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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듀 #박서련 #안온북스
우리가 겪어보지 않은 시대의 역사는 소설 속에서 새로 탄생한다. 인물 또한 마찬가지다. 역사 속 인물이 상상의 나래를 펴 우리에게 다가온다.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그들의 삶에 공감한다. 새로운 면면을 알고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접한다.
경성 제일 끽다점 『카카듀』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탄생한 카페인 줄 알았다. 소설을 다 읽은 후 작가의 말에서 이경손과 현앨리스가 실제 인물이며 함께 카페를 운영했다고 했다. 역사 소설을 쓰는 일은 자료를 찾는 과정은 말할 필요도 없고, 부족한 내용은 상상으로 만들어야 하니 힘든 작업일 것이다. 이경손과 현앨리스를 시대의 아픔 속에서 자유롭고 매력적인 인물로 탄생시켰다. ![]()
나는 예술을 믿는다. 신을 믿듯이 아름다움을 숭양한다. 아름다운 추종함과 마찬가지로 사랑을 믿는다. (9페이지)
이경손은 대대로 의원을 배출한 집안의 자제다. 사촌 매형을 좋아해 신학교에 다녔다가 뱃사람을 거쳐 예술학원에 다녔던 배우 겸 감독이다. 현앨리스는 포와(하와이)에서 태어난 최초의 조선인이며, 외국인 등록증이 있어 통행증이 없어도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로운 인물이었다.
소설은 이경손이 남자 화자로서 작품을 이끌어간다. 이경손의 행적이야 처음부터 확실히 드러나지만, 이경손의 시선으로 보는 앨리스는 알 수 없는 인물로 비친다. 부산에서 만났던 앨리스는 결혼 후 이혼한 상태였으며, 예술학원에서 배우 겸 감독으로 있던 경손에게 함께 카페를 차려보자고 한다. 해외문학을 중역하여 우리말로 옮겨 영화를 만들었던 평양키네마의 경손은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초록 앵무새>에 나온 카카듀를 카페 이름으로 정한다.
일제강점기다. 영화예술인이라고 해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끽다점을 운영하는 이경손이 일본 경찰에게 잡혀가 이유도 알지 못하고 매타작을 당했던 시대였다. 이경손이 독립운동하는 것도 아닌데 그는 왜 잡혀갔을까. 그 이유는 앨리스의 입을 통해 드러난다. ![]()
하나의 세계를 창조한다는 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카카듀는 영화인들과 해외문학파 지식인들이 함께 어우러진 곳이다. <아리랑>을 만들었던 나운규를 포함해 상해의 임시정부에서 박헌영이 나와 그 시대를 비춘다. 미모의 여인이 끽다점을 지켜 사람을 모으고, 빈 탁자에서 경손은 시나리오를 쓴다. 다른 한편으로 무언가를 꾸미고 있는 듯한 인물들을 살아 움직이게 한다. 작가는 화자 경손을 상당히 속 좁은 남자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남자로 탄생시켰다. 그에 비해 앨리스는 강인한 인물이다. 신여성답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으나 아내가 있는 남편이라는 걸 알게 되자 아이가 있는 상태에서도 이혼을 감행했다. 끽다점을 알리고자 개점 피로회를 열어 사람을 모았던 앨리스는 오히려 경손과는 달리 진취적인 인물이다. 비교적 자유로웠던 삶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건 ‘사상’이었다는 게 앨리스를 잘 표현한 부분이었다.
이경손의 시선으로 바라보기에 현 앨리스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인물이기에 더 매력적이었다. 절구로 원두를 빻아 가루로 만든 커피를 만들어내는 끽다점, 영화 예술과 삶을 논하는 곳. 그러나 아픈 역사를 지닌 장소에서 커피 한잔을 건네는 듯한 소설이었다.
우리에게 과거의 역사는 상처와 아픔, 위로의 시간을 건네주는 듯하다. 역사 소설을 읽는 일은 살아갈 방향의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역사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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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있었던 과거의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내는 박서련님의 작품들 너무 좋습니다. 카카듀를 읽기 전 마침 체공녀 강주룡을 읽었어서, 더 재밌었던 듯! 자칭 보헤미안을 꿈꾸는, 그러나 무언가 어설픈 주인공에게 나를 대입해 보기도 하며, 누군가의 뒷자락만 밟는 것 같지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을 부러워하며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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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듀 책을 읽고 카카듀 장편소설 책을 구입해서 잼나게 읽고 있어요 문학이 예술보다 더 중요한 건 뭘까? 하고 책 속으로 궁금증 하나씩 알아가는 느낌 들었다. 카카듀 책 제목 처럼 문학적인 작품과 달리 예술도 만들어 가는 느낌 들었다. 늘 좋은 생각만 하려고 좋은 책과 함께 어울리면서 카카듀 책 제목도 와 닿는 느낌 들었다. 일제강점기 이겨내고 예술을 잘 극복한 기분 들어서요 |
![]() P.268 지쳤기 때문에. 겨우 스물 몇 해를 살았을 뿐이지만, 이미 흠뻑 지쳐 있었기 때문에. --- 쉽게 읽히는 소설과 쉽게 읽히지 않는 소설이 있다. 이번 카카듀는 유난히 읽는 속도가 붙지 않았다. 낯선 단어들이 많았고, 생각지 못했던 이야기 속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등장했다. 그만큼이나 복잡하고 지치고 유난한 시대였다. 3.1 운동이 막 끝난 소설 속 배경이 되었던 시대는.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후.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들이 쉽게 읽히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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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의 사람들에게로 젖어들기 위해 작가는 얼마나 노력했을까. 그들이 마주했던 공포와 그들이 느꼈던 기쁨을 그들의 어휘로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그 시대를 함께 호흡하고 있는 듯한 생생함. 소심하고 우유부단하면서도 다 된 밥을 망치는 데에는 과감한 ‘나’의 고민은 오늘의 나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공감. 사상과 이념이 공허한 것이 아니라 삶의 응축임을, 그러하기에 삶에서 분리되면 공허해짐을. 뭣이 중한디 끊임없이 물어볼 수밖에 없음을. 피곤한 일상의 틈새에 재미있는 책을 읽게 해 준, 당시의 진실에 스치는 즐거움까지 안겨준 작가에게 고마움을. |
![]() (작가의 말에서도 보이듯이) 체공녀 강주룡 이후 박서련 작가님의 역사소설을 애타게 기다려왔던 터라 바로 구입했다. 일제강점기의 끽다점, 그러니까 지금의 카페라는 공간에서 벌어질 이야기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갈 것 같아서 재밌겠단 기대도 있었고. 그런데 박서련 작가님은 늘 작품마다 색다른 캐릭터를 구축해내는 만큼 이번 글에서도 완전히 새로운 공간과 시간을 구현해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사실 신여성으로 추정되는 현앨리스가 주인공이겠구나 했는데 의외로 남성이 주인공이었고, 훨씬 파란만장한 서사를 지닌 여자 인물을 남자 친인척의 눈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인상깊었다. 이게 아쉽지 않은 점은 아니나(여성 주인공이라면 훨씬 재밌겠다고 생각했기에), 불안정하고 어려운 시대였던 당시를 헤아려보면 예술에 빠져 있고 다소 충동적이지만 소심한 소시민이었던 남성 화자가 더 인상깊게 풀어낼 만 한 스토리 같기도 하다. 영화사에 관심이 많다면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예술과 불안을 안고 혼란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면 많은 공감이 될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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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련 작가의 카카듀는 경성 제일 끽다점이라는 이 책의 부제에서도 잘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소설의 두 주인공이 조선인이 차린 첫 서양식 카페를 차리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설의 형태로 재구성하는 방식을 통하여 당대의 시대상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 상대적으로 덜 조명이 되었던 인물 중 한 명인 현앨리스에 대해서도 제대로 고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책을 도중에 놓을 수 없을 만큼 중반까지의 흐름은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전개 초반 곳곳에 뿌려두었던 여러 단서들을 막판에 회수해 나가는 과정 또한 정말 발군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만 (실제 인물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작품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진상이 밝혀지는 마무리 단계에 와서 그 좋았던 흐름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던 부분이 못내 아쉽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박서련 작가님이 그려내는 역사 소설의 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었던 점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볼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았던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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