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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나이 듦에 대해 더 민감해진다. 남자들의 피부는 두꺼운데 반해, 여자들의 피부는 얇은 피부라 주름이 생기는 시기부터 달라지는 것이다. 이십대 후반이 되면 여자는 노화가 시작된다고 한다. 조금만 관리를 안해도 입가에 팔자주름이 생기고, 눈가의 잔주름은 말할 것도 없다. 요즘은 TV에서 나오는 연예인 뿐만 아니고 일반인들도 눈가의 주름이나 피부 처짐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여 보톡스를 맞는다거나 하는 경우를 볼수 있다. 나 같은 경우도 아직 시도해 보지 않았지만, 콧등의 인상 주름을 펴면 어떨까, 를 생각해본적도 있다. 아는 친구는 콧등의 인상 주름을 없앤다던지, 눈 쌍커풀을 다시 한다던지, 눈의 앞트임, 뒷트임을 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어딘가 부자연스러움에 하지 말자, 또는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나이를 떠나 모든 여자의 염원이기도 하리라.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 얼굴의 잔주름 외에도 느끼는 바가 있는데, 전처럼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살이 찐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기초대사량이 준 탓인지, 조금만 방심하면 허리 라인이 없어지고 뱃살이 찐다는 것. 나이 든 여성분들이 두툼한 허리를 그대로 드러내고 다니는 걸 보며 난 나이들어 저러지 말아야지 했는데, 어느새 나도 그런 나이가 되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예전에는 세 시간 가량을 영화 감상하느라 앉아 있어도 끄덕 없는데, 최근에는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7층에서 1층까지 계단을 타고 걸어내려오면 무릎이 뻐근하다는 걸 느낄수 있다. 등산은 또 어떤가. 너댓 시간의 산행을 하고 와도 거뜬 없었는데 최근의 나는 오후엔 푹 쉬어주어야 피로가 조금 풀린다는 것이다. 나이가 더 들어가면 나이 듦에 대한 것들은 이것 뿐만이 아닐 것이다. 저자가 책에서도 말한바와 같이 머리카락이 더 빠져 정수리가 훤히 드러나 보이기도 할 것이며,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책 읽는 것도 힘들어질 것이다. 나처럼 원래 근시가 있었던 사람들은 노안이 늦게 오는데, 눈이 좋았던 사람들은 노안이 더 빨리와 벌써부터 책을 읽고 있으면 머리가 아파온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다 나이 들어가며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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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엄마를 바라보며, 저자가 바라보았던 어머니와 본인이 느껴지는 나이 듦에 대한 것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만났다. 어머니를 바라보며 우리 엄마는 왜 그러실까, 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이해하지 못했던, 나이 듦에 대한 증상들을 우리가 현재 자각하고 있지 않은가.
얼마전에 같이 요가를 하시는 나보다 십 년 정도의 나이 차이가 있는 분이 하신 말씀 중에 사람은 7주기로 변화가 온다는 말씀을 하셨다. 일곱 살에 여자아이가 되고, 열네 살에 생리가 시작되고, 스물한 살이면 완전한 여자가 되며, 스물여덟 살엔 노화가 시작된다는 말씀이셨다 이어 하신 말씀 중에 마흔아홉 살이 되면 생리가 멈춘다는 말씀도 하셔서 정말 그렇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 속에서 저자도 이런 말을 했다. 때론 생리통 때문에 생리가 어서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생리가 멈추면 여자들은 피부에 생기가 떨어진다는 말씀도 하셨다. 피부가 늘어지는 것, 반짝반짝 빛나는 피부를 간직하고 있다가 피부에 생기가 없어진다는 것을 경험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차피 내게 다가올 일이면 미리 알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나이가 들어 소위 '노인 냄새 난다는 것'도 자주 씻고 향수라도 뿌리면 그 냄새가 조금은 희석되지 않을까 싶고, 늙어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았으면 싶다. 노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사실 곱지 않다. 나이 들면 왜 저럴까, 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것을 미리 안다면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지기도 할 것이다.
박범신 작가가 쓴 작품을 영화화 한 『은교』에서 칠십 노인인 이적 시인도 그러지 않았나.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라고.
몇몇 사람만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는 늙어간다는 것. 이 책을 읽고 사람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마음으로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할 듯 하다. 더불어 중년과 노년에게는 위안이 되는 글일 것이며, 청년들에게는 나이 들어가는 사람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시선이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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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김희재 작가의 <나이 듦에 대한 변명>을 읽은 독자라면 아마도 '몸이 천 냥이면 귀가 구백 냥'이라고 정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맛깔나는 대사를 잘 옮겨놓았는지요. 우리가 일상에서 듣는 흔한 대화도 귀가 좋지 않으면 이렇게 실감나게 옮길 수는 없다며 감탄하고 또 감탄하였습니다. 대사를 위주로 쓰는 시나리오 작가라서 그럴까요?
사실 이 책은 나이 들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와 그것을 바라보는 사회의 불편한 시선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닥 유쾌한 내용은 아닙니다. 그러나 작가의 적절한 대사 발췌와 그 상황에 대한 원인을 설명함으로써 젊은 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하며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요즘 들어 100세 시대라는 말을 곳곳에서 듣게 되지만 사실 예전보다 오래 산다는 게 축복일까 하는 데에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노인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은 갈수록 악화될 테니까요. 그런 환경에서는 더이상 살기 싫다며 박차고 나와 노인들만을 위한 나라를 따로 세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무튼 그렇습니다. 작가도 그런 의미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았을 테구요. 잘 좀 봐달라고.
"누구에게나 절대 공평 사항으로 흘러가는 세월은 사람의 몸에 다양한 흔적을 남깁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이가 뿌리고 간 흔적은 대체로 힘들고, 아프고, 추접스럽고, 보기에 좋지 않은 것들 뿐입니다. 젊은 자식과 후배들은 나이 든 부모와 선배의 추접함이 개인의 불결함이나 게으름, 혹은 낙후된 취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역시 그런 오해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p.9)
나이가 들수록 따뜻하고 사려깊은 사람으로 변해가는 사람도 있겠습니다만 대체로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고집 세고 독선적인 성향으로 변해가는 듯합니다. 얼마 전 들렀던 처갓집에서 저는 작년과는 많이 변한 장인어른의 모습을 보며 조금 쓸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든이 넘으신 연세에도 하루가 멀다 하고 인근의 산을 오르셨고, 하루에도 몇 번씩 샤워를 하던 분이셨는데, 이제는 한 손에 TV 리모콘을 꼭 쥔 채 안락의자에 앉아 하릴없이 채널을 돌리거나 그것도 지치는지 가끔 졸다 깨다 하셨습니다. 아내는 그게 못마땅했는지 아들놈에게 '할아버지는 사람을 잃고 대신 TV를 독차지했다'고 말하더군요.
작가는 뽀글이 파마, 여자의 화병, 배불뚝이 아저씨, 남자의 눈물, 깜빡거리는 기억력, 고약한 입 냄새 등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을 유쾌한 필치로 펼쳐보임으로써 공감과 연민의 마음을 이끌어 냅니다. 그러나 저자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이런 일들이 아득히 먼 미래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너희도 금방이다'라고 백 번 반복하여 말한다 할지라도 변할 리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노화의 과정을 찬찬히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던 예전 대가족 문화와 지금은 너무도 많이 변했습니다.
"이거 할아버지 방에 좀 갖다 드려." "싫어, 엄마가 가." "엄마 지금 바쁘잖아." "싫어 할아버지 방에서 냄새난단 말이야!" "냄새는 무슨 냄새가 난다 그래!" "방에서도 나고 할아버지한테서도 난단 말이야! 그래서 엄마도 할아버지 노인학교 가시면 매일 창문 열면서 '아우, 냄새야!' 그러잖아!" (p.190)
작가가 들려주는 열아홉 편의 이야기는 중,장년의 나이가 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얘기인 양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또 그 속에서 위로를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편 한 편의 이야기마다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사로 시작하여 그 상황에 이르게 된 까닭을 설명하고 마지막에는 시 한 편으로 마무리를 짓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세월에 보내는 연가>가 그것이지요.
누구나 흐르는 세월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세월을 거슬러 젊어질 방법 또한 찾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당연한 순리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납득시키는 것도, 무작정 이해를 바라는 것도 무리가 있습니다. 쓸쓸하고 서글픈 일이지만 나이 든 사람이 수용하고 견딜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고 말한다면 너무 잔인한가요? 그러나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지금 젊은 사람들도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알게 될 테니까요. 몸으로 겪지 않으면 미처 알 수 없는 것들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는 사실도 말이죠.
"마음이 몸의 노화를 받을 수 있을 만큼 속도를 맞춰주고, 몸이 마음의 성숙을 기다려줄 만큼 속도를 조절해주는 것, 그것이 내가 빌려 쓰고, 떠나는 날에 땅에 두고 갈 내 몸과 다투지 않고 사는 방법일 것입니다. 부러지고 무너지며 다투지 않을 수 있는 방법 말입니다." (p.219)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나이가 든다는 것.. 해마다 찾아오는 생일, 그 생일 케잌위의 초가 하나 둘씩 늘어가는 것을 볼때에만 실감했던 것 같다. 매일 보는 얼굴이어서 그런지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았고 건강도 감기 한 번 걸리지 않는다고 자신하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나이라고 하는 것이 이렇듯 나도 모르게 조금씩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올해 초 그저 지나가는 감기려니.. 했던 것이 한 달 내내 앓아 누워있을 정도로 나를 괴롭혔다. 그러면서 아.. 나도 예전의 내가 아니구나.. 너무 자만하며 살았구나.. 너무 나를 위해주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앞으로 내 몸은 내가 지켜야지.. 하는 맘과 함께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운동하는 것을 그리 즐기지 않지만 일단 시작하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 편이다. 다만 그것이 오래가지 않아서 문제지만.. 이번에는 평소에 하고 싶었던 요가를 시작했다. 요가는 단지 몸을 유연하게하는 동작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쓰지 않는 근육들과 신경들 그리고 너무 불필요하게 많이 긴장하고 있는 근육과 신경들을 적절히 분배하여 내 정신을 내가 지배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과정이라고 강사님이 말씀하신다. (정확히 옮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렇게 이해했다.) 내몸과 정신의 온전한 주인이 되어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고 올곧게 나를 위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처음 접하고는 나이듦에 대해서.. 굳이 변명을 할 필요가 있을까..를 먼저 생각했다. 내가 나이 들고 싶어서 드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서 누구에게나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그 나이듦.. 그 자연스러운 것에 대해 왜 변명응 해야하는 것이지?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 곱게 나이들기 위해 우리가 갖어야하는 맘가짐이랄까.. 이런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에 계속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것은 변명이라기보다 정당성에 대한 친절한 이야기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 몸에 변화가 오게 된다. 성장기 사춘기에 제2의 성징이 나타나면서 변화하는 것과 어찌보면 반대개념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점점 모든 것들이 퇴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머리결도 푸석해지고. 피부도 탄력을 읽고 눈도 어두침침. 귀도 잘 안 들리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되 저리기도 하고 뼈에도 구멍이 생겨 점점 약해지고. 몸에서는 퀘퀘한 냄새도 나기 시작하고 근육의 힘조절이 되지도 않기도 하고... 어느 한 순간에 오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증상들이 서서히 나를 지배하게 되고 결국은 그것을 깨달으며 아.. 나도 이제는 다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아직은 그렇게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서서히 그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는 현상들이 있다. 얼굴 살은 자꾸 빠지는데 뱃살을 전대가 두둑해지는 것 처럼 늘어나고, 피부는 푸석하며 거뭇하여 좋다고 하는 제품들은 다 발라보고 싶은 맘이 생기고 한번 아프면 다시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이런 것들이 누적이 되면 나이듦에 대해 점점 더 실감하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 나이듦의 증상들은 우리가 이렇게 심란해 할 문제가 아니라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흔적이고 그렇기에 자식들. 젊은 이들에게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나 이렇게 잘 살아왔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열 아홉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 이야기들은 우리 부모님에게서 또는 주위의 어르신들에게서 볼 수 있는 일상적인 현상들이다. 그러한 현상들을 그저 나이가 들어서 그런거지 뭐... 아.. 나도 나이 들면 저렇게 될텐데 어쩌지? 라고 바라보았던 시선들을 조금 더 다른 시각으로 . 좀 더 넓은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된 듯 하다.
시간은.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흘러간다. 시간앞에 독불장군은 없다. 누구나 그렇게 나이들어가도 늙어가게 된다. 그렇기에 부모님에게서 느낄 수 있었던 것들을 투정할 것이 아니라 포용해야함을 알게 되었다. 또한 그러한 나이듦을 자연적인 현상으로, 나의 삶의 흔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조차도 내 삶의 일부이기에 사랑해야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준다.
추상적인 이야기보다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쉽게 이야기 하듯 다가오서 좋았던 책읽기였다.
그렇다.,. 나이듦은 이러한 육체적인 퇴행을 보이기는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성숙한 연륜이라는 것이 쌓이는 것이기에 그 자체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 그 아름다움을 위해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맘을 갖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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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에 대한 변명> (김희재 지음, 리더스북 펴냄)
------------------------------------------------------------------- <국화꽃 향기> 배우 장진영이 연기했던 희재. 제목과 함께 연기한 배우만 떠올려도 눈에 물기가 차는 작품. 그것을 쓴 또 다른 희재, 김희재의 책을 읽었다. <나이 듦에 대한 변명> 서른 즈음의 우리끼리도 20대를 떠올리며 안 아픈 곳이 없다 하고, 조금만 무리해도 회복이 안된다고 하소연을 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우리가 '어른'이라고 부르는 어른들은 '한창 젊은 것들이 별 소리를 다 한다. 떽!' 하고 우리의 젊음을 상기하게 해 주셨다. 젊다는 형용사이고, 늙다는 동사이다. 품사의 기능으로만 보자면, 젊다는 그러한 상태를 보여주지만, 늙다는 여전히 움직임을 안고 있는 단어다. 김희재는 말한다. '그러한 상태'를 자꾸만 돌아보느라 '흐르는 지금'을 놓치지 말라고. 내가 느끼기에 나는 젊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 다만, 나이드는 것이 두렵지 않은 나이. 나이 듦에 변명이 필요하지 않은 나이. 정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병은 우아하고 싶은데 우아하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라고 합니다."(p.29) 이번 김희재의 책은 '공감'으로 읽기보다 '경청'으로 들었다. 나이 들며 하나, 둘 생긴 마음과 행동들에 대한 '어른'들의 변명을 재미있게 들으며 언젠가 나이 드는 것이 두려워지고 자꾸만 변명을 하고 싶어질 때 '유난'떨지 않고 웃어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를 바라봤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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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에 대한 책을 주욱 살펴 보고 있다. 이 책은,,, 리뷰 남기기가 좀 애매하다. 독자의 독서 목적에 따라 다르게 느낄만한 책인 것 같다.
책의 내용은 이렇다. 나이들어 외모가 추레해지거나 실수를 많이 하거나 아프다고 하소연하는 분들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 이해해 주라는 것. 주로 모녀간의 일상 대화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풀어간다거나 한의학 지식을 사용하여 몸과 마음의 증상을 설명하는 것 등등 내용 자체는 괜찮다. '도대체 우리 엄마/아빠는 점점 왜 저렇게 이상하게 변해갈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젊은 독자라면 매우 도움이 될 듯 하다. 그외에도 장점이 많은 책이다.
하지만 나는 나이를 무기로 삼아 행패를 부리는 이기적인 어르신들에게 너무나도 질려 있는 상태여서, 이 책의 장점에 마음이 열리지 않았다. 한마디로 '너도 늙으면 이렇게 되니까 뭐라고 하지마!'라고 말하는 느낌을 받았다. 젊은 세대들이 단순히 나이들어 아픈 데 많다고 하소연한다거나, 냄새 난다거나,,, 하는 이유만으로 어르신들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잖은가.
튼튼하고 건강했던 부모의, 선배의, 상사의 젊음을 발판삼아 지금의 삶을 누리고 있는 세대라면 어르신들의 구취를 연민할 줄 알아야 합니다. 누구나 그렇게 연민받을 시기를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116 ~ 117쪽에서 인용
나는 몸의 낡음보다 정신의, 염치의 낡음이 더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위에 인용한 것과 같은 문장들이 별로 와 닿지 않았다. 걍 구취가 문제가 아니라,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여 충고를 가장한 지적질을 해댈 때의 구취가 문제다. 구취는 노인 혐오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거리와 예의의 문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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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어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 구실을 대며 그 까닭을 말함. 옳고 그름을 가려 사리를 밝힘.
변명의 사전적 의미는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누구든 그 뜻은 알 것이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문맥의 의미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아서 변명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본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닌 세월의 흐름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왜 변명이 필요한 걸까? 여기서는 변명을 해야하는 사람들이 잘못한게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들 때문에 하는 변명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변명들은 어쩐지 서글프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도 그들 중 하나였다. 변명을 하게끔 한 시선들 중 하나. 덥지도 않은 덥다며 날에도 문을 활짝 열어 놓는 엄마가 짜증스러웠고 아무데서나 미안함 없이 가스를 분출하는 아빠가 싫었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타면서도 한참을 조심하며 못타시던 어른들이 조금은 이해되지 않았고 소설 은교를 보면서 소녀에게 애틋함을 느끼는 주인공의 감정이 썩 기분좋지는 않았다. 가족이라서라지만 그래서 짜증도 많이 내고 싫은 소리도 했다. 아무데나 침을 뱉는 어른들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어른이 되어 직장을 다니기 전에는 30년동안 겪어왔을 아빠의 세월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안좋은 모습에만 짜증을 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도 직장을 다니고 여자의 몸에 대해 알 나이가 되면서 모두 이해 한다고 할만한 나이가 아니지만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나보다 더위를 많이 타는게 아니라 세월이 흐르면서 찾아오는 갱년기 때문에 그렇게 창을 열어 두셨고 약해지는 뼈와 근육의 힘 때문에 에스컬레이터가 두려우셨을 테고, 아무데서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의 어쩔 수 없는 신체적 노화로 인한 현상 때문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들도 젋은 시절이 있었고 똑같이 나같은 감정을 느꼈을 거라 생각하면 이러한 변화들도 그들이 원하는 것은 아닐거라 생각한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집안의 가장이 되어야만 했던 아빠도 어린시절에는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 싫었다고 했다. 가족을 부양해야 했기에 공부를 하고싶은 꿈을 버리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했다던 아빠의 이야기를 듣기 전에, 어렵게 직장을 구하고 직장생활에서 고달픔을 느끼기 전에는 그저 아빠의 단점들이 싫기만 했었다. 이 책에서는 아직은 그런 일들을 이해하지 못할 나같은 사람들에게 나이듦에 대한 '변명'을 해주고 있다. 책을 읽었다고 해서 내일부터 나 자신이 엄청나게 관대해지거나 하는건 아니겠지만 앞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은 하게 될 것 같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들이지만 이해하지 못할 일들을 볼때마다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만 했지 막상 우아하게 나이듦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지는 않았다. 노년에 대한 준비는 경제적인 요건만 있으면 될거라는 막연한 생각뿐이었다. 물론 경제적 준비도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겠지만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조금 더 단정하고 안정적으로 나이 듦이 아주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책을 보면서 느꼈다. 작가는 노년을 바라보는 시선만 이해를 바라지 않고 나아가 노년의 자세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이해를 바라는 변명으로만 채워졌다면 그들을 바라보는 좋지 않은 시선에 대한 이해와 인내를 강요가 되겠지만 어쩔 수 없다는 변명만 하지 말고 그들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같이 제시함으로써 강요가 아닌 서로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알려주어서 좋았다. 그리고 노년으로 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조금은 우아하게 나이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래서 이 책은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내가 읽고 부모님께 건내어 함께 읽을 수 있는, 전 세대가 같이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은 인생의 지침서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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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맘에 들어 책을 받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손에서 놓지 않고 다 읽어 버렸다. 내 나이에 어울리는,아니 내 나이에 하고 싶은 말들이나 가려운 곳을 콕콕 짚어 잘도 긇어주듯 내 맘을 잘 표현해 준 글들이 많아 '어쩜'하며 읽게 되었다. 나이 든다는 것을 한때는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흰머리를 새치라 우기며 거울 앞에서 쪽집게로 흰머리를 아픔을 참으며 뽑던 시절이 있었다.그것도 잠시 한두개 보이던 흰머리는 어느 순간 검은 머리보다 흰머리가 더 많이 찾아지는 것처럼 그렇게 흰머리만 보이는 것처럼 변하게 되었고 이제 나도 내 나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알게 되고는 남들 잘하는 염색도 몇 번 하다가 그것도 그만두었다. 흰머리 온통 검은머리 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나면 그냥 흰머리로 살 것이라 했더니 딸들이 이쁜 색으로 염색을 하란다. '싫어,그냥 이렇게 살거야.'
딸이 둘이다보니 늘 딸들과 작은 일에도 말다툼으로 번지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그것이 정말 큰일이어서 문제가 되기 보다는 정말 사소한 것들,지나고나서 생각해보면 싸울것도 말다툼할 것도 안되는 것들이지만 서로 의견차이로 인해 큰 문제가 된 경우가 있다. 에세이를 읽다보니 '어쩜 어쩜 우리집 이야기야' 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아니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변명'이라고 했는데 변명이라고 하기 보다는 당연한 것을 이야기 해주고 있는데 애교 섞인 변명이라고 해야할까. 이제 옆지기도 나도 반환점을 지나거나 혹은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는 나이라 그런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그런가하면 어느 집에서나 있을 법한 한두번은 경험한 이야기이기도 하니 맞아 맞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어 옆집 아줌마와 수다를 나누는 기분으로 읽었다.
'뽀글이 파마,포기하기엔 너무 아까운 빛나는 '여덟 번째 일곱'의 시간',난 파마라는 것을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해보았고 미용실을 가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뽀글이 파마가 낯설다. 워낙에 파마약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에 이십대에도 몇 번 할까말까 아니 한두번 하고 결혼식 때 한번 했나보다.그리곤 파마와는 담을 쌓고 살기도 했지만 요즘은 내가 직접 내 머리카락을 자르니 뽀글이 파마는 먼 이야기지만 언젠가는 나도 뽀글이 파마 대열에 끼지 않을까. 우리 엄마 아니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 아줌마들은 뽀글이파마를 했다.그것이 편하고 여러모로 경제적이기 때문에 뽀글이 파마를 하지 않을까.이십대나 삼십대는 자신의 젊음에 돈을 투자하지만 자식을 낳고 키우다보면 자신에게 투자하기 보다는 가족을 위해 먼저 투자하게 된다. 그것이 아줌마,아니 어머니의 당연함이 아닐까. 그렇게 하여 아줌마라면 대명사처럼 뽀글이파마가 붙게 되기도 하는데 그 속에서 인자함을 읽게 되니 미소가 절로 나온다.
화병은 우아하고 싶은데 우아하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라고 합니다.이상한 일입니다. 우아하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소리를 높이고 남부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처럼 울고불고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요즘 내 나이가 가슴 속에 쌓인 화가 밖으로 표출되는 그런 나이인가 보다. 그럴 때는 가족들에게 공표를 한다.'지금 짜증수치가 올라가고 있으니 조심해 주세요.' 라고 먼저 한마디 운을 띄운다. 나도 그러고싶지 않은데 내 맘과 다르게 가슴 밑바닥에 쌓여 있던 것들이 갑자기 밖으로 나온다. 그것이 '여자의 화병' 편에 나오니 속이 다 시원하다.'딸이까 아내이니까 엄마이니까..' 그렇게 참으며 '여자'라는 것을 잊고 살고 있다가 자식들 크고 나니 허하다.정말 '참어 참어..' 아니 '참아야해' 라고만 생각하며 살아 왔는데 그 속에 내가 없는 것 같은 허함은 뭔지.가끔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자식이고 남편이고 다 필요없다' 라는 말을 가끔씩 한다. 누가 알아 준다고 참으며 살아왔는지.그렇다고 보장된 내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니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오늘날이기 때문에 더 즐기며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키우기도 한다.그래도 그때 뿐이지만 속은 후련하다는 것.그런 이가 나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동지애를 느낄 수 있는 이가 옆에 있다는 것도 위안이 된다.
울집에도 '배불뚝이 아저씨'가 한 명 있다.옆지기는 다른 계절에는 그런대로 보통인데 연말에 과한 회식으로 인해 '배불뚝이'로 자동 전락하고 만다.그것을 덜어내기 위하여 일년을 고생하고 또 다시 배불뚝이로 그것이 늘 반복이라 정말 옆에서 보고 있으면 짜증이 난다.조금 회식을 줄이면 좋을텐데 집에서는 '줄일거야.아니 덜 마시고 덜 먹을거야'하고 나가지만 막상 나가면 다 잊나보다.예전에는 배불뚝이는 인격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건강과 직결이라 식스팩은 아니어도 만삭은 되지 않기 위하여 노력하라고 늘 충고하고 함께 산행도 다니곤 하지만 현대인의 삶이 비슷한 시스템이라 그런가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배의 모양도 비슷하다. 성인병에서 벗어날 수 없는 외식문화및 회식문화가 바뀌어야 된다고 본다.
뽀글이 파마,화병,배불뚝이,새는 실수,가려움증, 몸에서 나는 채취,다리절임,이명등 그야말로 젊은 세대하고는 안통하는 '나이 든' 사람들끼리 모여 앉아 수다를 떠는 것과 같은 이야기들이 속 시원하게 아니 적나라하게 있어 재밌게 술술 공감하며 읽을 수 있어 참 좋다. 나도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은 피부가 건성이 되어 철이 바뀔 때마다 '가려움증'으로 고생을 한다.그러다 피부과를 찾았는데 샤워를 날마다 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또 그러고 사는가.가려운 곳을 긇으면서도 샤워를 해야지. 나이 든다는 것은 마음 뿐만이 아니라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어디 한 곳 세월을 역행하는 곳이 없다. 세월을 거부하려고 하면 더 탈이 나기 때문에 그대로 받아 들이며 인정하며 살면 편하지만 거부하려고 하면 더 힘든 것이다. 거부라는 것은 또 한계가 있는 듯 보이기도 하고 제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이 제일 기분 좋은 말이기도 하고 또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한다. 어떻게 보면 나이든다는 것을 자식들도 인정하지 않고 받아 들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것이 어느 순간 당연하게 될 때가 있다.
우아해지고 품격 있어 보이고 싶지만 왠지 모르게 악만 남은 사람처럼 아줌마라면 뽀글이 파마를 하고 큰목소리에 건망증도 있어야 되는 듯 보이는데 그것이 나도 모르게 나이가 들고 있다는 말이기도 한 듯 하다.많은 시간을 살아 온 것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 타인의 악을 보면 그사람이 마음에 화가 많이 쌓여 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를 하기도 하고 그가 지나 온 삶이 그려지기도하는 것은 부모의 삶을 보아왔고 그 그렇게 내가 부모의 삶을 살고 있으며 밑으로 나오 같은 자식을 키우고 있음을.그렇게 나 또한 나이 들어 가고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나이가 됐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이'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단어가 되는 나이가 되었다.자식들의 사춘기를 받아 주며 지나쳐 갔듯이 '우리'의 사춘기도 무리없이 지날 것이라 믿는다. 나이 든 다는 것을 변명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 들일 때가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답고 스스로 자신이 행복한 나이인 듯 하다. 주름살을 보면 그사람이 웃어서 생긴 것인지 아니면 찡그려서 생긴 것인지 알 수 있듯이 남은 시간은 좀더 웃어서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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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에 대한 변명』을 읽고 오래 만에 나이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솔직히 그 동안 나이에 대해서 별로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하는 일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여서 그런지 임기가 정해져 있고, 그 때까지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점에서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교직도 정년이 있고, 그 정년이 비록 3년 남은 상태에서는 정년 이후를 준비해야만 하는 부담을 안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내 자신 스스로에게 다짐 한 바 정년 하는 날까지는 하나 변함없이 그대로 행하는 것을 목표로 부지런히 임하고 있다. 30년 간 해왔던 교직생활에 대한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오직 우리 학생들을 위한 봉사의 자세로서 즐겁게 근무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 대개 하는 일에 대한 느긋함이랄까 아니면 자꾸만 귀찮아지는 등의 그래서 자꾸 시들어가 는 모습을 주변에서 많이 보기도 한다. 그렇지만 내 자신은 바로 학생들과 함께 하는 생활이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오히려 더 갈수록 부지런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나이 듦에 대한 변명이 아니라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점이 내 자신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할 일이 많아지고, 그 할 일을 할 때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좀 저 부지런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남이 보아서는 뭐 쓸데없는 일이냐 하겠지만 내 자신은 우리 학생들에게 정말 한 가지라도 제대로 보여 줌으로써 앞으로 더 큰 꿈을 향한 힘찬 도전을 주문하고 있다. 내 자신은 이와 같이 비교적 확고한 목표아래 변함없이 움직이고 있지만 주변을 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정말 이런 사람들에게는 뭔가 자극적인 계기가 필요하고 그 계기를 통해서 새로운 인생 향기로움을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로 이 책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아하고 품격 있고 깊은 인생 향기를 지닐 수 있도록 하면서 더욱 더 건강하고 유쾌하게 몸과 마음의 나이 등을 새롭게 맞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이제 100세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정말 이 장수시대를 맞는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몸의 노화를 받아들이면서 나이 듦에 대한 자연스러운 현상 등을 기분 좋고 즐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의 진정한 체험을 바탕으로 한 19가지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자신을 비교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실천으로 바로 옮기면서 나이는 들어가도 얼마든지 지혜롭게 생활할 수 있는 각종 노하우들을 발견할 수가 있다. 그 비법은 직접 책을 통해서 진심으로 느꼈으면 한다. 나이 들어감에 따라 더욱 더 당당해지는 그래서 인생의 향기가 빛나는 그런 최고 멋진 인생에 적극 도전해갔으면 한다. 바로 이런 인생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반드시 책을 통해서 그 비법을 느꼈으면 한다. 스스로가 터득하는 맛이 진짜 실천으로 갈 수 있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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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늙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는 없다. 어떻게든 젊어 보이기 위해 애를 쓴다. 머리, 화장, 옷차림에 신경을 쓰고 뒤늦게 운동을 시작한다. 나이의 앞자리가 바뀔 때마다 서글픈 생각에 빠져들고 과연 이렇게 살아도 되나 고민한다. 김희재의 <나이 듦에 대한 변명>이 반가웠던 이유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나만 나이를 먹는 게 아니며 내 부모만 이렇게 변하는 게 아니라는 안도감이라고 하면 맞을까. 그러면서도 마음 한 편에서는 아직, 젊다고 말하고 싶은 나이에 살기 때문일까? 책 속에서 만나는 신체 기관의 변화를 마주하면서 나는 아직 괜찮다고 자위하는 나를 발견한다.
어느 날 거울을 보고 화들짝 놀라게 만드는 건 짙어진 기미가 아니라 흰머리다. 흰머리 뽑다가 검은 머리까지 뽑게 다며 포기한 친구의 농담이 농담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작은 글씨에 눈을 찡그리는 일도 많아지니 슬그머니 화가 난다. 한 번 상처가 난 곳은 쉽게 나지 않고, 예전에 없던 각질과 아토피 반응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니 김희재의 글에 더욱 고개를 주억거리고 열중하게 된다.
‘피부는 그저 보기 좋은 포장지가 아니라, 섬세하고 용감하며 강한 인내심을 가진 유기적인 조직입니다. 그러니 그런 피부가 가려움증이라는 절박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 그 신호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엄마, 아내, 선배를 만나게 된다면, 그분들이 지내온 긴 세월의 전투에 경의를 표하고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는 것이 온당한 일일 것입니다.’ 130쪽
엄마에게 화를 내던 시절이 어디 사춘기뿐일까? 결혼하고 애를 낳고, 손주를 보아도 살아계시다면 언제나 화풀이 상대는 엄마뿐이다. 중년의 엄마에게도 다시 오춘기와 육춘기가 온다는 걸, 늙은 엄마에게도 다시 유년의 시절이 온다는 걸 우리는 왜 모르는 것일까? 나이 듦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어리석음에 후회가 밀려온다. 곱고, 예쁜 것은 모두 나만 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 번도 엄마에게 붉은 립스틱을 권하지 않았던 일, 네일아트는커녕 손톱에 봉숭아 꽃물도 함께 들이지 않았던 일도 선명하게 떠올라 나를 짓누른다.
‘부모가 지나온 그 세월을 보지 못한 자식의 눈에 부모는 충분히 비겁합니다. 존경할 수 없다는 마음이 들면서 울컥 화도 납니다. 그러나 마음과 인격이 아니라 몸의 방어체계가 먼저 작동한 것뿐입니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여전히 멋지고, 책임감, 강하고, 현명했으면 싶은데 몸이 말리는 것입니다.’ 231쪽
‘세월을 대비하는 몸 · 마음 준비서’ 라니, 정말 정확한 부제다. 싱싱한 젊음에 멈추고 싶지만 시들어가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는 세월 앞에 좀 더 당당한 나로 살고 싶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노후 대책이라는 파일에 경제력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가장 최우선의 대책이 필요한 분야가 바로 건강이라는 걸 알려준다. 내 부모를 비롯해 주변에 중년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하게 된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라는 말이 식상하고 진부한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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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곳곳의 균열들이 여전한 걸 보면. 믿고 싶었다, 애써 현실을 외면하며. 더는 흔들리고 싶지 않았다. 봄과 여름 사이에서 감기에 걸렸다. 결막염이 재발했는지 눈이 뻑뻑했다. 언젠가부터 몸이 먼저 계절을 변화를 알아차린다. 나이 들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거울을 보고 있노라면 거부할 수 없다. 흰 머리카락과 처진 피부라는 완벽한 증거 앞에 어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을까. 얼음물을 마시면 이가 시리다는 말도, 계단을 걸으면 무릎이 아프다는 말도 이해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젠 조금씩 이해가 된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방법은 그 사람(의 처지)이 되는 것이다. 부조리 앞에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공평한 게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세월이었다. 영원히 늙지 않는 사람은 없다. 부와 권력으로도 영원한 목숨을 살 순 없다. 김희재의 ‘세월에 대한 연가’ 『나이 듦에 대한 변명』을 읽었다. 그녀는 유명 시나리오 작가다. 그녀가 쓴 작품 중 딱히 좋아하는 작품은 없지만,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다는 뜻이다, 영화는 감독의 작품으로 기억되는 현실상 시나리오 작가로 꾸준히 활동하고 후배들을 양성하는 그녀의 열정은 높이 산다. 노인하면 고집 세고 주책없고 냄새난다, 는 생각부터 든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꽃할배’들을 보면서 내 아버지를 비롯한 다른 노인들은 왜 저렇게 멋지게 살지 못할까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됐다. 그들도 그렇게 살고 싶은 게 아니라는 걸. 우아하게 나이 들고 싶었다는 걸. 단지 몸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이라는 걸. 어른은 그렇게 날마다 혼자만의 공포영화를 찍으며 사는 것이다.(235쪽) 그들은 식구들의 생계를 위해 낯선 세상과 전투를 벌이느라 어떻게 살아야할지는 생각도 못 했다. 그러는 사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꾸 눈물이 나고 얼굴에 뭐가 묻었는지 감각이 없고 입에선 냄새가 나고 몸은 근질거려 자꾸 긁게 되어 버렸다. 어린아이들에게 처음 만나는 세상은 두렵다. 어르신들에게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 만난 노년이기에 당황스럽고 무서웠을 것이다. 왜 저렇게 살까, 나라면 저렇게 안 살 텐데, 라는 생각은 나의 오만이었다. 그들의 몸은 삶의 두려움 속에서 열심히 생을 살아낸 흔적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르신들을 부족하게나마 이해하게 됐다. 그들은 어느 날의 내 모습이었다. 몸이 먼저 계절을 알아버림에도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건강을 자신할 나이도 아닌 주제에. 병원의 잘못된 치료로 오랜 시간 고생하고 있는 지인과 툭 하면 병원을 찾는 건강 염려증 환자가 주변에 있는 탓에 상대적으로 병원을 멀리했다. 우아하게 나이 드는 일의 기본은 건강이다. 몰랐던 바는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알게 됐다. 부모님의 건강과 더불어 나의 건강도 챙겨야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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