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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원작, 기욤 로랑의 <내 몸이 사라졌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원작, 기욤 로랑의 <내 몸이 사라졌다>" 내용보기
책을 읽기 시작하고나서야 알았다. 이 책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원작 작품이라는 것을.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책에 대한 리뷰는 없고 온통 애니메이션에 대한 감상평뿐이다.이 책은 우연히 찾게 된 동네책방에서 한 달에 한 번 여는 소설낭독에 참가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나 혼자서 독서를 했다면 절대로 관심을 가질 리 없는 책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의 취향에는 맞지만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원작, 기욤 로랑의 <내 몸이 사라졌다>" 내용보기
책을 읽기 시작하고나서야 알았다. 이 책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원작 작품이라는 것을.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책에 대한 리뷰는 없고 온통 애니메이션에 대한 감상평뿐이다.

이 책은 우연히 찾게 된 동네책방에서 한 달에 한 번 여는 소설낭독에 참가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나 혼자서 독서를 했다면 절대로 관심을 가질 리 없는 책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의 취향에는 맞지만 난생 처음 들어보는, 게다가 프랑스 작품이라니, 나는 분명히 거절했을 책이다.

그런데 그 낭독모임이 신기한 게 사전투표로 책은 정해졌지만 책은 당일날 서점에 가서 받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어떤 식으로 내용이 전개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는 중간에 들어가 참여했기 때문에 이 책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원작이라는 것을 그날 알았는데, 투표에 참여하신 분들은 그걸 알고 한 표를 던진 것이니 나와는 조금 달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매우 얇았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표지에 음영으로 나타난 게 손이라고 했다. 작가는 생소했지만 그가 장 피에르 죄네 감독과 협업한 영화가 <아멜리아>라고 하니 그의 영화적 상상력은 상상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런 그가 쓴 독특하고 환상적인 소설이 영화, 그것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넷플릭스에서 방송을 탔고, 영화는 소설보다 먼저 각종 상들을 휩쓸었다.

독창적이고 철학적인 동화 같은 작품.
책 뒷표지에 적혀 있는 한 줄평이다.

동화 같은 작품이지만, 내용으로 보면 우울하고 절망적이고 자학적이고 폭력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사실적 현상을 작가는 동화처럼 보이도록 환상과 공상과 상상을 버무려 새롭게 자신만의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주인공 나프나프의 삶은 불운의 연속이었다.
나우펠은 사촌 동생인 세에라자드를 좋아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성 관계로 나아가지 못했고 나우펠은 그때부터 말을 더듬고 자신감을 잃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모님이 갑자기 사고로 사망하면서 고아가 되어 친척집에서 살아가게 된다.

"죽음은 길의 모퉁이다. 죽는다는 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것일 뿐이다." (페르난두 페소아) 나프나프는 자기와 같이 쓰던 병실에서 죽음의 길로 떠난 할아버지가 남긴 수첩에서 발견한 글귀를 통해 죽음이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가 사고로 위장된 오른손 절단 사건 역시 죽음과 같은 것이었다. 그는 이제 오른손 없이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 되었다. 오른손은 즉시 봉합되지 못했고 병원 해부실 냉장실에 던져져 있었다. 그래서 나프나프와 그의 오른손은 서로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관계에 처해졌고 그것은 서로의 죽음을 의미했다.

"아무리 애써도 부모의 얼굴 또한 눈에 묻힌 장갑처럼 기억에서 시나브로 사라질 것이다. 자신도 역시 언젠가는 여기에 없을 것이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더 이상 풍경의 일부가 되지 않을 그날에 가까워졌다. 인생의 초고에서 마지막 페이지가 넘어가면 눈처럼 하얀 페이지만 남을 터였다." (49쪽)

나프나프가 절망 속에서 죽음을 생각할 때 50쪽에서부터 손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책에서는 폰트를 살짝 변경시켜서 '나'라고 표현하는 주체가 손임을 암시한다.

"해부될 운명을 기다리며 냉장고 안에 있는 나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낮은 온도 속에서 의식과 감각이 점점 희미해진다." (50쪽)

소설은 그 이후, 나프나프의 삶을 향한 도전의 3인칭 시점과, 그리고 병원 냉장고에서 탈출하여 자신의 몸, 자신의 주인을 찾아다니기 시작하는 오른손의 1인칭 시점의 소설이 병행하며 이어간다.

그들의 여정은 처절하고 아름다우며 비참하고 따뜻했다. 응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었고, 절망이 있으면 희망이 따라왔다. 어떻게든 살아내야 했다. 어떻게 손이 주인을 만나게 되는지 그 이야기는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릎을 덮은 체크무늬 담요가 발까지 내려와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숨어 있기에 안성맞춤이다. 몇 분 후, 우리는 고통의 정원을 나와 인도로 들어선다. 길 하나를 건너고 또 다른 길을 건너자마자 도움의 손길이 나타나 휠체어를 잡고 계단 위로 올려준다. 내 동료 손들의 관대함이 자랑스럽다. '마음은 손에 있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우리는 곤경에 처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고' '손을 빌려준다' '도움의 손길'은 너그러운 행동이지만 발길질은 폭력이다." (89쪽)

언어적 유희를 즐기는 저자는 맨 마지막에 이렇게 적었다.
해피핸드(Happy Hand).

나는 45쪽에서 작가가 숨겨놓았을 법한 하나의 복선을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피해를 당한 아미나타의 어머니가 법정에 진술하러 가는 나프나프에게 행운의 징표로  부모가 물려준 것이라며 상아 조각품을 건네는데 그것은 바로 자그마한 아이의 손이었다.

"그녀는 법정으로 가는 길에 손을 잡아주어 고맙다며, 부모가 물려준 상아 조각품을 선물로 건넸다. 자그마한 아이의 손을 조각한 것이었다. '이 손이 행운을 가져다줄 거예요.' 그녀가 장담했다." (45쪽)

그녀는 장담하며 손 조각상을 나프나프에게 건넸는데, 그 이후 이 조각상에 대한 흔적은 소설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정말 행운을 가져다 준 것인지, 해피엔드가 아니라 해피핸드라고 작가가 써 놓은 마지막 문장에서 우리는 짐작만 할 뿐이다.

(선한리뷰)
나프나프는 어린 시절부터 설익은 어른이 되었고 온갖 역경을 겪었다. 그는 주어진 환경에서 담담했고, 절망했지만 그 나름대로 최선의 삶을 살았다. 사랑을 갈구했고 사랑을 성취하고 싶어했다.

지금의 내 상황, 퇴직 이후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삶은 나프나프의 삶과 닮았다. 그처럼 손이 절단되지는 않았지만 손발이 묶여 있는 상황은 비슷하다.

그의 손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주인을 찾아 나서는 모험을 감행한 것처럼, 나도 그동안 직장인 생활을 하느라 창작할 수 없는 형틀에 묶여 있던 손이 풀려나길 소망해본다.

그래서, 이 소설에서 손이 갈 수 있는 모든 곳을 돌아다니며 세상을 경험하고 끝내 사랑을 만나고 몸을 만나는 것처럼, 내 손도 훌훌 날아가 글을 쓰고 또 쓰고, 지금까지 쓰지 못했던, 완성하지 못했던 작품들을, 사랑을 만나는 것처럼 몸처럼 완성해내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길 감히 소망해본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i*******n 2024.05.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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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 내 몸이 사라졌다.
"875. 내 몸이 사라졌다." 내용보기
손바닥만한 소설책이었다. 뭔지 모르게 술술 읽힘...근데...깝깝하고 슬픔.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태어난 나우펠. 나프나프.문학을 일찍 접한 주인공이라 페소아의 문장인용이 잦다.읽다보면 뭐 이래 싶을만큼 나프나프의 인생이 짠해서 슬펐는데... 끝에 나름 해피핸드라 정말 다행이다.나프나프, 나우펠의 손이야기와 나프나프의 이야기가 번갈아 진행되는데 슬프고 흥미진진하다.정말
"875. 내 몸이 사라졌다." 내용보기

손바닥만한 소설책이었다. 뭔지 모르게 술술 읽힘...근데...깝깝하고 슬픔.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태어난 나우펠. 나프나프.

문학을 일찍 접한 주인공이라 페소아의 문장인용이 잦다.

읽다보면 뭐 이래 싶을만큼 나프나프의 인생이 짠해서 슬펐는데... 

끝에 나름 해피핸드라 정말 다행이다.

나프나프, 나우펠의 손이야기와 나프나프의 이야기가 번갈아 진행되는데 슬프고 흥미진진하다.

정말 온갖 역경을 딛고 어쩌면 저런 사람들이 있을까 싶은 세상을 지나...만난다.

콜롬비아 스프레이 나도 필요하다.

손은 아기와 잠깐 행복했는데 시각 장애인 집에서의 모험. 

가학적인 사촌 라우플에게 다시 걸렷지만 스프레이 덕에 벗어났다.우연히 마주쳤었구나.

가브리엘을 매개로 손이 생각하는 삶의 모든 부분에서 서투른 주인 나프젤.

급작스런 해피엔드가 정말 다행이었다.

근데 가브리엘은 대체 어떤 여자인가.

- 옮긴이의 글.

오른손의 기상천외한 모험담. 의식을 가진 오른손.


내 왼손 오른손도 저런 생각들을 하고 있으까.

YES마니아 : 로얄 s******1 2024.12.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