 더 많은 쓰레기를 만들었다. 그 과저에서 보호 장비를 차굥ㅇ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p.39 스콧 브랜들은 문득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이탈리어의 구절을 떠올렸다. 여기에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지옥문에 새겨진 경고의 마지막 행이었다. -p.49 “정말 쓰레기인간들의 목숨의 가치가 토박이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카이종이 숙부에게 물었다. 미미의 얼굴이 잔상처럼 그의 눈앞에 스쳐 지나갔다. 그 얼굴의 무언가가 그 망막을 뚫고 그의 기억 속에 깊게 새겨졌다. -p.74 미미의 머리가 헬멧보다 조금 커서 헬멧의 곡선과 머리 사이에 약간 뜬 공간이 있었다. 원 형이 장난이 선을 넘기 전에 저지할 틈도 없이 여자 한 명이 헬멧을 힘껏 아래로 눌렀다.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미미는 뒤통수뼈 바로 아래 피부를 차갑고 날카로운 무언가가 관통하는 것을 느꼈다. -p.78 사람의 목숨은 기계보다 훨씬 싸니까. 미미는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솔직히 사장들이 전부 기계만 쓰리고 한다면 그녀들은 어디에서 일자리를 찾을까? -p.90 그녀의 순수한 미소, 그녀의 혈관 벽에 달라붙은 중금속 입자, 기형적인 후각세포와 손상된 면역체계를 생각했다. 그녀는 완벽한 자율성을 지닌, 유지보수가 필요 없는 작업 기계와 같았다. 그리고 이 땅의 또 다른 수억 명의 고급 노동 인력처럼 죽을 때까지 매일 지칠 줄 모르고 일할 것이다. -p.150 |
![]() 요즘 드라마로 유명한 <삼체>가 책으로도 엄청 소문이 나더니, 새로운 중국 SF 소설이 나왔다고 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SF물을 엄청 좋아하거나 하진 않는다. 어릴 때 일본 작가의 <은하영웅전설>을 재미있게 봤던(끝까지는 못 봤다..) 기억 하나가 떠오를 뿐이다. 사건 전개가 빠른 편이고, 과학 기술적 용어가 아주 많이 나오는 건 아니어서 읽기에 어렵거나 하지는 않았다. 근미래 SF라고 소개되어 있던데, 인류의 희망찬 미래 시대를 다루는 내용은 아니다. 어느 멀지 않은 미래에,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여러 환경 문제와 기술 발달로 인한 생명 연장 및 인공 신체로 인간의 신체능력은 탁월하게 좋아진다. 하지만 그로 인해 더더욱 커지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삶의 격차가 잘 드러난다. 오늘날에도 선진국의 쓰레기가 가난한 나라에 가서 쌓이고, 그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인데, 이 소설에도 온갖 버려진 인공 신체들이 중국의 실리콘 섬에 폐기되어 쌓여있고, 이들을 처리하는 일을 하는 하층민들을 ‘쓰레기인간’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전혀 인간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노예 취급을 받으며 열악하기 그지 없는 곳에서 일하며 살고 있는데, 이들을 지배하는 토착민 3대 가문은 자기들의 이익만 추구하고 있다. 작가는 곳곳에서 시대적 비판의 목소리를 드러낸다. “누가 세계화의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맥도널드에 들어가서 5.95달러짜리 세트를 주문하면 무엇을 얻을까요? 안데스 산맥에서 나온 으깬 감자, 맥시코의 옥수수, 인도의 흑후추, 에티오피아의 커피, 중국의 닭고기... 미국의 특산품인 코카콜라도 있죠. ...” 세계화는 역사가 오래 되었으며, 역사적으로 계속 강대국이 약소국을 지배하고 착취해 왔을 뿐, 공정한 시스템이 구축된 적이 없다고 역설하며, 오늘날 바이러스도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중국 민족에 대한 자성을 촉구하기도 한다. "당신네 중국인들은 아무 관련 없는 것들 사이에서 인과관계를 찾는데 능하지만, 절대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으려 하진 않아."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달해도 인간의 가진 근원적인 감정, 삶의 행복까지 기술력이 다 제공해 줄 수는 없다는 것도 강조한다. 어쩌면 결국 언젠가 가상현실로 대체되는 날이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대체될 수 없을 것이다. 너무나 잔혹하고 비정한 세상이 그려지지만, 등장 인물들에게는 인간이 가진 따뜻한 애정, 가족에 대한 사랑, 연인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연민의 마음 등이 곳곳에서 드러나며, 그러한 인간다움의 힘이 결국 갈등을 해소하는 열쇠가 된다. 생명을 도구화한 실험에서 유발된 바이러스로 인해 재앙이 일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죽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지만, 작가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 “나는 단지 시작일 뿐이야.” 미미의 마지막 말을 떠올릴때마다 온몸에 치유할 수 없는 알레르기처럼 매서운 한기가 번졌다. - 내가 느낀점 위주로 쓰느라 작품 내용이 환경 문제에 관한 글처럼 보일 위험이 있으나, 실제로 이 소설은 스펙터클하게 사건이 전개되는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걸 마지막으로 덧붙이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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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와 제국, 그리고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역학관계는 어떤 말로도 가려지지 않는 약탈일 뿐이라는 점. 중국이 전 세계의 공장으로 여겨지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던 우리를 되새겨보게 하는 작품 (웨이스트 타이드)에디토리얼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 이야기의 상황은 현실과 같습니다. 우리는 쓰레기를 배에 태워 개도국으로 보내고 그곳의 사람들은 쓰레기를 분리해서 먹고 살죠. 웨이스트 타이드의 배경은 그 개도국입니다. 그리 오래전이 아닌 옛날, 우리도 중국도 웨이스트 타이드였습니다. 지금은 아닌가요? “맞아요. 이 주변 바다색 좀 보시오, 전부 시커멓지 않소. 매일 폐수를 바다에다 버리니 물고기가 다 죽어버렸어. 나는 원래 어부였는데 이젠 관광객들이 내는 돈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오.” 작품의 모든 곳에 작가는 힘을 가지지 못할 때, 힘을 가진 지금도 중국인이 당하고 있는 차별과 발전에 따라오는 피해들을 배치합니다. 이 소설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쓰레기 인간을 포용하고 하나로 모으는 건 기술의 집약체 네트워크 세상입니다. 미미0과 미미1은 디지털을 상징하면서, 존재와 무존재, 선명한 흑과 백을 보여줍니다. 미미는 무력하게 살던 사람들을 변화시킨 파괴의 물결이면서 선의 상징입니다. 선진국이 개도국을 보는 시각을 쓰레기 인간이라는 노골적인 용어로 보여주며 묻습니다. 그래서 누가 선이냐고 말이지요. “너는 운명이 자기 손바닥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운명은 누구의 손에도 있지 않다. 운명은 자기만의 길이 있다.” 복잡한 이야기를 하며 자원 재활용이나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중요시하는 책들보다 편의를 위해 자신의 신체를 갈아 끼우며 무한히 쓰레기를 배출하는 상상 속 미래의 모습이 더 무서웠다고 적어둡니다. #웨이스트타이드 #SF소설 #천추판 #베스트셀러 #북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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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 박사는 특유의 호소력 짙은 어조로 선언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침몰 직전의 범선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이미 구명보트에 올라탄 사람도 있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 채 무감각한 사람들도 있죠." (p. 14)' 세계의 전자 폐기물과 폐플라스틱이 실리콘섬으로 들어온다. 이 섬에서 폐전자제품을 해체해 재활용할 수 있는 부품을 뜯어내고 재가공 처리한다. '쓰레기인간'이라고 부르는 노동자들이 값비싼 전자 장비를 대신해 눈과 코와 손으로 작업을 한다. 실리콘 섬은 산성 용액이 고인 웅덩이가 곳곳에 있고, 화학약품과 플라스틱을 태울 때 피어오르는 유독 가스로 섬에 고루 퍼진 회색빛 대기가 생물의 몸속으로 스며든다. 여자들은 새까만 물에 맨손으로 빨래하고 아이들은 플라스틱 잿더미에서 뛰어다니고 폴리에스터 필름이 둥둥 떠다니는 검푸른 연못에서 헤엄치며 장난쳤다. 테라그린의 책임자 스콧 브랜들은 실리콘섬을 친환경 일자리로 바꿀 리사이클링 제안을 갖고 섬에 도착해 실리콘섬의 삼대 가문과 협상을 진행한다. 하지만 스콧 브랜들은 SBT-VBPII32503439라는 부호가 새겨진 인공 기관을 찾아내는 임무도 있다. 협상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가운데 불가사의한 일이 실리콘섬에서 벌어진다. 그 일은 스콧 브랜들과 동행한 천카이종이 구해준 쓰레기인간 미미가 관조 해변에 버려진 록히드 마틴의 로봇 메카와 프로그래밍되면서부터 비롯된다. '웨이스트 타이드 프로젝트'의 비밀은 무엇일까? 이 소설의 작가인 천추판은 중국 광둥성 산터우 부근의 구이위賞嶼에서 자랐다. 구이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 폐기물 재활용 단지로 유엔이 '환경 재난' 지역으로 지정했다. 구이위(구이硅는 실리콘을, 위嶼는 작은 섬을 뜻한다)는 공교롭게도 <웨이스트 타이드>의 배경인 실리콘섬과 발음이 같다. 전선 더미에서 노는 아이들, 산처럼 쌓인 전자 부품들, 검게 오염된 하천 등은 천주판이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생생한 현실인 셈이다. 몇 주 전 디즈니+ 드라마 <지배종>을 정주행했다. 생명공학기업 BF 대표 윤자유가 인공 배양육에 성공하면서 인간과 기술, 권력과 정의 사이에 갈등 스토리가 숨 막히는 전개되는 줄거리다. <지배종>이 생명공학과 윤리 문제를 다룬 드라마라면 <웨이스트 타이드> 사이버 인간화되는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윤리 문제를 다룬 소설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 <지배종>의 윤자유가 성공한 기술과 유사한 기계 몸, 즉 의체를 몸에 지니고 살아간다. 실리콘섬처럼 황폐해져 가는 지구의 환경 문제도 심각하지만 의체 사용을 두고 또 계급이 형성된다. (<지배종>의 윤자유도 자신이 개발에 성공한 인공 배양육을 가진 자들만 사용할까 걱정한다.) '죽음보다 훨씬 더 두려운 것은 죽음 앞에서 인간의 존엄을 잃는 것이었다. (p. 64)' 곧 다가올 미래에도 못 가진 자들은 영원히 바쁘게 일해야 하나. 실리콘섬의 '쓰레기인간'들처럼 폭력 아래 놓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목숨 건 투쟁을 해야 하나. 항상 그랬던 것처럼 불공평한 부분을 다음 세상에 희망을 거는 윤회라든지 천국으로 스스로를 위로해야 하나. '"... 사람들은 언제나 잘못된 일에 너무 많은 대가를 치르지..." (p. 347)' 혹시 잘못된 미래를 선택한 인류와 사이버 인간이 받을 대가마저 불공평하게 치르게 되는 건 아닌가? 이 소설이 현실 너머의 SF 임을 알면서도 스릴을 즐기며 읽어야 할 이야기인 줄 알면서도 어쩌면 곧 다가올지도 모를 미래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먹먹한 감정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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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삼체'를 읽고 감동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을 무렵, '류츠신은 신이었어'라는 생각마저 들 때쯤 그가 추천한 작품이라는 마케팅 문구가 눈에 띄었다. 보통 이런 문구에 혹해서 읽게 된 책들의 경우 실망하기 쉬운데, 이 책은 기본적으로 SF로 분류되어 있기도 해서 취향에는 맞지 않겠나 싶어 집어 들게 되었다. 웬 붉은 산이 표지에 그려져 있나 싶겠지만 제목을 보면 저게 다 쓰레기라는 사실을 금세 알아챌 수 있다. 이 작품은 표지처럼 쓰레기 더미 속에서 희귀한 물질을 채취해 재활용하는 중국의 한 쓰레기 섬을 배경으로 한다. 이 섬에서 희귀하고 값비싼 희토류를 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채취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섬을 둘러싸고 세 개의 세력이 서로 견제하며 부를 축적하고 있었고, 여기에 미국의 회사가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내고 있다. 작품의 중반까지는 이 작품이 딱히 SF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하루하루 연명하는 사람들(작품 속에서는 이들을 '쓰레기인간'이라 부른다)에 대한 다큐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다큐에서 본 모습과 이 작품의 초반부가 상당히 비슷했기 때문이다. 단지 작품 속 사람들이 작업하는 쓰레기가 좀 더 진보된 기술로 만들어진 쓰레기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당연히 극심한 환경오염과 빈부격차가 뒤따른다. 쓰레기를 분리하는 사람들에게는 심지어 네트워크 데이터의 속도조차도 제한된다. 이들은 터무니없는 현실의 부조리 속에서 자연히 현실보다는 내세나 정령 등 무속적인 신앙에 의지한다.
중반 이후 세력가 중 한 명의 아들이 정체 모를 병으로 쓰러지게 되고 여기에 한 쓰레기인간 소녀가 휘말려 희생될 위기에 처한다. 이 소녀가 굉장히 극적인 능력을 발휘하면서 위기에서 빠져나오게 되는데, 이 능력이 발현된 원인들이 밝혀지면서부터는 SF의 느낌이 물씬 풍기게 된다.
이때 발현된 능력이 뇌에 작용하는 일종의 바이러스 같은 개념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재미난 점은 저자가 이러한 바이러스가 일종의 새로운 슈퍼 자아 같은 것을 만들 수 있고, 이 자아가 본래의 자아와 한 육체 안에서 공존할 수 있다고 설정했다는 점이다. 마치 하나의 뇌를 공유하는 샴쌍둥이처럼 두 인격이 하나의 육체에 존재하는 느낌을 잘 묘사하고 있다. 물론 물리적인 뇌는 하나뿐이므로 이 두 인격이 동일인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으로 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도 당연히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육체와 정신이 별도로 존재할 수 있다고 가정한 점 역시 재미난 지점이다. 물론 그녀 안에 자리 잡은 또 다른 자아가 네트워크를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육체와 정신이 별도로 존재한다는 것을 가정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신이 다시 신체로 들어간 이후를 묘사한 구절이 있다는 점에서 저자가 육체와 정신이 서로 분리될 수 있는 개념이라고 보았다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추론일 것 같다. 어쨌든 쓰레기인간들에게는 마치 모세를 떠올리게 하는 메시아로 그려진 그 소녀는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았고 또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스러진다. 작품의 스케일이 작지 않음에도 사건의 전개나 봉합 방법이 억지스럽지 않게, 신파스럽지 않게 잘 펼쳐져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사건들이 후반부에 몰아치는 느낌이라 뒤로 갈수록 더 흥미로워지는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 접하는 중국의 SF였는데 두 작품 모두 놀라울 만큼 '중국뽕'이 없다는 점도 재미있다. 오히려 중국의 역사나 사회의 경직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편이니 중국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독자들이라 하더라도 SF를 좋아한다면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을 작품이라 생각한다. |
근미래라고 하기엔 요즘도 너무 있을법한 이야기.실리콘섬이라는 폐기물 처리장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테라그린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는 외국인과 카이종이라는 통역사가 등장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결국인간이 만들어낸 물건들에 인간이 고통받는다.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고 그것에 또 인간이 당하고 모두 없는 이야기가 아니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 더 오싹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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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문화적, 사회적 배경과 함께 감정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로서, 독자들에게 환경 문제와 공감과 이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중국의 지역적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로 번역되며, 국제적인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자신의 고향과 현대 사회의 복잡성에 대한 생각과 우려를 전달하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광둥성의 현실을 소재로 한 SF 소설로, 환경 오염과 노동 실태, 문화적 특수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고향인 실리콘섬을 배경으로 현실의 아픔과 변화를 표현하며, 이를 통해 중국의 사회적 문제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실리콘섬이라는 환경적으로 파괴된 가상의 섬을 배경으로 하여 전자 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문제, 지리적, 문화적 특수성, 그리고 현대적인 환경 문제에 대한 접근을 다루고 있습니다. 작품은 고향의 실리콘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실리콘섬은 전자 폐기물 처리장으로서의 기능을 하며, 환경 오염과 노동자들의 비참한 실정이 그곳에서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통해 작가는 중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고, 독자들로 하여금 현실을 성찰하게 합니다. 소설은 인물들의 다양한 관점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주요 인물들인 뤄진청과 미미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환경 오염과 노동 문제에 대한 시선을 제시합니다. 뤄진청은 가문의 이익을 위해 무모한 행동을 하는 반면, 미미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투쟁합니다. 이들의 대립과 갈등을 통해 작가는 사회적인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보게 합니다. 작품은 특히 광둥성 특정 지역의 문화적 특색을 강조하면서도, 이를 넘어서서 세계적인 환경 문제와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며, 세계화 시대의 문제와 고통을 다루고 있습니다. 실리콘섬의 토박이들은 특유의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작가는 지역적인 특성을 강조합니다. 또한 작품 내에서는 애니미즘과 점치는 문화, 그리고 현대 기술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복합적인 사회적 문제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웨이스트 타이드'는 중국의 현실을 소재로 한 다양한 측면을 담은 소설입니다. 환경 문제, 사회적 불평등,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 등 다채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는 현실적인 배경과 상상력 넘치는 세계를 조합하여 독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경고와 현재의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합니다. 특히 중국의 환경 오염과 노동 문제를 다루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사회적 책임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또한 문화적 요소를 풍부하게 녹여내어 중국의 지역적 특색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제적으로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으로써의 가치가 있습니다. 독자들로 하여금 중국의 현실을 성찰하고,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게 하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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