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06. 24 구매) 봄이네 집에서 꽤 시간이 흐른 후, 어른이 된 영미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리라는 새로운 등장인물이 주인공인데, 부모님은 네팔인이지만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한국에서 자란 아이이다. 남들의 묘한 시선이나 차별 비슷한 걸 받는 게 은근히 느껴져서 조금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고, 마리와 영미가 조금씩 친해지는 과정이 좋았다. 영미가 마리에게 신경써주는 모습이 확실히 이제 어른이 되었구나, 싶었고 오랜만에 만난 등장인물들의 조금씩 변한 모습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재밌게 읽었다. |
|
이금이 작가님 책을 얼마전부터 읽기 시작했다. 앞의 세 권의 개정판으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고 새로 나온 마리네 집은 신간으로 읽었다. 함께 읽는 분들 중에 부지런한 분석자들이 있어 구판과 신판을 비교해서 읽으시곤 차이점을 들려주었는데 이 최신간을 이해하려면 두 번째 책인 영미네 집을 개정판으로 읽어야 성인이 된 영미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연결해서 읽을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은 부지런하지 못한 나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나의 상상력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발휘해 영미를 떠올렸다. 밤티 마을 시리즈는 이금이 작가님께 아주 뜻깊은 작품인 게, 내가 빌려 읽은 구판 ㅡ양상용 화가 버전ㅡ 도 10년만의 개정판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번에 새 출판사인 밤티 출판사(!) ㅡ 이금이 작가의 지인들이 운영진인 것으로 알고 있다.)의 개정판이 나오게 된 배경을 이리저리 추측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요즘 아이들이 이 책을 잘 소화하고 사랑하기 위해 많은 부분, 완벽했던 원고를 다시 한번 정성스럽게, 시대상황에 맞게 고치신 것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왔다. 출판 과정을 조금 아는 나로서는, 요새 독자들을 위해 원고를 일부 변경하셨을 수도 있겠으나 출판사의 변화, 화가의 연속적인 그림작업 가능 여부 등의 이유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 들기도 했다. 요즘 어린이독자, 젊은 보호자, 교육자들에게 중요한 성인지 감수성, 소수자 인권 감수성, 개인 간의 적절한 거리 두기 등등의 시대적 헤게모니를 따르기 위한 작가의 각색과 개정도 필요하겠지만, 꼭 고쳐야 할까? 에 대한 이견도 꽤 있었다. 그만큼 동화/그림책이가 요즘 어린이들만의 소비물이 아니고 어른, 그것도 중년 이상이 되는 성인이나 교사, 연구자들에게도 소중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훌륭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책 내용을 조금 소개하자면, 어린 시절 영미의 색다른 경험이그에게 상처와 트라우마를 줘서 그 상태로 어른이 된 영미는 가족에 대한 응어리를 해결하지 못하고 연락도 안 하고 지내지만, 같은 빌라 마리ㅡ 네팔 국적의 부모를 가졌으나 한국인이나 마찬가지로 말하는 똑부러지는 소녀ㅡ 와 만나고 여러 에피소드를 거쳐 서로 상생하는 관계를 맺고 그와 연결되어서한 착한계모지만 별명은 팥쥐 엄마인 새엄마, 아버지와도 화해하게 된다. 책 읽은 지가 꽤 되어 문장이 가물가물하지만 참 읽고 소장해야 하는 작가의 책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미지가 아주 자연스럽게 떠올라 마치 드라마 몇 편 본 느낌이다. 작가 전작 모임이 계속 기대된다. |