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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흩날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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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나란 사람은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뭔가를 추억할 때 딱히 떠오르는 그림이 없고, 영상도 없다. 누군가를 사랑함에도 마음이 아닌 머리로 사랑한 것은 아닐까? 반성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평범하고 굴곡이 없어 재미없는 인생 같지만, 그래도 나는 평범한 내 인생이 좋다. 지나친 단골 가게도 없고, 지나치게 좋아하는 먹 거리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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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나란 사람은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뭔가를 추억할 때 딱히 떠오르는 그림이 없고, 영상도 없다. 누군가를 사랑함에도 마음이 아닌 머리로 사랑한 것은 아닐까? 반성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평범하고 굴곡이 없어 재미없는 인생 같지만, 그래도 나는 평범한 내 인생이 좋다. 지나친 단골 가게도 없고, 지나치게 좋아하는 먹 거리도 없으며, 어떤 사물하면 떠오르는 애잔한 추억도 없지만 그나마 책으로 간접적인 영향을 느낄 수 있어 나쁘지 않다. 전작 ‘꽃 아래 봄에 죽기를’에서도 맥주 바 ‘가나리야’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었었다. 그 곳 주인 구도 데쓰야. 그는 아담한 규모의 열 명 정도 손님을 받을 맥주 바를 운영하지만 솜씨 좋은 음식과 사람들의 마음을 꽤 뚫는 시선으로 한 번 온 손님을 꼭 잡을 매력을 가지고 있다.

 

손님들은 맥주 바 가나리야의 주인 구도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그 안에는 고민도 있고 미스터리한 사건도 있다. 구도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건의 흐름을 파악하고 사건의 전말을 구성한다. 그래서 이렇게 해결 하시오. 라 표현하지 않지만 현명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에는 모두 5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1편 ‘십오 주년’에서는 요리집 센코쿠의 15주념 기념 파티에 초대된 히우라. 하지만 그 집은 개업한지 14년이 되었을 뿐. 주인의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 2편 ‘벚꽃 흩날리는 밤’에서는 죽은 아내의 편지를 받고 구도를 찾아온 간자키의 이야기이고, 3편 ‘개의 통보’는 회사 구조 조정 위기에 몰린 오사무 커플에 대한 이야기다. 구조 조정의 대상자 선정을 그 집, 개가 한다는 사소 엉뚱한 이야기지만 사연이 있어 흥미롭다. 4편 ‘나그네의 진실’에서는 금색 칵테일을 찾는 남자의 엉뚱한 집착에 대한 이야기 이고, 5편 ‘약속’은 옛 연인의 불행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 믿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작된 불행을 곁에서 지켜보며 그 불행의 씨앗이 나에게는 오지 않기를 바라는 여자는 나름 자신만의 잣대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그 사람이 행복해지는 그 순간 나는 불행해진다. 그래서 남자의 행복을 어떻게든 막기 위해 노력하는 여자. 그래도 한때 사랑했던 사람이었는데... 가끔 사람들은 내 인생 앞에 닥친 불행이 누구 때문이라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만들기 바쁘다. 그렇게 해야 당사자인 나는 안정되고, 내 탓이라는 화살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인생을 살면서 모든 게 남의 탓이 될 수는 없다. 때론 남의 탓도 있을 수 있지만 실제는 내 탓인 경우가 더 많다. 대학 때 시작된 연인의 불행을 보며 그 사람은 재수 없는 사람이고, 그래서 그 사람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우고 싶은 것도 이해할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그건 잘못된 집착이자 광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지막. 나의 행복을 위해 너를 죽여야 한다는 그릇 된 생각. 어떤 인생을 살아야 이렇게 이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인지... 5편 모두 나름의 색깔이 있고 나름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나는 마지막 편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이 세상 어디에서도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 내 불행의 시작은 내가 아니라 너로부터 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생각이 엄한 사람의 목숨까지 잃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무섭고 잔인하다. 재미있고 생각할 수 있는 미스터리를 쓰는 작가를 만나 좋았는데.. 이제는 그의 글을 만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4.05.04. 신고 공감 5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은은한 향이 느껴지는, 벚꽃 흩날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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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바, '가나리야'를 주무대로...  우연이라 생각한 일이 우연이 아닌 인연이 되고(십오주년),   섬뜩한 복수인 것만 같았는데 무척이나 슬픈, 가슴이 먹먹해지는 선물이 숨어있고(벚꽃 흩날리는 밤),   단편적인 일이 아닌 알고보면 훨씬 까다로운 얼키고 설킨 복잡한 일이었으며(개의 통보),   참 멋진, 가슴 따뜻해질 수 있는 사연도 아주 잔혹한 결말로 바뀔 수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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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바, '가나리야'를 주무대로...
 


우연이라 생각한 일이 우연이 아닌 인연이 되고(십오주년),

 

섬뜩한 복수인 것만 같았는데 무척이나 슬픈, 가슴이 먹먹해지는 선물이 숨어있고
(벚꽃 흩날리는 밤),

 

단편적인 일이 아닌 알고보면 훨씬 까다로운 얼키고 설킨 복잡한 일이었으며(개의 통보),

 

참 멋진, 가슴 따뜻해질 수 있는 사연도 아주 잔혹한 결말로 바뀔 수 있으며(나그네의 진실),

 

십년동안 내내 미안해하고 그리워했을 것만 같은 간질간질한 마음도
무시무시한 원망으로 가득 차버린 이야기(약속)가...

 

 

구도 데쓰야의 근사한 요리, 그리고 그의 놀라운 추리와 함께 펼쳐진다.

 


***

 


몇년 전에 읽었던 이 작가의 첫 책, '꽃 아래 봄에 죽기를'의 여운은 꽤 강했던 것 같다. 우연히 작가를 검색해보았고 그 작가의 책이 계속 출간되고 있다는 걸 알고 기뻤었다. 벼르기만 하다가 드디어 읽게 되었는데...

 

어디선가 은은한 향이 느껴지며 그리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봄밤을 눈을 지그시 감은 채 걷는 느낌이 드는 이야기였다. 참으로 조용하고 잔잔한 느낌이 들었달까?

 

사실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신선하고 기발하며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굉장한 추리를 기대한다면 실망을 할 지도 모르겠다. 추리라곤 하나 명확한 증거는 어디에도 없는 단지 구도 데쓰야의 추측에 불과한 이야기들이니 말이다. 게다가 그렇지 않을까...?로 귀결되는 결말도 불친절하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기를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거기엔 가나리야가 실제로 있다면 꼭 한번쯤 찾아가 직접 맛보고 싶은, 읽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갖가지 요리가 가진 힘도 크겠지만 각각의 단편에 담긴 사건들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 속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또다른 이면을 엿보게함은 물론 나에게도 있을 그 무언가를 슬쩍 건드려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평상시엔 잘 느끼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그 무언가를...

 

이 책을 읽으며, '꽃 아래 봄에 죽기를'도 다시 한번 읽고 싶어졌고 다음 책 '반딧불 언덕'도 무척 기대되지만 왠지 조금 아껴둬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단숨에 읽어버리기엔 어쩐지 조금 아깝달까?

 

 

 

 

 

k****e 2016.03.21. 신고 공감 4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귀여움, 부드러움, 잔잔함, 따뜻함, 약간의 슬픔과 조금의 사악함이 담긴 일상미스테리
"귀여움, 부드러움, 잔잔함, 따뜻함, 약간의 슬픔과 조금의 사악함이 담긴 일상미스테리" 내용보기
지난번 [꽃 아래 봄에 죽기를 (바람에 떨어지는 벚꽃마냥 아름답고 쓸쓸한 여운을 남기는 추리쇼)]가 매우 인상적이었고, 이번 작품도 조금을 제외하면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거니까 그닥 중요한 건 아님) 더욱 마음에 들었기에, 더더욱 작가의 죽음이 안타깝다. 맥주바 '가나리야'의 구도 데쓰야 시리즈의 나머지인 [개똥나무 언덕]과 [가나리야를 아십니까]까지도 꼭 마저 소개되기를
"귀여움, 부드러움, 잔잔함, 따뜻함, 약간의 슬픔과 조금의 사악함이 담긴 일상미스테리" 내용보기

지난번 [꽃 아래 봄에 죽기를 (바람에 떨어지는 벚꽃마냥 아름답고 쓸쓸한 여운을 남기는 추리쇼)]가 매우 인상적이었고, 이번 작품도 조금을 제외하면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거니까 그닥 중요한 건 아님) 더욱 마음에 들었기에, 더더욱 작가의 죽음이 안타깝다. 맥주바 '가나리야'의 구도 데쓰야 시리즈의 나머지인 [개똥나무 언덕]과 [가나리야를 아십니까]까지도 꼭 마저 소개되기를 바란다 (한데...공부 더 열심히 해서 원어로 읽고싶은 문장들이다).

 

도규덴엔토시선 (흠, 지난번엔 신타마가와선...이었던거 같은데..) 산겐자야역에서 나와 화려한 상점가를 지나 주택가로 향하는 조용한 뒷골목을 빠져나가면 크고 하얀 초롱이 빛나는 '가나리야 (香菜里居)'란 이쁜 이름의 작은 맥주바가 있다. 10명이 앉을 수 있는 꺾어진 바와 테이블 2개가 차지하는 그곳엔, 요크셔테리어를 닮은 30대 중반의 주인장이 붉은 에이프런에 요크셔테리어를 수놓은 앞치마를 입고 손님을 마주한다.  돗수가 다른 맥주, 그리고 가격이 적히지않은 메뉴판을 보기보단 미리 취향을 알려주면, 마스터가 알아서 그날그날 맞는 메뉴를 만들어주고, 그 음식들은 한번도 실패한적이 없는 곳 (정말 나도 그런 아지트 알고싶다....알고있고 갈 수 있다는 마음만으로 마음이 안정된다는 묘사..정말 마음에 든다).

 

 

 

([가나리야를 아십니까]의 표지에서 가져왔다. 이런 분위기보단 더 잔잔할 듯 한데.. )

 

 

말도 없이 가만히 듣는 마스터 앞에 사람들은 조용히 이야기를 하고 그 가운데, 뭔가 마음에 걸리는데 알 수 없었던 작은 미스테리들이 잔잔히 풀린다.

 

 

'십오주년', 고향을 떠나 택시운전을 하는 히우라는 마스터 앞에서 술을 마시다 단골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십년전 아르바이트생으로 알았던 이로부터 결혼식 초대를 받았다는 (청첩장을 고지서처럼 뿌리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참석하는 이를 가능한한 필수적인 리스트로만 엄선 초대하므로 더욱 더 의외. 청첩장엔 참석여부를 묻는 반환엽서가 있고, 이에 따라 좌석배치 까지 미리 정해진다)..그런데 도대체 왜 10여년동안 연락없다가 초대한건지, 가봤더니 자기만 다른 테이블에 혼자 술만 먹었다는 이야기에, 자신도 오랜만에 만난 고향의 단골술집 주인집 처자의 초대로 개업15년 파티에 초대받은 것을 다시 곱씹는다. 알고보면 개업한지 14년쨰인데, 게다가 진짜 골수 단골은 오지않는, 참석하기도 힘든 월요일의 파티. 과연, 초대를 한 이유는 각각 무엇일까나. 정말로 고마워서? 아님, 그동안 미뤄두었던, 복수를 위해?

* 히우라

마야 

'벚꽃 흩날리는 밤' , 아내를 잃은 형사 간자키는 '가나리야'를 가보라는 메모를 아내의 유품에서 찾아 이곳을 찾는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맞히는 마스터에게 놀라고, 나중에 나온 음식에서 연두색의 벚꽃, 교이코에 얽힌 인연과 아내의 복수를 짐작하고 우울해진다. 하지만...

(와우, 이 꽃나무 밑에 연두색 원피스란 정말 드러나지 않을 듯 한데..)

 

'개의 통보', 구조조정을 하는 회사의 인사부장, 그는 몇몇의 회사직원을 불러 파티를 열고 자신의 개가 무는 이에게 해고를 통보한다. 하지만... (아무리 속이 상해도 말이지, 죄없는 동물가지고 장난하지 말란 말야...이렇게나 동정감 못느끼게 되는 피해자도 없네)

 

* 이시자키 오사무 : 히가시야마 조카

가와나미 미노리 

'나그네의 진실', 맥주바 '가나리야'의 구도 데쓰야와 종이의 앞뒷장처럼 닮은 칵테일바 바텐더 가즈키 게이고가 등장한다. 아마도 앞으로도 또 등장할 듯 한데....여하간, 금색의 각테일을 찾는 무례한 청년의 운명은... 예전에 한 프랑스소설에서도 처럼, 누군가의 것을 보고 그것을 자*신의 취향으로 삼는 이들이란...

* 가즈키 게이고 : 칵테일바 가즈키, 구도의 친구

 

'약속', 이제까지의 잔잔함을 확 뒤집는 인간의 악의가 보여진다. 도대체 행복이란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누군가 불행한 것을 보고 느끼는 행복이 진정 행복일까???? 최근에 본 영화 [나를 찾아줘]급 만큼은 아니지만 참 사악하네.

 

 

 

지난번에 비해 다소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살짝 들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반전이다. 일상미스테리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이 장르의 귀여움을 넘어 아름다움, 우아함, 조금의 슬픔, 따뜻함이 가득하다. 추리를 하기 위한 마스터의 끼어듬과 말문을 여는 말조차, 그리고 드러난 실상 조차도.

 

 

p.s: http://ja.wikipedia.org/wiki/%E5%8C%97%E6%A3%AE%E9%B4%BB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14.11.0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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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가면 자꾸 가고 싶어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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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손님 가운데 누군가 “내 그림자를 찾으러 이 가게에 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하고 얼근하게 취해서 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별 뜻 없는 공허한 넋두리일 뿐이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가슴 속 어딘가에서 고개를 끄덕이고 저도 모르게 깊이 공감하고 있었다. 자신의 발이 닿는 범위 안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안도감을 안겨준다. 혹은 맥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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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손님 가운데 누군가 “내 그림자를 찾으러 이 가게에 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하고 얼근하게 취해서 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별 뜻 없는 공허한 넋두리일 뿐이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가슴 속 어딘가에서 고개를 끄덕이고 저도 모르게 깊이 공감하고 있었다. 자신의 발이 닿는 범위 안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안도감을 안겨준다. 혹은 맥주와 술안주, 그밖에 여러 가지 요소가 정신을 맑아지게 하는 곳, 그곳이 바로 ‘가나리야’다. (13쪽)


사람은 왜 술을 마실까요. 하나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어린왕자가 자기 별을 떠나 세번째로 간 별에는 술꾼이 살았습니다. 어린왕자가 술꾼한테 왜 술을 마시느냐고 하니, 술꾼은 잊기 위해서 합니다. 어린왕자가 무엇을 잊기 위해서냐고 하니, 술꾼은 술을 마시는 부끄러움이라고 하지요. 거의 안 좋은 기분을 날리기 위해 술을 마시지 않나 싶습니다. 그것을 좋아해서 마시는 사람도 있겠지요. 거기에 빠져서 의존하지 않는다면 조금 마시는 건 괜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술 조금은 약이 되어도 넘치면 독이 되잖아요. 저는 싫어합니다. 무슨 맛으로 마시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이런 말을. 누군가는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좋다고도 하는데 그런 분위기는 어떤 건지. 술 싫어한다면서 왜 이런 말을 했느냐구요. 이 책 속에 나오는 맥주바 가나리야 때문입니다. 맥주바기는 한데 가나리야에 도수 다른 맥주 네가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인 구도 데쓰야가 나름대로 만드는 음식도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아주 가끔은 맥주가 아닌 다른 술을 주기도 하는군요. 구도는 술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 술이 없어도 맛있게 먹을 만한 걸 줄 것 같아요. 이것은 저만의 바람일지도 모르겠군요. 가나리야는 그리 크지 않아요. 어쩌다 가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단골이 많습니다.

 

가나리야가 어딘가를 떠오르게 하지 않나요. 저는 지난번에도 그곳이 생각났는데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그곳은 <심야식당>입니다.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르는 사람도 있겠군요. 심야식당 주인(이름은 모르는군요)은 재료가 있다면 손님이 해달라는 음식을 해주기도 합니다. 가나리야는 메뉴가 있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보지 않고, 구도가 말하는 것을 달라고 합니다. 구도는 손님 마음을 잘 압니다. 관찰력이 뛰어나지요. 구도는 안락의자 탐정입니다. 심야식당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가나리야를 찾아오는 손님은 수수께끼를 가지고 옵니다. 그곳에서 만난 손님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뭘까’ 하기도 하고, 구도가 생각한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탐정은 적은 정보로도 잘 알잖아요. 구도도 별말 안 들어도 어떤 일인지 그 일 뒷면에는 무엇이 있는지 잘 알더군요. 확신이 없을 때는 조사를 해보기도 합니다. 신중한 사람이군요. 형사인 사람이 구도가 형사를 하면 범인이 벌벌 떨겠다고 했습니다. 구도 앞에서는 무슨 말이든 솔직하게 하게 되어서요. 그런 사람이 있는 걸까요. 보면 무슨 말이든 하게 되는. 어쩌면 ‘이 사람한테 말해도 다른 데 퍼질 일은 없겠지’ 하는 마음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주 가깝지도 않고 아주 멀지도 않은 사이로 인상이 좋아서일지도. 구도는 요크셔테리어가 사람이 된 듯한 모습과 분위기라고 합니다. 요크셔테리어 들어봤지만 정확히 어떻게 생긴 개인지 모릅니다. 이 말에서는 그저 친근함이 느껴질 뿐입니다.

 

식당, 맥주바가 배경인 이야기뿐 아니라 커피집이 배경인 이야기도 있어요. 책으로 본 건 아니지만 원작은 책입니다. 커피 한잔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말도 하더군요. 그 커피집을 하는 사람은 오래전에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날 아침에 아버지가 커피 한잔 마시고 가라고 했는데 그것을 마시지 않고 나가서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커피를 마셨다면 사람을 죽이지 않았을 텐데 했어요. 죽은 사람은 좀 나쁜 사람입니다. 나쁘다고 해서 죽어도 괜찮다는 건 아니지만. 아버지가 죽고 그 사람은 형무소를 나와 커피집을 합니다. 아버지와 같은 커피맛을 내고 싶다고 했어요. 그곳에 찾아오는 사람들 이야기는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기도 합니다. 바람난 남편 때문에 마음 아픈 아내, 아픈 아내 병간호에 지쳐서 나쁜 마음을 먹은 남편, 형무소를 나와 마음잡고 살아가려는 사람,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을 칼로 찌르고 그 마을에 온 여자, 남편이 죽임 당한 사람. 생각나는 건 이 정도네요. 이런 사람들이 커피집에서 남자가 내리는 커피를 마시고 생각합니다. 심야식당, 맥주바 가나리야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겠지요.

 

저는 어디 다른 곳에 가서 무엇인가를 먹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집 가까운 곳에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곳에 가는 걸 좋아해야겠군요. 저는 이렇게 책으로 가보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가나리야 주인 구도가 만드는 먹을거리는 글로만 보아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것보다 이런 이야기만 했군요. 가나리야라는 곳이 실제 있는 것처럼. 이야기는 다섯편입니다. 이번이 두번째로 첫번째는 《꽃 아래 봄에 죽기를》입니다. 여기 담긴 이야기는 저마다 재미있습니다. 안락의자 탐정이라고 해서 엄청난 일을 푸는 건 아닙니다. 한사람 죽기는 하는군요. 여기 나온 이야기를 보면서 마음에 안 드는 일 때문에 어떤 일을 꾸미는 사람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귀찮고 크게 바라지 않아서 안 하는 거고, 실제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좋은 이야기도 있지만, 죄 없는 개를 이용한 사람도 있어요. 어떤 사람은 자신이 행복한 것은 예전 남자친구가 불행하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그 사람이 잘되면 자신은 잘 안 된다고 여겼어요. 자신이 잘되고 잘 안 되고는 다 자기 하기 나름인데 말입니다. 그 여자가 했을 법한 일은 무섭더군요. 그렇게까지 안 했다면 좋을 텐데요.

 

한해 전에 죽은 아내가 남긴 마지막 선물을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어쩌면 그렇게 생각하는 게 보통인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아내가 남편한테 복수하려고 한 건 아니다 생각했어요. 같은 여자라 해도 저도 여자 마음을 잘 모르지만, 아주 모르는 건 아닌가봅니다. <벚꽃 흩날리는 밤에>에 나오는 연두색 꽃이 피는 교이코가 보고 싶기도 하네요. 우리나라에도 이 꽃 있을까요. 그러고 보니 이 이야기에서는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 마음도 볼 수 있군요. 아이는 자라면서 엄마를 원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자신을 버렸다고 믿고. 어른 사정 때문에 아이가 마음을 다치는군요. 이런 일은 실제 일어나기도 하겠네요.

 

사람들이 가나리야에 가는 건 맥주와 구도가 해주는 맛있는 먹을거리 때문만은 아닙니다. 다는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듣고 말을 나누기도 하거든요. 뭔가 풀리지 않는 일이 있을 때는 살짝 구도한테 말해도 괜찮습니다. 그곳에 가면 마음 편하고 즐거운 거겠지요. 거기에서는 하루 동안 있었던 안 좋은 일 쉽게 잊겠습니다. 책을 보는 우리도 비슷한 경험을 하는 거네요.



희선




☆―

뚜껑을 열자마자 맛있는 국물 냄새가 김과 함께 코끝에 전해진다. 유자 껍질을 넣었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상큼한 냄새도 풍겼다. 조금 전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구도는 조금 독특한 메뉴를 준비해 봤다며 이 요리를 추천했다. 구도가 이렇게 말할 때는 자세히 묻지 않고 바로 주문한다. 특별히 가리는 음식이 없는 데다가 무엇보다 이렇게 주문해서 나온 음식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거나 어긋났던 적이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12쪽)


“뭐, 요리는 그 녀석, 혀에 뭔가 특별한 장치라도 있는 것 같다니까.”

“우리들은 마법장치라고 하죠.” (173쪽)


n***8 2014.12.20.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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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릿한 봄날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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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이다. 꽃비가 내리는 봄날을 마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없다. 이런 책을 통해 잠시 잔인한 봄을 외면한다. 『벚꽃 흩날리는 밤』이란 매혹적인 제목의 책은 맥주바 ‘가나리야’ 를 운영하는 마스터 구도를 중심으로 단골손님들의 사연을 들려주는 연작 소설집이다. ‘가나리야’ 는 퇴근 후 맥주 한 잔과 맛있는 안주를 곁들여 수다로 지친 하루의 피곤을 푸는 공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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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인한 4월이다. 꽃비가 내리는 봄날을 마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없다. 이런 책을 통해 잠시 잔인한 봄을 외면한다. 벚꽃 흩날리는 밤이란 매혹적인 제목의 책은 맥주바 ‘가나리야’ 를 운영하는 마스터 구도를 중심으로 단골손님들의 사연을 들려주는 연작 소설집이다. ‘가나리야’ 는 퇴근 후 맥주 한 잔과 맛있는 안주를 곁들여 수다로 지친 하루의 피곤을 푸는 공간인 것이다. 그러니까 다섯 편의 소설은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우리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발이 닿는 범위 내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안도감을 안겨 준다. 혹은 맥주와 술안주, 그 밖에 여러 가지 요소가 정신을 맑아지게 하는 장소. 그곳이 바로  ‘가나리야’ 다.’ (15주년, 13쪽>

 

 표제작 <벚꽃 흩날리는 밤>은 형사인 간자키가 죽은 아내의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한 편지를 읽고  ‘가나리야’ 을 찾은 이야기다. 아내가 그곳에 간자키를 위한 마지막 선물을 부탁해 두었다는 것이다. 간자키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고 그곳의 분위기를 살피며 구도가 권하는 음식을 먹는다. 분홍빛 녹차밥을 먹으며 아내가 해주었던 녹색의 녹차밥을 생각한다. 그러다 연두색 꽃이 피는 벚나무의 이름이 교이코라는 것을 떠올린다. 5년 전에 간자키가 담당한 사건 피의자와 관계된 인물이었던 유리에를 감시했던 사연을 구도에게 이야기한다. 교이코가 필 무렵 한 공원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던 그녀에게 연정을 품은 것이다.

 

 ‘교이코는 왕벚나무가 다 지고 나서 꽃을 피우는 품종이었고, 꽃잎이 연두색이라는 점도 특별하다. 무엇보다 다른 벚나무의 꽃이 모두 떨어지고 나면 공원 안이 아주 훤해진다. 쇼부 호수의 건너편에서도 나무 아래 서성이는 유리에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일 터였다.’ (벚꽃 흩날리는 밤, 81쪽)

 

 간자키는 그 뒤에도 봄마다 교이코 꽃이 필 때 그 공원에서 연두색 원피스를 입은 유리에를 지켜봤다고 고백한다. 어느 해 그녀가 종적을 감출 때가지 말이다. 아내가 그 사실을 어떻게 알고  ‘가나리야’ 까지 와서 녹차밥을 먹게 만들었을까. 작가 ‘기타모리 고’는 잔잔하면서도 아름다운 묘사로 죽은 아내와 사라진 유리에게 대한 궁금증을 불러온다. 그러니까 이 소설집은 이성적 판단을 요구하는 추리소설이 아니라 감성을 자극하는 서정 미스터리다.

 

 섬뜩하거니 기괴한 사건은 발생하지 않는다. 택시 기사를 하는 히우라가 고향 단골 요릿집의 15주년 행사 초대장을 받는<15주년>도 마찬가지다. 파티에서 히우라는 요릿집 딸인 유미에게 15년 전 고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의 범인을 찾아달라는 황당한 부탁을 받는다. 그건 죽음을 앞둔 어머니가 딸 유미를 지켜줄 사람으로 히우라를 시험한 것이다. 그 외의 단편도 마찬가지다.  ‘가나리야’ 에 들러 구도가 해주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걱정을 털어놓을 뿐이다.

 

 특별한 점은 맥주바  ‘가나리야’ 의 마스터 구도의 역할이다. 정성을 담은 음식으로 지친 영혼을 달래주면서 묵묵히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건을 분석하고 해결한다. 마치 그곳에 오면 모든 걸 구도에게 말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라면 맞을까. 이 단편집이 감성을 자극하는 건 음식 때문이기도 하다. 단편마다 등장하는 음식은 마치 묘약처럼 느껴진다.

 

 ‘입안에 넣자마자 춘권의 외피가 생두부 껍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용물은 송이버섯만이 아니었다. 가늘게 썬 갯장어와 잘게 썬 파드득나물이 섞여 있다. 그리고 일반 당면 대신 칡당면을 사용했다. 옆에 곁들여진 기포 모양의 음식에는 가쓰오부시와 다시마의 진한 맛이 배어 있었다. 입에 넣자마자 음식은 사르르 녹아들면서 환상적인 맛을 남기고 사라졌다. (나그네의 진실, 164쪽)

 

 피곤한 일상과 걱정을 뒤로하고 편한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치유의 공간, ‘가나리야’를 상상한다. 꽃이 진 자리 남겨진 슬픔의 봄을 찬연한 소설이 위로한다.

r*********s 2014.04.30.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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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흩날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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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흩날리는 밤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기타모리 고 지음피니스아프리카에  이미 벚꽃이 흐드러지게 만발하는 계절은 지났지만, 표지와 제목에 끌려서 구입을 하게 된 책이다. 아유카와 데쓰야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 작가 기타모리 고의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두 번째 단편집이다. 「15주년」, 「꽃 흩날리는 밤」, 「개의 통보」, 「나그네의 진실」, 「약속」이라는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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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흩날리는 밤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기타모리 고 지음

피니스아프리카에

 

 이미 벚꽃이 흐드러지게 만발하는 계절은 지났지만, 표지와 제목에 끌려서 구입을 하게 된 책이다. 아유카와 데쓰야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 작가 기타모리 고의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두 번째 단편집이다. 「15주년」, 「꽃 흩날리는 밤」, 「개의 통보」, 「나그네의 진실」, 「약속」이라는 단편 다섯 편을 싣고 있다. 12년 5월에 출간된 『꽃 아래 봄에 죽기를』꽃 아래 봄에 죽기를 이 이 시리즈를 연 첫 번째 단편집이고, 2015년 1월에 출간된 『반딧불 언덕』 반딧불 언덕 이 세 번째 단편집이 된다. 가타모리 고의 가나리야 시리즈는 총 4편이라고 하니, 곧 네 번째 이야기인 『가나리야를 아십니까』도 출간되어 나오리라 기대해 본다. 시리즈 모두 제목부터 표지까지 일본스러움이 듬뿍 느껴진다. 이 맥주바 가나리야를 찾는 단골들이 서로서로 연결되어 각각의 단편이 이어져 있고 쉽게 떠올릴 수 없는 일본 요리들, 안주와 식사가 매번 미스터리한 남자인 구도의 솜씨로 새롭게 탄생하여 올라온다. 마치 '심야식당'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아직  14년밖에 되지 않은 고향 하나마키의 요릿집 센고쿠의 15주년 기념 파티에 초대받은 히우라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서 이 의문점을 가나리야를 찾아와 구도와 함께 풀어내는 「15주년」부터 시작한다. 그를 초대한 여주인 고구레 하쓰미의 목적은 무엇일까?
두 번째 이야기는 표제작 「꽃 흩날리는 밤」으로 누구에게나 있는 비밀을 파헤친다. '언제 한번 들러 보세요. 내가 당신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을 부탁해 두었습니다.' 죽은 아내가 남긴 편지를 실마리로 맥주바 '가나리야'를 찾아온 형사 간자키 모리에의 사연이다. 마스터 구도가 말하는 아내의 편지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다카토 유리에와의 비밀을 간직한 형사의 이야기를 안락의자 탐정이라고 할 수 있는 구도 데쓰야가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 해결해 낸다.  
기와나미 미노리와 이시자카 오사무 커플의 사연은 「개의 통보」로 구조조정 문제를 전무의 외동딸인 애견가 아내를 이용해 해결하는 유아사 부장의 이야기이다. 맥주바 가나리야를 찾아가서 의문스러움을 가득 담은 수수께끼가 말해 주는 갖가지 삶과 죽음을 만나게 된다. 잔잔하다 못해 싱겁다는 느낌이 생겨날 즈음 해서 상해와 살인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바로 「나그네의 진실」이다. 프리랜서 작가 이지마 나나오와 프로페셔널 바 가즈키의 바텐더 가즈키 게이고도 등장하고 금색칵테일을 찾는 히로스에 다카시의 죽음과 막닥뜨리게 된다.
첫 번째 이야기에 등장한 히우라와 유미가 결혼해서 센고쿠를 꾸려나가고 마스터 구도는 센고쿠를 찾아 임시 셰프가 되어 의문스러운 커플, 히지카타 요이치와 고사카 유키에(다카미 유키에)를 만나게 된다.
수수께끼 같은 맥주바 '가나리야'의 주인인 구도 데쓰야가 맥주바를 찾는 단골손님들의 지친 삶에 숨어있는 비밀과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따뜻하고, 맛있는 이야기이다. 기타모리 고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고 하나씩 하나씩 읽어나가야 겠다. 벚꽃 흐드러지는 봄날을 이미 지났지만…….  

2016.6.9.(목)  두뽀사리~

 

i***2 2016.06.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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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추리] 벚꽃 흩날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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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흩날리는 밤SAKURAYOI |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가나리야 맥주바 마스터 구도 시리즈 두 번째, ​벚꽃 흩날리는 밤​ :)전작 ​꽃 아래 봄에 죽기를​을 분실하지 않았더라면 (결국 찾았음 허허허허) 이 책이 시리즈인 것도 몰랐었을텐데. 전화위복이랄까! 서점에 갔다가 어? 뭔가 제목 분위기가 비슷한데? 하고 꺼내들었다가 시리즈인 걸 알게되고 부랴부랴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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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흩날리는 밤

SAKURAYOI |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가나리야 맥주바 마스터 구도 시리즈 두 번째, ​벚꽃 흩날리는 밤​ :)

전작 ​꽃 아래 봄에 죽기를​을 분실하지 않았더라면 (결국 찾았음 허허허허) 이 책이 시리즈인 것도 몰랐었을텐데. 전화위복이랄까! 서점에 갔다가 어? 뭔가 제목 분위기가 비슷한데? 하고 꺼내들었다가 시리즈인 걸 알게되고 부랴부랴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3

 

 

열 명 정도의 손님이 겨우 앉을 수 있는 L자형 카운터와

2인용 탁자가 두 개, 네 개의 간접조명이 그리 넓다고 할 수 없는 가게 내부를 모노톤으로 물들였다.(p.10)

 

도큐덴엔토시 선 산겐자야 역에서 내려 상점가를 지나 이리저리 뻗은 어두운 골목길을 빠져나오면 사람 크기만 한 하얀 초롱이 둥둥 떠 있는 것이 보인다.

그 등이 바로 이곳 '가나리야'의 표식이다.(p.11)

 

맥주바 가나리야를 설명해주는 문장들. 눈에 그리 띄지 않는 작은 공간이지만, 마스터 구도로 인해 마음이 따뜻해지고 평안해지는, 언제나 항상 이야기를 들어주고 남들과는 다른 통찰력으로 본질을 꿰뚫어보는.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해결할 수 있고 거기에 구도 특제 요리까지 맛 볼 수 있는 곳!! 그 곳이 바로 맥주바 가나리야다 :)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는 이처럼 가나리야의 손님들이 자신이 겪었던 알쏭달쏭한 일들, 고민거리들을 맥주 한 잔, 맛난 요리와 함께 구도에게 이야기해주고 구도가 그 진실을 알려주는. 안락의자형 탐정물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탐정은 아니지만 남들과 다른 통찰력으로 꼭 탐정같은 마스터.

책을 읽다보면 분명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

 

택시일을 하다 5년만에 고향 단골 요릿집 센고쿠의 외동딸 유미를 만난 히우라. 유미에게 센고쿠 15주년 기념 파티 초대장을 받고 파티에 가게 되었지만 그 곳에서 위화감을 느끼게 된 히우라. 그 의문을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담긴 ​15주년​,

1년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자신에게 마지막 선물을 - 가나리야에 당신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을 부탁해 두었습니다. -  준비했다는 내용을 읽게 되어 가나리야로 찾아가게 된, 그 선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표제작 ​벚꽃 흩날리던 밤​,

저녁 식사에 초대해 자신이 기르는 강아지에게 물리는 사람을 구조조정 대상자로 뽑는다는 해괴망측한 이야기가 담긴 ​개의 통보​,

금색 칵테일을 부탁합니다, 뭐야, '바'라는 건 이름 뿐인가? 라는 대사를 남기며 금색 칵테일을 찾아다니는 불쾌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 ​나그네의 진실​,

대학시절, 유일하게 함께 여행한 기억을 센고쿠에 두고, 그 곳에서 10년 뒤에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10년 뒤, 정말 그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마지막 단편 ​약속​까지. 총 다섯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

 

전작 꽃 피는 - 은 처음과 끝이 신원을 숨긴 하이쿠 시인..... 과 관련 된 이야기로 이어져 마무리 되었다면, 그리고 구도가 주인공이라기보단 옆에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역할이 많았다면,

​벚꽃 흩날리는 밤​은 거의 구도 위주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구도와 1:1로 이야기 하는 장면도 꽤 나오고, 몰랐던 구도의 과거?가 아주 살짝 보인 것 같기도 하고. 전작과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느낌이 달랐던 책.

심지어 그냥 일상물이 아니라 살인사건도 나오기에 무겁다면 무거울 수도 - 하지만 전작처럼 5개의 단편 묶음이라는 건 같고, 역시나 재밌었다!!

아, 물론 전작처럼 맨 처음 단편과 마지막 단편의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점도 맘에 쏙 든다 :))

추리소설이긴 하지만 무거운 추리소설이 아니라 더 즐겁게,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따라 갈 수 있어서 좋았던 책.

다만 계속 구도의 엄청난 요리 솜씨가 등장하기에 배고플 땐 피 서 읽기를 추천한댜.. ;_;

아무리 봐도 심야식당의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가나리야 맥주바 시리즈, 구도 시리즈 :-)

YES마니아 : 플래티넘 c*****l 2017.04.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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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흩날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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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제목이 예쁘고, 또 검색하다가 시간이라기에!!! ㅎㅎ 무작정 도서관에 신청을 하고빌려왔는데.. 호오~ 이거 재밌다. 지난번에 읽었던 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이라는 책이랑도 닮았다.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 작가구지라 도이치로출판살림발매2010.07.02평점리뷰보기벚꽃은 맥주바에서, 금요일 밤도 술집에서.벚꽃의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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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제목이 예쁘고, 또 검색하다가 시간이라기에!!! ㅎㅎ 무작정 도서관에 신청을 하고
빌려왔는데.. 호오~ 이거 재밌다.
 
지난번에 읽었던 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이라는 책이랑도 닮았다.

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

작가
구지라 도이치로
출판
살림
발매
2010.07.02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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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은 맥주바에서, 금요일 밤도 술집에서.
벚꽃의 이야기는 물론 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항상 끝을 맺는 건 바의 주인 구도라는 거.
금요일 밤은 좀 독특하긴 하지만 단골 손님이 이야기를 시작하고, 어느 순간에서부턴가 단골 손님이 되어 버린 부잣집(?) 아가씨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어쩐 일인지 이야기가 끝나면 바의 주인은 그대로 쓰러져서 잠이 들어버린다. 나중에 왜 그런지 밝혀지지만 이것도 참...
한번씩 읽어볼만 하다.
 
벚꽃은 총 네편 시리즈의 첫 작품이고, 작가는 시리즈의 마지막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더 써줬으면 좋았을 책인데... 드라마로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구만..
 
앞으로 나올 단골 손님들의 이야기와 마지막에 나온다는 맥주바 '가나리야'의 주인장 구도의 이야기가 엄청 궁금하다. 단골 손님들 중 반의 이야기는 지나갔으니, 나머지 다른 손님은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주려나. 마지막 편을 읽고 참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자신의 행복을 남의 불행과 빗대어 저 사람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니. 그럼 그동안 만날 약속을 철썩같이 믿고 있던 그 사람은 어떻게 되는지 원... 씁쓸한 이야기였다.
 
무사히 나머지 두편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조금만 인기가 없어도 시리즈 시작해놓고 나오지 않는 책이 허다하니까.. 이 책은 끝까지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참고로 벚꽃 흩날리는 밤과 꽃 아래 봄에 죽기를.
이 두권은 출판됐고, 나머지는 개똥벌레 언덕과 가나리야를 아십니까다.

y******0 2014.08.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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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억측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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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바 '가나리야'의 마스터 구도 데쓰야는 와인레드빛 앞치마에 수놓은 요크셔테리어가 그대로 인간으로 변한듯한 외모에 나이와 이력도 짐작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남자다. 잘 닦인 새 글라스를 비어서버의 꼭지에 대고 부드러운 거품을 미세하게 조절해 가며 맥주를 따르는 손놀림만으로도 손님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고, 메뉴판을 볼 필요도 없이 그가 해주는 요리라면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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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바 '가나리야'의 마스터 구도 데쓰야는 와인레드빛 앞치마에 수놓은 요크셔테리어가

그대로 인간으로 변한듯한 외모에 나이와 이력도 짐작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남자다.

잘 닦인 새 글라스를 비어서버의 꼭지에 대고 부드러운 거품을 미세하게 조절해 가며

맥주를 따르는 손놀림만으로도 손님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고, 메뉴판을 볼 필요도

없이 그가 해주는 요리라면 믿고 먹을 수 있을만큼 요리솜씨도 일품인데다, 무엇보다도

손님들의 고민을 무심한 듯 하지만 정확하게 풀이해내고 해결한다.

 

단순히 추측에 불과하다며 항상 명확한 결론에서 한 발 물러서지만, 일상으로 이루어진

삶 자체에 대한 통찰이 드러난다.

 

시리즈 첫 작품 '꽃 아래 봄에 죽기를' 발표 후 5년 만에 발표된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출판사 <피니스 아프리카에>에서 작가의 첫 단편집이 2012년 5월에

발행되었고, 이 작품이 2014년 3월에 발행되었다.

 

너무 재미있고 매력적인 주인공과 사건들이어서 남은 작품들도 빨리 소개되었으면 한다.

 

h******5 2014.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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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흩날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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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아래 봄에 죽기를> 읽고 난 뒤 추리소설에서도 서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가 있구나 했답니다. 안락탐정을 내세우고 그에게 던져진 질문들로 자신만의 생각으로 해결하는 것 때론 천재적인 두뇌를 소유한 자가 아닐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혀 그런 것을 보여지지 않고 단순히 그가 추리하고 마지막 역시 열린 결말로 끝나기에 어쩌면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일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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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아래 봄에 죽기를> 읽고 난 뒤 추리소설에서도 서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가 있구나 했답니다. 안락탐정을 내세우고 그에게 던져진 질문들로 자신만의 생각으로 해결하는 것 때론 천재적인 두뇌를 소유한 자가 아닐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혀 그런 것을 보여지지 않고 단순히 그가 추리하고 마지막 역시 열린 결말로 끝나기에 어쩌면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었죠.

더불어, 너무 젊은 나이에 고인이 되었기에 더 이상 새로운 작품들을 볼 수 없어 아쉽기만 ​했던 작가이기도 합니다. <벚꽃 흩날리는 밤>은 전작인 <꽃 아래 봄에 죽기를>의 연작 입니다. 주인공인 '가나리야'선술집의 주인인 '구도'가 동일하게 등장하는데 여전히 변함없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네요. 하지만, 이번에는 좀 강한 느낌 이랄까요..총 다섯 편의 단편들을 통해서 구도에 대한 나름 궁금중이 풀리지 않을까 하는데 여전히 신비에 쌓여져 있었네요.

 

이제 이 책의 이야기를 해 볼까요. 앞서 적었듯이 총 다섯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요 이야기의 공통 주제는 바로 '남녀'의 애정 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했다는 겁니다. 제목처럼 벚꽃이 흩날리는 밤이어서 그럴까요 자연스럽게 봄을 연상하면서 풋풋한 사랑이 떠오를 법 한데 단편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각 회색빛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물론, 첫 번째 이야기인 '십오 주년'은 나름 밝은 소설이라 여기서 제외를 하고 싶네요.

 

다른 장르 소설과 다르게 <벚꽃 흩날리는 밤>은 조용한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있어여. 그렇다보니 소재 또한 스피드하거나 겪하지 않아요. 그렇기에, 읽으면서 인간의 감정을 조용하게 보여준다고 할까요. '가나리야' 가게를 찾았던 손님들로 자신들이 겪은 이야기를 하게 됨으로 '구도'에 의해 진실이 드러나는데요 이 점이 참 씁쓸하기만 했답니다. 아름답게 해야하는 사랑이 비극을 보여 줄 때도 있었고 때론 타인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들도 있었답니다. 

얼마 남지 않는 삶을 혼자 남겨질 딸을 위해 하나의 사건을 만든 여인과 이 역시 짧은 생을 마친 아내로 부터 받은 뜻밖의 선물(확실히 선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혼자 남겨질 남편을 위한 것이었기에)은 비슷한 느낌을 선사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각각의 길로 가고 있어여.여기에, 때론 구도가 만든 요리에 어느 등장 인물이 투영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런 부분을 볼 때면 인생에 대해 돌아 볼 때도 있는데요 아마, 이런 요소가 있기에 '구도'시리즈에 끌리지 않나 싶어여.

사회파 추리소설 역시 인간의 아픈 것을 끄집어 내고 보여줌으로 대중들이 의식하지 못한 부분을 소설을 통해 알게 되는데요 이것에 비하면 미비하긴 하지만 <꽃 아래 봄에 죽기를>&<벚꽃 흩날리는 밤> 역시 삶에 대해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니 어느 사회파 추리소설 못지 않게 저에게 늘 깊은 인상을 주는 소설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저자의 번역된 작품은 이 책까지 두 권인데 앞으로 출간 되었던 다른 작품들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만 드네요. ​

g*****3 2014.05.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