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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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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저 이제 돈 그만 벌려고요.”“니가 돈을 얼마나 벌었다고 그만 벌겠다고 그러냐.” 돌아가시기 이틀 전이었다. 혼수상태에 있던 아버지가 할머니 꿈에 나타나 돈을 그만 벌겠다고 말한 건. 아버지의 죽음은 너무 순식간에 찾아왔다. 척추 통증으로 입원을 했는데 암 말기, 길어야 3개월 살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암은 어디서 시작됐는지 파악할 수 없을 만큼 온 몸에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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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저 이제 돈 그만 벌려고요.”

“니가 돈을 얼마나 벌었다고 그만 벌겠다고 그러냐.”

 

돌아가시기 이틀 전이었다. 혼수상태에 있던 아버지가 할머니 꿈에 나타나 돈을 그만 벌겠다고 말한 건. 아버지의 죽음은 너무 순식간에 찾아왔다. 척추 통증으로 입원을 했는데 암 말기, 길어야 3개월 살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암은 어디서 시작됐는지 파악할 수 없을 만큼 온 몸에 퍼져 있었다. 제대로 된 암 치료도 받지 못하고 급작스럽게 몸이 쇠약해지면서 암 병동에 입원한 지 20여일 만에 돌아가셨다. 할머니께는 알리지 못했다. 충격을 받고 쓰러지실까봐. 노년에 겪는 자식의 죽음은 어떻게 다가올까. 상상할 수 없었다. 어려서 잃는 것보다는 담담하지 않을까 싶었다.


아니었다. 몇 개월이 지나 아버지의 죽음을 알게 되었을 때 할머니는 쓰러지셨다. 어느 정도 예상 할 수 있는 상황들이 있었지만 할머니는 아들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남편을 잃고, 손자도 잃어 본 할머니에게도 ‘죽음’은 익숙해 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가진 것 없어 평생 가난하게 살다 간 자식의 인생이 불쌍하다며 할머니는 우셨다.


배우지 못했다는 자격지심 때문이었을까. 아버지는 책을 좋아했다. 읽는 분야도 소설, 정치, 사회, 문화, 역사 등 다양했다. 반평생 공사판 먼지를 뒤집어쓰며 산 사람에게 어울리진 않지만 근력이 딸려 ‘노가다’를 그만 두게 되었을 때도 실용 영어, 실용 일본어 책을 구매해 읽곤 하셨다. 그런 아버지를 떠올리다가 문득, 돈을 그만 벌겠다고 말한 아버지의 말이 문학적으로 다가왔다. 가진 것 없고 배우지 못한 가장이 돈을 벌기 위해 평생 수고한 피와 땀, 고통과 애환이 그 한 마디에 담긴 듯 했다.


아버지에게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허락됐다면 복거일 선생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평생 배움의 삶을 살았을 테고 남들이 보기에 ‘한가로운 걱정’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았을 것 같다. 


소설 속 ‘현이립’, 곧 작가 자신이 암 진단을 받고 진료를 거부한 이유는 단 하나다. 마지막까지 글을 쓰기 위해서. 여기서 그의 인생관이 드러난다. 생은 그 자체로 의미가 없다. 작품을 쓰지 못하는 작가는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그는 말한다. 의사가 질병과의 전쟁에서 모든 수단을 사용해 이기려고 하는 것처럼, 작가는 하루라도 글을 더 써야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거라고. 한가로운 걱정을 하며 하루를 사는 복거일의 ‘허락된 생’은 그렇게 시작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원히 살 것처럼 사고하고 행동한다. 생명이 어디서 시작되고 죽음이 어떤 방식으로 찾아오는 지, 마지막 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지 고민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죽음’을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우리의 생은 삶이 된다. 끝을 인식할 수 있을 때 가치와 의미라는 단어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작가는 쓸 수밖에 없었던 거다. 죽음을 기다리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세상의 모든 것을. 젊은이에게 허락되기엔 아까운 그 젊음이 얼마나 생명력 넘치는 것인지를. 마주치는 아이들, 개들과 인사하고 감정을 교류하는 게 얼마나 따듯하고 소중한 경험인지를. 


삶이란 얼마나 모순적인가? 죽음을 직면하고 나서야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알게 되니 말이다. 단어로만 ‘죽음’을 알고 있는 이에게 우주의 신비를, 생명의 복잡함을, 청춘의 생생함을 이야기 해보라. 참 한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대답을 들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작가가 말하는 생의 본질이 우리가 알아야 할 유일한 진리다. 


이 무한하리만큼 큰 우주에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허락 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죽음이 닥치기 전에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아버지에게도 묻고 싶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삶을 살라고 한다면 어떻게 살고 싶으시냐고. 직접 대답을 듣지 못했지만 아버지를 간병하며 밤을 지새운 날, 출근 길 지하철 역 앞에서 받은 전도지의 문구가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십시오'


사랑한다는 건 그 대상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희생할 수 있다는 건 얼마든지 내가 죽고 사랑하는 사람을 살릴 각오가 있다는 말이겠지. 유난히 눈부시게 화창했던 봄날,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셨던 말도 같은 말이 아니었을까.





s********8 2015.11.03. 신고 공감 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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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마무리하는 모습이, 존엄하다.(4.23~4.24)
"삶을 마무리하는 모습이, 존엄하다.(4.23~4.24)" 내용보기
병원에서 간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게 된 복거일씨는. 암 진단을 받고 병원문을 나선 이후로 한번도 병원을 다시 찾지 않았다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그동안 자신이 계획만 하고 완성하지 못했던 글을 마무리하는데 쓰기 위함이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2년반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세권의 책이 세상에 나왔다. 그 중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쓴 책이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
"삶을 마무리하는 모습이, 존엄하다.(4.23~4.24)" 내용보기

병원에서 간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게 된 복거일씨는.

암 진단을 받고 병원문을 나선 이후로 한번도 병원을 다시 찾지 않았다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그동안 자신이 계획만 하고 완성하지 못했던 글을 마무리하는데 쓰기 위함이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2년반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세권의 책이 세상에 나왔다.

그 중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쓴 책이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다.

 

책을 이룬 글의 한줄 한줄이,

그의 하루 하루인 것만 같아서

책을 대하는 마음이 저절로 경건해졌다. 

 

아내가 집을 비우게 된 어느 하루,

현이립은 늘 자신의 안색을 살피는 아내의 걱정으로부터 벗어난 것에 홀가분함을 느끼며

자신의 집근처 산책로인 '풀코스'를 산책하기로 한다. 

불광천에서 시작하여 월드컵공원을 지나 한강을 끼고 반환지점인 가양대교까지 가면서

보이는 것들에 대한 감상, 떠오르는 것들에 대한 단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글들은 담담하다.

작가는,

"내가 나라고 부르는 존재는 나를 구성한 유전자들에 비하면 거대하지만, 궁극적으로 나는 그 유전자들을 한 세대 더 잇기 위해 쓰인 수레에 지나지 않는다."고 순순히 말한다.

인간의 삶은 우주적 질서의 한 부분이었고

인간의 죽음은 이제 그만 사라져야 할 질서일 뿐이다.

점점 줄어드는 날들, 스쳐지나가고 있는 하루를 온몸으로 느끼려는 작가의 마음은 진하게 와 닿지만 . 

말기 암을 담고 있는 몸의 고통에 관한 이야기는 없다.

오히려  꽤 이성적인 아니 과학적인 내용들이 많다.

 

그의 책을 읽으며 스콧 니어링의 죽음이 떠올랐다.

100세를 맞이하는 생일을 즈음하여,

자신의 노동력이 모두 소진되었음을 알고 이세상에서의 삶을 자신의 의지로 마무리했던 스콧 니어링과

작가의 표현대로라면 유전자의 정보처리가 잘못되어 자신의 몸에서 암이 자라고 있고,

그래서 생의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  복거일씨.

두 사람이 선택한 삶의 마무리 방식이,

동기는 크게 다르지만 결과적으로는 같아 보였다.

 

죽음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떠올려 보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이 앞선다.

살수 있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면 누구나 그 시간을 연장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복거일씨는 남은 시간동안이나마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기 위해 치료를 거부했다.

주렁주렁 링거를 달고 병원에 누워지내며 연장되는 시간을 선택하지 않았다.

죽음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도 인간의 존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삶의 시간을 마무리하는 방식이라고 해야 더 적확한 표현이 되겠다.

 

***

9

그의 일과는 해가 정상이라는 것을 살피는 것으로 시작한다.

 

11

눈에 들어오는 풍경엔 어느 사이엔가 봄빛이 짙어졌는데, 나무마다 푸른 빛이 달라서 한 폭 그림이다.

 

12

막막한 우주의 유유한 시간 속 문득 곱게 차려입은 한순간이 거기 있었다.

 

13

늘 그의 안색을 살피고 생각을 헤아리는 아내의 눈길에서 해방되어 한나절을 보낸다는 것이 뜻밖에도 마음을 가볍게 한다.

 

14

어쩔 수 없이 무거워지는 마음을 일으켜세우려고, 이립은 휘파람을 불면서 자기 방 베란다로 나간다.

 

"남은 날이 얼마나 될진 모르지만, 글쓰는데 쓸란다. 한번 입원하면, 다시 책을 쓰긴 어려울 것다."

 

16

눈물 속으로 보이는 세상은 어찌 그리 아득한가.

 

19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고 아쉬워하는 것은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20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뒤로, 그는 작은 친절에 더욱 마음을 쓰게 되었다.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

 

22

갑자기 다가선 죽음은 정상적 삶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삶이 최악의 경우를 맞았는데, 바뀐 것이 없는 듯 일상적 행위들을 그대로 한다는 것이 영 서툴렀다.

 

28

자신의 몸에서 이제 정보처리가 잘못되어 암이 자라난다는 사실은 마음 한구석에 늘 무겁게 얹혀 있지만, 이 순간엔 자신이 이곳 생태계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마음을 부드럽게 씻어준다.

 

43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에겐 거의 모든 일들이 한가로운 걱정거리들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문득 짧아진 시평은 그의 삶을 헝클어놓았다.

 

그 순간 어느 아득한 곳에서 무슨 문 하나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닫혔다. 아픔과 절망이 합쳐진 무엇이 가슴을 후비면서, 한순간 마음이 하얘졌다.

 

52

걸음을 멈추고 고개 들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곱다.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에겐 억울하도록 곱다.

 

51

그는 늘 하지 않은 것들이 해보고 싶다. 익숙한 일들을 되풀이하는 것은 어쩐지 삶을 낭비하는 듯한 생각이 든다.

 

62

모든 목숨들이 있어야 할 곳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한가. 얼마나 고마운가, 끊임없이 무질서로 가는 이 우주에서 열역학 제2법칙을 문득 거슬러 질서를 이룬 생명체가 태어난다는 것은. 하나의 목숨이 태어나려면 얼마나 많은 잠재적 목숨들이 기회를 잃고 스러져야 하는가. 잠재적 세상에서 실재하는 세상으로 문득 나온 목숨마다 기적이다.

 

67

삶은 본질적으로 외롭다. 혼자 태어나고 혼자 죽는다.

 

68

가장 가까운 사람들인 식구들도 그의 죽음을 그만큼 절실하게 느낄 수는 없다. 아내는 그가 곧 죽는다는 사실보다 그가 죽은 뒤 자신이 살아야 할 세월을 더 걱정할 터이다.

 

73

모두에게 우주의 중심은 자신이다.

 

75

내가 나라고 부르는 존재는 나를 구성한 유전자들에 비하면 거대하지만, 궁극적으로 나는 그 유전자들을 한 세대 더 잇기 위해 쓰인 수레에 지나지 않는다.

 

85

천상천하 어디에도 죽음은 없다

그저 목숨이 삭아들어 문득 꺼지는 순간이

그 아득해지는 순간이 있을 따름

 

89

문득 슬픔, 그리움, 부러움이 뒤섞인 감정이 일어서, 가슴이 막힌다.

 

104

그는 안다, 지금 자신이 거대한 절망감을 간신히 누르고 있다는 것을, 자칫 그 절망감이 새어나오면 그의 삶이 와르르 무너진다는 것을.

 

109

요즈음엔 생각이 저절로 말로 나오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114

요사이는 으레 한밤에 잠이 깬다.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눈을 감은 채 몸을 살피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느낌이 온다. 매복을 당한 느낌이다. 어쩌면, 아무리 오래 살아도 죽음이 닥쳤음을 알면 기습당한 느낌이 들지 모른다.

 

117

그녀는 밖에 나다니는 것을 두려워한다, 저녁때가 되면, 집으로 돌아와야 마음이 편하다. 그가 죽은 뒤, 저녁에 혼자 빈집으로 돌아오는 그녀 모습이 마음에 무겁게 얹힌다.

 

137

잊히고 기억되는 것이야 그가 통제할 수 없지만, 적어도 위엄을 지니고 죽음을 맞는 것은 그가 통제할 수 있다.

 

147

이제 그런 겸허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은 그에게 충격을 견디도록 하는 심적 자산이다. 자신의 죽음을 우주의 중심적 사건으로 볼 수밖에 없는 그의 주관적 현실과 그것이 생명의 바다에 인 잔물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객관적 현실 사이의 거리를 조금이나마 좁혀주는 것이다.

 

151

요즈음 그가 새삼 느끼는 것은 그의 몸과 마음 사이의 괴리다.

 

171

이제는 그런 농담이 농담이 될 수 없게 된 것이었다. 가까워진 죽음은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 사소한 것조차 비수로 날아든다.

 

173

'내가 죽을 때까진......'시기를 따지는 일에선 그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여생과 비교하게 된다.

 

177

좀 뜻밖인 것은, 막상 삶을 마감할 날이 가까워지자, 자신에 대한 후대의 평가에 마음을 그다지 쓰지 않게 된 것이었다.

두보의 얘기대로, "천년만년 갈 명성도 죽은 뒤의 일이니 적막한 것이다."

 

178

어쨌든, 이제는 소설을 더 쓸 기력도 시간도 없다. 단숨에 써낼 수 있는 글들만 쓸 수밖에 없다. 그래도 기력이 다할 때까지 쓰긴 쓸 것이다. 그것이 삶의 본질에 맞게 삶을 마감하는 길이니.

 

195

이 우주의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하려면, 목숨을 가진 것들은 몸이 튼튼해야 하리라.

 

196

문득 이 세상 것이 아닌 무엇의 기척을 느낀 듯 몸이 떨린다. '일어남의 지평' 너머에서 새로운 몸으로 실현될 질서가 조바심을 내면서 기다리는 듯하다. 그래서 넋이 나간 것들은 세월의 손길에 몸을 맡겨야 하리라.

YES마니아 : 로얄 c*******7 2014.04.26.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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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하고 빛나는 실버라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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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타이틀의 책을 그냥 지나칠 이 누구일까, 이 작품은 일단 제목에서 상당한 끌림을 지닌 책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타이틀은 한국문학 사상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싶다, 그 길이와 함께 말이다, 그 의미에 있어서도 여러가지 호기심을 낳는다,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손바닥만한 크기에 실팍한 두께, 단숨에 휘리릭 읽고 말 짧은 단상과도 같은 소설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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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타이틀의 책을 그냥 지나칠 이 누구일까, 이 작품은 일단 제목에서 상당한 끌림을 지닌 책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타이틀은 한국문학 사상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싶다, 그 길이와 함께 말이다,

그 의미에 있어서도 여러가지 호기심을 낳는다,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손바닥만한 크기에 실팍한 두께, 단숨에 휘리릭 읽고 말 짧은 단상과도 같은 소설이다, 그러나 그 무게(?)는 누구도 쉽게 가늠할 수 없으리라 싶다, 작가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어렴풋이 그 명성은 들었으나 그의 작품을 제대로 접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가 노년이 되어서야 만나게 된 경우인데 무엇보다 노년의 작가 자신의 이야기라고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밖에 없는 글들이라 익숙한 지명을 따라 짧은 하루의 발길에 동행하여 그의 감상과 소회를 듣는 것은 순식간(?)의 흡인력이 있었다, 육신을 가지고 세상에 나온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는 길, 하지만 반겨 가고자 하는 이가 드문 길, 삶과 인생의 종착지, 그리고 그즈음 앞뒤 전후좌우 이리저리 둘러보게 되는 소회들은 어떤 공감과 함께 나아가 그 마무리를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할까 미리 생각하게 되는 사색의 장으로 인도하게 한다, 현이립 그가 만들어 내는 실버 라이닝의 반짝반짝 빛나는 싯귀詩句들은 노년을 위한 찬가로 오랫토록 퇴색되지 않으리라,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 현이립이 우주의 끝에 서서 바라보는 팻말엔 이렇게 적혀 있다고 한다,

 

 

바라는 것을 찾아

사람마다 세상의 끝으로 향한다

이세상 어느 곳이든

어떤 것에겐 세상의 끝이다,*

    

 

 

*사족- 소설속 현이립이 노을공원에서 바라보게 되는, '인천공항을 향하는 열차'에서 작가의 어떤 미래와 과거를 종횡무진하는 에스에프적 상상(?)을 견지하게 된다, 혹 모를 일이다, 머잖은 미래 대륙횡단열차가 유럽 끝까지 달릴때 그 시발점이 여기 한반도 남쪽 끝이 되는 것 말이다, 

 

 

 

 

j***5 2015.05.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