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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4]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2024-074]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내용보기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
"[2024-074]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내용보기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


민주주의의 위기는 소통의 실패로 인하여 발생합니다. '나'와 '너'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품격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도 하고, '너'의 통찰과 안목을 칭찬하기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가야 합니다.


이러한 '나'와 '너'의 주체적인 만남에 대한 오랜 관심을 갖고 우리의 현실에 적용하기를 원했던 김상봉 교수. 그는 이 책 『영성 없는 진보』를 통해,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우선적인 과제가 무엇인지를 물어봅니다. 근원적 문제에 대한 명확한 진단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있지만, 시민의 정치적 관심은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보기보다는 당파적 이익에 대한 관심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한탄합니다. 그러면서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한 근본적 원인을 서두에 밝힙니다. 그것은 바로 '영성의 부재'입니다.


어떻게 보면 생뚱맞습니다. '정치'와 '영성'이라니요. 하지만 저자의 주장을 조금만 들어보면 쉽게 납득이 됩니다. 여기서 '영성'은 '나와 전체가 하나라는 믿음'입니다. '전체'는 '신'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무한히 큰 무엇'이라 정의한다면 종교와 상관없는 특정한 마음의 소질이나 자세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영성이 정치와 관계가 있을까요? 특히 진보 정치와 영성은 무슨 상관일까요? 저자는 한 마디로 이 나라의 진보적 정치활동이 '전체를 위한 자기희생'이었다고 요약합니다. 동학 농민 혁명과 3.1운동 등이 모두 그러한 가치 위에 전개되었다고 주장합니다.


독재 권력의 엄혹한 시절을 겪으면서도 우리나라가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자신의 목숨을 걸고 독재에 맞서 싸운 덕분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과감하게 던질 수 있었던 이유는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 고통에 응답하여 자신을 희생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가운데 '나'라는 존재가 그저 '나'만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너'의 고통과 아픔에 동참하는 것은 세계가 나와 하나라는 믿음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우리의 작은 몸짓이 역사의 진보를 위한 유의미한 과정이 된다는 믿음 위에 우리는 '나'를 버리고 '우리'를 위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너와 내가 만나 우리가 되는 행위를 '정치'라고 말합니다. 그동안 저자가 줄곧 주창했던 '서로 주체성'이라 명명합니다. 민주주의는 서로 주체성의 형성 원리이며, 타자의 주체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됩니다. '나'와 '너'가 '우리'가 되지 못하고, 서로 적대적으로 으르렁거리고만 있으니 심각한 위기라는 것입니다.


한국 정치의 위기는 이러한 전체를 위해 나를 버리는 영성의 전통이 끊어짐으로 인해 야기됩니다. 저자는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나와 세계가 하나라는 믿음이나 자기를 희생하는 정신을 볼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단지 지금의 정치 행태는 자신의 권력을 쟁취하고 세상을 지배하고자 하는 탐욕만이 가득한 모습입니다.


낡은 것을 새것으로 바꾼다는 구호는 큰 동력을 얻습니다. 절대적 악에 대한 비판은 흩어져 있는 힘을 재빨리 모아줍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낡은 것을 파괴한 뒤에 새로운 것을 형성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저자는 현재의 한국 민주주의는 보편적 가치의 상실로 인해 집단적 자기 형성이 불가능하다고 비판합니다.


저자는 다시금 우리의 민주주의가 회복되기 위해 전태일과 서준식의 예를 들어 그들이 간직했던 영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들은 거창한 무엇보다 한 사람을 위한 사랑과 애타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너'의 아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나'의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것이 불의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입니다.


분열된 시대, 적대적 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웃의 아픔을 간과하지 않는 사랑입니다. 소외되고 연약한 사람들, 신음하는 사람들의 자유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영성입니다. 그 가운데 상처와 고통은 필연적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을 기꺼이 전체에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지금 너무도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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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m******1 2024.03.1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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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없는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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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민주당돌아가는꼴이하수상해서보게된책이다영서없는진보라진보랑영성이무슨상관이란말이냐궁금했고알고싶어서빠르게읽어나갔다3ㆍ1운동이후우리에게서실종된영성이라는실체를신랄하게써내려가셨다깊이빠져들다보니고개가끄덕여진다전태일이후사라진영성이라는실체투쟁하고악마화하고이겨야하고이젠그럴대상도사라졌는데같은아군끼리같은민족끼라또편을나누어싸운다나라까리대륙끼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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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민주당돌아가는꼴이하수상해서보게된책이다영서없는진보라진보랑영성이무슨상관이란말이냐궁금했고알고싶어서빠르게읽어나갔다3ㆍ1운동이후우리에게서실종된영성이라는실체를신랄하게써내려가셨다깊이빠져들다보니고개가끄덕여진다전태일이후사라진영성이라는실체투쟁하고악마화하고이겨야하고이젠그럴대상도사라졌는데같은아군끼리같은민족끼라또편을나누어싸운다나라까리대륙끼리전우주가나와연결되어있다는부처님의말씀을생각나게해주는글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i********2 2026.04.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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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의 풍요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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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없는 진보'라는 진단도 후할 지경으로 뒤를 보고 걷는 이들이 주도하는 진보없는 사회.내 가족만, 내 아이만... 이 조차 떼어내고 나만 나만으로 좁아지고 좁혀지는 사회. 어느 세대, 어떤 계층이든 소수를 제외하곤 화가 나있는 뾰족한 사회.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뒷자리에서 먼발치에 서있는 많은 이들은 묵묵히 제 자리를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으니...  믿음으로 희망할 수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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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성없는 진보'라는 진단도 후할 지경으로 뒤를 보고 걷는 이들이 주도하는 진보없는 사회.
내 가족만, 내 아이만... 이 조차 떼어내고 나만 나만으로 좁아지고 좁혀지는 사회. 어느 세대, 어떤 계층이든 소수를 제외하곤 화가 나있는 뾰족한 사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뒷자리에서 먼발치에 서있는 많은 이들은 묵묵히 제 자리를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으니...  믿음으로 희망할 수 있으리라. 영성 있는 진보를.
YES마니아 : 로얄 s******0 2024.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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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전체가 하나라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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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이 믿음이 느슨해지더니 믿음?  이젠 언제적 이야기를 하느냐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IMF 이후 비정규직 계약직이 보편화된 후, 차별화되어 분리된 불안한 노동이 안정적 정규직을 향한 갈망을 앞자리에 둔 후부터인 듯 합니다. 각자도생 사회. 영성에 기반한 종교적 행위들마저 자본시장에 편입되어 참가비가 없으면 화중지병.  공적시스템도 비켜가는 어중간한 대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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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이 믿음이 느슨해지더니 믿음?  이젠 언제적 이야기를 하느냐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IMF 이후 비정규직 계약직이 보편화된 후, 차별화되어 분리된 불안한 노동이 안정적 정규직을 향한 갈망을 앞자리에 둔 후부터인 듯 합니다. 각자도생 사회. 영성에 기반한 종교적 행위들마저 자본시장에 편입되어 참가비가 없으면 화중지병.  공적시스템도 비켜가는 어중간한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육적인 나를 건사하기도 버거우니 무엇을 믿고 희망하며 나를 넘어 전체를 향한 시선을 들겠는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신으로부터 내 안에 심어진 양심은 인간 모두에게 동일한 것이리니 전체를 하나로 묶어 세우는 거멀못이 되라라. 양심으로 의롭게, 연민과 측은지심을 나와 너에게... 양심에 따라 사는 것이 영적 삶이리니...
YES마니아 : 로얄 s******0 2024.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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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다운 진보가 없는 한국 사회를 고찰하며
"진보다운 진보가 없는 한국 사회를 고찰하며" 내용보기
김상봉은 진보가 제도와 사회 구조의 변화만을 추구해서는 진정한 인간 해방에 이를 수 없다고 말한다. 개인의 욕망과 경쟁을 넘어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연대와 사랑, 내면의 성찰이 진보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뿐 아니라 어떤 인간과 사회를 지향해야 하는가를 되묻게 하는 책이었다.
"진보다운 진보가 없는 한국 사회를 고찰하며" 내용보기

김상봉은 진보가 제도와 사회 구조의 변화만을 추구해서는 진정한 인간 해방에 이를 수 없다고 말한다. 개인의 욕망과 경쟁을 넘어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연대와 사랑, 내면의 성찰이 진보의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뿐 아니라 어떤 인간과 사회를 지향해야 하는가를 되묻게 하는 책이었다.

f******8 2026.08.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