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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눈에 보인다. 아침 출근길마다 아파트 출구에 서서 교통지도를 해주시는 경비아저씨, 쉬는 시간이면 묵묵히 복도를 한바퀴 순시하시며 혹시 구석진 곳에서 다치는 아이가 없는지 살펴주시는 학교 보안관님, 정해진 시간이면 교실에 들어오셔서 익숙하게 도움이 필요한 아이 곁으로 가 학습을 도와주시는 협력강사님...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삶을 꾸려가는 각자가 모여 이 세상을 이룬다는 생각이 들면 가끔 그렇게 뭉클할 때가 있다. 이 책 또한 그렇다. 스물 댓명의 아이들과 복작복작하면서 일년을 꾸려가는 초등교사. 그 초등교사가 매년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며 자신이 가꿔온 철학을 담아 교실에세이를 냈다. 어쩌면 교권이 무너지고 사회적으로 교사라는 직업이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은 시대에, 교사라는 개인의 생각을 펼쳐보이는 것이 공격의 빌미가 되기도하는 무서운 세상에서 다시 이렇게, 희망을 주는 교실 이야기가 있기에 나처럼 평범한 교사들은 이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면, 다시 웃으며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그것이 선생님의 삶이고, 선생님의 마음이다. 지인들과 대화하다가 '아이들'이라고 하면, 내 자식들을 말하는건지 학교 아이들을 말하는 건지 헷갈려해서 부연 설명을 붙이거나 한번 더 지칭하곤 한다. 선생님에게 학교의 아이들, 내 반 아이들은 가끔은, 내 아이들에게는 절대 안보이는 세상 친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종종 훨씬 더 세심하게 챙기기도 하고(직업병), 아주 가끔은 내 새끼들보다 더 소중한 마음이 올라와 자기 자식 깎아내리는 학부모와의 상담에서는 오히려 애를 두둔하면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렇게 애지중지 일년 키워 보내고나면 헛헛한 마음이 남기도 하는 묘한 관계. 선생님과 우리반 아이들. 이 책에서는 이십년 넘게 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온 교사, 안나진을 만나게 된다. 다정소감이라는 김혼비 작가의 에세이를 좋아하는데, 이 책은 다정소감 교실버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세상 다정하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선생님. 이런 선생님이 또 한 분 계시니 그래도 다행이라고, 나도 용기내어 보자고 희망을 갖게 되는 책. 읽다보면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교실 경영 노하우는 덤이다. 따라하다보면 조금 더 사랑스러운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래 알고 지내온 친구의 출간소식, 친구가 얼마나 간절히 바라던 일인지 아는 사람으로서 엄청 기쁜 소식이었다. 책을 펴내는 과정에서 작은 의견을 조금씩 내면서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했고, 글이 완성이 되고나서도 다시 책이 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거치는 과정도 모두 본 책, 3월 20일에 드디어 내 손에 들어왔다. 매일이 파티인 일주일을 보낸 친구 못지 않게, 나도 축하의 주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그러나 나는 읽지 못했다. 업무적으로 1년 중 가장 바쁜 일주일을 보내며, 깊이 몰입해 읽지 못하는 것이 아쉬우면서도 좋았던 점은, 잠자리에서 몇페이지라도 읽고 잠들면 꼭 친구가 옆에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목소리가 들렸다는 것. 그래서 친구와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것. 그러고 보니, 이렇게 가까운 사람이 책을 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물성이 있는 종이책이 오디오북으로도 기능하는 것은 무척이나 신선한 일이었다. 오늘 현장체험학습을 떠나며, 가방에 제일 먼저 챙긴 것은 바로 이 책, <이토록 아이들이 반짝이는 순간>이었다. 잠자리 에세이로 읽을 때, 곁에 있던 친구는 어느새 버스 내 옆 빈 자리에 앉아서 다시 나와의 대화를 이어갔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서, 마음이 몰랑몰랑해 눈물이 올라왔다. 내 친구 이렇게 잘 살아 왔구나, 이렇게 고되지만, 또 이렇게나 즐겁게 잘 살아내고 있었구나... 알고 있었지만 글로 정리된 친구의 삶의 기록은 또다른 감동이었다. 책 한 권을 단 한 줄로 요약하자면, 아주 진한 카카오가 잔뜩 녹아있는, 걸쭉한 초코라떼.. 당도가 상당히 높아서 머리가 띵할 정도이지만, 그 단맛이 인공적이지 않고 아주 기분좋은 쌉싸래함을 남기는 건강한 단맛 가득한 책. 저자 안나진 선생님은 걸쭉한 이런 표현 싫어할 것 같지만, 액체가 쪼르르 흐르는 초코라떼는 절대 아니다. 그만큼 진심이 가득하다는 이야기 :) 재미있는 것은 안나진 선생님의 취향이 글에 그대로 담긴 것이다. 앞도 뒤도, 겉도 속도 모두 같은 투명한 토마토같은 글. 사실, 23년차 교사로서 이런 글을 내는 것이 같은 교사로서 엄청나게 용감하고 멋지게 보인다. 나침반이 북쪽을 향하듯 언제나 같은 마음으로 교실을 꾸려오지 않았더라면, 그 모습에 진심이 아닌 순간이 많았더라면 이런 글은 쓸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적히지 않은 수많은 순간 길을 잃고 상큼하지 않았을 교실이지만, 마치 회귀라도하듯, 다시 또다시 유쾌하고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교실로 이끌어가는 교사 안나진의 힘이 가득하다. 고맙게도 현장을 함께 지키며 나도 힘이되어준다니, 함께 지지하고 오래 힘을 주며 살아가야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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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첫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아이들을 향한 진심으로 가득하네요. 직장인으로 즐겁기가 참 어려운 일인데다 교사로서 행복하기는 더더욱 어려운 요즘인데 작가님은 참 부럽습니다. 물론 자신이 노력하고 진심으로 애쓴 결과라는 걸 알지만 어쨌든 부럽습니다. 같은 교사로서 좋은 자극도 받고 반성도 하고 새롭게 다짐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 출판 축하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