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구성에 내용도 알차고 단편도 풍성하게 실려 있습니다. 픽션과 논픽션, 평론, 르포, 리뷰, 트릭에 이르기까지 미스터리의 현재 관심사가 한 권에 담겨있네요. 표지부터 미스터리하네요. 미스터리 팬이라면 소장을 추천하는 2024년 봄호입니다. |
|
사이버 니르바나 계간 미스테리~ 이런 방식의 책은 사실 처음이라 받아보고 살짝 당황했던게 사실이다. 사이버 니르바나 2092 이번호 신인상으로 왜 이 작품이 선정된것인지 알수 있었다. 바야흐로 SF의 시대가 도래한 현재가 가지고 있는 공포감은 백년, 이백년전보다 극대화 되어있다. 그런 고조감에 가세해현재 출판계에도 역시 불어 닥쳤다. SF 미스테리는, 현실가능한 상상력에서 출발하고 거기에 있을 법한 가정이 바로 공포감을 극대화 시킨다. 사이버 니르바나에서 나오는 전뇌 합선과 plan B 는 어쩐지 맥락을 같이 한다. 가까운 미래에 실현가능할거 같은!! 서사가 짧지만 강렬하게 다가왔다. 미르바나에선 전뇌를 이식하고, plan B 에선 뇌세포를 이식한다. 섬찟하지만 될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짜릿하게 다가왔다. 이번호 단편선에서 내게 제일 와닿았던건 ‘가을의 불안’ 이다. 두가지 불안을 보여주는데 가정폭력, 아동학대, 그리고 서술자의 유방암 가능성이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가질수 있는불안감과 주변에 대한 무관심/관심의 경계는 어디까지인지를 잘 보여준거 같았다. |
![]() 한국 미스터리 전문 잡지가 있다는 거 아세요? 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읽으며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다양한 주제로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흥미롭고 호기심을 자극해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책이 있는데 왜 그동안 외국 책만 찾아 읽었는지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잡지라는 책에 걸맞게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단편소설, 연재, 인터뷰, 신간 리뷰까지 지루할 틈 없이 흥미를 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더 매력을 느꼈어요. 그중에 전 특집 르포르타주 '인스타그램 주식 여신-김태현 / 팩트 스토리'가 소름 끼치게 충격적이었어요. 전 주식은 안 하지만 읽으며 블로그 관리에 관한 비슷한 내용이 생각났어요. 요즘 블로그, 티스토리를 운영하며 고수익 창출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저도 그중 한 명이고요. 블로그 운영 노하우를 가르쳐 준다며 유료 강의를 하고, 책도 출판하고, 다행인지 전 유료 강의까지 듣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특집 르포르타주를 읽으며 너무 안타까웠어요. 주식 여신의 믿을 수 없는 수익에 의문을 제기하고, 진위 여부를 가리려고 하는 분이 나타나 다행히도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 입는 것을 막을 수 있었는데요. 오로지 자신의 욕심 때문에 타인에게 불행을 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
|
‘미스터리’라는 단어 자체로 무언가 흥미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대감이 일렁인다. 미스터리 장르의 문학을 떠올리면 학생 시절 읽었던 일본의 소설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미스터리 장르 문학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한국의 미스터리 문학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같다. ‘계간 미스터리’를 읽으면서 한국에도 미스터리를 열성적으로 사랑하는 작가와 독자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좀처럼 한국 문학에서는 미스터리 문학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 ‘계간 미스터리’에는 비교적 최근에 쓰인 한국의 미스터리 단편들을 모아 볼 수 있었다. 르포르타주 1편, 신인상 수상작 단편 1편, 한국 단편소설 4편, 외국 단편소설 1편으로 작품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모든 작품이 저마다의 개성을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었지만 이번 호에서는 ‘낭패불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라는 무경 작가의 작품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속도감 있는 문체와 인물 신정용의 서사가 맛깔나게 버무려졌다. 소설의 주제와 악마의 의미도 생각할 지점이 많아 밀도 높은 이야기가 되었다. 미스터리에 관한 인문학적인 고찰인 ‘한국 미스터리를 읽는 4가지 키워드’ 시리즈가 특히 흥미롭다. 키워드 첫번째로 로컬리티와 미스터리가 소개되었는데 다음 호에서는 어떤 키워드가 등장할지 벌써 궁금해진다. 미스터리 문학을 마주하는 시각이 한층 깊어지고 작품의 재미있는 요소들을 찾아내어 능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 같다. 단편소설만 계속 배치한다면 미스터리 문학의 장르적인 분위기나 빠른 호흡에 쉽게 지칠수도 있다. ‘계간 미스터리’는 그런 독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중간중간에 신인상 수상자 인터뷰나 정세랑 작가의 인터뷰 등 잠깐 숨을 돌릴 수 있는 인터뷰들이 반기고 있었다. 정세랑 작가의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를 인상적으로 읽었고 출간되었을때 북토크에서 여러 이야기도 들었던 기억이 있어 인터뷰가 반갑고 알찼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긴 시간 축적된 것들의 빛남을 조금이라도 담아내고 싶어요.”라는 작가의 말이 은은하게 떠오른다. ‘트릭의 재구성’에서는 살인사건의 전말을 독자가 파헤쳐가는 참여형 소설로 ‘교도소 독방 살인사건’을 담았다. 추리의 정답을 큐알 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한 점이 독자에게 추리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여러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게 함으로서 소설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막상 정답을 확인하고 조금 실망했지만…소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계간 미스터리’가 한국 미스터리 문학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한국 미스터리의 성장과 함께 오랫동안 보고 싶다. 다음 호에서는 어떤 짜릿한 혹은 저릿한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어수선한 글을 마친다. 아, 그 향기로운 악의라니! 인간은 악마보다 더욱 위대하게 잔인해요. 지옥 가장 깊은 곳의 그분도 인간에게 경의를 표할 겁니다. (121p. 낭패불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개인적인 감상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
이 책은 계절마다 국내 미스터리를 담고 있는 계간지로 단편부터 르포, 인터뷰 등 다양하게 소개한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이지만 해외소설 위주로 읽고 접하다 보니 한국과 미스터리는 낯설게 다가왔다. <계간 미스터리 : 봄호>는 한국에서 미스터리를 어떻게 자리잡고 있고 소비되고 있는지 보여주었다. 미스터리라는 주제로 여러 장르의 글이 묶여 있는 점이 편향된 독서를 하는 사람이라 새롭게 다가왔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미스터리를 처음 접한 사람이라도 흥미를 가질 만한 내용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실린 글은 확실히 저자의 색깔이 드러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좋았던 글도, 취향이 아닌 글도 있었다. 다채로운 글을 하나로 묶었을 때의 단점인 것 같긴하지만 이 책에 굳이 실었어야 했을까? 미스터리란 무엇일까? 이 글이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글과 인터뷰가 함께 실려 있어 궁금증을 해소해 주어 좋았고 새로 알게 된 작가들이 많아 좋았다. 이 책에서 좋았던 글은 <가을의 불안>이었다.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주인공 가을은 검사를 위해 바쁜 일상에서 뜻밖의 쉼을 겪게 된다. 결과를 듣기 전 죽음을 마주하며 평소에 하지 않았던 일들도 해보고 남에게 관심도 없던 그녀는 남의 일상에 침범하기도 한다. 누군가의 건조한 일기같기도 했던 서술방식은 오히려 가을의 불안을 드러내는 듯 했다. 애써 죽음을 모른 척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바쁜 일상이 그녀의 감정을 죽인 것인지. 이 또한 사실적이라 어딘가에서 다른 이름의 가을이 살고 있을 것만 같다. (*폭력, 학대 장면이 있어 주의) 다 읽고 나니 다음 호가 기다려진다. 기다리면서 미스터리 책을 읽어야지 미스터리가 어렵거나 가볍게 읽고 싶은데 어떤 책으로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
미스터리의 벽을 넘어미스터리 장르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누군가 끔찍하게 죽은 사건의 범인을 알아내는 추리 과정일어날 법한 일, 이미 일어난 사건의 트릭에 대한 재구성?무슨 일이 일어날지 단서를 찾으며 상상해 보는 재미?그럼에도 여전히 왜 미스터리 소설을 보는 걸까?그 잔인하고 끔찍하며 자주 씁쓸한 이야기들을 말이다.하지만 <계간 미스터리>를 읽은 후 내게 미스터리 소설이란 인문 교양서라는 느낌을 받았다. 잔혹한 사건 뒤에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된 사연이 가진 힘이 미스터리 장르의 개성을 만들고 이야기를 끝까지 끌어간다는 사실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 사연이 무엇이었든 미스터리 내러티브 저변에는 설명할 수 없는 사회적 불안이 깔려 있다. 그게 계층적 불안이든, 취약한 인간의 운명 불안이든, 기술 발전으로 인한 미래 불안이든. 그 불안이 일으킨 공포는 욕망이나 분노로 뻗어나가면서 서사의 장작을 활활 타오르게 한다."뜻대로 되는" 삶은 너무 재밌어서 불안하다. 독자에게 그 불안은 전염되지만 이것은 불안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불안을 '지켜보는 이야기'이므로 독자는 불행해지지 않는다. 이야기는 오히려 독자를 불안으로부터 지킨다. 추리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철저하게 사회적 구조 속에서 매몰된다. 누군가의 죽음은 셈법 아래 놓이고 무방비한 상태에서 화풀이의 결과처럼 보이기도 한다.구성: 다양한 미스터리의 세계미스터리의 세계는 세계의 면면만큼이나 다양하겠지만, 이번 봄호에서는 다음과 같은 미스터리를 선보인다.르포르타주단편 추리소설힐링 미스터리시골 미스터리역사 미스터리...그 밖에도 작가와의 인터뷰(정세랑 -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평론(한국 미스터리를 읽는 4가지 키워드), 미스터리 영화 리뷰, 트릭의 재구성 등 미스터리 장르를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코너로 꾸며져 있다. 덕분에 영화 <살인의 추억>, <파묘> 등 이미 일상에서 미스터리를 대중적으로 즐기고 있었다는 점도 새삼 느끼게 됐다. 애정하는 소설과 영화의 장르가 미스터리였다는 걸 깨달았을 때의 당혹스러움이란. 우린 분명 미스터리를 별 의식 없이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개인적으로는 박인성 문학평론가의 '한국 미스터리를 읽는 4가지 키워드 1: 로컬리티와 미스터리'를 가장 흥미롭게 읽었는데, 다음 키워드들도 기대된다. 역시 소설 못지않게 아니, 가끔은 그보다 더 리뷰나 평론 읽는 걸 좋아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게 읽었다.추리소설이라고 하면 으레 애거서 크리스티발 영국 추리소설이나 <흑뢰성>과 같은 흡입력 있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추리소설 따위를 생각하기 마련인데 왜 굳이 한국 추리소설을 읽어야 할까? 한국 추리 소설은 한국인이 쓴 추리소설인가?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추리소설인 걸까? (이런 기초적인 질문부터 시작해 나는 여름호, 가을호, 겨울호를 기다리면서 하게 될 또 다른 질문들 덕분에 무척 설렌다.)나는 오늘 하루는 열심히 살되, 미래는 어차피 내 뜻대로 안 되니 되는 대로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추리소설을 읽다 보면 이 글을 쓰는 사람들은 과거, 현재, 미래의 사람들 모두에게 관심과 애정이 많구나. 그래야 이런 세밀한 묘사와 구성이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엄밀히 말하면 추리소설이니 밀당하는 '트릭'일 텐데 우리에게 잡히지 않으려는 작가들의 노력은 짠하면서 찐한 감동을 준다.때론 끔찍한 미스터리 픽션보다 현실이 더 무서운 법. 현실엔 그 흔한 개연성도 없어서, '개연성 없음'이 개연성 아닐까 싶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